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데이아(Zendaya)는 최근 가장 핫한 할리우드의 20대 여배우입니다. 이 배우는 현재 할리우드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두 작품의 히로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바로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우주 SF 대작인 듄 시리즈입니다. 듄은 아직 1편만 나왔지만 흥행에 성공해 2편 제작에 들어갔고 스파이더맨은 벌써 세 작품째 출연 중입니다.
이건 정말 젊은 여배우로서 끝내주는 포지션입니다! 이런 대형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여주인공 역할을 맡는 것은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죠. 가장 큰 이득은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인지도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과 듄에 출연함으로써 젠데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젊은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야심을 가진 배우라면 이런 상업영화의 대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하여 지명도를 올리는 것에 크게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배우들의 야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에 출연하여 수준 높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죠. 젠데이아는 어마어마한 야심을 가졌다는 것이 그냥 보일 정도입니다.
젠데이아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입니다. 흑인과 백인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당한 미녀죠. 본래 ‘콜먼’이라는 성이 있지만 현재 공식적인 활동명은 그냥 ‘젠데이아Zendaya’입니다. 이름의 표기를 보고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젠다야’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그녀 스스로가 자기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영상을 찍어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정확히 ‘젠-데이-아’ 라고 읽는다고 영상에서 확실히 밝혔죠.
젠데이아는 흔히 말하는 ‘대 PC시대’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C 시대에 다양한 인종의 아티스트들이 기회를 잡고 있지만 역시 가장 많은 기회는 흑인 배우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젠데이아는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고 그 특징이 외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PC주의를 선호하는 쪽과 PC주의에 불만을 품은 쪽 모두에게서 큰 거부감이 없는 대세 스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PC의 관점에서도 PC에 반대하는 관점에서도 젠데이아는 작품의 출연자로서 매력적인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젠데이아가 상당한 미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녀가 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예전에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서 젠데이아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것 같다는 루머가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엄청난 반발이 나오고 논란이 일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즈니 인어공주 ‘에리얼’의 이미지는 빨간 머리의 아름다운 백인 소녀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리얼은 디즈니 공주 중에서도 예쁜 걸로는 1,2위를 다투는 캐릭터입니다. 젠데이아는 혼혈이기도 하고 외모도 에리얼 역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젠데이아의 에리얼 캐스팅은 결국 루머로 밝혀졌고 진짜 캐스팅이 공개되자 더욱 큰 충격이 인터넷 누리꾼들을 강타했습니다.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할리 베일리’는 (자세히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여러 가지 이유에서 젠데이아보다 훨씬 나쁜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젠데이아에 대해서도 ‘다시 보니 선녀 같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당시에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제가 살면서 본 모든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젠데이아 돌아와~~~’ 라고 울부짖을 정도였습니다. 애초에 젠데이아가 캐스팅된 적도 없기 때문에 돌아오고 자시고 할 상황도 아니었지만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때부터 젠데이아가 선녀로 보였고 이후 계속 젠데이아를 아주 매력적인 혼혈 미녀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올 때는 일부러 젠데이아가 ‘여주인공이 아닌 척’, ‘엠제이가 아닌 척’ 연기하는 상황이었기에 억지로 그녀의 매력을 죽이는 스타일과 역할로 나왔었죠. 그런데 인어공주 사태를 겪고 또 젠데이아가 제대로 여주인공 포지션으로 나오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봤을 때는 확실히 정말 매력적인 스파이더맨의 파트너 엠제이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커스틴 던스트의 엠제이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으니까요. 비교 대상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엠마 스톤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테지만, 다행히(?) 엠마 스톤은 엠제이가 아니라 그웬 스테이시를 연기했습니다.
듄의 챠니 역할도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에 나온 1편에서는 챠니가 거의 비중이 없었어요. 마지막에 잠깐 나오고 그 전에는 폴이 예지를 통해서 본 미래의 장면에서 간간이 등장할 뿐입니다. 무슨 뮤직비디오 장면처럼 엄청 치명적인 척하면서요. 사실 듄에서 폴의 엄마 레이디 제시카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이 엄청난 미녀인 데다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도 어지간한 미녀 뺨치는 미소년이다 보니 가뜩이나 분량도 적은 챠니의 매력이 저평가되어버린 감이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남주인공(폴)이 여주인공(챠니)보다 더 예쁘다는 소리도 나오더군요. 하지만 저는 역시 젠데이아가 연기한 챠니도 엄청 매력적으로 보였고 2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2편에서 챠니의 비중이 늘어나면 매력을 확실히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이야기] 티모시 샬라메 Timothee Chalamet
앞에서 젠데이아가 야심을 가진 것이 그냥 보일 정도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이런 말이 사실 별 의미가 없는 것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여배우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파이더맨과 듄 말고 다른 출연작들에서 젠데이아의 연기를 보면 뭐랄까- 그냥 뭔가를 증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HBO의 드라마 ‘유포리아’와 넷플릭스의 영화 ‘맬컴과 마리’라는 작품에서 그랬습니다.
젠데이아는 10살도 되기 전의 어린 나이부터 연예인으로 활동해왔고 디즈니채널에서 아역 배우로도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여자 친구 역으로 유명해진 젊은 배우인데 유포리아 같은 드라마에서 막장 마약중독 소녀 역을 연기하는 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행보는 꽤 좋은 결과를 거두었는데 바로 그녀에게 에미상 드라마 부문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돋보이는 커리어를 안겨준 것입니다.
하지만 아역부터 활동해온 젊은 대세 여배우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지켜보기에 다소 조마조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하이틴 스타가 성인이 된 후 급격히 망가져버린 과거의 사례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린제이 로한 같은. 물론 별 탈 없이 성인 연기자로 잘 자라난 케이스도 많긴 하지만요.
‘맬컴과 마리’라는 작품은 보면서 내내 멍했습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젠데이아 라는 두 대세 배우가 나와서 말싸움하는 게 전부인 내용인데 이렇게 대화 장면으로만 구성된 영화가 특별히 별난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냥 뭐랄까... 둘이 대화가 아니라 랩 배틀을 하는 것 같았고 이 영화에 관여된 모든 창작자들의 에고가 화면 곳곳에서 과하게 넘쳐흐르더군요. 특히 젠데이아가 좀 심했어요.(물론 가장 심한 건 감독입니다.) 필사적으로 뭔가를 증명하려는 듯한 ‘나 연기하고 있어~~’ 라는 몸부림들. 이 영화도 19금이긴 하지만 유포리아에 비하면 표현이나 수위는 아주 약한 편인데도 젠데이아의 모습은 훨씬 위태롭고 조마조마해 보였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대 PC시대’로 인해 유리한 포지션에 있는 그녀가 스스로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유포리아’와 ‘맬컴과 마리’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대 PC시대를 이끌어 가는 전사다’라는 기세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는 그런 외부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본인의 매력과 연기력을 봐달라는 호소로 보이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후자 쪽에 가깝겠죠. 배우나 연예인들이 이러한 에고를 드러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금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젠데이아의 행보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가지게 만듭니다.
흥미로운 배우입니다. 그리고 매력과 재능도 출중하고 연기력도 좋아요. 앞에서 미처 언급을 못했는데 가수로도 오래 활동해오고 있죠. 엄청난 재능과 시대적 상황이 맞물려서 젠데이아는 현시대의 가장 빛나는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야심’이라고 표현했지만 이제 그 말을 ‘열정’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네, 그녀를 보면 열정이 느껴집니다. 조금은 조마조마해 보이기도 하지만 1996년 생으로 이제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니 차츰 스스로를 가다듬고 더 성숙한 배우의 길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그녀가 앞으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인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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