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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기록실

한국 박스오피스 비영어 외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중국, 일본영화 등)

by 대서즐라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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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상영되는 영화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자국 영화와 외국 영화. 외국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극장에서 보게 되는 외국 영화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나라의 숫자만큼 다양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극장에서 흥행이 되는 외국 영화는 거의 다 영어 영화(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국가의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수많은 나라에서 매년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고 있고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도 존재하죠. 이런 다양한 국적의 좋은 영화들을 예전에는 다양성 영화 상영 극장에서 볼 수 있었고 요즘은 대형 멀티플렉스의 다양성 영화 상영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광역시급 대도시라면 이런 영화들을 접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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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비영어 외국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2022년 기준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순위 200위 안에 비영어 외국 영화는 딱 한 편뿐입니다. 역대 순위 200위 커트라인이 관객수 370만 정도인데, 사실 100만 관객만 넘어도 비영어 외국 영화로는 역대급 흥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흥행 사례인 것입니다.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에서 이런 보기 드문 비영어 외국 영화의 흥행 사례를 이번 포스팅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기 전에(2008년 이전) 개봉한 영화들은 정확한 전국 관객수 집계 기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 포스팅에서 정리한 내용에는 누락이나 오류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자료를 찾아서 가능한 누락된 기록이 적도록 내용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이 포스팅은 2022년 3월에 처음 작성했고 이후 새로운 흥행작이 나오면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성할때는 20위까지 순위를 매겼는데 이후 새로운 작품이 진입해서 기존 작품들이 20위 밖으로 나가더라도 내용은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둘 생각입니다. 이 포스팅의 가장 최근 업데이트 날짜는 2023년 5월 8일입니다.)

 

 

(영화 제목 옆의 개봉 연도는 한국 개봉 기준입니다)

 

 

 

23위 블랙 (2009)

관객수 87만

 

블랙

 

2009년에 개봉한 인도 영화 ‘블랙’이 한국에서 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흥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성적은 한국에 개봉한 인도 영화의 역대 최고 흥행 성적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2009년에 개봉했지만 인도에서는 2005년에 공개된 영화입니다. 당연히 한국 개봉 당시에 인터넷에 고화질 불법 파일이 다 풀린 상태였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또 한 편의 인도 영화 ‘세 얼간이’도 마찬가지로 개봉 전에 불법 고화질 파일이 풀려서 한국 흥행 성적은 45만 명에 그쳤습니다. 사실 이 성적도 인도 영화로는 대단한 성적입니다. 블랙은 고화질 파일이 다 풀린 상황에서도 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정말 기대 이상의 초대박 흥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블랙을 20위의 순위에 올렸는데 사실 블랙보다 더 흥행했을 거라고 추정되는 비영어 외국 영화가 몇 편 있습니다. 일본 영화인 쉘 위 댄스, 춤추는 대수사선 등입니다. 이 영화들은 공식적인 전국 관객수 기록이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90만 전후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역시 정확한 기록이 없고 이 순위에서 되도록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소개하고 싶어서 인도 영화 블랙을 20위로 올렸습니다.

 

 

 

 

 

22위 일본 침몰 (2006)

관객수 94만

 

일본-침몰

 

2006년에 개봉한 일본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은 한국에서 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습니다. 당시에 일본에서 제작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한국 개봉 때도 제법 화제가 되었고 한국에서 일본이 비호감 국가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국 관객들에게 ‘일본이 침몰하는 내용’이 흥미롭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대표적인 친한파 일본 연예인인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이기도 했고요. 사실 화제성만 보면 100만 관객도 돌파할 분위기이긴 했는데 역시 한국에서는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아 결국 100만 관객 돌파는 못했습니다.

 

 

 

 

 

21위 황후화 (2007)

관객수 95만

 

황후화

 

한국에서 중화권 영화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 8~90년대까지의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일 겁니다. 그런데 제가 기록을 찾아보니 이 시기 홍콩영화들 중에서 이 순위에 포함될 정도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는 없는 듯하더군요. 황비홍과 동방불패 정도가 가능성이 있는데 역시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서 애매합니다. 그런데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의 배우들은 2000년대까지도 어느 정도 한국에서 티켓파워가 있었고, 황후화 역시 주윤발, 공리 같은 배우들(+감독 장이머우)의 이름값으로 한국에서 95만 명의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우와 감독의 이름값을 떠나서 황후화 자체가 굉장히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이긴 합니다. 저도 극장에서 봤는데 진짜 어지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뺨치는 수준의 스펙터클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0위 쿵푸 허슬 (2005)

관객수 96만

 

쿵푸허슬

 

홍콩영화의 전성기 시절은 8~90년대이지만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양대 장르의 계보를 이어서 이 장르의 최정점이라고 할만한 성공을 이룬 영화는 2000년대 초반에 나왔습니다. 어찌 보면 홍콩영화 전성기의 최후의 대미를 장식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느와르 장르의 무간도와 무협 액션 장르의 쿵푸 허슬입니다. 무간도는 한국에서 큰 흥행은 못했지만 쿵푸 허슬은 96만 명의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사실 쿵푸 허슬이 이 정도 흥행은 한 것은 주성치의 전작 ‘소림축구’가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극장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불법 다운로드와 케이블 TV 방영으로 한국에서 소림축구가 꽤 입소문이 퍼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19위 주온 (2003)

관객수 101만

 

주온

 

주온이 한국에 개봉할 당시에 거리에 걸린 영화 포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꽤 시끄러운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주온’은 ‘링’과 더불어 J-호러를 대표하는 명작 공포영화인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영화(그루지)도 나오는 등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무섭기로 따지면 처음에 나온 비디오판이 가장 무섭지만 극장판 1편의 완성도도 상당히 좋습니다. 비영어 외국 영화 중에서 공포영화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바로 주온입니다.

 

 

 

 

 

18위 삼국지: 용의 부활 (2008)

관객수 103만

 

삼국지-용의-부활

 

이 순위에 포함된 중화권 영화들 중에서 삼국지와 관련된 내용의 영화들이 여러 편 있습니다. 삼국지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중국의 문화 콘텐츠 중 하나니까요. 2008년에 개봉한 ‘삼국지: 용의 부활’은 조자룡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삼국지 소재의 액션 대작으로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해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17위 마루 밑 아리에티 (2010)

관객수 108만

 

마루-밑-아리에티

 

한국에서 흥행한 비영어 외국영화의 국적은 대부분 일본 아니면 중화권인데, 일본 국적의 작품은 실사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많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고 한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요층이 많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지브리의 작품들이 인기가 많아서 이 순위에서 무려 네 편이나 올라 있습니다. 이 네 작품 중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만 유일하게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작품이 아니라서 흥행도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그래도 지브리의 이름값으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16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022)

관객수 110만

 

오늘밤-세계에서-이사랑이-사라진다해도

 

이 포스팅을 20223월에 처음 작성하고 한국 극장가에 비할리우드 외화 흥행작이 워낙 드물게 나오다 보니 내용 업데이트를 몇 년은 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1년 만에 순위권에 새로운 작품이 두 편이나 들어왔습니다. 아예 이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먹어버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대단하지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한국에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로는 주온 이후 21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도 엄청 대단한 흥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잘 만든 일본 실사 로맨스 영화가 많이 있는데 이 영화는 SNS를 중심으로 바이럴 홍보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한 덕분에 이런 놀라운 흥행을 달성했다고 하죠.

 

 

 

 

 

15위 러브레터 (1999)

관객수 120만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는 ‘한국인이 가장 졸아하는 일본영화(애니메이션 제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행 성적으로 봐도 팩트이긴 합니다. 이 영화보다 더 흥행한 일본 실사 영화는 없으니까요. 물론 20세기 영화라서 정확한 전국 관객수 집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서울 관객만 70만 명 이상이고 전국 관객은 120만에서 200만 사이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러브레터는 일본에서는 1995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은 1998년부터 일본 문화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1999년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개봉하기 전에 이미 국내에서 이 영화의 불법 CD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개봉 후에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이 영화를 보러 갔고 단순히 흥행 성적 이상의 센세이션을 한국 사회에 일으켰습니다. ‘오겡끼데스까’는 전 국민이 아는 유행어가 되었고 한국의 로맨스 장르 영화들도 러브레터를 따라한 스타일로 많이 나왔습니다.(대표적인 한국영화가 2002년에 나온 ‘연애소설’입니다) 러브레터의 인기와 영향력은 한국에 개봉한 비영어 외국 영화 중에서 단연 역대 원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위 연인 (2004)

관객수 141만

 

연인

 

이 순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일본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라면 중화권 감독은 장이머우입니다. 앞서서 18위에 소개한 황후화와 함께 두 작품이 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2004년에 개봉한 ‘연인’입니다. 그리고 황후화와 연인보다 더 흥행한 영화가 바로 ‘영웅’인데 사실 연인과 황후화가 한국에서 흥행한 것도 영웅이 큰 성공을 거둔 것에 의한 후광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웅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 당연히 2년 후에 나온 연인도 크게 기대를 했고 유덕화, 금성무, 장쯔이 등 캐스팅도 화려해서 한국 개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13위 벼랑 위의 포뇨 (2008)

관객수 152만

 

벼랑-위의-포뇨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문화가 정식 개방되기 전부터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마니아층이 존재했던 감독입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같은 대표작들이 이미 불법 비디오와 CD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1998년에 일본 문화가 개방되고 이후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한국 극장에도 정식으로 개봉하면서 상당히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크게 히트했고 ‘벼랑 위의 포뇨’도 앞선 두 작품만큼은 아니어도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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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취권 (1979)

관객수 ???

 

취권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의 영화는 2014년에 나온 ‘명량’입니다. 명량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바타’가 역대 1위였고, 그 전에는 ‘괴물’이었습니다. 이렇게 역대 흥행 1위 영화들의 역사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1979년에 개봉한 ‘취권’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취권 이전의 역대 1위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그냥 제가 찾지 못한 것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취권은 개봉 당시에 서울 관객 89만 명을 기록하며 그 시대 기준 한국 극장 역사상 넘사벽의 흥행 대기록을 세운 영화입니다. 물론 전국 관객수 집계가 존재하지 않아서 이 순위에 포함시키기가 애매하지만 비영어 외국 영화로서 유일하게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의 기록을 세운 영화이기에 조금 어거지로 순위에 넣었습니다. 대략 전국 150만 이상으로 추정해서 딱 중간 순위인 10위 올렸는데 최소한 이 포스팅에서 이 정도의 예우(?)는 해줘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1위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 (2008)

관객수 157만

 

적벽대전-1부-거대한-전쟁의-시작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삼국지 소재로 만들어진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2000년대까지 중국 사극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름 극장에서 볼만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적벽대전이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흥행이 잘된 영화입니다. 2부작 영화가 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연속해서 개봉했는데 2편이 개봉 시기가 설 연휴 대목이라서 1편보다 100만 명 이상 더 흥행했습니다.

 

 

 

 

 

10위 언터처블: 1%의 우정 (2012)

관객수 172만

 

언터처블-1%의-우정

 

한국에서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유일한 프랑스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개봉 당시에 1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초대박 흥행을 했고 다른 나라 개봉에서도 엄청 성적이 좋아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4억 불이 넘는 월드와이드 흥행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화제성 속에서 한국에 개봉했고 입소문도 좋게 나면서 172만 명이라는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9위 영웅 (2003)

관객수 191만

 

영웅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할 ‘눈요기 스펙터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할리우드 외의 다양한 국가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엄청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초창기에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가 바로 장이머우 감독의 대표작 ‘영웅’입니다. 사실 내용이 썩 재미있는 편은 아니지만 영상미가 너무 압권이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뺨치는 스펙터클한 연출도 정말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중국 대작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달라졌고 이후 중국 영화 흥행작들이 2000년대에 여러 편 나오게 되었습니다.

 

 

 

 

 

8위 색,계 (2007)

관객수 192만

 

색-계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 이안의 작품 ‘색,계’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중화권 영화입니다. 중화권 영화는 보통 무협이나 대작 사극 영화가 흥행하는데 이 영화는 19금 시대극 멜로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물론 이 영화가 개봉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모두가 아는 대로 엄청나게 야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에 양조위 같은 유명 배우가 나오는 엄청나게 야한 영화라고 하니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저 야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작품성까지 뛰어난 영화였으니 인기를 끌 수밖에 없죠.

 

한국 박스오피스 19금 야한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0

 

한국 박스오피스 19금 야한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0

최근에 극장에서 19금 ‘야한 영화’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보고 갈수록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는 어려워질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극장이 야한 영화를 보기에 그다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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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2)

관객수 200만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한국에 일본 문화가 정식 개방된 후 처음으로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입니다. 당연히 한국 극장에도 정식 개봉했는데 일본에서는 2001년 여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1년 늦게 2002년 여름에 개봉했습니다. 늦은 개봉이었지만 흥행은 대박이 터져서 200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기준으로 한국에 개봉한 비영어 외화 중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워낙 완성도가 높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음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는데도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6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2021)

관객수 215만

 

극장판-귀멸의-칼날-무한열차편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한국 개봉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일본에서 워낙에 역대급 흥행을 하는 상황이라서 이 영화에 대한 국내 화제성도 상당히 높았고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는데요. 물론 한국에서 일본 TVA의 극장판이 크게 흥행한 전례가 없고 코로나 시국이기도 해서 그리 큰 흥행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긴 했습니다. 개봉 첫 주에는 한 주 전에 개봉한 픽사의 ‘소울’에 밀려서 1위도 못했고 주말까지 누적 관객 20만 명을 기록해 역시 100만 명 이상의 대박 흥행은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그 후 정말 놀라운 뒷심 롱런 흥행을 보여주며 소울의 성적도 넘어서서 최종 215만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이런 흥행을 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역으로 코로나 덕분에 막강한 경쟁작들이 개봉하지 않아 롱런 흥행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5위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 (2009)

관객수 271만

 

적벽대전-2부-최후의-결전

 

‘적벽대전 2부 – 최후의 결전’이 한국에 개봉한 중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입니다. 1편과 6개월 간격으로 개봉했는데 1편보다 100만 명 이상 더 흥행했습니다. 설 연휴 대목에 어울리는 대작 사극 영화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영화 자체가 1편보다 훨씬 스펙터클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던 것도 주된 이유겠죠.

 

 

 

 

 

4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관객수 301만

 

하울의-움직이는-성

 

전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한국에서 200만 이상 흥행을 하며 성공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한국에서 크게 흥행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 예상대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 연말에 한국 극장가에 개봉해 비영어 외국 영화로는 최초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한국 개봉일이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라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큰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 시즌이라서 당연히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이 개봉했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경쟁작들을 모두 누르고 2004년 연말 성수기 시즌 흥행 왕좌에 올랐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한국 관객수, 뭐가 맞는 거야? (261만 vs 301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한국 관객수, 뭐가 맞는 거야? (261만 vs 301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 극장가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터트리며 결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200만 관객 이상 동원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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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너의 이름은 (2017)

관객수 380만

 

너의-이름은

 

‘너의 이름은’ 이전의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들은 한국에서 크게 흥행은 못했지만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품 스타일로 야금야금 마니아층을 많이 쌓아 왔습니다. 그러다가 ‘너의 이름은’에서 제대로 반응이 터지면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귀멸의 칼날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것이 국내 화제성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도 최상급이라 한국 개봉 후 입소문도 많이 퍼져서 최종 379만 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성적은 비영어 외국 영화로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1위의 성적입니다. 이 성적을 깨는 것은 실사 영화로는 거의 불가능할 테고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만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의 이름은’이나 ‘귀멸의 칼날’ 같은 신드롬 급의 흥행을 기록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다시 나와야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영화가 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마 ‘너의 이름은’의 역대 1위 기록은 꽤 오래 유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3)

관객수 462만 (상영중)

 

더-퍼스트-슬램덩크

 

이 포스팅을 20223월에 처음 작성했을 때 앞으로 내용 업데이트가 되더라도 1위 작품이 바뀌는 일은 없을 거 같다고 예상을 했는데요. 이렇게 빨리 새로운 1위 영화가 등장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아직 상영 중이고 최종 관객수가 확정되지 않아서 작품에 대한 더 상세한 코멘트는 극장 상영이 종료되면 적도록 하겠습니다.

 

 

 

 

 

1위 스즈메의 문단속

관객수 532만 (상영중)

 

스즈메의-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위를 차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1위 기록이 경신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더 상세한 코멘트는 극장 상영이 종료되면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비영어 외국 영화 스무 편의 순위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영화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전체 순위에서는 200위 권에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이니 한국에서 비영어 외국 영화가 얼마나 흥행하기 힘든지 실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객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위주로 볼 테지만, 그래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좋은 작품들에도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한국영화도 다른 나라로 수출되면 ‘비영어 외국 영화’가 되니 이런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한국에도 분명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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