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독 이야기

[감독 이야기]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by 대서즐라 2021. 6. 27.
728x90
반응형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올타임 급’으로 논해야 하는 위대한 거장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냥 숱하게 반복되어 온 이야기에 보잘 것 없는 몇 마디 더하는 게 별 의미 없게 보이기도 하고, 거장의 위대함 앞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제가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감독이에요. 올 타임 커리어로 봤을 때 제 안에 넘버 원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미 30~40년 전부터 거장이었던 감독이 나이 80을 바라보는 지금 시대에도 어마어마한 걸작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죠. 아이리시맨! 최근 영화팬들이 경험한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일 겁니다. 물론 마틴 스콜세지가 이 정도 걸작을 만들어내는 게 놀라운 사건 운운할 일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이것은.. 예상하고 있던 뭔가를 뛰어 넘는 느낌이라. 어쨌든 전 그랬어요. 그냥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이게 넷플릭스 영화였단 말이죠.

아이리시맨


말했듯이 마틴 스콜세지는 이미 30~40년 전부터 거장이었던 감독입니다. 1973년에 ‘비열한 거리’를 만들었고 ‘택시 드라이버’는 1976년 작품입니다. 그리고 1980년에 ‘성난 황소’를 만들었고요. 놀라운 건 21세기 이후에도 쉴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많은 명작과 수작, 걸작들을 계속 필모에 쌓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사실 그의 21세기 작품들을 보고 그의 진정한 팬이 된 케이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은 2004년 작인 ‘에비에이터’입니다.(20세기 작품 중에서는 ‘좋은 친구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에비에이터


에비에이터 뿐 아니라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아이리시맨 등. 이런 굉장한 영화들을 21세기에 쏟아내었던 것입니다. 나름 21세기를 주름잡았다고(?) 평가받는 (마틴 스콜세지보다 훨씬 젊은)쟁쟁한 감독들(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폴 토마스 앤더슨)의 필모와 비교해도 부족하기는커녕 우위에 있다고도 느껴지는 굉장한 작품들입니다.(물론 사람에 따라 견해는 달라질 겁니다. 사실 이 정도 경지까지 온 감독들의 우열 논쟁은 애초에 답을 낼 수가 없죠.)

마틴 스콜세지는 아카데미 작품상도 21세기에 받았죠. 게다가 그 작품이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인 디파티드 인건 의외의 사실이긴 합니다. 디파티드가 훌륭한 걸작이긴 하지만 그의 필모 전체를 보면 더 뛰어난 작품들이 많은 게 사실이니까요. 사실 에비에이터로 오스카를 못 받은 게 저에게는 굉장히 의외이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디카프리오도 마찬가지... 에비에이터로 받았어야 했는데. 무려 11년이 지나서 ‘레버넌트’로 겨우...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하면 그의 페르소나 배우들이 함께 떠오르죠. 20세기에는 로버트 드니로. 21세기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말했듯이 저는 그의 21세기 영화들을 더 좋아합니다. 대부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들이고 스콜세지의 영화에 열광하다 보니 자연스레 디카프리오의 팬이 되기도 하였고요. 그래도 최근작 아이리시맨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조 페시와 세트로 함께 복귀했을 때는 엄청난 감동이었습니다. 거기에 알 파치노까지! 알 파치노는 스콜세지 영화에 첫 출연입니다. 왜 그가 여태까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었던 걸까요?

마틴 스콜세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시대상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미국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달까요. 정확히는 어둠의 역사죠. 주로 뒷 세계를 주름 잡는 사람들.. 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할 무렵에 ‘대부’ 시리즈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같은 갱 영화의 걸작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예로 든 작품들에 모두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했네요. 마틴 스콜세지의 21세기 첫 작품은 ‘갱스 오브 뉴욕’인데 이 영화는 다른 갱 영화들과 굉장히 차별화되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무려 미국이라는 나라의 건국 역사에서 갱단의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식 갱과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디카프리오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대립이 굉장히 흥미롭고 완성도 높게 그려집니다. 

갱스 오브 뉴욕


미국의 역사는 이민자의 역사. 스콜세지가 20세기에는 이탈리아계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다면 21세기는 아일랜드계의 이야기가 많죠. 갱스 오브 뉴욕도 그렇고 디파티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작은 이미 제목부터가 아이리시맨... 물론 갱의 이야기라 이탈리아계가 함께 등장하긴 하지만요.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라는 매체, 혹은 산업, 혹은 예술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에는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많은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입니다. 봉준호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소감으로 말한 마틴 스콜세지에 대한 존경과 찬사는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공부해서 훌륭한 영화인들이 많이 나왔고 80을 바라보는 지금 나이에도 영화 산업 발전의 최전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휴고의 3D 효과나 아이리시맨의 디에이징 기술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자세는 그가 노장 감독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만듭니다.

휴고


노장 감독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젊은 감독 못지 않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도 적극적입니다. 앞으로도 마틴 스콜제시의 신작 소식을 늘 기다리고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발전할 것이고 언제나 새로울 것입니다.


대서즐라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즐기는 라이프

트위터 @dszlife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