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대중문화와 서브컬처 이슈

2022년 넷플릭스 최고의 기대작 ‘샌드맨’, 어떤 작품인가?

by 대서즐라 2022. 1. 3.
728x90
반응형

 

닐 게이먼 작가의 히트 그래픽 노블을 실사 작품으로 만든 ‘샌드맨(The Sandman)’은 2022년에 공개될 예정인 넷플릭스의 신작 드라마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원작 그래픽 노블이 어마어마한 걸작인데 국내에도 시공사에서 정식 번역 출간된 이후 팬이 많이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유명 미국 코믹스 작품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미국 코믹스를 읽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유명한 코믹스들도 대부분 실사화된 작품을 통해서 알려진 케이스입니다. 샌드맨도 넷플릭스 드라마가 공개되면 비로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샌드맨-드라마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에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자마자 그냥 바로 사버렸는데요. 이유는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올린, 샌드맨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를 역설하는 게시글을 읽었기 때문이에요. 그 글이 굉장한 설득력과 호소력이 있어서 별 고민 없이 샌드맨의 1권을 구입했습니다. 그 후는 뭐 당연히 샌드맨이라는 작품에 푹 빠지게 되었고 전권 구입해 소장하면서 과장이 아니라 열 번이 넘게 전권을 정주행했습니다. 샌드맨은 제가 살면서 본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 모든 창작 콘텐츠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샌드맨을 뛰어넘는 작품은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럼 샌드맨이란 작품이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 공개 후 추가적으로 작성한 샌드맨 관련 포스팅은 아래 링크로... 시즌 2부터 결말까지의 원작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넷플릭스 샌드맨 원작 그래픽노블 내용 총정리 (시즌 2부터 최종 결말까지)

 

넷플릭스 샌드맨 원작 그래픽노블 내용 총정리 (시즌 2부터 최종 결말까지)

저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넷플릭스의 드라마 샌드맨 시즌 1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주말 동안 10화까지 정주행을 끝마쳤고, 원작 그래픽노블의 어마어마한 광팬으로서 이 실사 드

dszl.tistory.com

 

 

 

샌드맨이란 어떤 존재인가?

 

우선 작품이 아니라 샌드맨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듯합니다. 닐 게이먼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서의 ‘샌드맨’은 물론 작가의 창작이지만 완전히 무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닙니다. 샌드맨은 유럽의 오랜 신화 내지는 설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유럽식 명칭으로는 ‘잔트만’이라고 하고요. 잠자는 사람의 눈에 모래를 뿌리는 존재예요. 이러한 존재의 발상은 당연히 사람이 자고 일어나면 눈에 생기는 ‘눈곱’입니다. 자는 동안 눈에 생기는 눈곱이 꼭 누군가가 자는 사람 눈 위에 모래를 뿌린 것 같다고 하여 이러한 샌드맨 설화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주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잠자리 동화인데, 샌드맨이 눈에 모래를 뿌려주면 아이들이 잠이 들고 좋은 꿈을 꾸게 된다고 합니다.

 

샌드맨-설화

 

샌드맨 설화는 유럽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도 닐 게이먼의 ‘샌드맨’을 읽기 전까지는 이 존재에 대해 몰랐습니다. 메탈리카의 대표곡 ‘Enter Sandman’을 많이 들었는데도 이 노래에서 말하는 ‘샌드맨’이 뭔지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죠.

 

닐 게이먼의 ‘샌드맨’이 나오기 전에 먼저 미국 히어로 코믹스에서 샌드맨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마블과 DC에서 모두 나왔어요. 물론 마블의 샌드맨이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에서 빌런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DC의 샌드맨보다 유명합니다. 하지만 마블의 샌드맨은 신체가 모래로 변하는 능력자일 뿐 샌드맨 설화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습니다. 반면 DC의 샌드맨은 설화와 비슷하게 ‘잠’과 ‘꿈’이 관련이 된 캐릭터입니다. 수면가스를 무기로 사용해서 적을 잠재우는 게 기본 컨셉이고 꿈과 관련된 신비한 능력이 있어서 꿈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캐릭터입니다.

 

DC-히어로-캐릭터-샌드맨

 

미국 코믹스의 샌드맨뿐 아니라 샌드맨 설화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닐 게이먼의 ‘샌드맨’이야말로 샌드맨 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닐 게이먼이 창조한 ‘샌드맨’은 기존 DC의 히어로 캐릭터인 샌드맨과 마찬가지로 ‘꿈’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관련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닐 게이먼이 창조한 샌드맨 캐릭터의 본질입니다.

 

네, 이 작품은 매우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관념’입니다. 다만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존재로서 그려져야 하기에 작품 내에서 의인화된 형상으로 등장합니다. 의인화된 관념 혹은 관념의 시각 투사체라고 볼 수 있죠.

 

닐게이먼의-샌드맨-모르페우스

 

즉 닐 게이먼이 창조한 ‘샌드맨’은 바로 관념인 ‘꿈(Dream)’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관념이란 누군가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저 거기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만이 존재할 뿐.

 

샌드맨은 굉장히 포스트모던 적인 작품이며, 우리가 ‘이야기의 틀’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산산이 박살 내는 개념과 설정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꿈을 비롯한 의인화된 관념 캐릭터들이 대표적입니다. 꿈뿐 아니라 무수하게 많은 관념들이 의인화된(혹은 물질화된, 혹은 시각화된) 형상으로 등장합니다. 운명, 죽음, 욕망, 파괴, 혼돈, 질서, 시간 등등... 심지어 ‘태양’ 같은 항성까지 의인화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태양-솔
태양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관념들이 우리가 실제로 인식하는 ‘관념’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작품 내에서 그저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캐릭터로서 각자의 성격이나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도 하고 있거든요. 주인공인 ‘꿈’은 사람들이 꿈을 꾸러 오는 ‘꿈의 영토(꿈속 세상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만들거나 악몽을 창조하기도 하고 장차 위대한 인물이 될 사람의 꿈에서 ‘계시’를 내려주기도 합니다. 꿈은 ‘꿈의 궁전’에 기거하며 사실상 꿈 속 세상의 왕과 같은 존재로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전에는 많은 신하들(꿈의 주민)이 함께 살고 있고요. 물론 ‘샌드맨’이라는 별명답게 모래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며 모래를 뿌려서 사람들이 잠들게 만들고 꿈을 꾸게 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의-궁전
꿈의 궁전

 

닐 게이먼의 ‘샌드맨’은 주인공인 ‘꿈’이 여러 가지 사건과 모험을 겪으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입니다. 인간의 인식 범주를 아득히 초월하는 존재들이 등장해 너무도 경이로운 사건과 모험들이 이 작품 안에서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포스트모던 예술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샌드맨은 그래픽 노블 역사의 획을 그은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28x90

 

 

 

최고의 걸작 그래픽 노블 ‘샌드맨’

 

샌드맨은 미국 DC 코믹스 산하의 버티고 레이블(성인 취향의 어두운 작품을 주로 출간하는 레이블입니다)에서 출간된 그래픽 노블입니다. 미국 코믹스가 국내에 정식 번역 출간되기 시작하면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표현도 국내에서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래픽 노블’은 그냥 ‘만화’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에는 ‘만화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라는, 창작 분야에서 무시당하고 살아온 수많은 만화가들의 설움과 에고가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샌드맨-책-표지

 

그래서 보통 그래픽 노블이라는 표현을 쓰면, 그저 상업적인 재미뿐 아니라 예술성과 작품성도 갖춘 뛰어난 만화를 칭하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요. 저는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를 규정함으로써 역으로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를 만한 소수의 뛰어난 작품들을 제외한 다른 만화들은 무시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저는 언제나 만화나 게임 같은 서브컬처를 무시하는 사람들과 투쟁해왔습니다.(제 머릿속에서요.) 그래서 저는 ‘그래픽 노블’과 ‘만화’라는 개념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그래픽 노블’로 불리는 작품들 중에서 아주 유명하고 성공적인 대표작 몇 작품이 사람들이 인식하는 그래픽 노블의 성격을 규정짓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샌드맨도 그 대표작 중 하나고요. 샌드맨 보다 더 빨리 실사 작품으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작품으로는 앨렌 무어의 ‘브이 포 벤데타’와 ‘왓치맨’이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에 만들어진 배트맨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도 그래픽 노블이라는 표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브이-포-벤데타
브이 포 벤데타

 

이 작품들 모두 어마어마한 걸작들입니다. 저는 물론 샌드맨을 가장 좋아한다고 앞에서 밝혔지만, 굳이 이 작품들 간에 우열을 가리려 드는 것은 무의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샌드맨이 이 작품들보다 명백히 위라는 의미로 ‘가장 위대한 그래픽 노블’이라고 칭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수일 거예요. ‘가장 위대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라고 하는 게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겠죠.

 

그런데 샌드맨은 만화로서 굉장히 보기 드문 업적 한 가지를 이루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상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환상 문학상’에서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단편’ 부문 수상이니 샌드맨 작품 전체가 수상한 것이 아니고, 샌드맨 3권에 수록된 단편 ‘한여름 밤의 꿈’이 상을 받았습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내용의 작품입니다. 샌드맨에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기의 스토리도 있지만 중간중간에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단편의 형식으로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단편들도 모두 훌륭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입니다.

 

‘한여름 밤의 꿈’이 세계 환상문학 대상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더 이상 ‘만화’가 이 상을 수상하지 못하도록 시상식의 규정이 수정되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는데요. 제가 해외 사이트 여러 곳을 짧은 영어 실력으로 검색해보며 진상을 확인해 봤는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시상식 규정이 바뀌었다는 건 사실이 아닌 듯하더군요. 아무튼 샌드맨이 이 상을 받은 것이 만화로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업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한-여름-밤의-꿈-세계환상문학-대상
한여름밤의 꿈

 

꼭 이런 수상 실적 같은 걸 언급하지 않더라도 저는 그냥 샌드맨이 너무나도 위대한 걸작이고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다닐 뿐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입니다. 선물로 많이 주기도 했어요. 전권을 다 주는 건 좀 무리수이고 단편 에피소드 모음이 들어 있는 3권이나 6권을 많이 선물합니다.

 

그리고 실사 작품으로 제작되기를 정말 오래도록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샌드맨의 실사화 프로젝트에 대한 소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넷플릭스의 드라마로 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그리고 마침내 드라마가 공개되는 2022년에 되었습니다.

 

반응형

 

 

 

넷플릭스 ‘샌드맨’ 드라마에 담길 내용과 캐릭터들 소개

 

원작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당연히 2022년에 공개될 샌드맨 드라마의 첫 번째 시즌에 원작의 전체 내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반드시 큰 성공을 거두어서 차후에 시즌이 계속 제작되어 원작의 전체 내용이 모두 빠짐없이 실사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내용을 모두 제작한다면 드라마 시즌으로는 5 시즌 이상은 걸릴 겁니다. 핵심 에피소드 위주로 내용을 조금 축소한다면 4 시즌도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요.

 

샌드맨은 본편 분량만 무려 10권입니다. 그리고 본편 외에도 다양한 외전 작품들이 출간되었습니다. 본편은 주인공 ‘꿈(샌드맨)’의 이야기이고, 외전에는 본편에 나왔던 여러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각의 작품들에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샌드맨-전권

 

샌드맨 본편 10권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요.(결말이 상당히 충격적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편 전체의 이야기보다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첫 시즌의 내용만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결말과 주요 스포일러는 빼고요. 이 내용만으로는 그 뒤에 전개될 전체 스토리는 전혀 예상이 안 되겠지만 대충 이런 분위기와 스타일의 작품이구나~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11화 분량이며 샌드맨 본편 중에서 1권의 이야기와 추가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룬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연진과 등장인물 명단을 보면 그냥 1권과 2권의 이야기를 모두 다루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본편이 10권이나 되기 때문에 드라마 한 시즌에 최소 2권 분량은 넣어야지 4~5 시즌 만에 완결까지 제작할 수 있을 겁니다. 11화 분량이면 2권까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분량이기도 하고요.

 

샌드맨 각 권에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각 권에 붙은 부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권 서곡과 야상곡 (Preludes and Nocturnes)

2권 인형의 집 (The Doll's House)

3권 꿈의 땅 (Dream Country)

4권 안개의 계절 (Season of Mists)

5권 당신의 게임 (A Game of You)

6권 우화들 (Fables and Reflections)

7권 짧은 생애 (Brief Lives)

8권 세상의 끝 (Worlds' End)

9권 친절한 그들 (The Kindly Ones)

10권 (스포일러)

 

10권은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10권 제목은 모른 채 9권까지 읽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9권에서 종결이 되고 10권은 일종의 후일담입니다.

 

3권과 6권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8권도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형식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 단편 모음집에 가깝습니다. 샌드맨을 10권 모두 읽기는 부담스럽고 어떤 작품인지 맛만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저 개인적으로 6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츄라이 츄라이) 단편 모음집인데 주로 널리 알려진 역사의 실제 사건이나 유명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이라서 친숙하고 이해도 쉬우며 재미도 있거든요.

 

샌드맨은 다분히 포스터모던 스타일의 작품이라서 온갖 다양한 설정과 세계관, 캐릭터들이 잡탕처럼 많이 등장합니다. 마르코 폴로나 옥타비아누스 같은 역사의 실존인물뿐 아니라 오딘, 토르, 로키 같은 북유럽 신화의 캐릭터들과 악마 루시퍼, 요정계의 티타니아와 오베론,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심지어 일본 신화의 스사노오까지 등장합니다. 그리고 DC 코믹스 산하인 버티고 레이블의 작품이라서 DC 세계관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카메오 수준이긴 하지만 배트맨과 슈퍼맨도 나오고, 이 작품 이전에 나왔던 DC의 히어로 캐릭터 ‘샌드맨’도 등장합니다. 그저 카메오 수준이 아니라 작품 내용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는 DC 캐릭터들도 있는데 바로 콘스탄틴과 닥터 데스티니, 리타 홀(퓨리)입니다.

 

존-콘스탄틴
존 콘스탄틴

 

콘스탄틴과 닥터 데스티니, 리타 홀은 모두 1권과 2권에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 캐릭터들 모두 2022년에 공개될 넷플릭스 샌드맨 드라마의 첫 시즌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제가 IMDB에서 확인해보니 등장인물 캐스팅 명단에 닥터 데스티니와 리타 홀 역할로 캐스팅된 배우는 있는데 콘스탄틴은 명단에 없더군요. 사실 콘스탄틴이 있긴 한데 존 콘스탄틴이 아니라 조아나 콘스탄틴입니다. 샌드맨에 콘스탄틴의 성을 가진 캐릭터가 2명 등장하는데요. 한 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존 콘스탄틴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조아나 콘스탄틴이라는 여성인데 프랑스혁명 시대에 살았던 과거의 인물입니다. 같은 성으로 알 수 있듯이 존 콘스탄틴의 조상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확인을 해봤는데 역시 존 콘스탄틴은 이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 듯합니다. 이유는 HBO 맥스에서 존 콘스탄틴 관련 드라마들을 제작 중이기 때문에 뭔가 넷플릭스 샌드맨에는 이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걸린 것 같더군요. 그러고 보니 애초에 DC 코믹스 원작의 실사 작품들은 대부분 워너와 HBO가 제작하는데 샌드맨만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하게 된 상황이 희한하네요. 이렇게 되면 콘스탄틴뿐 아니라 샌드맨에 나왔던 다른 DC 캐릭터들도 못 나오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샌드맨 1권에 ‘마샨 맨헌터’도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도 콘스탄틴과 같은 사정으로 못 나오는 듯합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닥터 데스티니와 리타 홀은 나오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다만 역시 콘스탄틴이 못 나오는 건 많이 아쉽네요.

 

마샨-맨헌터
마샨 맨헌터

 

아무튼 이제 2022년 넷플릭스 샌드맨 첫 번째 시즌에 담길 내용인 샌드맨 1권과 2권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샌드맨 1권 서곡과 야상곡 (Preludes and Nocturnes) 내용 간단 정리

 

1916년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로더릭 버제스라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 자는 ‘악마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컬트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상당한 명성과 실력이 있으며 추종자들도 거느리고 있습니다. 버제스는 ‘막달린 마법서’라는 보물을 손에 넣어 오랫동안 계획해온 오컬트 의식을 진행합니다. 목적은 ‘죽음(Death)’을 사로잡는 것. 이윽고 의식을 실행해 어떤 존재를 소환해 사로잡는 데 성공하는데 그 존재는 목표였던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사로잡힌 존재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꿈(Dream)’이었습니다. 죽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영생을 원하는 버제스는 꿈을 가둬놓고 자신의 요구를 말합니다. 버제스가 요구한 것은 세 가지인데, 힘, 불멸성, 복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꿈은 당연히 거절하죠. 꿈의 표현을 빌리자면 버제스의 요구는 ‘너희(인간)가 가질 수도 없고 내가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사로잡혀-갇힌-꿈

 

꿈은 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갇혀 있다가 결국 탈출합니다. 꿈이 갇혀 있던 세월 동안 세상에는 많은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수면병’을 앓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여러 히어로와 빌런들이 출연하며 세상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꿈을 소환한 버제스는 이미 사망했고 그 아들인 알렉스가 오컬트 조직을 물려받았습니다. 그 알렉스도 이제는 노인이 되었죠.

 

탈출에 성공한 꿈은 우선 알렉스에게 복수를 하고(알렉스도 아버지와 똑같이 꿈을 가둬둔 채 동일한 요구를 했습니다) 자신이 소환될 때 가지고 있던 중요한 물품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물품은 세 가지인데, 모래주머니, 투구, 문스톤입니다. 이 물품들은 꿈이 소환되었을 당시에 버제스가 가로채서 소유하고 있었으나, 버제스의 부하가 배신하면서 훔쳐가 버렸고 이후 거래와 도난 등 여러 사정을 거치며 세상 어딘가에 모두 흩어져 버립니다. 샌드맨 1권의 내용은 이 세 가지 물품을 되찾기 위한 꿈의 여정을 그립니다.

 

첫 번째 물품 모래주머니는 존 콘스탄틴과 관련된 인물이 가지고 있었고 이 에피소드에서 꿈은 존 콘스탄틴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두 번째 물품 투구는 인간이 악마와 거래하는 대가로 사용하여 지옥의 한 악마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꿈은 투구를 찾기 위해 지옥을 방문하고 지옥의 지배자들인 루시퍼, 아자젤, 벨제붑과 만나 곤경을 겪게 됩니다.

 

지옥의-지배자들

 

세 번째 물품 문스톤(꿈의 돌)은 닥터 데스티니(본명은 ‘존 디’)라는 DC 코믹스의 빌런이 사용하다가 저스티스 리그에게 제압당해 스톤도 회수당합니다. 닥터 데스티니는 아컴 정신병원에 갇히고 스톤은 저스티스 리그 소유의 창고에 보관되는데 꿈이 스톤을 찾아 나선 시점에 때마침 닥터 데스티니도 정신병원을 탈출하고 꿈보다 먼저 창고에 도착해 다시 스톤을 소유하게 됩니다. 꿈은 스톤을 되찾기 위해 닥터 데스티니와 대결을 벌입니다.

 

요약하면 로더릭 버제스에게 소환당해 갇히게 된 꿈이 70년 만에 탈출에 성공해 잃어버린 자신의 세 가지 중요한 물품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샌드맨 1권의 스토리입니다.

 

 

 

샌드맨 2권 인형의 집 (The Doll's House) 내용 간단 정리

 

2권의 내용도 1권과 기본 구조는 비슷합니다. 꿈이 갇혀 있는 동안 꿈의 영토는 완전히 황폐해졌는데 복귀한 꿈은 자신의 영토를 재건하는데 힘씁니다. 꿈의 영토에는 꿈의 신하(꿈의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인구조사를 해본 결과 몇 명의 신하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뱃사람의 낙원’, ‘코린트인’, ‘난폭과 덩어리(2인 1조 세트인 캐릭터)’입니다.

 

1권 내용과 비슷하게 2권에서는 꿈이 사라진 신하들을 찾는 내용을 다룹니다. 그런데 2권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바로 ‘로즈 워커’라는 이름의 인간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1권에 나왔던 내용인 ‘수면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꿈이 버제스에게 사로잡혔을 때 전 세계에서 잠에서 깨지 못하는 ‘수면병’에 걸린 사람이 여러 명 나타났는데 그중에 영국의 한 부잣집에 사는 ‘유니티 킨케이드’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가 있습니다. 70년이 흘러 꿈이 탈출에 성공하자 수면병에 걸린 사람들도 모두 눈을 떴는데 잠든 채 70년을 보낸 어린 소녀 유니티는 이미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니티는 깨어나자마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 아기!”

 

아기를-찾는-유니티

 

사실 유니티가 자는 동안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는 유니티를 누군가가 강간한 것이죠. 유니티는 임신하고 출산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유니티는 계속 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유니티는 자기가 출산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기의 행방을 찾아 나섭니다. 아기(딸)는 유니티의 가족들이 미국으로 입양을 보냈는데 결국 유니티는 미란다라는 이름의 딸을 찾게 됩니다. 물론 미란다는 이미 다 큰 어른이고 결혼해서 딸도 낳았습니다. 그 딸이 바로 로즈 워커 입니다. 즉 로즈는 유니티의 손녀입니다.

 

그런데 손녀뿐 아니라 손자도 있습니다. 로즈의 남동생인 제드입니다. 로즈의 부모는 이혼을 했는데 로즈는 엄마인 미란다가 키우게 되었고 제드는 아빠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얼마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제 미란다와 로즈는 제드를 다시 데려오기로 합니다. 제드가 죽은 아빠의 친척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로즈는 제드를 데리러 가는 여정을 떠납니다.

 

동생을-찾는-로즈

 

동생을 데리러 가는 로즈의 여정과 사라진 신하들을 찾는 꿈의 여정이 교집합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2권의 내용입니다. 로즈의 여정에 사라진 꿈의 신하들이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특히 ‘코린트인’이라는 신하가 이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입니다. 코린트인은 꿈이 특히 공을 들여서 창조해낸 ‘악몽’입니다. 그 악몽이 꿈의 영역을 벗어나 인간의 모습을 한 채로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정말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코린트인은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코린트인이 등장하는 2권의 내용은 굉장히 하드코어하고 잔인합니다.

 

 

이렇게 샌드맨의 1권과 2권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등장인물 명단을 보면 2권까지의 내용이 모두 다루어지는 것은 거의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드라마 첫 시즌 내용에 등장할 주요 캐릭터들과 캐스팅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와 배우들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은 당연히 주인공인 ‘꿈’입니다. 그런데 꿈에게는 형제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꿈과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이 꿈의 형제들입니다. 모두 7남매입니다. 꿈과 마찬가지로 모두 관념입니다. 역시 꿈처럼 의인화된 형상으로 작품 내에서 등장하고요. 이 일곱 남매는 ‘영원 일족(Endless)’으로 불립니다. 나이 순서와 성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운명(Destiny) 남성

둘째 죽음(Death) 여성

셋째 꿈(Dream) 남성

넷째 파괴(Destruction) 남성

쌍둥이 욕망(Desire) 남성 또는 여성

쌍둥이 절망(Despair) 여성

막내 분열(Delirium) 여성

 

영원-일족-일곱-남매
영원 일족

 

주인공인 꿈은 셋째이고 손위 형제로 운명과 죽음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동생들입니다. 욕망과 절망은 쌍둥이입니다. 분열은 막내인데 과거에 ‘기쁨(Delight)’이었다가 변화한 존재입니다.

 

일곱 남매는 모두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1권과 2권의 내용에서는 큰 비중이 없습니다. 1권과 2권만 봐서는 꿈에게 몇 명의 형제가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1권에는 죽음만 등장하고(운명도 딱 한 컷 나오긴 합니다) 2권에는 욕망과 절망이 등장합니다. 4권에서 소위 ‘가족회의’가 열리며 형제들이 함께 등장하지만, 이 때도 파괴는 빠져 있어서 일곱 명 모두 나오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 ‘영원 일족’이 샌드맨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들이기에 드라마 첫 시즌에 죽음, 욕망, 절망이 나오는 장면들은 큰 비중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장면이 될 것입니다.

 

영원 일족과 함께 드라마에 등장하게 될 주요 캐릭터들을 이제부터 한 명 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권 주요 캐릭터 (드라마 전반부 내용)

 

 

 

꿈-샌드맨

 

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드라마 전반부뿐 아니라 전체 내용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중 있는 역할입니다. 존재의 본질은 ‘꿈’이라는 ‘관념’이지만 작중 키 크고 마른 체형과 창백한 피부의 남성 형상으로 등장합니다. 작중 ‘꿈’ 외에도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가장 많이 불리는 명칭은 ‘모르페우스’입니다.(모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꿈의 신입니다) 또한 본질이 관념이기 때문에 인간 남성이 아닌 다양한 형상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고양이라든가... 배우는 ‘톰 스터리지(Tom Sturridge)’가 캐스팅되었는데 예고편을 보면 싱크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꿈-캐릭터-포스터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루시엔

 

루시엔-도서관지기

 

꿈의 궁전에 사는 주민입니다. 꿈의 주민 중에서도 굉장히 비중 있는 역할로 꿈의 보좌관 내지는 비서 역할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직책은 꿈의 도서관을 지키는 ‘도서관지기’입니다. 작중 키가 엄청 큰 백인 남성으로 등장하는데 드라마에서는 PC빔을 맞아서 흑인 여배우인 ‘비비안 아체암퐁(Vivienne Acheampong)’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로더릭 버제스

 

로더릭-버제스-악마왕

 

‘악마 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오컬트 업계의 권위자입니다. 막달린 마법서라는 보물을 손에 넣어 죽음을 소환하는 의식을 시행했으나 죽음이 아닌 꿈을 소환하게 됩니다. 꿈을 가둬두고 영생을 요구하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늙어 죽습니다. 배우는 왕좌의 게임의 타이윈 라니스터 역으로 유명한 ‘찰스 댄스(Charles Dance)’입니다.

 

 

 

루시퍼

 

악마-루시퍼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악마 루시퍼입니다. 샌드맨 1권 내용뿐 아니라 이후의 전체 스토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에서는 백인 남성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배우인 ‘그웬돌린 크리스티(Gwendoline Christie)’가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가 왕좌의 게임에서 남자들보다 더 강한 여전사 ‘브리엔느’ 역을 했으니 루시퍼 역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시퍼-캐릭터-포스터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아벨

 

아벨-비밀의-집

 

성경에 나오는 아벨과 카인도 ‘꿈의 주민’으로 등장합니다. 아벨은 꿈의 영토에 있는 ‘비밀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아벨은 끝도 없이 카인에게 살해당하고 되살아나고를 반복하는 캐릭터입니다. 뚱뚱하고 소심한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배우는 ‘아심 차우드리(Asim Chaudhry)’입니다.

 

 

 

카인

 

카인-수수께끼의-집

 

카인은 동생인 아벨이 살고 있는 ‘비밀의 집’의 옆집인 ‘수수께끼의 집’에 삽니다.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동생인 아벨을 살해합니다. 교활하고 영리한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배우는 ‘산지브 바스카(Sanjeev Bhaskar)’입니다.

 

 

 

존 디

 

존-디-닥터-데스티니

 

‘닥터 데스티니’라는 이름의 DC 코믹스의 빌런으로 샌드맨 1권에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합니다. 꿈의 능력과 에너지가 들어 있는 ‘문스톤’을 사용하여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갑니다. 문스톤을 되찾으러 온 꿈과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배우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리머스 루핀’ 역으로 유명한 ‘데이빗 듈리스(David Thewlis)’입니다.

 

 

 

죽음

 

죽음-최고-인기-캐릭터

 

[캐릭터 이야기] 죽음 Death (샌드맨)

 

[캐릭터 이야기] 죽음 Death (샌드맨)

닐 게이먼 작가가 쓴 DC-버티고 레이블의 걸작 그래픽노블 ‘샌드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죽음(Death)’은 아마 DC 코믹스 전체를 통틀어서 최고로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입니다. 작품 자체가 다

dszl.tistory.com

 

‘죽음’은 꿈의 누나로 샌드맨에 등장하는 최고의 인기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쿨한 성격과 정말 예쁘고 멋지게 디자인된 인간 여성 형상의 비주얼 때문입니다. 동생인 꿈과 마찬가지로 피부는 창백하지만 꿈처럼 음침한 분위기가 아니라 밝고 성격 좋은 인싸 느낌의 캐릭터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캐릭터가 워낙에 인기가 좋다 보니 샌드맨의 외전 작품들도 대부분 죽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PC빔을 맞아서 흑인 배우인 ‘커비 하월 바티스트(Kirby Howell-Baptiste)’가 캐스팅되어 원작과는 전혀 동떨어진 비주얼이 되었습니다. 원작에서 최고 인기인 캐릭터를 원작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미지로 실사화 해버려서 팬들이 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죽음-캐릭터-포스터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2권 주요 캐릭터 (드라마 후반부 내용)

 

 

유니티 킨케이드

 

유니티-킨케이드

 

1권에서 꿈이 버제스에게 잡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갇혀 있을 때 그 영향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수면병’에 걸려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린 소녀였던 유니티는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잠들어 있었고 할머니가 된 상태로 깨어납니다. 유니티는 자는 동안 강간을 당하고 임신해서 아기를 낳게 되는데 이 아기가 어른이 되어 결혼해 낳은 딸이 2권의 주인공 ‘로즈 워커’입니다. 유니티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영국의 정통 있는 부자 집안인데 드라마에서는 흑인 배우인 ‘산드라 제임스 영(Sandra James-Young)’이 캐스팅되어서 캐릭터 설정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많은 궁금증이 생기고 있습니다.

 

 

 

로즈 워커

 

로즈-워커

 

유니티의 손녀로 샌드맨 2권의 주인공입니다. 2권뿐 아니라 이후에도 몇몇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합니다. 원작에서 까칠한 성격의 백인 소녀로 등장하는데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드라마에서는 흑인 여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쿄 라(Kyo Ra)’라는 독특한 이름의 흑인 배우인데 샌드맨 말고는 어떤 배우 이력도 확인되는 게 없어서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는 배우입니다.

 

 

 

매튜

 

매튜-까마귀

 

꿈의 주민 중 하나로 말하는 까마귀입니다. 꿈의 주민 중에서도 루시엔과 함께 가장 비중 있는 캐릭터입니다. 1권에는 등장하지 않고 2권부터 등장합니다. 항상 꿈의 곁에 머물면서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감초 같은 역할의 캐릭터입니다. 물론 꿈의 지시로 중요한 심부름을 담당하기도 하고요. 목소리 연기는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주인공 ‘레미’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패튼 오스왈트(Patton Oswalt)’가 맡게 되었습니다.

 

 

 

길버트

 

길버트-동행

 

2권에서 로즈가 동생인 제드를 찾으러 가는 여정에서 만나게 되어 동행하게 된 캐릭터입니다. 뚱뚱한 체형의 중년(혹은 노년) 남성인데 이 캐릭터의 진짜 정체는 스포일러입니다. 배우는 ‘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입니다.

 

 

 

코린트인

 

코린트인-악몽

 

샌드맨 2권의 메인 빌런인 캐릭터입니다. 꿈이 공을 들여 창조해낸 악몽입니다. 꿈은 코린트인을 가리켜 ‘나의 걸작’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만큼 완성도 높고 무시무시한 악몽인데 꿈이 버제스에게 잡혀서 갇혀 있는 동안 꿈의 영토에서 나와 인간 모습을 한 채로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코린트인과 관련된 사건으로 2권의 주인공 로즈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배우는 나르코스의 주인공 머피 역으로 유명한 ‘보이드 홀브룩(Boyd Holbrook)’입니다.

 

 

 

리타 홀

 

리타-홀-퓨리

 

리타 홀은 DC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인 ‘퓨리’입니다. 샌드맨 2권에서 ‘난폭과 덩어리’라는 꿈의 주민이 만들어낸 꿈의 공간에서 2년의 기간 동안 임신한 상태로 지냅니다. 꿈의 세계에서 2년이나 품은 아기는 나중에 ‘꿈’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됩니다. 2권에서는 리타가 임신한 채로 꿈의 공간에서 2년을 살았다는 내용까지만 나오지만 그 뒤의 내용 전개에서 리타와 그녀가 낳은 아들 ‘다니엘’이 어마어마한 비중의 역할로 등장합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도 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물론 이 내용은 드라마의 마지막 시즌이 되어야 볼 수 있을 겁니다. 리타 홀 역의 배우는 ‘라자네 자말(Razane Jammal)’입니다.

 

 

 

조아나 콘스탄틴

 

조아나-콘스탄틴

 

DC의 유명한 캐릭터인 ‘존 콘스탄틴’의 조상으로 프랑스혁명 시대를 살았습니다. 샌드맨에는 과거 시점의 에피소드도 많이 등장하는데 조아나도 그런 과거 시점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 시점의 사건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전개가 많고 조아나도 과거의 인물이지만 작품 전체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배우는 닥터 후의 클라라 역으로 유명한 ‘제나 콜먼(Jenna Coleman)’입니다.

 

 

 

욕망

 

욕망

 

꿈의 형제들 중 ‘욕망’과 ‘절망’이 샌드맨 2권에 등장합니다. 성별이 확실히 정해져 있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욕망은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성별입니다. 그래서 국내 번역본을 보면 꿈을 ‘형’이라고 불렀다가 ‘오빠’라고 불렀다가 하는 등 재미있는 번역을 보여줍니다. 막내 동생인 분열이 언니(죽음)를 찾고 있을 때 불쑥 나타나서는 ‘나도 가끔은 너의 언니잖아’라고 드립을 치기도 하고요. 욕망이 2권에서 등장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하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내용이 작품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스포일러입니다. 배우는 ‘메이슨 알렉산더 파크(Mason Alexander Park)’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배우의 사진을 구글에서 검색해보고 여배우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헷갈립니다. ‘actor’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남자 배우인 것 같은데 구글에서 검색해 본 이미지를 보면 대부분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욕망 역에는 적합한 캐스팅인 것 같습니다.

 

욕망-캐릭터-포스터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절망

 

절망

 

2권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절망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작품 전체에서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쌍둥이인 욕망과 사이가 좋은데 욕망이 주도적으로 여러 가지 음모를 꾸밀 때 그걸 들어주거나 함께 어울리는 역할을 합니다. 쌍둥이이지만 외모는 전혀 욕망과 닮지 않았고 말 그대로 절망적으로 생겼습니다. 늘 알몸인 상태로 언제나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실사로 어떻게 표현될지 몹시 궁금한 캐릭터입니다. 배우는 ‘도나 프레스턴(Donna Preston)’입니다.

 

 

이렇게 주요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그런데 배우 캐스팅에서 PC빔을 맞은 캐릭터가 너무 많습니다.

 

루시엔 = 백인 남성(원작) - 흑인 여성(드라마)

루시퍼 = 백인 남성(원작) - 백인 여성(드라마)

죽음 = 백인 여성(원작) - 흑인 여성(드라마)

유니티 = 백인 여성(원작) - 흑인 여성(드라마)

로즈 = 백인 여성(원작) - 흑인 여성(드라마)

 

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루시퍼를 제외하고는 전부 문제입니다. 루시퍼는 여배우이긴 해도 원작과 싱크로가 꽤 높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반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루시엔이 흑인인 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여배우인 건 문제예요. 왜냐하면 나중에 꿈의 궁전에 머물게 되는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과 주인공인 ‘꿈’이 깊은 관계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항상 이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루시엔이 여성이라면 분위기가 굉장히 미묘해질 것 같거든요. 배트맨에서 알프레드가 여성이라면 얼마나 그림이 어색하겠습니까.

 

죽음을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도 원작 캐릭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핵심 요인인 비주얼 싱크로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선택이라 최악이라 할 수 있고요. 그보다 더 최악인 건 유니티와 로즈 가족이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뀐 것입니다. 유니티는 20세기 초에 영국의 정통 있는 부자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할머니가 되어 수면병에서 깨어났을 때 유니티는 집안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태였어요. 유니티가 어마어마한 부자인 것이 샌드맨의 중요한 등장인물인 로즈의 이후 행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데 이 설정이 날아가 버리면 내용이 원작과 크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영국에서 어마어마한 부자인 흑인 가문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과연 어떤 설정으로 나올지는 드라마가 공개되어야 알 수 있겠죠.

 

 

하여간 이놈의 PC 때문에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그리고 PC라고 하면서도 인종은 전부 흑인만 선택하잖아요. 그렇게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하고 싶으면 루시엔이나 죽음을 아시아 배우로 캐스팅할 수도 있을 텐데 절대 그런 선택은 하지 않죠.

 

넷플릭스의 드라마 ‘샌드맨’이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런 막무가내의 PC 행보는 도무지 좋게 봐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 배우들이 실제로 작품에 어울리는지 어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죠. 저 배우들 외 다른 캐스팅은 괜찮은 편이고 원작 내용이 워낙 훌륭하니 이런 PC 캐스팅이 작품 전체를 망치지는 못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불만들이 있지만 그래도 원작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드라마도 훌륭한 완성도로 나와서 큰 성공을 거두면 좋겠습니다. 부디 후속 시즌이 계속 제작되어 원작의 모든 내용을 드라마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