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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드라마 차기작 ‘오늘의 웹툰’은 어떤 작품? (feat. 중쇄를 찍자!)

by 대서즐라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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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 드라마 ‘사내맞선’이 높은 본방 시청률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주인공인 3세대 걸그룹 출신 배우 ‘김세정’의 대세 행보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세정은 사내맞선 이전에 OCN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도 성공을 거두어 현재 2연타 드라마 흥행 배우로서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나올 차기작까지 성공을 거두면 3연타 성공이자 2022년에 가장 돋보이는 드라마 여배우로 우뚝 설 것입니다. 아이돌 걸그룹 출신 배우가 정상급 반열에 오른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3세대 걸그룹 출신인 김세정이 현재 배우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내맞선 김세정, 아이돌 걸그룹 출신 배우의 성공 신화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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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2022년 하반기에 사내맞선에 이어 다시 한번 SBS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오늘의 웹툰’입니다. 사내맞선도 그렇고 요즘은 웹툰 원작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요. 이번 작품도 제목이 ‘오늘의 웹툰’이니 뭔가 웹툰 원작의 작품인가 싶지만... 만화 원작인 건 맞지만 웹툰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작품도 아니에요. ‘오늘의 웹툰’의 원작은 마츠다 나오코 라는 작가가 그린 일본 만화 ‘중쇄를 찍자!’입니다.

 

 

‘중쇄를 찍자!’는 국내에도 문학동네를 통해 정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작 만화보다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실사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더 유명합니다. 드라마의 제목도 원작과 동일하게 ‘중쇄를 찍자!’이고, 쿠로키 하루, 사카구치 켄타로, 오다기리 조 등의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고 일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평가도 좋은 작품이에요. 총 10부작이고 현재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세정이 출연하는 하반기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은 사실상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의 리메이크인 셈입니다. 물론 원작 만화가 있으니 드라마 리메이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만화보다 드라마가 더 유명하고 만약 일본에서 드라마로 먼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에서도 만들어질 일이 없었을 것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상 리메이크라고 인식할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한국 작품을 많이 리메이크하고 한국에서도 일본 작품을 많이 리메이크합니다. 성공을 거둔 작품도 꽤 있고요. 한국과 일본은 문화나 생활 방식에 있어서 다른 점도 많고 닮은 점도 많죠. 그래서 두 나라에서 각각 상대 나라의 문화 콘텐츠를 리메이크로 제작하면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들이 작품에 반영이 되어 흥미로운 결과물이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물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원작을 재미있게 본 경우라면 리메이크 작도 아주 재미있게 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좀 특이한 것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와 내용, 대사들을 다른 나라의 다른 배우, 다른 언어로 다시 보게 되는 게 마냥 즐겁고 좋더라고요. 물론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내일도 칸타빌레’처럼 저도 크게 실망한 작품도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의 리메이크 작품들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리갈하이’나 ‘심야식당’ 리메이크는 한국에서 그다지 평이 좋지 않았지만 저는 이런 작품들도 다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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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일본 작품들도 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써니’나 ‘수상한 그녀’도 좋았고 드라마는 ‘시그널’과 두사부일체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 등도 다 괜찮았어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도 곧 일본에서 리메이크 드라마가 제작되어 여름에 방영될 예정인데 이 작품도 저의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원작과 리메이크사이]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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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세정 주연의 ‘오늘의 웹툰’도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제가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엄청 재미있게 봤기 때문입니다. 원작 만화도 읽었습니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원작도 좋은 작품이었어요.

 

‘중쇄를 찍자!’는 일본의 만화 편집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드라마 말고 원작 기준으로는 비슷한 소재로 훨씬 유명한 작품이 있죠. 바로 ‘데스노트’로 유명한 오바 츠구미(글)와 오바타 타케시(그림)의 만화 ‘바쿠만’입니다. 바쿠만은 중쇄를 찍자! 이상으로 유명한 만화이고 실사화는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사토 타케루, 카미키 류노스케, 고마츠 나나, 소메타니 쇼타 등이 출연했죠. 만화도 명작이고 영화도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출판 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한 나라이고 편집자라는 직업도 뭔가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인식의 직업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편집자’라고 하면 직업 중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편집자가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직업이고 심지어 편집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창작물은 대부분 ‘작가’에 의해서 탄생하는데 작가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 내용을 구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가라는 직업 옆에 항상 존재하는 직업인 편집자를 소재로 한 내용도 많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바쿠만은 만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편집자도 아주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바쿠만을 통해서 일본의 주간 연재 만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편집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중쇄를 찍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만화가가 아니라 편집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바쿠만과 중쇄를 찍자! 모두 만화가와 편집자가 힘을 합쳐서 좋은 작품을 완성해나간다는 내용의 큰 틀은 비슷합니다. 다만 중쇄를 찍자!는 편집자의 역할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죠. 편집자 뿐 아니라 출판사의 영업부나 서점 직원들의 이야기도 꽤 다루어지고요.

 

 

그런데 바쿠만과 중쇄를 찍자! 같은 작품은 일본이 세계 최고의 만화 대국이자 출판 산업 강국이기에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은 시중의 대형 서점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출판 산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하지만 종이책 산업이 어려워지는 반면 전자책 산업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어마어마한 기세로 증가하고 있죠. 특히 한국의 웹툰은 글로벌한 인기도 상당히 높아서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 웹툰 플랫폼들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정식으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종이책보다 더 큰 확산성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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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국의 만화 산업의 차이로 인해서 ‘중쇄를 찍자!’와 한국 리메이크 ‘오늘의 웹툰’이 배경 설정과 내용의 디테일한 전개에 있어서 달라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세부적인 요소들이 작품의 전반적인 재미나 완성도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품도 대부분 그렇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 주인공의 매력이 작품 전체의 재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쇄를 찍자!의 주인공 ‘쿠로사와 코코로’는 평범한 편집자가 아닙니다. 쿠로사와는 원래는 유도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취직 활동에 나서게 된 씩씩한 여장부입니다. 결국 출판사에 취직되어 편집자 일을 하게 되는데 운동선수 같은 씩씩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업무 도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난관들을 극복해가며 편집자로서 점점 성장해나가는 캐릭터입니다.

 

 

밝고 싹싹한 이미지의 여배우인 쿠로키 하루가 이 역할을 연기해서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그야말로 여배우 쿠로키 하루의 대표작이자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딱 맞는 이미지의 배우가 연기하면 최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예요.

 

이런 캐릭터를 ‘오늘의 웹툰’에서 김세정이 연기하는 겁니다. 사실 김세정은 아이돌 시절에도 팔씨름이 엄청 강한 걸로 알려지는 등 건강하고 씩씩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후에도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여주인공 보다는 강단있고 씩씩한 캐릭터를 연기한 경우가 많았죠.

 

 

저는 김세정이 이 캐릭터에 쿠로키 하루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어울릴 수도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 캐릭터의 매력이 김세정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연기와 만나서 쿠로키 하루의 쿠로사와 캐릭터 이상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세정 외에 현재까지 공개된 ‘오늘의 웹툰’의 캐스팅은 배우 남윤수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김세정이 여주인공이고 남윤수가 남주인공이구나, 싶은 캐스팅이지만, 사실 이 작품은 흔한 로맨스물의 남자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남윤수의 캐릭터는 중쇄를 찍자!에서 사카구치 켄타로가 연기한 영업부 사원 ‘코이즈미 준’인데, 물론 여주인공 쿠로사와와 서로 호감이고 가까운 사이이긴 하지만 딱히 두 사람의 로맨스 내용은 없습니다. 이 작품에는 만화 출판 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코이즈미 역시 딱히 남자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등장인물 중 하나일 뿐이에요. 코이즈미는 씩씩한 쿠로사와와는 정반대로 소심하고 열정도 없는 무기력한 영업 사원으로 등장하는데 쿠로사와의 영향으로 인해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면 원작과 달라지는 내용이 많이 생기고 특히 한국에서 다른 나라의 작품을 리메이크할 때는 원작에 없던 로맨스 요소를 넣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의 웹툰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스토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든 별로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오늘의 웹툰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김세정이 연기할 여주인공 캐릭터의 매력과 잘 고증된 웹툰 업계의 현실 묘사입니다. 이 두 가지가 완성도 높게 그려진다면 여기에 양념처럼 로맨스 요소가 들어가거나, 혹은 들어가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이죠. 다만 이런 스토리를 너무 비중 있게 그려서 여주인공의 캐릭터성이 훼손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테고요.

 

앞에서 말한 대로 중쇄를 찍자!는 만화 출판 업계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내용이라서 ‘오늘의 웹툰’에서도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캐스팅인 김세정과 남윤수 외에 어떤 배우들이 등장할지도 아주 흥미로운 관심사입니다. 편집부의 동료 직원들도 궁금하지만 특히 궁금한 건 작가들입니다. 작가 역할을 전부 배우가 연기할 수도 있지만 실제 웹툰 작가가 등장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유명 웹툰 작가 중에는 요즘은 작품 활동보다는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런 사람들은 드라마에 출연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죠. 실제로 TV나 여러 영상 플랫폼으로 익숙하게 보는 얼굴이니까요.

 

이렇게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작품이지만 ‘오늘의 웹툰’이 성공할지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했을 때 성공한 케이스보다 망한 케이스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작품 완성도가 엉망이었던 경우도 있고 ‘마더’처럼 완성도는 훌륭했는데 시청률은 저조했던 작품도 있습니다. 작품을 훌륭한 완성도로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이지만, 훌륭하게 만들더라도 일본 드라마의 소재나 내용이 한국 대중들의 취향에 맞지 않아 흥행에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세정이 이 작품의 여주인공을 연기한다면 일본판의 쿠로키 하루 이상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릴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쿠로키 하루와 마찬가지로 김세정도 이 작품을 통해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과 사내맞선에 이은 3연타 성공을 이루고 아이돌 걸그룹 출신 배우로서 정상급 반열까지 오르는 또 한 명의 사례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SBS 하반기 드라마 기대작 '오늘의 웹툰'.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이 만나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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