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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

[배우 이야기] 야모토 유마 矢本悠馬

by 대서즐라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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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감초조연이라고 부르는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배우라면 당연히 조연보다는 주연을 연기하기를 원할 겁니다. 사실 어떤 배우에게든 주인공이 될 기회는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의 경쟁은 매우 냉엄하고, 아주 많은 배우들이 커리어 동안 주인공이 될 기회를 거의, 혹은 전혀 가지지 못한 채 조연이나 단역 역할만을 연기하고 있죠.

 

물론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만이 배우로서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뿐 아니라 조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고, 조연 배우의 눈부신 활약으로 작품의 재미와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습니다. 유명한 시상식은 거의 다 주연 외에 조연 배우들도 별도로 시상하며, 출연 비중이 극히 낮은 단역 연기에 대해 시상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오징어 게임의 이유미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부문도 바로 이 단역상(여우게스트상) 부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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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감초조연으로 유명한 배우라면 과거에는 이문식, 오달수 등이 있고 최근에는 범죄도시의 장이수 역으로 유명해진 박지환이 엄청 잘 나가죠. 얼마 전에 박지환이 예능에서 한 ‘나는 햄릿 역할을 할 수 없는 배우라는 걸 깨달았다’라는 발언이 꽤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걸 깨달았을 때 통쾌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다고 말했는데, 주연이 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자기가 주로 연기하는 조연이나 단역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박지환 같이 조연으로 성공한 배우들도 주연 배우들 못지않게 멋지고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일본 배우 ‘야모토 유마(矢本悠馬)’도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입니다.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은 무조건 알 수밖에 없는 배우입니다. 그야말로 현재 일본에서 ‘감초조연’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모토-유마

 

저는 감초조연 외에 또 다른 별명도 붙여주고 싶습니다. 바로 ‘주인공 친구 전문배우’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성인 취향의 작품들과 범죄나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 주목받는 조연 캐릭터들은 대부분 악역이나 범죄자 캐릭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하이틴이나 젊은 연령대의 캐릭터들이 주역인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주목받는 조연 캐릭터들도 나이 어린 주인공의 친구나 동급생 역할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감초조연 배우들은 어느 정도 연령대가 있는 편인데 야모토 유마는 꽤 젊은 배우예요. 물론 이 감초조연 역할도 꽤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어느새 30대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젋은 역할이나 심지어 고등학생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친구 전문배우’라고 제가 붙인 별명답게 야모토 유마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인공의 친구이거나 (딱히 친한 친구는 아니더라도)동급생 혹은 동기 역할로 등장합니다. 외모가 꽤 개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고정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다양한 타입의 친구 역할을 여러 작품들에서 맡아 왔습니다. 날라리 인싸 타입의 캐릭터일 때도 있고 정반대의 찐따 캐릭터인 경우도 있고 비열한 악역을 연기한 적도 있고요. 극과 극을 오가는 이미지를 변화무쌍하게 소화한다는 점에서 연기력도 뛰어나고 배우로서의 재능이 매우 출중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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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도 좋지만 감초조연에 최적화된 야모토 유마의 재능은 역시 외모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을 할 정도로 잘생기거나 인상이 강한 외모는 아니지만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이라도 화면에 편안하게 녹아드는 전천후의 매력을 가진 외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존재감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한번 보면 뭔가 기억에 쉽게 남는 외모라고나 할까요. 물론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처럼 뭔가 임팩트를 남겨야 하는 조연 역할에는 부적합하지만 작품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중요한 기능적인 역할을 탄탄하게 소화해야 하는 조연 역할에는 정말 최적화된 외모입니다.

 

야모토-유마-외모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야모토 유마가 출연한 작품들을 많이 봤는데요. 그런데 ‘야모토 유마가 출연한 작품들을 많이 봤다’보다는 ‘제가 본 작품들에 야모토 유마가 많이 출연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기는 합니다.

 

가장 최근 작품이라면 역시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입니다. 이 최근 작품에서도 전혀 예외가 없네요. 역시 야모토 유마의 역할은 ‘주인공의 동급생이었던 친구’ 역할입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이호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주인공의 친구이자 조력자 캐릭터로, 롯폰기 클라쓰에서는 ‘키리노’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좋아했던 캐릭터라서 일본 리메이크에서는 어떤 배우가 연기할지 기대를 했었는데, 야모토 유마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뭔가 당연하다는 느낌과 함께 조금은 새롭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이 캐릭터가 고등학생으로 등장하지만 몇 화 만에 10년 이상 세월이 흘러서 30대의 모습으로 등장하거든요. 야모토 유마가 현재 30대이긴 하지만 그동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만 내내 봐왔었기 때문에 양복 입은 사회인의 모습이 굉장히 새로웠어요. 이제 앞으로 학생보다는 사회인 역할을 연기할 일이 더 많아지겠죠.

 

롯폰기-클라쓰
롯폰기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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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지금까지 본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야모토 유마는 학생 캐릭터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야모토 유마를 제가 처음으론 본 작품이 뭐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장 본지 오래된 작품들을 꼽자면 영화 ‘은수저’와 드라마 ‘미안해 청춘’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둘 다 고등학교가 배경인 하이틴 장르고요. 캐릭터도 둘 다 비슷했어요.

 

은수저에서는 ‘토키와’이라는 이름의 주인공 친구 역할이었습니다. 원작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내용상으로는 큰 역할이 없는 캐릭터인데 은근히 등장 비중이 많고 말 그대로 감초 같은 역할로 늘 옆에서 나불거리는 캐릭터입니다. 영화판 은수저가 주인공인 하치켄(나카지마 켄토)과 여주인공 미카게(히로세 아리스)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원작과 영화의 출연 배우들의 싱크로가 높은데 토키와 역 또한 당시에 야모토 유마라는 배우를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싱크로가 좋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이미지도 찰떡이에요.

 

은수저
은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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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청춘’은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캐릭터가 없고 여러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트콤 느낌의 드라마인데 여기서 야모토 유마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나름 독특한 컨셉의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줍니다.(사실 이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의 컨셉이 다 독특합니다.) 야모토 유마가 연기한 ‘후쿠이’는 ‘나홀로 크로우즈’라는 컨셉의 캐릭터예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약간 4차원이 가미된) 장르의 드라마에서 혼자 학원폭력물 캐릭터로 등장해서 이른바 ‘장르 착오’를 일으킨 캐릭터인데요. 그런데 진짜 학원폭력물처럼 살벌한 캐릭터가 아니라 역시 엉뚱하고 코믹한 감초 조연 캐릭터입니다.

 

미안해-청춘
미안해 청춘

 

토키와나 후쿠이 같은 캐릭터는 나름 작품에서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상에서 별다른 역할은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와 달리 야모토 유마가 나름 내용 상의 비중도 있는 조연 역할로 등장한 대표적인 작품은 영화 ‘치하야후루’와 드라마 ‘카케구루이’입니다.

 

치하야후루에서는 주인공인 치하야가 속한 미즈사와고 카루타부의 레귤러 멤버인 ‘니쿠만(고기만두)’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솔직히 원작의 캐릭터 디자인만 보면 야마토 유마의 외모와 그다지 싱크로가 높은 것 같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묘하게 캐릭터 이미지에는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게 진짜 야모토 유마의 강점인 것 같아요. 다양한 개성과 디자인의 만화 원작 캐릭터를 전천후로 소화할 수 있는 이미지. 이 작품에서 니쿠만이 엄청 비중 있는 역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저에게 치하야후루는 ‘슬램덩크’같은 만화라서 니쿠만도 슬램덩크의 송태섭이나 권준호 정도는 되는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치하야후루가 은근히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의 캐릭터가 많은 편인데 니쿠만은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켜주는 매력적인 감초 조연 캐릭터로서 야모토 유마가 작은 비중으로도 큰 역할을 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하야후루
치하야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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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케구루이’에서는 악역인 키와타리 역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원작 캐릭터와 비교해서 보면 외모 싱크로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역할을 야모토 유마가 연기함으로써 원작의 단순히 비열한 악역에서 나름 입체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가 되었고 원작과는 아주 다른, 오히려 상당히 매력이 올라간 캐릭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케구루이의 영화판에서도 등장해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카케구루이
카케구루이

 

이렇게 나름 비중 있는 조연 캐릭터들도 연기했지만 희한하게 저는 야모토 유마가 거의 비중이 없는 단역으로 등장한 작품들이 은근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야모토 유마가 말 그대로 ‘단역’으로서 딱 한 장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중 한국 영화 ‘써니’를 리메이크한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과 만화 원작인 작품 ‘그랑블루’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써니에서 야모토 유마는 써니의 멤버 중 하나인 ‘우메(한국판의 김장미)’의 오빠 역할로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우메의 오빠가 등장하는 유일한 장면은 한국판에도 있는 장면인데 나미를 동료로 받아들인 뒤 친구들이 우메의 집에 모여서 노는 장면에서 우메의 오빠가 친구들과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에서 중요한 건 우메 오빠의 친구들 중에서 얼굴이 잘생긴 친구를 보고 나미가 홀딱 반하게 되는 순간인데 그전에 우메와 오빠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남매 케미를 보여주는 장면이 먼저 나옵니다. 한국판의 배우도 상당히 맛깔나는 연기를 하는데 야모토 유마도 짧지만 꽤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딱 한 장면만 연기하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데도 뭔가 혼을 담은 성실한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써니-강한-마음-강한-사랑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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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랑블루’에서 야모토 유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더 놀라웠습니다. 그랑블루에서는 야모토 유마가 늘 연기하는 ‘주인공의 동급생(대학 동기) 친구’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원작 만화에서는 나름 비중 있는 레귤러 조연이지만 영화판에서는 딱 한 장면만 등장합니다. 사실 이 작품에 주인공 주변 캐릭터들은 특활부 동료들과 과동기들로 양분화되어 있는데 영화판에서는 역시 비중 조절을 해야 하기에 부활동 위주로만 보여주고 과동기들의 비중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과동기들이 등장하는 개그 에피소드 하나만 영화에 넣었어요. 야모토 유마가 이 에피소드에서 정말 혼신의 개그 원맨쇼를 보여줍니다. 원작과 비교해서 비중이 다 날아가고 앞뒤 맥락도 없이 뜬금없는 개그 에피소드 하나에 투입된 꼴이었는데도 그 개그 연기를 원맨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강렬하더군요. 심지어 개그 내용 자체가 뭔가 오글거리고 썰렁한 개그라서(원작 만화 자체가 이런 무리수 개그가 많습니다) 뭔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야모토 유마의 프로 정신과 연기혼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랑블루
그랑블루

 

[만화와 영화 사이] 그랑블루 (이노우에 켄지, 요시오카 키미타케 원작)

 

[만화와 영화 사이] 그랑블루 (이노우에 켄지, 요시오카 키미타케 원작)

만화에서 개그는 필수요소라고도 합니다. 정말 심각하거나 살벌하고 암울한 내용의 만화가 아니라면 어떤 장르의 만화에도 개그 장면은 대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만화뿐 아니라 대부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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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작품만 더 이야기하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야모토 유마가 비중이 적은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은근히 대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입니다. 하이틴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에서도 야모토 유마의 역할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의 동급생 친구’.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친구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원작을 읽어보면 늘 주인공에게 ‘껌 하나 줄까?’라고 말을 거는 동급생이 있죠. 주인공은 친구도 뭣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품에서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는데 계속 주인공에게 껌을 권하면서 은근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를 영화판에서 야모토 유마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냥 ‘이런 캐릭터는 무조건 야모토 유마다’라고 당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즉 제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야모토 유마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하게 야모토 유마가 연기해야 할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너의-췌장을-먹고-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그랑블루나 써니에서 연기한 역할도 마찬가지예요. 뭔가 이런 장면의 이런 역할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배우.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완벽하게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

 

한두 작품도 아니고 여러 작품들에서 비중이 적은 조연이나 단역으로 이렇게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을 보여주는 배우는 정말 드뭅니다. 주연급으로 잘 가는 배우는 넘치게 많지만 야모토 유마 같은 유형으로 인상 깊은 연기자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배우는 비단 일본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야모토 유마도 30대의 나이로 접어들었고 앞으로 학생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질 텐데, 저는 오히려 지금부터 더 다양하고 폭넓은 역할을 연기할 기회가 이 배우에게 주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조연이나 단역도 괜찮지만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좀 더 수준 높은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역할들을 연기하는 모습도 앞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이미 주연급으로 출연한 작품들도 있기는 합니다.) 워낙에 독특한 유형의 배우라서 앞으로 이 배우가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다른 배우들의 경우보다도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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