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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일본 리메이크 ‘롯폰기 클라쓰’가 기대되는 이유

by 대서즐라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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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방영된 JTBC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됩니다. ‘롯폰기 클라쓰’라는 가제로 알려져 있지만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아직 확정된 제목과 캐스팅 명단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조만간 공식적인 발표와 함께 촬영이 시작될 것이며, 2022년 여름에 3분기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입니다.

 

이태원-클라쓰-포스터

 

하반기에 한국에서도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리메이크한 김세정 주연의 ‘오늘의 웹툰’이 SBS 드라마로 방영됩니다. 한일 양국에서 제작되는 이 리메이크 작품들이 저의 하반기 드라마 최고 기대작들입니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샌드맨’과 아마존 프라임의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까지 더하면 올해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은 제 기준 역대급 기대작들로 짱짱하게 채워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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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폰기 클라쓰’나 ‘오늘의 웹툰’같은 리메이크 작품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하게도 제가 원작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웹툰의 원작인 중쇄를 찍자!도 엄청 재미있게 봤고, 롯폰기 클라쓰의 원작인 이태원 클라쓰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내용, 대사, 캐릭터들을 다른 나라, 다른 배우, 다른 언어로 다시 보는 것이 마냥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도 다양한 오케스트라, 다양한 지휘자의 연주로 들으면 매번 색다르고 좋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거죠.

 

하지만 단지 이것 뿐 만이 아니라 ‘롯폰기 클라쓰’를 특히 기대하게 만드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롯폰기 클라쓰를 특별히 기대하게 된 몇 가지 이유들과 이 드라마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내용을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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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최적화 스토리에 한국적인 재미가 더해진 작품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서비스되어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몇 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일본 넷플릭스 순위 TOP 10에 꾸준히 오를 정도입니다. ‘사랑의 불시착’과 함께 일본에서 4차 한류붐을 일으킨 양대 히트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4차-한류-사랑의-불시착-이태원-클라쓰

 

그런데 ‘사랑의 불시착’이나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류붐을 일으켰던 ‘겨울연가’와 비교해서 이태원 클라쓰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류 콘텐츠는 일본에서 주로 여성들이 주 소비층입니다. 그런데 이태원 클라쓰는 여성뿐 아니라 그동안 한류에 그다지 반응하지 않았던 일본의 중년 남성층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로맨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인데, 이태원 클라쓰 역시 박새로이, 조이서, 오수아라는 주역 캐릭터 3인방의 삼각관계 로맨스가 등장하지만 이런 내용의 비중이 엄청 크지는 않습니다. 그냥 내내 짝사랑만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로맨스 스토리가 진전되는 건 작품의 최후반부에 이르러서입니다. 그보다는 역시 장가 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박새로이의 절치부심 도전기가 이 드라마의 중심 스토리이고, 작품 재미의 방향성도 이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태원 클라쓰가 ‘한자와 나오키’와 비슷하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이런 복수극 스토리는 어느 나라 창작물에서든 흔하게 있지만, ‘한자와 나오키’가 일본에서 역대급으로 히트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복수극’하면 한자와 나오키라고 어느 정도는 대명사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자와 나오키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도게자’인데, 이태원 클라쓰도 스토리의 중요한 전개에서 도게자와 비슷한 장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무릎 꿇고 사죄) 더더욱 한자와 나오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도게자-무릎-꿇고-사죄

 

한자와 나오키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 드라마가 선호하는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권선징악 주제의 교훈적인 스토리. 굽히지 않는 신념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캐릭터. 선명한 대립 구도와 단순하고 직선적인 내용 전개.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저는 이 정도면 거의 ‘일드 최적화 스토리’라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 드라마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한국적인 재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한국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그저 창작물 속의 만들어진 인물이 아닌, 생생한 날 것의 존재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태원 클라쓰도 박새로이나 조이서 캐릭터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컨셉은 자수성가 주인공의 스테레오 타입이지만, 디테일한 대사나 행동에서 한국 드라마다운 생생한 표현과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두 주인공 뿐 아니라 우호와 적대 관계로 다양하게 엮이게 되는 수많은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감정선들이 작품 전체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는데, 이런 부분들이 한국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보다 우위에 있는 핵심적인 강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태원 클라쓰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기본 틀은 일본 드라마에서 선호하는 스타일로 최적화되어 있지만, 작품의 매력과 재미를 쌓아 올리는 디테일한 요소에는 한국 드라마의 강점이 확실하게 살아 있는 작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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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압축되면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한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 중 하나는 드라마의 평균적인 분량이 일본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가 훨씬 길다는 것입니다. 일본 드라마는 보통 주 1회 방송이지만 한국은 주 2회 방송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기간 동안 방영을 해도 회차는 한국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보다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거기에 회당 분량도 일본 드라마가 4~50분 정도라면 한국은 1시간이 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전체 16화에 매 회차당 1시간이 넘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질 롯폰기 클라쓰는 전체 10~11화에 회차당 45분 정도의 분량으로 줄어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줄어든 분량은 이 드라마의 내용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긍정적인 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 박새로이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서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30대까지의 15년 정도 세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2년 후, 7년 후, 4년 후’ 하면서 건너뛰는 기간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내용이 그다지 방대하지는 않습니다. 이태원 클라쓰가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다지 길지 않은 내용을 16화라는 긴 분량으로 풀어내다 보니 중간에 늘어지는 전개도 다소 있는 편입니다.

 

이태원-클라쓰-스틸컷

 

이 긴 분량에서 쳐낼 부분은 쳐내고 스토리를 밀도 높게 압축하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로 완성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일본 리메이크 ‘롯폰기 클라쓰’는 한국판보다 현저히 분량이 줄어들 것이기에 늘어지는 부분을 쳐내고 더 밀도 높은 스토리로 압축하는 작업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스토리를 압축하기만 한다고 한국판보다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죠. 그저 분량을 줄이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그에 따른 전개의 자연스러움과 개연성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받쳐줘야 할 테니까요. 사실 롯폰기 클라쓰가 이태원 클라쓰보다 더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다만 단순하게 본다면 한국판보다 분량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기에 ‘롯폰기 클라쓰’에 대한 기대 요인 중 하나는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대 요인이 실제적으로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향상시키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롯폰기 클라쓰’는 일본에서 상당히 히트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다양한 한국 작품들이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는 지금까지 일본 리메이크가 이루어진 한국의 콘텐츠 중에서 가장 크게 일본에서 히트한 작품입니다. 이태원 클라쓰 이상으로 일본에서 성공한 겨울연가, 사랑의 불시착 같은 작품이 있지만 이 작품들은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적이 없습니다.

 

물론 히트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한다고 해서 리메이크작도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같은 조건이라면 원작의 성공 여부가 리메이크작의 성공 여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자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소비층의 성향은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이 자국 드라마의 주 시청층에는 그다지 어필이 되는 메리트 요소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인 ‘한자와 나오키’와 비슷한 주제와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평소 한류 드라마에 관심이 없던 중년 남성들에까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때문에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 또한 한국 드라마 소비층이 아닌 자국 드라마의 주 소비층에도 충분히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한국 드라마 소비층에서도 당연히 많은 관심을 가질 테고요.

 

한자와-나오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완성도 높게 잘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여러 상황과 조건들이 맞아떨어져도 작품을 엉망으로 만들면 절대 좋은 반응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완성도와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캐스팅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태원 클라쓰도 캐스팅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주인공인 조이서가 캐릭터 설정상 좀 더 화려한 미녀로 등장해야지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나 감정선이 더 잘 살아났을 거 같은데요. 김다미가 분명 매력적인 조이서 캐릭터를 보여주긴 했지만 뭔가 비주얼로 확~ 느낌을 주는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해서 확실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일본 리메이크에서 조이서 역할의 캐스팅만 잘해도 한국판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캐스팅 썰이 돌고 있는 배우는 히라테 유리나입니다. 케야키자카46의 센터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화려하고 아우라 넘치는 외모의 아이돌 출신 배우인데요. 그런데 그 화려한 비주얼도 아이돌로서 무대에 섰을 때의 얘기지... 실제 조이서 역할을 연기했을 때 어느 정도의 비주얼과 아우라를 보여줄지는 예상을 못하겠네요.

 

히라테-유리나

 

사실 롯폰기 클라쓰의 공식 캐스팅은 포스팅 작성 시점에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았고 최근에 국내 언론 기사로는 히라테 유리나가 아닌 야마모토 마이카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도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 내용이 그다지 신빙성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야마모토 마이카는 그렇다 쳐도 박새로이 역에 마츠다 쇼타, 오수아 역에 나가사와 마사미 등 말도 안 되는 캐스팅을 함께 언급하고 있거든요. 이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너무 황당한 캐스팅인 건데...

 

히라테 유리나 캐스팅 썰이 나왔던 일본 주간지에서는 박새로이 역에 타케우치 료마, 오수아 역에 아라키 유코, 장회장 역에 카가와 테루유키 등의 배우들이 언급되는데 이 쪽이 훨씬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저도 역시 히라테 유리나, 타케우치 료마 캐스팅이 더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조만간 공식적인 캐스팅이 발표가 될 테고 촬영에 들어갈 것입니다. 어떤 배우가 캐스팅이 되든 원작 캐릭터의 매력과 느낌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불안한 요소들이 없지는 않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롯폰기 클라쓰’의 예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유력한 썰이 도는 배우들도 캐릭터에 잘 어울릴 것 같고 한국판보다 짧아진 분량으로 내용이 압축되면 전체적인 완성도에도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부디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 작품이 나와서 원작의 성공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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