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릭터 이야기

[캐릭터 이야기] 오비완 케노비 (스타워즈 시리즈)

by 대서즐라 2022. 3. 11.
728x90
반응형

 

오비완 케노비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한 번도 주인공으로 등장한 적이 없지만 루크나 아나킨 같은 주인공 캐릭터들 못지않은 비중과 명성, 인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오비완이 그 명성과 인기에 힘입어 2022년 5월 공개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의 스트리밍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감격적이게도 이완 맥그리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 이후 17년 만에 오비완 역으로 복귀한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내용이 에피소드3과 에피소드4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애초에 배우가 변경될 이유는 전혀 없는 셈입니다. 그래도 이완 맥그리거의 오비완 케노비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아주 놀랍고 기쁜 일입니다.

 

디즈니-플러스-오비완-케노비-드라마-포스터

 

스타워즈는 클래식 시리즈 3부작과 프리퀄 시리즈 3부작으로 나뉩니다. 먼저 나온 클래식 3부작이 4,5,6편이고 프리퀄 시리즈는 1,2,3편입니다. 7,8,9편이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 글쎄요, 저는 잘 모릅니다.(라스트 제다이?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PC와 디즈니와 마블

 

PC와 디즈니와 마블

오늘날 세계 미디어 산업의 거대 제국이 된 디즈니, 그리고 디즈니의 프랜차이즈 콘텐츠 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점점 PC에 잠식되어가고 있습니다.

dszl.tistory.com

 

클래식의 주인공은 루크 스카이워커이고 프리퀄의 주인공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입니다. 모두가 아는 대로 이 둘은 부자 관계입니다.(I am your father) 그리고 오비완은 이 둘 모두의 스승입니다. 오비완은 스타워즈의 첫 번째 작품인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에서 제자 아나킨(다스베이더)의 손에 죽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5와 6에서는 ‘포스의 영’, 쉽게 말해서 유령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이라는 넘버와 부제는 나중에 붙은 것이고 개봉할 당시에 영화의 제목은 그냥 ‘스타워즈’였습니다. 1977년에 나온 이 작품은 센세이셔널한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죠.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뿐 아니라 한 솔로, 레아 공주, 다스베이더, 츄바카, R2D2, C-3PO 등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비완 또한 주인공 루크를 제다이의 길로 이끌어주는 스승의 역할로 비중 있는 활약을 보여주었고요.

 

반응형

 

하지만 클래식 3부작에 한해서 오비완이 엄청난 인기 캐릭터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인공 루크와 다스베이더, 한 솔로 등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밀리는 편이었죠. 하지만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역사가 40년 이상 이어져온 지금 시점에서는 오비완의 인기는 루크, 다스베이더, 한 솔로에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프리퀄 3부작에서 클래식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올라간 비중으로 활약한 덕분도 있지만, 오비완이라는 캐릭터가 스타워즈에서 보여준 모습과 행적들이 곱씹을수록 대단하고 인상적인 것들이라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캐릭터의 평가와 인기가 올라간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다이-마스터-오비완-케노비

 

오비완이야말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예요. 실제로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거의 주인공과 다름없는 비중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1 - 새로운 희망’에서는 아나킨은 아직 어린 소년이고 이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인 다스몰을 상대해서 쓰러뜨리는 역할을 오비완이 맡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오비완이 주인공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최고의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에서는 거의 아나킨과 더블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비중이었고요.

 

무엇보다 오비완의 인기와 평판이 오르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가 스타워즈의 모든 영상 콘텐츠를 통틀어서 ‘제다이 마스터’로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만한 멋진 모습과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인기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광선검 배틀 장면에서 오비완이 만들어낸 명장면이 정말 많습니다. 에피소드 1에서 다스몰과의 대결, 에피소드 3에서 그리버스와의 대결, 제자 아나킨과의 대결은 스타워즈에 등장한 모든 광선검 배틀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평가와 인기를 자랑하는 장면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아나킨과의 대결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제다이 역사상 역대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가진 아나킨을 상대로 방어에 집중하는 전략적인 승부를 벌여 끝내 승리를 거둔 후 타락한 제자의 말로를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모습은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오비완과-아나킨의-대결

 

1977년에 나온 ‘스타워즈’가 영화 역사에 남을 SF 명작으로 최고의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하면서 이 영화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은 알렉 기네스가 오랫동안 이 캐릭터 역의 대표적인 배우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리퀄 3부작의 경우 개봉 당시에는 (흥행은 초대박이었지만)클래식 3부작만큼 비평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기에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평가에서도 클래식보다 한 단계 아래의 인식으로 깔아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프리퀄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을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도 훨씬 많아진 비중과 활약에도 불구하고 오비완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알렉 기네스의 위상을 한동안은 밀어내지 못했었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프리퀄 3부작에 대한 재평가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특히 이 시리즈의 재미와 완성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캐릭터가 오비완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주목되면서 결국 이완 맥그리거가 알렉 기네스를 밀어내고 오비완을 대표하는 배우로 가장 먼저 꼽히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가 공개되면 더욱 쐐기를 박게 되겠죠.

 

728x90

 

이완 맥그리거의 스타워즈 영화 속 모습은 완벽한 오비완임과 동시에 완벽한 제다이의 표상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완 맥그리거는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에서 나온 빡빡이 양아치의 모습이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기억되었던 배우인데요.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 역할로 출연한 이후에도 클래식 시리즈의 알렉 기네스의 위상이 너무 높았던 데다 오비완의 비중이 주인공 급이긴 해도 확실한 주인공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이완 맥그리거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바꿀 정도의 역할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세월이 흐르면서 평가가 달라져 이제는 오비완 케노비야말로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이자 캐릭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비완-케노비-대표-배우-이완-맥그리거

 

스타워즈의 클래식과 프리퀄 시리즈에는 오비완을 비롯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프랜차이즈가 된 이후의 스타워즈 콘텐츠들은 과거의 작품들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프랜차이즈 전체에 먹칠을 해버렸다고까지 평가받는 괴상한 작품들까지 나와버렸고요. 저같이 이 엉터리 후속작들에 대해서 ‘그런 거 없다’ 취급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그리고 제다이... SF 씹덕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너무도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들입니다. 오비완과 한 솔로 같은 기존의 캐릭터들을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미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열어 가는 것입니다. 스타워즈가 현재의 어수선한 상황을 잘 정리해서 오비완이나 루크를 능가하는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다이 캐릭터를 앞세운 새로운 후속작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