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에 국내 극장에 개봉할 영화들의 주관적인 기대작 순위 TOP10 포스팅입니다. 매년 2~3월이 언제나 그렇듯이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서 작품성이 뛰어난 외화 여러 편이 이 시기에 개봉합니다. 거기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해서 3월 비수기치고는 꽤나 흥미로운 개봉 라인업이 갖춰졌습니다. 기대작 1위 영화는 단연 올해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고요.
이 포스팅에 소개할 영화 중 일부는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았으며(포스팅 작성 시점 기준) 개봉일이 확정된 영화라도 배급사나 영화사의 사정에 따라 개봉 시기가 변경되거나 연기될 수 있습니다.
10위 뜨거운 피
감독 : 천명관
출연 :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개봉일 : 2022년 3월 23일
한국영화 조폭 장르의 신작 ‘뜨거운 피’가 3월에 개봉합니다. 사실 이제 한국에서 조폭 영화의 인기는 많이 죽은 것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제작되어 개봉하는 게 조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사실 조폭 영화를 좀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들이 가끔 땡길 때가 있거든요. 몸에 나쁘지만 맛있고 중독성 있는 불량식품을 먹는 느낌으로요. 다만 이번 신작 ‘뜨거운 피’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상영등급이 ‘15세 관람가’라는 것입니다. 자극적인 걸 보러 갔는데 시시한 맹탕 영화를 보게 될까 봐 조금 우려스럽습니다.
9위 B컷
감독 : 김진영
출연 : 김동완, 전세현, 김병옥
개봉일 : 2022년 3월
김진영 감독, 김동완 주연의 추적 스릴러 영화 ‘B컷’은 원래는 2월 개봉 예정이었는데 3월로 개봉이 밀렸습니다. 영화 내용이 유력 대선 후보의 성추문 스캔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처음에는 아마 대선 이슈를 통해 흥행을 노리는 전략으로 2월로 개봉 시기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봉을 3월로 미뤘다는 건 그만큼 이번 대선 정국이 너무 민감하고 살발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정말 역대 최악의 대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영화들도 대선 이슈를 흥행에 이용하기보다는 괜히 논란 생길까 봐 겁먹고 개봉 시기를 연기한 걸 보면요. 다만 그래도 참 이 영화가 궁금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라서 꽤 자극적이고 센 영화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8위 로스트 시티
감독 : 애덤 니, 아론 니
출연 :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개봉일 : 2022년 3월
뭔가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할리우드 액션 모험물 영화입니다. 2월에는 비슷한 장르와 분위기의 ‘언차티드’가 개봉했고 3월에 ‘로스트 시티’가 개봉해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극장에서 골치 아프기 싫고 머리 비운 채 가볍게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는 2월에 언차티드, 3월에 로스트 시티를 연속으로 보는 게 좋은 선택이 되겠네요.
7위 컴온 컴온
감독 : 마이크 밀스
출연 : 호아킨 피닉스, 가비 호프만
개봉일 : 2022년 3월
여러 시상식에서 많은 수상을 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마이크 밀스 감독의 ‘컴온 컴온’이 3월에 개봉해서 국내 관객들을 만납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4%로 비평가들의 평가가 매우 좋은 작품인데 의외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어느 부문에서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좋은 작품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주인공이 어린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감을 나눈다는 내용의 버디 무비입니다.
6위 벨파스트
감독 : 케네스 브래너
출연 : 주드 힐, 케이트리오나 발피,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개봉일 : 2022년 3월 23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오른 영화들은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드니 빌뇌브의 ‘듄’, 그리고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케네스 브래너의 ‘벨파스트’입니다. 이중 듄은 이미 한국에 개봉해서 코로나 시국임에도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고 파워 오브 도그는 넷플릭스 작품이라 극장 개봉은 하지 않습니다. 즉, 3월에 개봉하는 ‘벨파스트’가 올해 2~3월에 개봉하는 ‘어워드 영화’ 중에서는 제일 주목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도시 이름입니다. 1960년대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의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북아일랜드 노동자 계급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버디’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5위 문폴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할리 베리, 패트릭 윌슨, 존 브래들리, 마이클 페나, 도날드 서덜랜드
개봉일 : 2022년 3월 16일
롤랜드 ‘지구뿌셔’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재난영화 ‘문폴’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수십 개 국가에서는 이미 2월 초에 개봉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빨리 개봉하기로 유명한 한국에서 문폴이 다른 나라보다 한 달 이상 늦게 개봉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역시 이 영화가 한국의 대선 정국을 피해서 개봉을 미룬 거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문폴이라는 제목이 한국의 현재 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이 추락한다(선거에 패배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가 있으니까요. 영화의 평가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그래도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대형 재난의 스펙터클만은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수십개국 동시개봉한 재난영화 ‘문폴’, 한국은 왜 늦게 개봉?
4위 스펜서
감독 : 파블로 라라인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샐리 호킨스, 티모시 스폴
개봉일 : 2022년 3월 16일
벨파스트와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어워드 영화’입니다.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벨파스트와는 달리 스펜서는 여우주연상 1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벨파스트가 ‘파워 오브 도그’라는 강력한 경쟁작 때문에 작품상, 감독상 같은 주요 부문 수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펜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여우주연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입니다. 하지만 엄청 유력한 상황은 아니고 여우주연상 부문은 현재 꽤나 혼전 양상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영화 자체의 평도 좋은 데다 벨파스트보다 좀 더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일 거 같아서 더 높은 순위를 매겼습니다.
3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감독 : 박동훈
출연 : 최민식, 김동휘
개봉일 : 2022년 3월 9일
박동훈 감독,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3월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입니다. 최민식이 주연인 한국영화라면 뭔가 세고 어두운 영화일 거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는데 이 영화는 전혀 자극적인 내용이 없는 훈훈하고 착한 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보면 작품의 소재나 분위기가 할리우드 휴먼 드라마 장르의 걸작인 ‘굿 윌 헌팅’이나 ‘뷰티풀 마인드’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의외로 국산 메이저 상업영화로는 많이 제작되는 편이 아니라서(한국영화에서 흔한 ‘신파’ 장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꽤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2위 모비우스
감독 :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조나, 마이클 키튼, 맷 스미스, 자레드 해리스, 타이리스 깁슨
개봉일 : 2022년 3월 30일
사실 이 영화가 엄청 재미있을 거 같다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3월 기대작 1위 영화’를 제외하면 제가 3월에 극장에서 꼭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영화는 바로 ‘모비우스’입니다. 뭔가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 엄청 기대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그냥 이제는 관성처럼 보러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바로 ‘마블 영화’들요. 물론 모비우스는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이 아니라 소니의 스파이더맨 세계관 작품입니다. MCU 정도는 아니지만 소니의 스파이더맨 세계관도 갈수록 흥미로워지고 있기에 뭔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 같은 영화 ‘모비우스’를 극장에서 안 볼 수는 없습니다.
1위 더 배트맨
감독 : 맷 리브스
출연 : 로버트 패틴슨, 폴 다노, 조 크라비츠, 앤디 서키스, 제프리 라이트, 콜린 파렐, 피터 사스가드, 존 터투로
개봉일 : 2022년 3월 1일
정말 오래 기다린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이 드디어 3월에 개봉합니다. 보통 신작 영화는 수요일에 개봉하는데 이 영화는 삼일절 개봉 특수를 노리기 위해 3월 1일 화요일에 개봉합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정식 개봉 하루 전날인 2월 28일 월요일에 전야상영까지 합니다. 보통 이런 변칙 개봉에 대해서 상도덕이 없다고 욕먹기도 하는데 코로나 시국이고 2~3월이 비수기라 큰 흥행을 노리는 영화가 거의 개봉하지 않다 보니 이번 ‘더 배트맨’의 변칙 개봉도 큰 논란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배트맨 영화를 그동안 많이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특별한 느낌입니다. 지금까지의 배트맨 영화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고 무엇보다 폴 다노가 연기한 리들러 캐릭터가 정말 기대가 큽니다. 그야말로 2022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 중에서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할만한 작품. 3월 극장가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가 바로 ‘더 배트맨’입니다.
이상으로 2022년 3월에 국내 극장에 개봉할 예정인 기대작 열 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더 배트맨’이라는 초초초초초초대형 기대작이 있다 보니 비수기인 3월인데도 개봉작 라인업이 정말 빵빵하게 느껴집니다. 3월에는 대선도 있는데 부디 최선의 결과가 나오고 극장에서도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한 3월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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