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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

[배우 이야기] 사마라 위빙 Samara Weaving

by 대서즐라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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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다루어볼 배우는 사마라 위빙(Samara Weaving)입니다. 1992년생 여배우이고, ‘위빙’이라는 성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명배우 휴고 위빙과 혈연입니다. 휴고 위빙이 사마라 위빙의 삼촌이에요.

 

배우 이야기 카테고리에 주로 엄청 잘 나가는 대세급 배우들의 포스팅을 써왔는데 사마라 위빙은 대세급 혹은 톱 여배우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중간합니다. 몇 년 전 최고 전성기 때는 톱 수준에 근접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세도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물론 아직 젊은 나이라서 다시 확 치고 오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사마라-위빙

 

다만 저는 이 배우를 볼 때마다 굉장한 매력, 재능과 함께 명확한 한계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마라 위빙은 굉장히 화려하게 눈에 띄는 타입의 미녀인데, 특히 ‘왕눈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크고 부리부리한 눈이 인상적이죠. 할리우드에서 톱 반열에 오른 여배우 중에서 이렇게 부리부리한 눈매로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는 타입의 미녀가 많습니다. 당장 현시대의 톱 여배우인 엠마 스톤과 마고 로비 같은 배우들이 그렇죠. 이 배우들과 사마라 위빙의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해서 커뮤식 용어를 쓰면 언럭키 엠마 스톤, 언럭키 마고 로비 같은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하의 의미도 있는 용어라서 자제해야겠지만요.

 

사마라 위빙은 어떨 때는 엠마 스톤과 마고 로비를 뛰어넘는 미녀로 보일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때는 외모의 아쉬운 부분이 두드러져 보이면서 그닥 미녀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란 앞에서 언급한 한계점과 같은 것인데, 바로 살짝 돌출된 앞니입니다. 사실 엄청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그래서 교정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거겠죠) 얼굴 표정을 크게 쓰는 연기를 할 때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이 있어서 뭔가 아쉽게 느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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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사마라 위빙은 대단한 미녀라고 생각합니다. 사마라 위빙은 뭔가 공포 영화 같은 데서 눈요기 희생양 역할로 나오는 금발 섹시 미녀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 정도 역할로 소모되기에는 훨씬 클래스가 높은 외모입니다. 섹시한 이미지에 몸매도 훌륭한 편이지만 의외로 노출이나 야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많은 편도 아니고(있긴 있습니다) 뚜렷한 주관과 기준을 가지고 작품 선택도 신중하게 잘하는 편입니다.

 

사실 사라마 위빙이 출연작을 고르는 취향은 영화팬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단순히 피상적으로 보면 ‘금발 섹시 미녀’의 이미지인데 그녀의 진정한 이미지는 바로 ‘피를 뒤집어쓴 미녀’입니다. 본인이 피를 흘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남의 피를 뒤집어쓰죠. 악역으로 나와서 선량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기도 하고, 본인이 선량한 피해자가 되어서 처절하게 저항하다가 피를 흘리거나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아니면 선인지 악인지도 모를 애매한 캐릭터가 되어서 좌우간 피를 뒤집어쓰게 되고요.

 

피를-뒤집어쓴-미녀

 

배우 포스팅을 쓸 때 그 배우의 출연작 대부분을 보고 나서 쓰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냥 대표작 몇 작품만 보고 쓴 적도 있고 사마라 위빙도 출연작을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녀가 한창 ‘피를 뒤집어쓴 미녀’의 이미지를 절정으로 보여주던 시기의 대표작들만 챙겨봤는데, 바로 메이헴, 사탄의 베이비시터, 레디 오어 낫입니다. 거기에 사탄의 베이비시터 속편과 그다지 비중 없는 역할로 나왔던 마틴 맥도나의 쓰리 빌보드까지. 제가 본 그녀의 출연작은 이 다섯 편이 전부네요.

 

이 중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 쓰리 빌보드인데 이 영화에서 사마라 위빙이 비중은 적은 역할이었음에도 꽤나 기억에 남을만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줍니다. 그녀가 나오는 장면이 마틴 맥도나 감독 특유의 건조한 유머 감각이 발휘되는 장면이기도 하고 또 일단 워낙에 예쁘고 눈에 띄는 외모니까요. 거기에 쓰리 빌보드라는 영화 자체가 엄청 재미있고 작품성도 뛰어난 영화라서 적은 비중이라도 나름 사마라 위빙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리-빌보드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 바로 이후의 커리어가 ‘피를 뒤집어쓴 미녀’ 이미지의 3연타 대표작입니다. 메이헴, 사탄의 베이비시터, 레디 오어 낫 순서로 나왔죠. 세 작품 모두 아주 강렬하고 개성적인 작품입니다. 각본이나 연출도 그렇지만 사실 사마라 위빙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존재감으로 인해 더 강렬하고 개성적인 면모를 가지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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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한 ‘메이헴’은 단순히 개성적인 정도가 아니라 매우 괴상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빌딩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 소동극인데 설정이 참신하면서도 괴상하고, 표현이나 연출도 매우 과격합니다. 물론 이런 과격한 작품에서 빛을 발하는 사마라 위빙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기도 하고요. 진한 인상의 금발 서양 미녀임에도 한국계인 스티븐 연과의 케미가 매우 좋더군요. 두 배우가 난장판 폭력을 벌이면서 피를 뒤집어쓰고 활개 치는 모습이 아찔한 스릴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본인들이 당하는 장면도 많고 사마라 위빙은 여배우인데도 아주 험하게 굴려지며 고생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내용과 역할에서 더욱 매력이 돋보인다는 것이 사마라 위빙이라는 배우가 가진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이헴
메이헴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마라 위빙이 하이틴 장르의 매력적인 베이비시터로 등장하는데, 설레는 하이틴 분위기가 어느 순간 돌변하며 피범벅 고어가 되는 반전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입니다. 제가 본 사마라 위빙의 주연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장르가 돌변하기 전에 정상적인(하지만 끝내주게 매력적인) 베이비시터로 등장할 때 사마라 위빙의 모습은 거의 모든 남성들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숨 막힐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고, 수영장 장면은 사마라 위빙의 가장 대표적인 섹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죠. 장르가 돌변한 후 사이코적인 악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여전히 매력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명실상부하게 사마라 위빙의 주연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입니다. 꽤 평가가 좋은 작품이라 속편이 나왔는데, 속편에서는 사마라 위빙이 비중이 적은 역할이라 아쉬웠지만 그 대신 다른 여주인공 역할의 배우들(제나 오르테가, 에밀리 앨린 린드)도 매력적이라 1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탄의-베이비시터
사탄의 베이비시터

 

레디 오어 낫은 이미 사마라 위빙이 메이헴과 사탄의 베이비시터로 이 쪽 장르(?)의 팬들에게 각인이 된 상태로 또 비슷한 피칠갑 기대작에 출연하는 것이라서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꽤 화제성이 컸던 작품입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그런 화제성과 기대치에 비하면 메이헴과 사탄의 베이비시터보다는 조금 재미 면에서 아쉬운 편이었어요. 이 영화와 비슷한 배경과 분위기의 ‘유 아 넥스트’라는 훨씬 재미있는 영화가 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기도 했고요. 대살육전을 벌이는 내용이라 ‘유 아 넥스트’의 여주인공처럼 사마라 위빙이 미쳐서 날뛰는 활약을 기대했는데 메이헴이나 사탄의 베이비시터보다 훨씬 나약한 역할이더군요. 다만 그래도 여전히 피범벅 난장판에서 악바리 같이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레디-오어낫
레디 오어 낫

 

‘레디 오어 낫’이 2019년 작품이고 그 이후 여러 출연작들이 있지만 다 챙겨보지는 못했습니다. 레디 오어 낫 이후로는 사실 평가가 매우 좋거나 크게 화제가 된 출연작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연말에 개봉하는 데이미언 셔젤의 ‘바빌론’에 출연하는데, 영화 자체는 상당한 화제작이지만 사마라 위빙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3년에는 스크림 신작에도 출연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주연급 비중은 아닌 것 같고요.

 

레디 오어 낫 이후로 확실히 전성기가 끝난 것 같기는 한데 처음에 언급했듯 이제 막 30대로 접어든 젊은 나이라서 앞으로 제 2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더라인, 아자젤 같은 현재 제작 중인 차기작들도 모두 호러와 스릴러 장르인데 제가 생각하기에 사마라 위빙은 계속 이쪽 장르만 파고 들어서 ‘장르 특화 여배우’로서 업적을 남기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거장 감독의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해서 권위 있는 시상식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하는 것만이 여배우로서 최고의 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오히려 수많은 톱여배우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것이 영화팬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남게 되는 돋보이는 행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방향으로 ‘최고’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여배우가 바로 사마라 위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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