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계 이슈와 기획

‘원더랜드’와 ‘헤어질 결심’, 탕웨이 본격 한국 활동 시작?

by 대서즐라 2022. 4. 11.
728x90
반응형

 

코로나 시국으로 제작이나 개봉이 연기되었던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2022년에 대거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천만 관객도 노릴 수 있는 대작 영화나 한국의 대표적인 거장 감독들의 신작도 많지만, 이 수많은 개봉 예정 한국 영화 기대작들 중에서도 특히 저의 관심을 끄는 영화가 두 편 있는데 바로 ‘원더랜드’와 ‘헤어질 결심’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명성의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출연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여배우-탕웨이

 

탕웨이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배우입니다. 탕웨이는 2007년에 개봉한 대만 출신의 거장 감독 이안의 영화 ‘색, 계’에 출연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해졌음에도 ‘색, 계’의 내용이 중국에서 논란이 되어 탕웨이의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습니다. 중국 활동이 제한되자 탕웨이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이후 홍콩 시민권을 취득해 홍콩 연예계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도중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에 캐스팅되어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탕웨이는 ‘색, 계’에 이어 두 번째로 배우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만추’는 중국에 개봉해서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탕웨이 역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결국 활동 제한이 풀리고 본격적인 중국 본토 활동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이후 몇 년 간 중국에서 여러 화제작과 흥행작에 출연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톱 여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렇듯 만추의 성공은 탕웨이에게 배우로서의 전환기를 가져다주었지만 그와 함께 또 하나의 큰 인생의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만추의 감독인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입니다.

 

사실 만추가 개봉했을 당시에 주연 배우인 현빈과 탕웨이의 열애설이 돌기도 했는데요. 실제로는 현빈이 아닌 감독 김태용이 탕웨이와의 로맨스의 주인공이었고 두 사람은 2014년 7월에 스웨덴에서 결혼식을 올려 정식 부부가 됩니다. 이렇게 한국 영화에 출연하여 배우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결국에는 한국인 영화감독과 결혼까지 한 탕웨이는 해외의 톱스타 배우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탕웨이-김태용-웨딩-사진

 

탕웨이가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후 한국에 신혼집을 차리고 한국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은 신혼집을 베이징에 차렸고 탕웨이는 여전히 중국 활동을 주력으로 하게 됩니다. 아무리 한국인과 결혼하고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해도 탕웨이 본인이 중국인이기도 하고 인기와 활동의 거점은 중국이었기에 당연히 훨씬 안정적인 활동을 선택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 후에도 탕웨이는 계속 중국을 거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데(2015년에는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블랙코드’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 딸을 출산한 후로는 작품 활동이 조금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 탕웨이가 남편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만추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영화 출연이었지만 영화감독인 남편의 작품에 배우로서 출연하는 것이기에 특별히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 박찬욱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 탕웨이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탕웨이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한국 영화계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 두 편에 연속으로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탕웨이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배우 활동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죠.

 

일단 영화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모두 이미 촬영이 끝났고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021년에 개봉할 가능성이 높은 영화들이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연기되었고 이제 2022년에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2022년에도 코로나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묵혀둔 영화들을 더 이상 미루기가 곤란해진 상황입니다.)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이 ‘만추’ 이후 만드는 첫 신작이고 탕웨이 외에도 박보검, 배수지, 정유미, 최우식 같은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기대작입니다. 또 한 명의 톱배우인 공유도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고 하고요. 영화의 장르는 SF 로맨스인데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A.I 기술을 통한 영상 통화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내는 감동적인 로맨스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원더랜드-촬영장-김태용-감독-탕웨이

 

세계적인 명성의 거장 감독 박찬욱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장르의 영화입니다. 두 주연 배우 외에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의 배우가 출연하고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 라고 시놉시스가 공개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박찬욱 감독 영화들이 다 그랬듯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내용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장르와 시놉시스를 봐서는 여느 박찬욱 감독 영화들처럼 살벌하고 섬뜩한 영화가 나올 듯합니다.

 

두 작품 다 상당한 기대작이고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정확히 언제쯤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둘 중 한 작품은, 어쩌면 두 작품 모두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도 듭니다. 관건은 5월에 열릴 칸 영화제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세계적인 명성을 생각하면 ‘헤어질 결심’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황금종려상을 노릴 가능성이 높고, 원더랜드 역시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한국 영화 신작이 빠르게 개봉할 경우 5~6월에 극장에 개봉하기도 합니다. 2019년에 봉준호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국내 극장에 5월 30일에 개봉했습니다. 이보다 늦어져도 보통 해를 넘기지는 않기 때문에(2021년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코로나 시국 때문에 결국 해를 넘겼지만요) 만약 헤어질 결심과 원더랜드가 칸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공개가 된다면 둘 다 2022년 개봉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둘 중 한 작품은 2022년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개봉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워낙에 변수가 많아서 솔직히 두 작품이 극장에 개봉해서 어느 정도 흥행을 할지는 예상이 전혀 안 됩니다. 하지만 감독과 출연진들, 장르와 제작 규모 등을 보면 두 작품 모두 현재 개봉 대기 중인 한국 영화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기대작이며 화제작입니다. 특히 탕웨이가 출연한 사실만으로도 영화가 개봉할 시점에 화제성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보통 신작 영화가 개봉하면 출연 배우들이 여러 예능 방송에 출연하며 홍보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 기대하는 것이 탕웨이의 한국 예능 출연입니다. 탕웨이가 한국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배우이고 한국인 영화감독과 결혼까지 했음에도 한국의 영상 미디어에는 거의 노출된 적이 없습니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인터뷰 영상 정도뿐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한 화제작인 한국 영화에 무려 두 편이나 출연하게 되었으니 탕웨이가 기존에 거의 노출이 없던 한국의 영상 미디어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탕웨이-한국-인터뷰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탕웨이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로 하는지 궁금해할 텐데요. 탕웨이가 한국인인 김태용 감독과 결혼했지만 두 사람 모두 영어가 유창해서 영화 ‘만추’의 두 주인공처럼 기본적인 소통은 영어로 했을 것입니다. 서로 배우자의 모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긴 했지만 한국어와 중국어는 어순과 구조가 달라서 30대 이상의 나이에 새로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더랜드’와 ‘헤어질 결심’에서의 역할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고 연기하는 언어도 한국어일지 중국어일지 영어일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헤어질 결심의 경우 탕웨이가 연기하는 ‘서래’라는 캐릭터가 한국어가 유창한 중국계 여성 캐릭터라고 하니 한국어 연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탕웨이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서 자식도 있고 한국 생활도 오래 한 적이 있기 때문에(한국과 중국에 모두 집이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늘어서 어느 정도 유창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반대로 역시 30대가 넘어서 어순과 구조가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한국어 실력이 크게 늘지 않았어도 마찬가지로 이상할 건 없고요.

 

728x90

 

기본적으로는 한국어가 어느 정도 유창한 레벨이 되어야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여러 영상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아예 한국 연예인들과 동등하게 한국을 거점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수도 있을 테고요. 탕웨이 정도의 인기와 화제성이라면 불러주는 곳은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탕웨이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실 얼마 전에는 탕웨이가 딸과 함께 중국에 가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온 것이 아닌가라는 내용의 기사들이(주로 중국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별거 혹은 이혼설까지 돌았지만 탕웨이는 자신의 SNS에서 세 가족의 발 사진을 공개하며 간접적으로 이혼설을 부정했습니다.

 

탕웨이-가족들

 

원래 탕웨이 가족은 한국과 중국에 모두 집을 두고 양국을 오가며 생활했는데 탕웨이가 올해는 중국 드라마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양국을 오가며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에 한국 영화 두 편에 출연하게 되었지만 이것만으로는 탕웨이가 주 활동 무대를 한국으로 옮긴 것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확실한 정황이 없는 한 여전히 탕웨이는 중국을 주력으로 활동하는 중국 연예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원더랜드와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면 그 후에 탕웨이를 향한 한국 제작사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예상됩니다. 아마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계속 출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어쩌면 드라마에 출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코로나 시국도 있고 중국의 정치 상황이나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워낙에 뒤숭숭하다 보니 탕웨이처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의 향후 행보는 쉽게 예상이 안됩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톱 여배우인 판빙빙이 한국에 드라마 촬영차 왔다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머물고 있어 많은 궁금증을 낳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연예계와 창작계 전반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와 압박이 거세지고 이로 인해 판빙빙을 비롯한 톱스타 몇 명이 큰 곤경을 겪었습니다.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는 중국 연예계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 BTS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한국 진출을 시도할 중국 연예인이 앞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는 오히려 반대의 사례-흔히 ‘둘기’라고 불리는-로서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 출신 연예인이 한국 활동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넘어가 버린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판빙빙이 최근에 한국 드라마를 촬영했고 탕웨이도 ‘원더랜드’와 ‘헤어질 결심’ 이후로 한국 작품에 꾸준히 출연할 가능성이 높으니 앞으로 중국의 정치나 연예계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는 한국 진출을 시도하는 또 다른 중국 연예인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탕웨이 만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활약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과의 밀접한 인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탕웨이는 너무도 매력 있고 재능 넘치는 배우니까요. 한국이 앞으로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어 세계 각국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몰려드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대국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