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는 1년 중 극장가에 가장 빨리 찾아오는 성수기 대목 시즌입니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설 연휴 시즌에 대박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 코로나 암흑기가 극복이 된 2023년 설은 2022년과 2021년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의 첫 극장가 성수기이니만큼 2023년 개봉 영화 중에서 첫 대박 흥행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볼 만합니다. 명절 연휴는 대체로 한국 영화가 강세인데 이번 설 연휴에 대박 흥행을 터트릴 가능성이 있는 한국 영화 개봉 라인업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흥행은 한국 영화에 밀리겠지만 외국 영화들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개봉합니다. 이번 설 연휴 대목 시즌에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 상영하는지 이번 포스팅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 영화
설연휴 흥행을 정조준하는 날짜인 1월 18일에 두 편의 한국 영화 대작이 개봉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 1,2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두 작품 모두 국내 메이저 대형 배급사의 작품으로, CJ의 ‘유령’과 플러스엠의 ‘교섭’입니다.
CJ의 ‘유령’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첩보 추리 액션물입니다. 항일 조직이 조선 총독부에 심어 놓은 스파이(유령)의 정체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심리전이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같은 차가운 분위기의 작품이 예상되었는데 예고편을 보니 명절 대목 CJ 영화답게 훨씬 오락적이고 뜨거운 작품이 나온 것 같더군요. 스파이의 정체와 더불어 ‘총독 암살 작전’이 주요 내용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긴박한 액션물로서의 재미도 살아 있을 것 같습니다. 명절과 겨울 날씨에 잘 어울리는 오락 영화로 예상됩니다.
플러스엠의 ‘교섭’은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면 복잡한 내용의 첩보물인 유령보다는 훨씬 직관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외교관 황정민과 국정원 요원 현빈이 협력하는 내용입니다. 예고편에서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이런 장르의 대작 영화에 감독이 임순례라는 점은 다소 의외입니다. 물론 의외이면서 동시에 영화가 기대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비슷한 소재의 한국 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특히 류승완의 ‘모가디슈’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령과 교섭 모두 500만 명 이상의 대박 흥행을 터트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황정민과 현빈을 투톱으로 내세운 액션 대작 ‘교섭’은 여름 성수기 시즌에 천만 관객을 노리고 개봉하는 텐트폴 무비의 느낌까지 나고 있습니다. 두 대작 영화가 설 연휴에 흥행 대결을 펼쳐 어느 정도 대박 흥행을 터트리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명절 한국 영화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설연휴 시즌에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도 코미디 장르인 ‘극한 직업’이죠. 이번 설 연휴의 두 한국 영화 대작은 전혀 코미디의 느낌이 없는 묵직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이 두 작품 외에 또 한 편의 한국 영화가 1월 4일에 개봉하는데 바로 코미디 장르인 ‘스위치’입니다.
톱스타와 매니저의 인생이 뒤바뀐다는 내용인데 코미디 장르에서는 꽤 식상하게 봐온 소재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무난한 재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미디 장르로서의 재미뿐 아니라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의 내용도 담겨 있을 것 같아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 영화
유령, 교섭이라는 대작 영화가 개봉하는 한국 영화와는 달리 이번 설 연휴 시즌에 맞춰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 대작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바타: 물의 길’이 설 연휴 시즌까지 상영할 가능성이 높아 그때까지도 아바타를 안 본 관객이라면 충분히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사 영화 대작은 없지만 애니메이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 영화가 개봉하는데 바로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한국 개봉에 앞서서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개봉을 했고 평가가 상당히 좋다는 것입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대박이 터지고 있고 국내 시사회 반응도 엄청납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 두 작품이 평가가 워낙 좋아서 이번 설 대목에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작품 모두 1월 4일에 개봉합니다.
그 외에 설연휴 국내 극장에 상영할 세 편의 흥미로운 외화가 있는데 바로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3000년의 기다림, 유랑의 달입니다. 1월 18일에 개봉하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노래하는 악어가 등장하는 음악 소재의 영화로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만한 작품입니다. 1월 4일에 개봉하는 ‘3000년의 기다림’은 매드맥스 시리즈를 만든 조지 밀러의 신작으로 소원을 이뤄주는 램프의 지니를 소재로 한 굉장히 독특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대중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내용이지만 다양한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구미가 당길 것입니다. 1월 18일에 개봉하는 ‘유랑의 달’은 재일교포이자 현재 일본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이상일의 신작입니다. 이상일의 대표작인 악인, 분노와 마찬가지로 소설 원작인 작품인데 이런 스타일이 취향인 관객에게는 놓칠 수 없는 개봉작입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영화
보통 극장가 대목 시즌에는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라인업도 갖추어집니다. 이쪽 분야가 은근히 극장가에서 소리 없이 강한 흥행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는 메이저급 라인업에 이미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과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이라는 어린이 관객들도 볼만한 작품들이 있어서 이전 대목 시즌들에 비해 이쪽 파이가 빡빡해진 상황이긴 합니다.
‘프린스 챠밍’이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이 1월 11일에 개봉하고 ‘캐리와 슈퍼콜라’라는 국산 애니메이션이 1월 18일에 개봉합니다. 또 1월 19일에는 어린이용 실사 전대물인 ‘극장판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지구를 위한 싸움’도 개봉합니다. 메이저급 개봉작들 틈 속에서 저연령층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며 나름 설연휴 대목 극장가의 한 자리를 차지할 영화들입니다.
이상으로 2023년 설 연휴 극장가에 상영될 개봉 영화들의 라인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3년 극장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부활하기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올해 첫 번째 성수기인 설 연휴 라인업 영화들이 흥행에서 최고의 스타트를 끊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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