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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충

만화 원피스 최고의 에피소드 주관적 순위

by 대서즐라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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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와노쿠니의 사황 편도 종결이 되고 이제 만화 원피스가 최종막에 돌입했습니다. 1997년부터 시작되어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 25년 동안 연재를 했고 100권이 넘는 단행본에 무수하게 많은 에피소드들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최종막에 돌입한 현시점에 이 에피소드들의 만족도에 대해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 최악으로 나눠서 2개의 순위 포스팅을 쓸 계획입니다. 각각 5개씩의 에피소드를 선정했고요. 그러면 제가 지금까지 원피스를 보면서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던 5개의 에피소드를 먼저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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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토트랜드

 

토트랜드

 

다른 원피스의 팬들도 그럴 테지만 저에게 이 만화의 최고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전반부 에피소드에 쏠려 있습니다. 후반부 에피소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토트랜드 편만이 이 순위에 들었습니다. 사실 토트랜드는 분량 자체는 꽤 긴 편이긴 하지만 밀집모자 파티도 쪼개진 채 일부만 왔고 뭔가 메인급 에피소드가 아니라 곁다리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정주행을 해보면 이 에피소드가 볼수록 진국입니다. 특히 이 에피소드의 앞뒤로 배치된 메인급 에피소드인 드레스로자와 와노쿠니가 평가가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토트랜드가 선녀급으로 보이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동화스러운 느낌과 공포스러운 느낌의 양면성을 매우 잘 살린 토트랜드의 지역 컨셉도 정말 매력적이고 그 양면성의 정점을 보여준 빅맘의 과거 스토리는 원피스의 전체 내용을 통틀어도 임팩트가 최강급이었죠. 무엇보다 토트랜드 편의 백미는 이 에피소드의 최종보스인 빅맘 해적단 2인자 카타쿠리와의 대결입니다. 이 시기가 원피스 독자들이 마음에 드는 악역에 오래 목말라하던 시기였기에 너무 멋지고 포스 넘쳤던 카타쿠리의 등장에 모든 독자들이 열광을 했습니다. 물론 이 에피소드에도 치명적인 단점은 있습니다. 몇 달 동안이나 ‘웨~~딩~~케이크~~~’를 외쳐대는 빅맘의 꼬라지를 봐야 했던 것. 아직은 사황급과 바로 대결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빅맘의 상태를 이상하게 만들어서 무리수 시간벌기 전개를 만들었는데 이게 정말 지루하고 별로였죠. 그래도 앞에서 말한 장점들이 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했기에 단연 원피스의 후반부 에피소드 중에서는 토트랜드가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4위 드럼왕국

 

드럼왕국

 

드럼왕국은 메인빌런인 와포루가 너무 허접이었고 병에 걸린 나미를 보호하며 의사를 찾아가는 여정으로만 빡센 전개를 만들었기에 다른 원피스의 에피소드와 비교해서 다소 이질적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쵸파와 만나기 전까지는 전개가 매우 지루하고 답답했습니다. 이 에피소드 자체가 메인 에피소드인 알라바스타에 딸려있는 서브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메인급인 알라바스타가 아니라 서브인 드럼왕국을 최고의 에피소드 순위에 넣은 것은 역시 쵸파의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히루루크의 발명품을 이용해 핑크색 눈을 내리게 해서 떠나는 쵸파를 배웅하는 장면은 원피스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죠.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같은 명대사, 명장면도 많은 에피소드이고 허접한 빌런의 아쉬움을 감동적인 드라마의 힘으로 꽉꽉 메워 넣은, 분량은 짧지만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에피소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위 하늘섬

 

하늘섬

 

원피스 전체 에피소드 중에서 ‘연재 도중에는 욕하면서 봤는데 다 끝나고 몰아서 보니까 최고였던 에피소드’의 대명사가 바로 하늘섬입니다. 알라바스타라는 큰 에피소드 하나를 훌륭하게 마무리짓고(비록 이 순위에 넣지는 않았지만) 그다음 이어지는 내용에서 난데없이 하늘로 간다고 하니 엄청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사실 하늘섬 도착 초기의 전개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늘섬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생각보다 별로 매력이 없었고 인물들 간의 대립구도도 초반에는 좀 혼란스러운 편이었죠.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 별로였던 건 적 간부 4인방인데 사토리와 슈라는 비교적 빨리 리타이어했지만 게다츠와 오움은 별로 매력도 포스도 없는 애들이 질질 끌면서 노잼 전개를 만들어내더군요. 하지만 이런 초반의 단점들을 넘어서면 거짓말쟁이 노랜드의 감동적인 과거 스토리와 원피스 팬들에게 최고의 빌런 중 하나로 꼽히는 ‘갓’ 에넬의 압도적인 포스를 만나게 됩니다. 번개라는 무적의 능력을 사용하는 빌런이 그 능력의 완전한 카운터인 고무 능력을 쓰는 루피를 만나 무너지는 구도도 흥미로웠고 노랜드의 과거 스토리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고요. 루피가 에넬을 날려버리며 황금을 종을 울리게 만든 뒤 ‘들려? 아저씨! 황금향은 있었어!’ 하고 외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온몸이 전율할 정도의 명장면이었죠. 사실 하늘섬의 앞부분 절반은 꽤 전개가 지루했던 게 맞습니다. 하지만 길고 지루한 빌드업의 끝에 최고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하게 해주었기에 이 하늘섬 에피소드부터 작가인 오다에 대해 무한한 신뢰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신뢰로 마냥 오냐오냐 해주다 보니 후에 드레스로자 같은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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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발라티에

 

발라티에

 

원피스가 역사상 최고의 히트 만화 중 하나로 대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냥 첫 시작부터 만화가 너무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이 만화를 읽으면서 조금 늘어지네... 라는 느낌을 처음 받은 건 위대한 항로로 들어선 이후부터이고 그 전의 이스트블루 에피소드는 모든 에피소드가 최고의 재미와 완성도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스트블루는 1권부터 시작해서 갈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결국 이스트블루의 후반부 두 에피소드에서 이 만화 최고의 에피소드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등장한 것은 요리사 상디가 합류하게 되는 발라티에 에피소드입니다. ‘오랫동안 빌어먹게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거는 정말.. 원피스 최고의 명대사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대사죠. 어떻게 이런 장면, 이런 대사를 연출할 수 있는지. 이때 진짜 오다가 만화의 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흥미로운 점은 예측 불허의 전개가 수도 없이 튀어나온다는 점이죠. 해군 대위 풀보디가 포스 넘치게 등장했다가 상디에게 피떡이 되는 장면이나, 망신창이가 된 클리크 해적단의 등장과 부활한 클리크가 압도적 무력을 선보이는 장면. 뜬금없이 매의 눈과 조로의 대결이 나오고 이후 본격적인 클리크 해적단과의 대결에서도 놀랍고 허를 찌르는 전개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클리크와의 대결에서 주인공인 루피가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가시 망토로 방어하고 있는 클리크를 전혀 망설임도 없이 가시에 찔리는 채로 그대로 주먹을 날려버리는 장면은 루피라는 캐릭터가 그동안 수없이 봐온 소년만화의 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악역인 클리크 해적단도 굉장히 좋았어요. 뭔가 나중에 다시 만날 것 같은 떡밥을 남기고 에피소드가 마무리되었는데 단행본 100권이 넘어가는 시점까지도 클리크 해적단은 전혀 소식이 없네요. 그래도 원피스가 지금까지 떡밥 회수를 잘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언젠가 꼭 등장할 거라고 믿습니다.

 

 

 

 

 

1위 아론파크

 

아론파크

 

발라티에 다음으로 이어지는 아론파크까지. 이 두 가지 연속된 최고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원피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소년만화의 위치까지 올라갈 기반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에피소드로 단행본 100권을 넘기는 최고 인기 장수 만화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거예요. 발라티에와 아론파크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는 독자들마다 의견이 갈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발라티에를 좋아하는 쪽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구성이나 완성도를 보면 아론파크도 괜찮지만 발라티에가 역시 좀 더 낫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론파크를 좀 더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악을 응징하는 카타르시스가 이 에피소드에서 정점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클리크와 싸울 때의 루피도 멋있었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루피는 만사 관심없어! 라는 태도로 있다가 나미가 울면서 ‘도와줘’라고 하는 한 마디에 ‘당근이쥐’ 라고 외치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너무너무 멋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원피스 최고의 명대사 1위가 ‘당근이쥐’라고 생각합니다. 상디의 ‘오랫동안 빌어먹게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위고요. 이 에피소드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미를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으로 아끼는 장면들이 계속 나와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특히 별로 비중도 없는 캐릭터인 요삭과 조니가 ‘나미 누님이 울고 계셨어’, ‘목숨을 거는데 이 이상의 이유가 어딨냐?’ 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뭉클함이 크... 전체적인 에피소드 구성의 완성도는 발라티에보다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역시 감정적으로 가장 울림이 컸던 에피소드는 아론파크였기에, 저는 아론파크를 만화 원피스의 최고의 에피소드로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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