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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영화 추천 순위 베스트 5

by 대서즐라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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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는 매력적인 영화 소재입니다. 하지만 좀비나 흡혈귀와는 달리 강시는 보편적인 영화의 소재로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귀타귀’와 ‘강시선생’이 나온 후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에서 나름 강시 영화 붐이 일기도 했는데요. 저도 엄청 어린 시절이었지만 비디오 가게에서 강시 영화들을 자주 빌려 봤습니다. 하지만 좀비나 흡혈귀와는 달리 역시 서양권에서 다루기에는 낯선 소재라서 동아시아의 강시 영화 붐이 꺼진 후로는 강시를 소재로 한 영화는 거의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강시는 좀비나 흡혈귀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언데드라는 본질은 같지만 강시는 여기에 동양적인 오컬트의 속성이 더해졌죠. 강시가 만들어지는 원리나 강시를 퇴치하는 기술 등에서 오컬트 소재로서의 재미가 상당합니다. 보통 오컬트 장르는 물리적인 실체가 없는 위협을 다루는데 강시는 물리적인 실체가 존재하는 오컬트적 위협이라서 일반적인 공포 영화의 소재와는 굉장히 차별화됩니다.

 

강시들

 

최근에 중화권에서 강시 영화가 아주 간간이 만들어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볼만한 완성도의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괜찮은 공포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소재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한데 희한하게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제작되는 편수가 너무 적기도 하고요. 사실 이게 중국 공산당의 문화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산주의의 기반이 되는 유물론이 영혼이나 영적 세계, 종교 등과는 상극이기 때문에 대중문화에서도 이런 소재들, 특히 귀신이나 언데드 관련 소재는 엄격히 통제한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창작의 자유가 있었던 홍콩도 이제는 중국 공산당의 지배가 강화되었고 최근 중국 문화 검열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제대로 된 강시 영화가 나올 환경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된 한국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을 그린 주동근 작가가 ‘강시대소동’이라는 제목의 강시 소재 웹툰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우리 학교는’보다 더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한국에서 OTT 드라마로 제작하면 엄청 재미있는 강시물이 나올 것도 같은데요. 중국이 못 만들면 한국에서라도 강시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시대소동

 

저는 강시 영화를 여러 편 봤지만 워낙에 어릴 때 본 거라서 제목조차 가물가물한 작품이 많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강시 영화에 대해 정리해 놓은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어릴 때 특히 기억에 남았던 강시 영화들의 정확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었고 아예 유튜브에 한글 자막이 달린 국내 출시 버전 영상이 통째로 올라온 작품도 있어서 대부분의 작품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재미있게 봤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이 감상을 바탕으로 제가 지금까지 본 강시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다섯 편을 추려보았습니다.

 

보통 순위 관련 포스팅은 10편~20편 정도의 영화를 소개하는데 확실히 강시 영화는 편수가 많지 않고 정보도 없어서 다섯 편이라는 적은 편수만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강시 영화 붐이 다시 일어서 10편~20편의 강시 영화 추천 목록을 작성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소개할 다섯 편의 영화의 공통된 특징! 전부 제목이 ‘강시’로 시작합니다.

 

 

 

 

 

5위 강시: 리거 모티스

 

강시-리거-모티스

 

이 영화의 제목인 ‘리거 모티스’는 꽤 생소한 영어 단어인데 의미만 본다면 강시 영화로서는 제법 잘 와닿습니다. 바로 ‘사후 경직’이라는 의미거든요. 이 순위에 소개하는 다섯 편 중에서 유일하게 21세기에 나온 작품입니다. 그리고 21세기에 만들어진 최고의 강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21세기에 만들어진 강시 영화 자체가 거의 없는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영화가 바로 ‘강시: 리거 모티스’입니다. 그저 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리거-모티스-강시-스틸컷

 

8~90년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특수효과(분장과 CG) 덕분에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공포감을 선사하는 강시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거예요! 이제 강시를 소재로 이 정도로 후덜덜한 공포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안 만드는 거니... 왜 못 만드는 거니... 사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강시 영화는 영원히 끝났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강시: 리거 모티스’를 본 이상 이런 수준의 강시 영화들이 앞으로 계속 나와서 다시 강시 영화 붐이 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시: 리거 모티스’ 이후로 이 정도 수준의 강시 영화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언젠가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다가 이 영화가 나온 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4위 강시도사

 

강시도사

 

강시 영화 마니아들에게 ‘가장 잔인한 강시 영화’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물론 찾아보면 더 잔인한 강시 영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시도사’ 정도의 잔인함 수위를 보여주는 강시 영화는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강시는 평범하게 목을 물어 피를 빨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가슴을 뚫어서 심장을 끄집어낸다든가 사지를 찢어버리는 등 엽기적인 행위들을 보여줍니다. 국내 비디오로 정식 출시된 버전은 그나마 너무 심한 장면은 삭제된 버전이었다고 합니다. 무삭제판을 구해서 보고 싶은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귀-없는-호이치

 

이 영화에 나오는 또 다른 유명한 장면은 강시가 사람 귀를 뜯어버리는 장면입니다. 이게 일본의 괴담 중 하나인 ‘귀 없는 호이치’ 괴담을 도용한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몸에 부적 글귀를 쓰면 강시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데, 온몸에 부적 글귀를 썼지만 귀를 깜빡하는 바람에 귀만 강시에게 보이게 되고, 결국 강시가 귀를 잡아 냅다 뜯어버리는 장면입니다. 어릴 때 이 장면을 보고 정말 엄청 충격을 받았었죠. 이 영화는 국내 출시 비디오판 버전이 유튜브에 풀버전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화질은 구리지만 어릴 때 느낀 공포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위 강시번생

 

강시번생

 

소위 ‘미친 강시’가 등장하는 걸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강시는 보통 몸이 경직되어서 콩콩 뛰거나 로봇 같이 딱딱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친 강시는 정말 그냥 미친 인간처럼 손을 마구마구 휘저으면서 사방팔방 난리 치고 다니는 게 특징입니다. 저는 어릴 때 이 영화가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최근에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화를 다시 보니까 무섭기도 하지만 조금은 웃기더군요. 미친 강시의 분장도 그렇고 날뛰는 모습이 약간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듯했습니다.

 

미친-강시

 

사실 강시 영화에서 은근히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볼 때는 이 영화는 정말 미치도록 무섭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우면서도 엄청 재미있기도 해서 비디오로 여러 번 빌려봤습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보통 숲 속이나 중국식 전통 가옥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강시 영화들과는 달리 현대식 호텔 건물을 배경으로 강시 소동이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라든가 호텔 복도 등 강시 영화에서는 이질적인 장소에서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나오는 게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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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강시소자

 

강시소자

 

어릴 때 가장 많이 봤던 강시 영화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헬로 강시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유환 도사 시리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영환 도사’의 어린이 버전 작품인 거죠. 그런데 어릴 때는 이 시리즈가 어린이용 강시 영화 시리즈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냥 저에게는 유환 도사 시리즈가 강시 영화의 ‘표준’이었고 강시번생이나 강시도사 같은 작품은 ‘특이하게’ 무섭고 잔인한 작품이었어요. 아무튼 이 영화에는 강시와 싸우는 어린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이름을 기억하는 건 홍일점이었던 소녀 ‘염염(텐텐)’과 뚱뚱한 소년 ‘수박피’입니다. 염염이 당시에 동아시아 권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고 염염을 연기한 배우 ‘유치여’는 그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에 진출해서 활동하기도 했다는군요. 지금 봐도 꼬맹이가 엄청 귀엽습니다. 인기가 없을 수가 없는 캐릭터예요.

 

염염-텐텐-유치여

 

아무튼 헬로 강시 시리즈는 비디오로 여러 편이 있는 걸 거의 다 빌려 봤는데, 당시에는 이 시리즈가 잘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헬로 강시, 라이라이 강시, 강시소자 등 다양한 제목의 비디오가 있었는데 염염을 비롯한 꼬마들이 나오는 걸로 같은 시리즈라고 인식하는 정도였죠. 최근에 강시 영화에 대해 정리한 블로그를 보고 겨우 이 시리즈를 정리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극장판과 TV판으로 나눠서 시리즈가 나온 거였더군요. 제가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강시소자’는 극장판 1편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바로 유명한 ‘홍사부 강시’가 등장하는 작품이죠. 주인공 꼬마들이 장난으로 강시 한 마리를 하수구에 빠뜨리는데, 그 강시가 하수구 아래를 떠다니다가 꼬마들의 스승인 홍사부가 갇혀 있는 감옥의 하수구로 튀어나오게 되면서 끔찍한 비극이 벌어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본 강시 영화 중에서 내용은 이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만약에 고전 강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면 이 영화가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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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강시선생

 

강시선생

 

제가 본 모든 강시 영화 중에서 내용만으로 보면 ‘강시소자’의 내용이 가장 재미있다고 했지만, 영화로서의 종합적인 완성도를 따지면 ‘강시선생’이 단연 원톱입니다.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명작이에요. 사실 국내에 비디오로는 ‘생과 사’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작품입니다. 국내 수입사에서 뭔가 철학적이고 심오한 제목을 붙였네요. 그래서 사실 저는 강시 영화의 최고 명작인 이 영화를 다소 늦게 봤습니다. 제목에 ‘강시’가 안 들어가서 강시 영화인 줄 몰랐거든요. 어릴 때는 ‘헬로 강시 시리즈’나 ‘강시번생’을 비디오 가게에서 많이 빌려봤고 강시선생(생과 사)은 한두 번 정도만 봤습니다. 그런데 강시선생은 워낙에 유명한 영화고 명작이다 보니 비디오 대여점 시대가 저문 후에도 TV에서 엄청 자주 방영을 했습니다. 공중파보다는 주로 케이블 채널이었지만.

 

TV 채널을 돌리다가 방영하는 걸 보면 채널 고정하고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강시선생’도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어느 장면부터 보게 되더라도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다 보게 되는 영화. 그 정도로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예요. 강시는 무섭고, 액션은 박진감 넘치고, 캐릭터는 매력 있고, 개그는 웃기고. 그야말로 오락 영화의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강시 영화를 대표하는 두 배우, 임정영과 전소호의 스승 제자 콤비 전설이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죠. 임정영은 1997년에 암으로 사망했지만 전소호는 현재까지도 강시 관련된 콘텐츠에는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며 강시 그 자체를 상징하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리거 모티스’와 ‘강시번생’에도 전소호가 출연했죠. 물론 강시 장르뿐 아니라 그냥 영화배우 자체로서도 입지가 탄탄한 배우이기도 하고요.(강시 영화들 외에도 ‘정무문’이나 ‘태극권’ 같은 전소호의 유명한 대표작들이 있습니다.)

 

전소호-임정영

 

최근에는 전소호가 도사로 등장하는 강시선생 시리즈의 신작도 나오고 있는데, 귀신이나 언데드 소재를 철저히 배격하는 공산당의 문화 정책이 반영되어서 제대로 된 강시가 나오지도 않는 엉터리 같은 괴작으로 나왔습니다. 전소호는 이런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사실 제가 ‘훌륭한 강시 영화’라고 평가하는 ‘리거 모티스’조차도 마지막에 공산당의 눈치를 보는듯한 찜찜한 반전이 있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중국에서 다시 볼만한 강시 영화가 나오는 건 요원한 일일 것 같네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들어서 한국 영화계에서 오컬트 장르의 대가로 꼽히게 된 장재현 감독이 현재 ‘파묘’라는 제목의 신작을 제작 중인데요. 이 영화의 내용이 ‘강시선생’과 유사해서 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알려진 요약 시놉시스는 ‘엄청난 돈을 제안하며 묘를 이장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지관과 그와 동행하는 무당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스릴러’인데, 강시선생의 초반부와 굉장히 비슷한 내용이라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꼭 강시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강시선생과 비슷한 전개의 호러 플롯을 보여주면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감독 이야기] 장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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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강시 영화 다섯 편에 대해 소개해 보았는데요. 대부분 오래전에 나온 고전 영화들이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명작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 공산당의 문화 정책 때문에 이런 재미있는 강시 영화가 앞으로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보다는 차라리 한국에서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게 나을 듯한데, 주동근 작가의 ‘강시대소동’이라는 실사화할만한 웹툰도 있고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나 이후의 차기작들에서도 강시 비슷한 소재를 건드려볼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이 아니라면 ‘강시소자’나 ‘강시선생’의 리메이크라도! 언젠가는 재미있는 강시 영화 신작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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