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야 테일러조이 Anya Taylor-Joy
지금 시점에서 배우 카테고리의 첫 번째 포스팅을 쓴다면 선택하게 될 배우는 정해져 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지금 최고의 ‘대세 배우’인 안야 테릴러 조이. 어느 시대에나, 잘나가는 연예인, 스타는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잘나가는 스타의 이름이 딱 한 명만 떠오르는 경우는 또 그렇게 흔치는 않습니다. 물론 그 한 명 외에 다른 잘나가는 스타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잘나가는 스타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돋보인다고 느껴지는 한 명이 존재하기에 그런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배우들 중에서. 제일 잘나가는 게 누구야, 라고 질문한다면, 안야 테일러조이라는 대답 말고는 나오지가 않네요. 물론 제 판단 기준에서 그런 것이고 다른 사람은 달리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의 안야 테일러조이는 과거에 제니퍼 로렌스가 톱배우로 올라서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신인이 데뷔하고 빠르게 톱으로 올라서는 과거의 사례는 매우 많이 있지만 제니퍼 로렌스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적절한 비교 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안야 테일러조이가 제니퍼 로렌스와 비견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제니퍼 로렌스가 워낙에 역대급인 배우라서요. 제니퍼 로렌스는 20살에 ‘윈터스 본’(2010)을 기점으로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로 떠오르게 되고 이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는데 이때 나이가 22살입니다. 안야 테일러조이가 핫한 배우로 주목받게 된 작품은 ‘더 위치’(2015)인데 이때가 19살로 윈터스 본 시점의 제니퍼 로렌스보다 한 살 어리지만 이후의 행보를 보면 물론 안야도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지만 안야의 나이 때 너무 빨리 초초초대박을 계속 터트리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승승장구 커리어를 만들어간 제니퍼 로렌스 보다는 아무래도 딸리는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두 배우를 굳이 비교할 생각은 없었는데 최근에 어떤 중요한 소식을 접하고 안야 포스팅을 하면서 제니퍼 로렌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그건 바로 안야 테일러조이가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의 차기작에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제니퍼 로렌스가 러셀 감독의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에 뭔가 안야에게도 큰 기회가 찾아온 것 같이 느껴지는 거죠!
이 영화가 정말 상당한 기대작입니다. 일단 캐스팅이 너무 엄청나요. 로버트 드니로, 크리스찬 베일, 마고 로비, 마이클 섀넌, 테일러 스위프트, 존 데이비드 워싱턴, 라미 말랙, 조 샐다나, 크리스 락.... 이런 배우들과 함께 안야가 출연하는데 이 정도 캐스팅이라면 안야가 별 비중 없는 배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고 로비, 테일러 스위프트, 조 샐다나 같은 다른 여배우들도 많이 출연하니까요. 그래도 지금 안야의 기세로 봤을 때는 쩌리급 배역의 가능성 보다는 출연 여배우들 중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배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안야의 연기력이라면... 이 영화로 어워드 수상의 기회도 충분히 있을 거라 보고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안야의 차기작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호러 영화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입니다. 개봉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데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작품이고 거기에 장르가 호러입니다! 역시 안야 하면 호러죠! 앞에서 언급한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서 어느 시대든 대세급 여배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 호러 특화 배우는 또 드물어요. 이런 배우들을 보통 호러퀸 이라고 부르는데 최근이 아니라 역대로 따져봐도 호러퀸 타이틀이 붙었던 여배우는 매우 드뭅니다. 당장 떠오르는 게 제이미 리 커티스 정도?
애초에 호러가 마이너한 장르이고 메인스트림에서 그리 활발하게 많은 편수가 제작되는 장르가 아니기에 대세급으로 떠오른 배우가 꾸준히 호러 영화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게 힘듭니다. 안야만 해도 가장 최근의 대표작들이 엠마나 퀸스 갬빗 같은 작품이 되다 보니 호러퀸의 이미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죠. 그러나 호러퀸... 이건 참 귀한 것이죠. 이런 이미지를 잘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왠지 지켜야 할 거 같아요. 다행히 에드가 라이트 라는 걸출한 감독이 호러 신작을 만들게 되었고 거기에 캐스팅이 된 게 정말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더 많은 호러 영화에 출연하는 안야를 우리는 보고 싶은 겁니다.
안야가 단지 호러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호러 영화로 주목 받았기에 호러퀸의 타이틀이 붙은 건 아닙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특성, 바로 그녀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야는 예뻐요. 매력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묘한 분위기를 잡게 되면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드는 외모이기도 합니다. 사실 호러퀸인 여배우가 호러 영화에서 하는 일반적인 역할은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고통받는 역할, 즉 피해자 역할입니다. 안야도 더 위치나 23아이덴티티에서 그런 역할이지만, 항상 미묘하게 피해자의 범주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뭐랄까, 안야가 연기하면 호러 영화의 피해자라도 더욱 입체적이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캐릭터로 승화되어 버리죠. 단언할 수 있는 건, 어떤 영화에 나오더라도 안야는 전혀 ‘나약하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늘 강하고 강단있고, 호러 영화에 피해자로 나오더라도 때로는 괴물이나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버릴 거 같은 강렬한 느낌을 안야의 얼굴을 통해서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야는 미녀예요. 개성 있지만 엄청나게 매력 있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이 그녀의 대표작이 되어 버렸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안야의 매력에 홀리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니퍼 로렌스도, 엘리자베스 올슨도, 헤일리 스타인펠드도... 어느 시기든 핫한 대세 여배우들은 모두 예뻤어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안야 테일러조이처럼 강렬하게 개성적인 외모와 매력을 가진 대세 여배우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특히 그녀가 지금 시점 뿐 아니라 앞으로도 롱런하며 오래도록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인기 여배우로 활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누구라도 그녀의 출연작을 처음 보게 된다면 ‘이 배우는 누구지?’ 하고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과 매력. 이런 개성적인 매력과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그녀가 단지 ‘대세 여배우’를 뛰어넘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대서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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