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아니 세계 드라마 역사에 남을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이후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등 주요 출연 배우들은 세계적인 유명세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와 명성을 얻게 된 배우는 오징어게임이 배우로서의 첫 출연작이었던 강새벽 역의 정호연입니다. 정호연은 오징어게임 방영 전에 약 40만 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무려 2000만 이상으로 급증하며 폭발적인 인기와 명성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얼마 전에 열린 미국의 배우조합상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위상도 크게 드높였습니다.
오징어 게임 한 편의 반짝 히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월드스타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서 이제부터 정호연의 행보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아마 정호연에게 수많은 작품들의 캐스팅 제의가 밀려들고 있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정호연이 출연할 차기작이 확정되었습니다. 바로 멕시코 출신의 거장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신작인 애플TV 드라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입니다. 이 작품의 주연 배우는 세계적인 대배우 케이트 블란쳇이고, 정호연은 주인공에 조력하는 캐릭터인 ‘킴(Kim)’역을 연기하게 됩니다.
‘디스클레이머’는 영국 작가 ‘르네 나이트’가 2015년에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유명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라고 합니다. 작품의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정호연이 연기하는 ‘킴’이 어느 정도 비중의 역할일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비중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정호연이 출연을 결정하였을 것이라고는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호연 정도의 명성과 화제성이면 수많은 작품들의 캐스팅 제의가 들어갔을 텐데, 그중에서 선택을 한 작품이니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큰 메리트를 가진 역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정호연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거장 감독 알폰소 쿠아론에 대한 믿음일 것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멕시코 출신의 감독으로, 2006년작 ‘칠드런 오브 맨’으로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2013년작 ‘그래비티’와 2018년작 ‘로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2회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의 거장 감독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야말로 현존 최고의 절정 폼을 보여주고 있는 걸출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래비티와 로마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알폰소 쿠아론이 그리는 섬세한 여성 서사는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세계의 수많은 여배우들이 알폰소 쿠아론의 작품에 캐스팅되는 것을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많은 여배우들이 꿈꾸는 바로 그 기회가 바로 정호연에게 돌아간 것입니다.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정호연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월드스타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자질도 있고,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으로 앞으로 그녀에게 기회도 충분히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자질과 기회만 있다고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의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징어 게임 강새벽 역 배우 정호연, 월드스타 등극할까
오징어 게임은 정호연이 배우로서 출연한 첫 번째 작품입니다. 강새벽 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확실히 처음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서 부족한 면이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기는 했지만 사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어 연기의 미숙한 부분이 쉽게 파악이 안 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국내 시청자들에 비해 정호연의 연기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려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는 오징어 게임에서 정호연의 연기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호연이 출연하는 디스클레이머는 당연히 영어로 연기하는 작품입니다. 정호연은 해외에서 거주하며 모델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아예 태어나길 해외에서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 해외로 가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익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 영어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연기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작품에서 하는 노력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세계 최정상의 감독, 배우와 함께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클 것입니다.
정호연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배우의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영어 대본을 읽는 연습 등의 준비를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 첫 출연작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월드스타 배우의 자질을 시험받게 될 무대는 알폰소 쿠아론의 ‘디스클레이머’입니다. 부디 정호연이 이 작품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월드스타로서의 당찬 행보를 거침없이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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