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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

[배우 이야기] 헤일리 스타인펠드/스테인펠드 Hailee Steinfeld

by 대서즐라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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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스타인펠드(Hailee Steinfeld)가 할리우드에서 일약 주목받는 여배우가 된 것은 2010년에 개봉한 코엔 형제의 서부극 영화 ‘더 브레이브(True Grit)’를 통해서입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1996년 생으로 '더 브레이브'의 제작 당시에 10대 초반의 아역 배우였지만 코엔이라는 거장 감독의 연출에 제프 브리지스, 맷 데이먼, 조시 브롤린 같은 쟁쟁한 대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인물 정보에서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이름을 ‘스테인펠드’와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인터뷰 영상 등에서 배우 본인이 직접 자기 이름을 발음하는 걸 들어보면 ‘스타인펠드’가 맞습니다.)

 

헤일리-스타인펠드

 

코엔의 작품답게 ‘더 브레이브’는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영화인데 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던 요인의 80% 정도의 지분은 헤일리 스타인펠드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헤일리가 연기한 ‘매티’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지분이 가장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브레이브’는 장르가 서부극입니다. 아역 배우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보통의 아동용 영화나 가족 영화와는 전혀 달라요. 거친 성인 남성들의 세계인 서부극 무대에서 어린 여배우가 이 정도로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범상치 않은 일입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역 시절부터 이미 대배우의 싹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헤일리-스타인펠드와-제프-브리지스
더 브레이브

 

물론 헤일리 스타인펠드에게 ‘대배우’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은 아직 한참 이릅니다. 사실 영원히 그런 칭호는 붙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배우에게 확실한 대배우의 포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상당히 핫한 젊은 여배우이기도 하고 연기력과 다방면의 출중한 재능은 이미 충분히 검증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다음 과제는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확실한 대중적인 인기와 지명도를 얻을 수 있느냐겠죠.

 

연기력이나 다른 재능도 중요하지만 사실 배우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자질은 외모입니다. 특히 아역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배우들은 상당히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면 엄청난 미녀(혹은 미남)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외모요. 그런데 ‘더 브레이브’에서 본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외모는 커서 엄청난 미녀가 되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 외모였습니다. 애초에 더 브레이브의 주인공 매티는 인형같이 귀여운 외모의 아역 배우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이긴 합니다. 그냥 매티라는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외모의 아역 배우가 헤일리 스타인펠드였습니다.

 

더-브레이브
더 브레이브

 

사실 어린 시절에 엄청난 미남 미녀의 포텐을 보였던 배우가 성인이 된 후 기대한 만큼 외모가 꽃피었던 사례는 오히려 많지 않습니다. 원래 어린 시절에 예쁘고 귀엽게 보이는 애들은 엄청나게 많잖아요. 하지만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현실에서 미남 미녀란 그렇게 흔한 존재가 아니죠. 어릴 때 엄청 예쁘고 귀엽더라도 커서 진짜 미남 미녀가 되는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어린 시절에 그다지 미모의 포텐이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충분히 귀엽긴 하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커서 굉장한 미녀가 되겠구나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죠.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외모는... 저는 상당한 미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을 계속 봐왔는데 커갈수록 점점 외모가 아름다워지고 있어요.

 

헤일리-스테인펠드-화보

 

사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더 브레이브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음에도 이후 몇 년 정도는 활동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녀의 필모 중 꽤 유명한 작품인 ‘비긴 어게인’이 2013년에 나왔는데 더 브레이브가 2010년 개봉작이니 확실히 그 사이 몇 년 정도는 ‘공백기’라고 할만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학업이라든가 여러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확실히 더 브레이브의 매티 역으로 보여준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이미지가 일반적으로 아역 배우들이 많이 가지게 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다른 라이징 아역 배우들에 비해서 그녀에게 돌아간 기회가 적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긴-어게인
비긴 어게인

 

그런데 2013년에 ‘비긴 어게인’과 함께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출연한 또 한 편의 화제작이 개봉하는데 바로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당연히 역할은 줄리엣이고요.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매우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을 통해 수많은 여배우들이 줄리엣을 연기했지만 줄리엣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 배우는 ‘올리비아 핫세’입니다. 올리비아 핫세와 같은 ‘청순가련의 미소녀’가 딱 줄리엣의 이미지인데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이런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멀죠. 저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헤일리 스타인펠드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정말로 이 영화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흥행과 비평 모두 최악의 결과를 거둔 실패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거의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흑역사라고 말해도 될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로미오와-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배우로서의 진정한 도약을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2012년에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안나 켄드릭 주연의 ‘피치 퍼펙트’의 속편인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에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더 브레이브’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 기간 동안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지지부진했지만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서 점점 매력이 만개했습니다. 키는 170cm가 넘게 훌쩍 자랐고 아역 때부터 보여준 당찬 이미지는 더욱 멋진 여성미로 탈바꿈했습니다.

 

‘피치 퍼펙트’는 음악 영화입니다. 외모나 연기뿐 아니라 춤과 노래 실력까지 뛰어난 여배우들에게 큰 기회를 준 영화고 안나 켄드릭을 비롯한 주요 출연 여배우들이 이 영화의 성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2편부터 출연했지만 안나 켄드릭과 함께 시리즈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춤, 노래, 연기까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2015년에 첫 싱글 ‘Love Myself’를 발표하며 가수로도 정식 데뷔했고 이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피치-퍼펙트-언프리티-걸즈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피치 퍼펙트로 아역 티를 완전히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이후 여러 작품들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젊은 여배우로서 알찬 행보를 이어갑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독특한 하이틴 성장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지랄발광 17세’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범블비’가 있습니다. 애플티비 플러스에서 시즌3까지 방영된 드라마 ‘디킨슨’도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요.

 

아역 티를 벗었다고 했지만 피치 퍼펙트 이후로도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청소년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할리우드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20대의 배우가 10대 청소년 역을 연기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사실 고등학생 정도만 돼도 20대 성인과 외모로는 크게 구분되지도 않으니까요.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로 등장하는 ‘지랄발광 17세’는 굉장히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하이틴 영화입니다. 사실 잘 나가는 대세 여배우라면 이런 하이틴 영화 수작을 필모에 한두 작품쯤 대표작으로 가지고 있는 게 보통입니다. 앤 해서웨이의 ‘프린세스 다이어리’나 엠마 스톤의 ‘이지A’처럼요. ‘지랄발광 17세’는 크게 흥행을 하거나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비평적으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확실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아마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팬 중에서는 이 작품을 최애로 꼽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랄발광-17세-네이딘과-어윈
지랄발광 17세

 

보통 잘 만든 하이틴 영화의 여주인공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지랄발광 17세’가 하이틴 영화로서 독특한 점은 여주인공이 매력적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좀 비호감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다 보면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연기한 주인공 ‘네이딘’이 답답하고 짜증 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비호감 캐릭터인데도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풍기는 뭔가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 때문에 마음속 깊이는 이 캐릭터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원래 하이틴 성장물의 취지가 그런 것이기도 하고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그런 취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 영화가 높게 평가받는 것이겠죠.

 

트랜스포머의 리부트 시리즈인 ‘범블비’도 평가가 좋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의 이전 시리즈부터 그랬지만 이 시리즈가 내내 보여준 문제점은 로봇 배틀 영화에서 인간 캐릭터의 역할이 너무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인간 주인공 캐릭터가 왜 등장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합리적인 당위성이 너무 부실해요.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좋은 평가를 받은 ‘범블비’ 또한 근본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범블비에서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연기한 찰리 왓슨은 시리즈의 레귤러로 계속 등장할만한 캐릭터가 아니죠. 단지 이 작품 만의 1회성 캐릭터랄까.

 

범블비와-찰리
범블비

 

다만 이것은 각본상의 문제고, 찰리 왓슨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로봇 배틀물의 인간 주인공 캐릭터로서 이전 시리즈의 샤이아 라보프나 마크 월버그보다 훨씬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보던 로봇 만화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 주인공 캐릭터의 이미지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정말 만화 주인공의 실사 버전 같은 느낌이 제대로 들더군요.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배우로서 아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고 폭넓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과 이미지를 갖추고 있지만 저는 확실히 그녀가 대중적인 상업영화의 정의롭고 모험심 넘치는 주인공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브레이브’의 매티도 딱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인상. 뭔가 삐딱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라도 근본은 선하고 바른 길을 추구할 것 같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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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미지가 강점인 배우에게 정말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죠. 바로 히어로입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호크아이의 후계자 ‘케이트 비숍’ 역할로 마블 유니버스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마블이 어벤져스의 차세대 멤버들로 여배우들을 많이 합류시키고 있는데 그중에서 헤일리 스타인펠드와 캐스린 뉴튼의 캐스팅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호크아이가 어벤져스에서 가장 쩌리인 멤버라서(단독 영화조차 없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원작 코믹스의 케이트 비숍의 성격이나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헤일리 스타인펠드에게 그야말로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배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린트와-케이트
호크아이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케이트 비숍은 영화가 아닌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호크아이’로 마블 유니버스에 데뷔했는데 기대한 대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지랄발광 17세’와 비슷하게 조금 건방지고 조금 사회성이 없으며 조금 사고뭉치인 캐릭터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는 없는, 그런 매력적인 여자 히어로 캐릭터로 완벽하게 표현이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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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의 팬으로서 헤일리 스타인펠드 같은 매력적인 여배우가 합류한 것이 너무도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나중에는 드라마뿐 아니라 그녀가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도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건 1대 호크아이인 제레미 레너가 이루지 못한 숙원 같은 거라서 헤일리 스타인펠드로서는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뭐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단독 영화는 쉽지가 않고 팀 업 무비로 ‘영 어벤져스’ 정도에 (쩌리가 아닌)주역급으로 등장하는 정도를 기대해야 겠죠. 사실 영 어벤져스 정도라면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서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거의 가장 급(?)이 높을 테니 주역급 역할을 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호크아이-케이트-비숍
호크아이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케이트 비숍 역을 맡음으로써 배우로서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더 오를 테고 더 많은 대중들이 이 매력적인 여배우의 존재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연기력이 정말 출중한 배우이기에 앞으로 대중적인 영화들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작품들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미 ‘더 브레이브’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재능이라면 언젠가 다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고 수상까지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할리우드의 대세 여배우로서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을 보여주며 대배우로 죽죽 성장해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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