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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이슈와 기획

걸스플래닛999 – 셀 시스템 분석과 최종 선발방식 예상

by 대서즐라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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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새로운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999에는 기존 오디션인 프로듀스 시리즈에는 없었던 새로운 선발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바로 셀(CELL) 시스템입니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한 기존 시청자 투표 오디션에서는 개인 단위로 이루어진 투표를 통해 개인별 순위가 매겨지고 그 순위를 기준으로 탈락과 생존이 결정되었지만, 걸스플래닛999에서는 3인 1조의 셀 단위로 투표가 이루어지고 탈락과 생존 역시 셀 단위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3인 1조가 되어 탈락과 생존의 운명을 함께 맞게 되는 전우조 시스템인 것입니다.

3인 1조의 셀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걸스플래닛999에는 셀 시스템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보조적인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TOP 9’ 시스템과 ‘플래닛 패스’ 시스템입니다. 이 두 가지의 보조적인 시스템을 통해 단순 시청자 투표로만 결정되는 오디션 방식에 새로운 변수가 작용하게 되어 선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고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걸스플래닛999의 이러한 새로운 선발 시스템의 효과와 영향을 분석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종 데뷔 그룹 선발방식을 예상하는 내용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셀(CELL) 시스템


앞에서 말했듯 셀 시스템은 3인 1조가 되어 생존과 탈락을 함께 하게 되는 전우조 시스템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스템이 걸스플래닛에서 도입된 이유는 바로 참가자의 국적 구성 때문입니다. 걸스플래닛은 총 참가자 99명 중에서 한중일 삼국의 참가자가 각 33명씩 동등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이렇게 같은 비율이라도 마지막 최종 선발 인원 9명까지 같은 비율이 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단 한 명의 데뷔 멤버도 뽑히지 못하는 나라가 나올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는 오로지 한 개의 나라에서만 9명 전원이 데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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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시스템은 최종 데뷔 그룹에서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안정장치입니다. 3인 1조의 셀에는 각 나라 별로 한 명씩의 멤버가 들어가게 됩니다. 즉 셀 단위로 생존과 탈락이 이루어진다면 언제나 탈락자와 생존자의 국적 구성은 1:1:1로 동일하게 유지가 됩니다. 만약 마지막회의 최종 데뷔 멤버 선발도 셀 시스템으로 하게 된다면 최종적으로 3개의 셀이 남게 되고 한중일 각 3명의 멤버가 데뷔하게 됩니다.

셀 시스템


하지만 2화에서 밝혀진 내용으로는 최종 데뷔 그룹에서 국적 쿼터(할당)는 없다고 했습니다. 할당이 없다는 말은 할당이 적용된 선발 시스템인 셀 시스템을 최종 데뷔 그룹 선발에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셀 시스템은 언제까지 유지가 되는 것일까요?

프로듀스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예상한다면 앞으로 1차, 2차, 3차 선발식과 마지막회의 최종 데뷔 멤버 선발까지 해서 이 오디션에서는 총 4회의 선발식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 중 1차 선발은 이미 셀 시스템으로 확정되었고 최종 데뷔 멤버를 뽑는 마지막 선발은 셀 시스템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2차와 3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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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차와 3차 또한 셀 시스템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단순한 이유라면 ‘기껏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걸 한 번만 써먹고 버리는 건 이상하잖아~’ 라는 이유입니다. 셀 시스템이 사실상 걸스플래닛 이라는 오디션의 정체성이나 다름이 없는데 당연히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써먹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2차, 3차도 셀 시스템으로 선발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왜 최종 데뷔 멤버까지 셀 시스템으로 선발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의문의 답 또한 단순합니다. 셀 시스템은 최종 데뷔 멤버의 국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하지만 쏠림을 막는 것이 목적이지 처음부터 3:3:3으로 데뷔 그룹 국적 구성을 확정지어서 최종 선발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즉, 3차 선발까지 셀 시스템이 적용된 것만으로도 국가 쏠림 현상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프로듀스48의 경우 1차, 2차, 3차 선발식에서 생존한 멤버는 각각 58명, 30명, 20명입니다. 그리고 3차에서 생존한 20명 중 최종화 데뷔 그룹 선발식에서 최종 데뷔 멤버 12명이 선발되었습니다. 걸스플래닛은 1차 선발식에서 33개의 셀 중 절반에 가까운 16개의 셀이 탈락합니다. 한중일 각각 16명 씩 총 48명의 탈락자가 생기는 것이죠. 하지만 탈락자 중에서 각 국가 별로 한 명씩 부활할 수가 있는데 이것이 ‘플래닛 패스’라는 패자 부활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은 뒤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48명의 탈락자 중 국가별로 한 명씩 총 세 명이 부활하게 되면 결국 1차 선발에서 탈락하는 인원은 45명이고 생존 인원은 54명, 셀로는 18개의 셀이 남게 됩니다. 

탈락 셀은 16개


여기까지는 확정된 사항이고 지금부터는 단순한 예상인데 저는 2차에서는 18개의 셀 중 절반인 9개의 셀이 탈락하고 그 후 세 명을 또 플래닛 패스로 부활시켜서 총 30명(10개 셀)이 남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3차 선발입니다.

단순하게 예상한다면 2차에서 생존한 10개 셀 중에서 절반인 5개의 셀이 탈락하고 플래닛 패스로 세 명을 부활시켜서 총 6개 셀의 18명의 참가자가 최종화까지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화까지 남은 인원이 18명은 너무 적다는 판단으로 7개 셀의 21명의 인원을 남길 수도 있고, 아니면 더 과감하게 최종 데뷔 그룹의 국적 밸런스를 타이트하게 맞추기 위하여 5개 셀의 15명의 인원만 남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15명만 최종화까지 남기게 된다면 데뷔 그룹의 국가 쏠림 현상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15명이라면 결국 한중일 생존자가 각각 5명씩이기에 한 나라에서 아무리 많은 최종 데뷔 멤버가 뽑히게 되더라도 5명이 최대가 되니까요.

1차 경연 셀 완성


저는 3차 선발식에 남기게 될 인원수(셀 수)는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보며 유동적으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 순위의 추이에서 상위권에 특정 국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타이트하게 국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3차 선발식에서 15명만을 남기는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개인별 투표는 각 국가 별로 3명씩을 의무적으로 투표하게 되어 있지만 이것으로 상위권의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각 나라 별로 전체 표수는 모두 동일하더라도 어떤 나라는 소수의 멤버들에게 투표가 집중되고 어떤 나라는 모든 참자가들에게 골고루 투표가 분산된다면 결국 소수 멤버에게 투표가 집중된 나라가 상위권을 독식하게 되니까요.

결국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최대한 제작진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히 또 조작을 할 수는 없으니(물론 절대 안 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어떻게든 길을 연구한 것이죠.


TOP 9 시스템


이제 셀 시스템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보조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탈락과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셀의 순위이지만, 개인 투표도 별도로 진행이 되며 당연히 이에 따른 개인 순위도 매겨지게 됩니다. 생존과 탈락이 셀의 순위로 결정된다면 개인 순위는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바로 셀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핵심 보조 시스템인 ‘TOP 9’ 시스템입니다.

첫번째 탑 나인


TOP 9 시스템이란 개인 순위의 상위 9명에게 셀을 구성할 우선 선택권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1위부터 9위까지 순서대로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그런데 셀 시스템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셀을 구성할 우선 선택권을 주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생존과 탈락이 셀의 순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셀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생존 확률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TOP 9에 속한 아홉 명은 스포츠 토너먼트의 ‘강팀 시드’처럼 강제적으로 분산되지도 않습니다. 즉, TOP 9에 속한 멤버들끼리도 셀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점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TOP 9에 속한 멤버들로만 구성된 셀이라면 다른 셀에 비해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생존 확률이 높은 것이니까요.

실제로 마스터 평가로 1위로 선정되어 첫 번째 선택권을 행사하게 된 에자키 히카루는 자신의 셀 구성원을 모두 TOP 9에 속한 멤버로 선택했습니다. 1위 에자키 히카루(일본), 4위 수루이치(중국), 5위 정지윤(한국)으로 첫 번째 셀이 구성이 된 것이죠. 이렇게 자기보다 윗순위의 참가자에게 선택된 TOP 9 참가자는 본인의 선택권은 행사하지 못하게 되지만, 그래도 별 불만은 없을 겁니다. 본인이 선택을 했든 선택을 당했든 결국 상위권 멤버들로만 구성된 압도적으로 유리한 셀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동일하니까요.

첫 번째 셀


TOP 9 시스템이 흥미로운 점은 셀의 선택권을 참가자들에게 부여함으로써 생존과 탈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오디션 참가자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시청자 투표 오디션이라면 생존과 탈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 요소는 시청자의 선택(판단), 두 번째 요소는 소위 ‘피디픽’이라 불리는 제작진 푸시(편집, 분량, 서사)입니다. 여기서 걸스플래닛은 셀 시스템과 TOP 9 시스템을 통해 참가자의 선택이라는 세 번째 요소를 더했습니다. 즉 시청자, 제작진, 참가자 라는 세 가지 집단의 선택과 판단이 생존과 탈락이라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인 겁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정확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1차 선발식이 끝난 이후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TOP 9 외에 나머지 순위를 발표할 것인가’ 입니다.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셀 투표와 별도로 기껏 개인 투표도 진행 중인데 개인 순위 결과 발표도 당연히 하겠지- 라고 답이 나오겠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한다면 TOP 9 이외의 순위는 굳이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는데, TOP 9 이외의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 순위를 바탕으로 생존과 탈락이 결정된다면 당연히 전체 개인 순위는 공개되어야 하죠. 하지만 걸스플래닛은 셀의 순위로 생존과 탈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셀 선택권이 주어지는 TOP 9 순위를 제외하면 전체 개인 순위는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탑 나인 멤버들


물론 실제로는 전체 순위 공개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순위 공개를 통해 시청자들이 자기가 응원하는 참가자가 현재 어느 정도 위치인지 파악할 수 있고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게 만드는 시그널이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순위를 공개할 이유가 있냐’의 문제보다는, ‘순위를 공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여전히 저는 TOP 9 외의 순위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왜 TOP 9 이외의 순위를 감추는 게 필요할까요? 이유는 TOP 9 멤버들의 선택권 때문입니다. 우선 1차 셀 선택에서는 셀 선택권을 가진 멤버들이 셀의 구성원을 선택할 때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었습니다. TOP 9 외에 나머지 참가자들의 순위를 모르기 때문에 누구랑 팀을 짜는 게 유리한지 명확한 답이 없었어요. 심지어 첫 번째 TOP 9의 경우는 시청자 투표가 아닌 ‘마스터’라고 불리는 전문가 심사단에 의해 결정된 것입니다. 이 전문가 심사단이 높게 평가했다고 해서 시청자들로부터도 많은 투표를 받게 될 거라는 보장은 없는 거예요. 실제 시청자들이 어떤 참가자에게 많은 표를 주게 될지는 1차 투표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외부적인 근거가 없다면 셀 선택권을 가진 참가자는 순수하게 본인의 눈으로 참가자의 실력과 자질을 판단내리게 됩니다. 사실 이게 옳은 방향입니다. 시청자, 제작진, 참가자 라는 세 집단이 서로에서 영향을 최대한 덜 주면서 각각 독자적인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 이런 분산 효과가 의미가 있는 것이죠. 즉, 시청자나 마스터의 판단보다는 참가자 본인의 판단으로 셀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올바른 방향인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투표 결과에서 TOP 9 이외의 순위를 공개해서는 안됩니다. 순위가 공개된다면 당연히 순위를 기준으로 셀 구성원을 선택하게 될 테니까요. 이러면 결국 참가자 본인의 선택보다는 시청자의 선택(순위)을 그대로 따르는 결과가 돼버립니다. 

글로벌 투표 시작


공개된 전체 순위를 바탕으로 셀 선택권이 행사된다면 2차 경연의 셀 구성부터는 정말 잔인한 그림들이 방송에서 그려질 겁니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자기 셀을 구성할 수 있는 TOP 9 멤버들과는 달리 나머지 참가자들은 대학교 조별과제 하듯이 각자 도생으로 셀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때 개인 순위가 낮은 참가자들이 얼마나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될지 뻔하게 그려지지 않습니까? 조별과제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학교 아싸 정도가 아니라 그냥 대놓고 철저히 배척당하는 왕따 같은 상황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왕따 같은 상황이 나오게 된다면 잘못하면 정말 큰 논란으로 번질지도 모릅니다. 가뜩이나 여러 논란으로 위태위태한 방송인데 이런 리스크는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결국 TOP 9 이외의 개인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고 필요한 선택입니다. 사실 개인 순위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이건 이 포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따로 다룰 내용이라서 지금은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판단하기로는 걸스플래닛에 새롭게 도입된 선발 시스템이 올바른 방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개인 순위가 공개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작진이 이런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 개인 순위는 당연히 공개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겠죠.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5화에서 공개될 1차 선발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플래닛 패스 시스템


TOP 9 시스템과 함께 셀 시스템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 두 번째 보조 시스템은 바로 플래닛 패스 시스템입니다. 이건 간단하게 말해서 패자 부활 시스템입니다. 일단 현재 공개된 1차 선발방식에서는 탈락자 중에서 한중일 각 1명씩 총 3명이 플래닛 패스로 부활하게 되어 있습니다. 

플래닛 패스


그럼 이 패자 부활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걸까요? 바로 프로그램의 전문 심사단인 ‘마스터’의 선택입니다. 이 마스터 집단에는 선미와 티파니 영이라는 케이팝 스타가 있고 그외 보컬, 댄스의 전문 트레이너 등이 있습니다. 

자, 제가 앞에서 TOP 9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 제작진, 참가자 라는 세 집단의 판단이 탈락과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고 했는데요. 플래닛 패스 시스템을 통해서 ‘마스터’라는 네 번째 집단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즉 걸스플래닛은 기존 오디션에서 무려 두 가지 요소가 추가 되어 시청자, 제작진, 참가자, 마스터라는 네 집단의 판단이 생존과 탈락을 결정짓게 되는 방식인 겁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제작진과 마스터는 동일한 집단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의도는 일치할 수 있지만 적어도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만들어낸다는 건 확실히 두 집단이 가진 차이점입니다. 제작진은 편집, 분량, 서사 라는 방송 제작 재량의 방법을 씁니다. 그런데 마스터는 대놓고 자기들이 뽑고 싶은 참자가를 뽑을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네 집단 중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거예요.

이런 방식은 CJ가 아닌 JYP의 오디션 방식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JYP에서 식스틴이나 니지 프로젝트 같은 걸그룹 오디션을 했는데 시청자 투표 방식이 아니라 박진영(과 JYP의 전문가 집단)의 선택이 생존과 탈락을 결정지었습니다. 사실 전적으로 시청자의 투표에 맡기는 방식이 더 괜찮은 것인지, 투표가 아닌 전문가 집단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괜찮은 것인지는 명확한 해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걸스플래닛은 플래닛 패스 라는 시스템을 도임함으로써 어느 정도 JYP 오디션 방식을 절충하는 선발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두 가지 방식의 선발 시스템에서 장점만을 모두 취하려는 의도일 텐데, 저는 일단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지 프로젝트


사실 오디션을 만드는 쪽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뽑고 싶은대로 뽑을 수 있는 JYP의 오디션 방식이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굳이 시청자 투표를 하는 이유는 방송이 흥행하고 시청자를 더 몰입하게 만들어서 데뷔 그룹의 팬덤 기반을 키우는 데는 시청자 투표 방식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청자 투표 방식을 하긴 하지만, 결과는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나오게 하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기본적인 목표예요. 그래서 프로듀스에서는 조작을 했던 것이고, 이번에는 조작을 할 수 없으니(과연?) 이런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해서 전적으로 시청자 투표로만 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최대한 막으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TOP 9 과 플래닛 패스 라는 두 가지 보조 시스템으로 인해 걸스플래닛에 새롭게 도입된 셀 시스템은 더욱 흥미롭고 완성도 높은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시스템이 최종 데뷔 멤버 선발에서는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최종 데뷔 멤버 선발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일까요?


최종 데뷔 멤버 선발 방식 예상


일단 먼저 ‘굳이 예상할 게 있나?’ 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셀 시스템은 반드시 한중일 참가자가 1:1:1의 동일한 쿼터(할당)를 이루게 되는 방식인데, 2화에서 ‘최종 데뷔 멤버에 국적 쿼터는 없다’고 공표되었으니 결국 셀 시스템은 아닌 것이고, 그럼 예전 프로듀스 시리즈와 동일하게 그냥 개인 순위 기준으로 9위까지 컷 하는 거 아닌가- 라고 단순하게 결론은 나옵니다.

프로듀스48 최종 선발식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이 결론이 정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볼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찌되었든 제작진은 막연히 시청자의 투표 결과보다는 제작진이 의도한 결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란 사실입니다. 일단 정말 최종 데뷔 멤버 선발이 기존 프로듀스와 동일하게 평범한 시청자 투표 순위 컷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작진의 마지막 발악(?)은 최종 선발 바로 전인 3차 선발에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즉, 3차 선발식에서 ‘몇 명을 남기느냐’에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이 될 것입니다.

매 선발식마다 몇 명이 탈락하고 몇 명이 생존하느냐는 선발 시스템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건 순전히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하지만 1차와 2차 선발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최종 선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3차 선발입니다.

프로듀스와 비슷한 양상으로 예상한다면, 프로듀스48의 경우 3차 선발식 생존 인원이 20명이었습니다. 걸스플래닛은 셀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원 수는 3의 배수가 됩니다. 그러면 21명이나 18명인데, 전체 참가자 수나 최종 데뷔 멤버의 수가 프로듀스48보다 적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6개 셀의 18명이 3차 선발식에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투표 시작


하지만 저는 21명(7개 셀)이나 15명(5개 셀)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미 언급을 했는데 특히 5개 셀만 남기는 경우 최종 데뷔조 멤버 구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 제작진이 1,2,3차 투표 동안 개인 순위의 추이를 봐서 특정 국가의 상위권 쏠림 현상, 특히 중국인 참가자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나온다면 과감하게 3차에서 15명 컷(국가별 5명씩)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최종 데뷔 멤버로 중국인 참가자가 최대한 많이 뽑혀봐야 5명이니까요. 실제로는 5명 모두 데뷔할 가능성 보다는 한 두 명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더욱 균형 잡힌 국적 구성이 나올 수 있겠죠.

반대로 1,2,3차의 개인 순위 추이가 그렇게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넉넉하게 21명 컷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최종 단계까지 남는 인원이 너무 적다면 마지막 선발식의 재미와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아무튼 셀 시스템이 3차까지만 적용된다면 이것으로 더이상 제작진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없습니다. 편집, 분량, 서사라는 일반적인 방식 외에는요. 물론 중간 집계 발표 라든지 4인 분할 화면 같은 최종화 전용 필살기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조작이 없는 한 전적으로 시청자의 투표에 결과를 맡겨야만 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셀 시스템이 없이 프로듀스 처럼 오로지 시청자 투표로만 선발하는 방식을 쓴다면 말이죠.

하지만 다른 방식이 있다면? 저는 셀 시스템과 TOP 9, 플래닛 패스 같은 새로운 시스템을 보고 이걸 최종화까지 어떻게든 써먹는 길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적별 쿼터는 없다


최종 데뷔 멤버에 국가 쿼터는 없다고 했으니 ‘그럼 셀 시스템은 아닌거네’ 하고 쉽게 결론을 내렸지만, 과연 그럴까요? 전적으로 셀 시스템으로 뽑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만’ 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즉, 이런 겁니다. 최종 데뷔 멤버 9명의 선발 방식을 무조건 단 한 가지 방식으로만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셀 순위와 개인 순위를 절충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최종 선발식에서 단 한 개의 ‘우승셀’을 선발을 하는 것입니다. 즉 데뷔 멤버 9명 중에서 3명은 셀 방식으로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머지 6인을 개인 순위로 뽑으면 국가 쿼터도 사라지면서 셀 시스템과 개인 순위 시스템이 절충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일부라도 셀 시스템을 최종 선발에 적용하게 되면 두 가지 메리트가 생깁니다. 첫 번째는 새롭게 도입된 (사실상 이 오디션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셀 시스템의 의의를 최종화 선발까지 유지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말했듯이 셀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기존 오디션의 시청자, 제작진 이라든 양대 집단 픽에서 시청자, 제작진, 참가자 라는 세 가지 집단 픽으로 판단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기껏 이런 새로운 길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최종 데뷔 멤버 선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두 번째 메리트는 역시 데뷔 그룹 국적 구성의 밸런스입니다. 셀은 한중일 동일한 쿼터가 적용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종 데뷔 멤버 9명 중에서 3명을 셀로 합격시킨다면 그 3명이 한중일 각각 1명씩 동일한 TO를 먹게 되는 겁니다. 만약 전적으로 시청자 투표로만 결정한다면 한 나라가 9명 전원을 독식하는 상황은 안 나오더라도 한 나라에서 한 명의 데뷔 멤버도 뽑히지 못하는 상황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한중일 3개국 오디션인데 실제 데뷔 멤버는 2개국에서만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죠. 하지만 최종 데뷔 멤버 선발에 한 개의 셀을 포함시킨다면 한중일 삼국의 참가자가 무조건 1명씩은 들어가게 되므로 이런 가능성은 완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한중일 한명씩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는 ‘플래닛 패스’라는 시스템도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이 시스템이야말로 투표 결과와 완전히 무관하게 제작진이 원하는 멤버를 조작이 아닌 합법적인 방식으로 뽑을 수 있는 최강의 무기거든요. 앞으로 있을 1,2,3차의 선발식에서 계속 플래닛 패스로 생존하는 멤버들이 나올 텐데, 저는 결국 마지막 최종 데뷔 멤버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최종 데뷔 멤버를 플래닛 패스로 뽑는다면 인원 수는 최대 한 명이겠죠. 즉, 종합하면 최종 데뷔 멤버 9명 중 셀 시스템으로 3명을 선발, 플래닛 패스로 1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5명이 시청자 투표로 선발되는 것입니다. 

이 플래닛 패스 라는 것이 말했듯이 최종 데뷔조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최강의 카드예요. 셀 시스템과 조합 한다면 최종 데뷔 멤버의 국적 구성이 최악으로 나오게 되는 상황을 거의 확실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래닛 패스 시스템을 최종 선발에서도 쓴다면 앞에서 언급한 ‘전체 개인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 것’ 또한 필수적인 선택이 됩니다. 결국 순위로만 뽑으면 합격했을 멤버가 플래닛 패스에 의해 떨어지게 될 테니 그런 억울함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도 (개인 순위로 합격하는 멤버들을 제외한)개인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죠.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전체 개인 순위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1,2,3차 선발식과 최종 선발에서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다르지만 결국 순위 미공개가 일관된 방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딱히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걸스플래닛999



물론 이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냥 프로듀스 처럼 단순하게 개인 순위로만 9위까지 데뷔 멤버로 선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걸스플래닛999가 기존 프로듀스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것은 전적으로 시청자의 투표에만 맡기는 방식이 아닌, 셀 시스템을 통해 제작진과 참가자의 선택까지 다방면으로 판단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기에 최후의 선발식에서도 새로운 선발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걸스플래닛999의 제작진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 이 오디션의 마지막 결과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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