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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이슈와 기획

마블의 새로운 메인빌런 ‘정복자 캉’, 타노스 뛰어넘는 포스 보여줄까

by 대서즐라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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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캉(Kang the Conqueror). 타노스의 뒤를 잇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메인 빌런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로키’의 마지막 장면에서 동상의 형태로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최근 미국 코믹콘에서 어벤져스 5편의 제목이 ‘캉 다이너스티’로 공개되면서 비로소 공식적으로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이 정복자 캉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어벤져스-캉-다이너스티

 

당연한 얘기지만 MCU의 팬들은 정복자 캉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물러난 후 새롭게 등장하는 MCU 히어로 캐릭터들이 그다지 만족스러운 모습이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멀티버스 사가의 빌드업도 점점 지루해지며 평판이 나빠져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 모든 안 좋은 분위기를 한 방에 역전할 히든카드로서 메인 빌런의 강렬함과 매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인피티트 사가가 훌륭한 완성도로 종결될 수 있었던 것도 타노스라는 메인 빌런이 가진 포스와 매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지금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멀티버스 사가가 인피니트 사가를 넘어서거나 최소한 동급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만큼 정복자 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정복자 캉이 MCU의 새로운 메인 빌런으로 확정된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인피니트 사가가 종결되고 MCU의 다음 이야기를 예상할 때 정복자 캉 외에 메인 빌런에 대한 다양한 예상들이 나왔었거든요. 그 많은 가설들 중에서 가장 크게 저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타노스 때 처럼 한 명의 메인 빌런에 몰빵하는 것이 아닌 타노스 급의 빌런이 여러 명 등장하는 복수 메인 빌런 구성의 예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MCU의 다음 스토리에서는 메인 빌런이 타노스를 뛰어넘는 포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한 명으로는 애매하니까 타노스와 동급 혹은 이상인 빌런을 여러 명 등장시키면 그만큼 압도적인 위압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가뜩이나 어벤져스 쪽에도 새로운 히어로들이 엄청나게 많이 합류할 예정이니까요.

 

많은 예상 중에서 MCU의 차기 메인 빌런은 세 명이고, 그들은 바로 정복자 캉, 닥터 둠, 갤럭투스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예상 글을 보고 이대로 MCU의 차기 스토리가 진행된다면 정말 최고일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복자 캉, 닥터 둠, 갤럭투스라니! 그야말로 꿈의 빌런 조합 아닙니까.

 

정복자-캉-닥터-둠-갤럭투스

 

하지만 결국 이 예상은 빗나갔고 정복자 캉만이 메인 빌런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메인 빌런 3명의 아이디어는 확실히 압도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게 3명의 빌런 스토리를 전개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닥터 둠과 갤럭투스 모두 이미 팀 스토리 감독의 ‘판타스틱 포’ 영화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마블 코믹스 최고의 빌런인 캐릭터들이 허접한 영화에서 허접하게 낭비되고 말았죠. MCU에서 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려면 당연히 한 명 한 명 타노스 수준 이상의 공을 들여 서사와 캐릭터성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복자 캉 까지 더해서 세 명을 함께 다루는 것은 역시 너무 버거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명의 메인 빌런이 함께 등장하는 스토리는 확실히 엄청 매력적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큰 욕심을 부릴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멀티버스 사가의 세계관이 너무 방대하고 복잡합니다. 그냥 세계관과 설정 자체만으로도 골치가 아플 지경인데, 메인 빌런이 여러 명 등장하면 제대로 스토리가 통제가 안되겠죠. 이번에는 딱 정복자 캉이라는 한 명의 메인 빌런에게 집중해서, 차근차근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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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했듯 정복자 캉의 스토리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로키’의 마지막 부분에 잠깐 나옵니다. 무수한 멀티버스를 관리하는 조직인 TVA의 배후의 조정자로 등장하는 ‘계속 존재하는 자’의 사악한 변종으로 언급되는데, 계속 존재하는 자가 실비(로키의 멀티버스 변종)에게 죽은 후 정복자 캉이 TVA의 지배자가 되어 우뚝 선 동상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멀티버스 세계관 설정이 워낙 복잡해서 로키의 마지막 화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도 핵심만 이해하면 되겠죠. MCU의 핵심은 역시 전쟁과 싸움입니다. 실비가 ‘계속 존재하는 자’를 죽이는 바람에 이제 정복자 캉이 모든 멀티버스를 정복하기 위해 날뛸 것이고 어벤져스와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게 되겠죠.

 

계속-존재하는-자-변종-정복자-캉

 

정복자 캉이 빌런으로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타노스 같은 강력한 외계 종족이 아닌 인간 종족이라는 점입니다. 이름은 ‘너새니얼 리처즈’이고 무려 31세기에 태어난 미래의 인간입니다. 원작 코믹스 설정으로는 판타스틱 포의 리더인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 리처즈의 후손이라고 하네요.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의 바로 전에 나오는 MCU 영화가 ‘판타스틱 포’이기 때문에 아마 원작 그대로의 설정이 적용될 것 같아요.

 

타노스라는 최강급 외계인 빌런과 싸운 후 그 다음 메인 빌런이 인간 종족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살짝 드래곤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프리더와 싸운 후 그다음 등장한 빌런이 지구인인 닥터 게로였죠. 물론 프리더 다음의 실질적인 메인 빌런은 인조인간 셀이었지만 이 인조인간들을 만들어낸 흑막 자체가 바로 닥터 게로니까요. 우주적이고 신적인 존재들이 많이 등장하는 세계관에서 그런 존재들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는 인간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는 전개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묘하게 ‘인간 부심’ 같은 게 생긴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것이 제가 정복자 캉이라는 빌런 캐릭터를 많이 기대하고 있는 핵심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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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캉이 MCU에서 어떤 능력으로 등장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로키의 마지막 화에서 ‘계속 존재하는 자’는 실비에게 엄청 간단하게 죽어버리는데 정복자 캉도 신체 능력 자체는 평범한 인간 수준의 존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엄청난 지능과 템빨로 싸우는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저는 딱히 이런 설정이라고 해서 포스가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배트맨이나 아이언맨도 모두 그런 컨셉이고 빌런으로 등장해도 충분히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복자 캉이 MCU의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2023년에 초에 개봉하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입니다. 코믹콘에서 공개된 이 영화의 컨셉아트에 정복자 캉의 얼굴이 떡하니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정복자 캉이 어떤 역할과 모습으로 등장할지는 잘 예상이 안됩니다. 어벤져스 1편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에서 흑막의 모습으로 타노스가 잠깐씩 등장한 것처럼 정복자 캉 역시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거의 비중이 없이 한 두 장면만 얼굴을 비추는 식으로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멀티버스 빌런이기 때문에 의외로 이 영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앤트맨과 맞서 싸우고 결국 앤트맨에게 쓰러지는 모습이 나올지도 몰라요. 정복자 캉이 수많은 멀티버스와 시간대에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해서 앤트맨이 겨우 쓰러뜨린 정복자 캉은 알고 보니 최약체였다... 하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할 수도 있겠죠.

 

앤트맨과-와스프-퀀터매니아

 

즉, 정복자 캉을 초반에는 별거 아닌 수준으로 그려내다가 점점 더욱 강한 형태의 캉을 새롭게 등장시키고 죽여도 죽여도 더욱더 강해져서 돌아오는 괴물 같은 존재로 그려내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빌런이라면 확실히 기존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빌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형태의 강력함과 공포를 선사할 수 있겠죠.

 

어떤 형태가 되었든 타노스를 뛰어넘는, 역대 모든 히어로 영화의 빌런 중에서도 최강급의 포스와 위압감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복자 캉을 연기하는 배우 ‘조너선 메이저스’가 드라마 로키에서 ‘계속 존재하는 자’를 연기할 때는 엄청 깐죽(?)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뭔가 무시무시한 빌런 느낌의 외모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제대로 분위기 잡고 연기하면 충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배우가 요즘 할리우드에서 꽤나 핫하게 밀어주고 있는 흑인 배우더군요. 조시 브롤린이 연기한 타노스를 능가하는 최고의 빌런 연기와 포스를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정복자 캉이 최고의 완성도와 포스를 지닌 빌런으로 등장해 멀티버스 사가를 인피니트 사가 못지않은, 아니 능가하는 대성공으로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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