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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이슈와 기획

걸스 플래닛 999 결산 총평 – 데뷔 그룹 케플러(Kep1er) 성공 가능성은?

by 대서즐라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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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주의 여정을 달려온 CJ-엠넷의 걸그룹 오디션 걸스 플래닛 999: 소녀대전이 데뷔 그룹 케플러(Kep1er)로 활동하게 될 아홉 멤버의 선발을 무사히 마치며 방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걸스 플래닛 999의 최종 마무리 결산 총평을 하고 앞으로 활동하게 될 데뷔 그룹 케플러(Kep1er)의 전망(성공 가능성)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케플러

 

 

 

걸스 플래닛 999는 실패한 오디션인가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온 오디션입니다. 프로듀스 조작 사태의 여파로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강행된 오디션이고,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오디션이 진행되는 기간에(공식 방송 기간 이전의 준비 단계부터)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가 끝없이 터져 나오며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최종화의 기록이 고작 0.87%일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화제성도 없다시피 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방송으로서는 실패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조작사태의 여파와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라는 두 가지 원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결정적이라기보다는 두 가지 원인 모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좀 더 무게감이 큰 쪽은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인 것 같고요.

 

걸스플래닛 방송

 

모든 실패에는 교훈이 있습니다. 걸스 플래닛 999의 실패는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에 ‘중국을 손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정신 나간 폭주를 보이며 사회 다방면, 특히 연예 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차이나 머니의 단 물을 빨아왔던 국내 연예계 기업들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다소 갈피를 못 잡고 있었죠. 하지만 걸스 플래닛 999의 실패로 이제 확실한 방향성이 던져진 셈입니다. 물론 여전히 ‘중국 못 잃어’ 하는 회사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국내 연예계가 더 이상 예전처럼 중국 시장에 구애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방송계에서 시청자 투표 오디션, 나아가서는 오디션 방송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걸스 플래닛 999가 종방 하자마자 바로 MBC의 걸그룹 오디션 ‘방과 후 설렘’이 곧 시작될 예정이고 아이랜드2와 프로듀스 시리즈의 부활 이야기도 나오는 등 방송 연예계의 오디션 제작 열풍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실패하는 오디션이 계속 나오더라도 성공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그 가능성을 놓지 못하는 것이죠. 이런 것이 바로 ‘관성’입니다.

 

하지만 걸스 플래닛 999는 조작 없는 시청자 투표 오디션의 매운맛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원하는 결과, 되도록이면 가장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제작진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까지도 지난 12주간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습니까. 하지만 매번 순위 발표식에서 나온 결과는 항상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켰고 정말 어이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에 짜증과 분노는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최종 데뷔 멤버 선발 결과까지도... 이 방송에서 그동안 없었던 거대한 인터넷 화제성까지 일으키며 크게 논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걸스 플래닛 999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편파적인 방송을 했습니다. 거의 조작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요. 이런 과도한 편파 방송은 제작진이 생각하는 최선의 데뷔 그룹을 완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조작이나 다름없는 방송을 할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투표가 아닌 제작진 마음대로 뽑겠다고 하란 말이야!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진짜로 최종화에 다다라서는 시청자들 입에서 차라리 조작을 해라, 그냥 너네 마음대로 뽑아라 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결국 시청자 투표 오디션이라는 방식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가 이렇게도 어렵다는 것. 방송을 보지도 않고 투표하는 사람, 방송 망하라고 일부러 트롤픽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 의해 결과가 나와버리는 상황은 결국 ‘내가 응원할 그룹을 직접 뽑는다’라는 시청자 투표 오디션의 근본 취지마저 흔들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거대한 팬덤을 모으는 데 성공했던 사례들이 있기에 이걸 포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방송국들은 시청자 투표라는 오디션 방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테지만, 이번 걸스 플래닛 999의 사례가 최소한 더 깊이 개선책을 연구하고 아이돌 오디션의 현실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볼 계기를 던져준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종 데뷔 멤버 평가

 

걸스 플래닛 999는 ‘방송’으로서는 분명히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오디션’으로서도 실패했는지는 성급하게 결론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오디션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역시 데뷔 그룹의 성패에 의해 판가름 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데뷔 그룹 멤버 선발의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데뷔 그룹 멤버의 면면을 보는 것으로 향후 그룹의 성패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도 하고요. 물론 정확한 평가, 정확한 예상은 아니겠지만요.

 

케플러 멤버들

 

그런데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걸스 플래닛 999의 최종 데뷔 멤버 선발 결과는 인터넷 상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한 특정 멤버가 있습니다. 바로 최종 순위 2위로 데뷔를 하게 된 ‘휴닝바히에’입니다.

 

일단 말해둘 것은, 걸스 플래닛 999가 시청자 투표 오디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날 만큼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가 너무도 힘겨운 상황이 이어져서 제작진은 거의 조작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과도한 편파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종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을 했으나 막상 최종화의 데뷔 멤버 선발 결과는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전에 쓴 포스팅에서 당시에 너무 심각했던 파이널 중간순위 결과에 대해 다섯 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 중 제가 1순위 개선책으로 뽑았던 수루이치의 탈락과 2순위 개선책으로 뽑았던 히카루, 마시로의 생존은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안 그러면 끝장이다 라는 얘기를 포스팅에 적었었는데, 다행히 그런 ‘끝장’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걸스 플래닛 999 충격적인 파이널 중간 순위 – 해결책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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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공개된 파이널 중간 순위는 글로벌 걸그룹이라는 오디션 기획 의도가 무색하게 아홉 명의 데뷔권 멤버 중에서 한국인이 8명이고 외국인은 한 명 밖에 없었는데 그 한 명 조차도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로 데뷔 그룹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아예 제대로 된 활동 자체를 못 하게 할 수 있는) 수루이치였습니다. 외국인 멤버가 너무 적다는 것, 그리고 수루이치가 데뷔권이라는 것 모두 데뷔 그룹을 말 그대로 ‘끝장’ 내버릴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죠.

 

제작진은 파이널 중간 순위 공개를 통해 ‘이대로면 데뷔 그룹은 끝장입니다’라고 필사의 SOS를 날린 것이고 그 결과 중간 순위 상위 6명의 한국인 멤버(김채현, 휴닝바히에, 최유진, 김다연, 서영은, 강예서)는 그대로 데뷔하고 7~9위에 올랐던 한국인 멤버 2명(김수연, 귄마야)과 수루이치는 아래로 밀려나며 데뷔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대신 데뷔하게 된 3인방이 외국인 멤버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히카루, 마시로, 션샤오팅입니다.

 

파이널 중간 순위와 최종 데뷔 결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파이널 중간 순위

1위 김채현   한국

2위 최유진   한국

3위 김다연   한국

4위 서영은   한국

5위 휴닝바히에   한국

6위 강예서   한국

7위 김수연   한국

8위 귄마야   한국

9위 수루이치   중국

 

최종 데뷔 멤버

1위 김채현   한국 (-)

2위 휴닝바히에   한국 (▲3)

3위 최유진   한국 (▼1)

4위 김다연   한국 (▼1)

5위 서영은   한국 (▼1)

6위 강예서   한국 (-)

7위 에자키 히카루   일본 (▲5)

8위 사카모토 마시로   일본 (▲6)

9위 션샤오팅   중국 (▲7)

 

이 결과를 비교해보면 완전히 망하게 된 상황에서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기사회생한 상황입니다. 외국인 멤버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였는데 그것도 수루이치를 그대로 두고 외국인을 1~2명 더 추가하면 되는 게 아니라 수루이치는 밀려나고 제로인 상태에서 2~3명의 외국인 멤버들 더 올려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개선이 최종 선발에서 결국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적의 역전극

 

히카루, 마시로, 션샤오팅은 이 방송의 핵심이었던 멤버들입니다. 1,2,3차 순위 발표식에서 계속 안정적으로 최상위권에서 기세를 올리던 멤버들이고 데뷔가 확정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데뷔 멤버 예상 포스팅에서도 이 세 명을 데뷔가 가장 유력한 3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파이널 투표에서 국적 무관 원픽 투표로 바뀌면서 이 세 명의 중간순위가 데뷔권 밖으로 추락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이런 심각한 사태에 대한 제작진의 긴급 SOS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결국 이 3인방은 중간 순위 대비 큰 순위 상승을 이루며 무사히 데뷔 그룹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3명과 함께 외국인 멤버의 핵심 중 하나였던 카와구치 유리나는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유리나까지 포함된 외국인 4명이 모두 데뷔 유력 멤버였지만 파이널에서 한국 멤버가 예상보다 더욱 강세를 보이게 되면 외국인이 4명이나 데뷔하는 것은 힘들 수가 있고 그렇다면 가장 위험한 것은 유리나다 라는 예상을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적었었죠. 외국인 멤버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자기보다 더 인기가 많은 일본인 멤버가 2명이나 더 있었던 것이 유리나에게는 불운이었던 셈입니다. 반면 중국인 중 원톱의 지지를 받고 있던 션샤오팅은 가까스로 9위로 데뷔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고요.

 

걸스 플래닛 999 최종 데뷔 그룹 멤버 예상 - 제작진은 필사적이다

 

걸스 플래닛 999 최종 데뷔 그룹 멤버 예상 - 제작진은 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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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면면을 따지기 이전에 9명의 멤버들의 국적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이 오디션의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관건 중 하나였습니다. 한6, 일2, 중1의 구성은 제 기준에서는 최선은 아니지만 최선에 가까운 구성이며, 저와 달리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인이 단 한 명 들어갔고 그 한 명이 션샤오팅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 때문에 중국인은 아예 없는 편이 낫지만, 그래도 한중일 삼국 오디션이라는 기획 취지에 부합하게 데뷔 그룹에 중국 멤버가 1명 정도는 있는 것이 좋고 그 한 명도 가장 논란이 없는 클-린 멤버인데다 매력, 실력 모두 최상위권인 션샤오팅이 되는 것. 데뷔 그룹의 중국 멤버는 이것이 일찌감치 해답으로 나와 있었는데 결국 그 해답대로 된 것이죠. 션샤오팅을 제외한 모든 중국 멤버가 탈락함으로써 중국 관련 부정적 이슈의 파장을 대부분 피해 갈 수 있게 되었고요.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중일 삼국 오디션으로 전체 참가자 99명을 삼국 동일하게 33명씩 받아 놓고는 최종 결과에서 일본인 2명, 중국인 1명으로 뽑힌 상황 자체는 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특히 방송 중반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중국 멤버들을 쳐내는 방향으로 편집점을 잡은 것은 ‘이럴 거면 왜 중국인 멤버 참가를 받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작진의 이러한 행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노골적으로 방송 편집으로 핍박(?) 받은 몇몇 중국인 멤버들의 모습은 확실히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결국 외국인 참가자 중 최종 데뷔하게 된 3인방은 데뷔 그룹 멤버 구성에 있어서 아주 바람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명 모두 방송의 핵심이었던 멤버들이고 시청자들로부터 고른 인기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데뷔 그룹의 유일한 중국인 멤버인 션샤오팅(심소정)은 앞에서 누차 강조했듯 전체 중국인 참가자 중에서 단연 최선의 원픽이었던 멤버이고 비주얼과 실력이 모두 출중합니다. 비주얼은 그야말로 그룹의 ‘센터’에 어울리는 비주얼로서 168cm의 훤칠한 모델 체형에 이목구비는 완벽한 중국 미녀입니다. 한국어가 서툰 것, 그리고 중국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단점일 수 있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하는 출중한 장점들로 그룹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해줄 것입니다.

 

션샤오팅

 

에자키 히카루는 지금까지 케이팝 산업에서 거의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매력과 재능으로 무장한 아주 기대되는 아이돌 유망주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친구의 매력과 재능에 대해 방송 초반에는 별로 확신이 없었고 아마 많은 다른 시청자들도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제대로 방송을 정주행 한 사람이라면 이제는 모두 히카루가 가진 엄청난 매력과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데뷔 그룹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가장 기대되는 멤버가 에자키 히카루입니다.

 

에자키 히카루

 

사카모토 마시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따로 포스팅까지 썼을 정도로 이전부터 많이 강조를 했습니다.

 

걸스 플래닛 999 – 데뷔 그룹 성공의 열쇠는 '사카모토 마시로'다

 

걸스 플래닛 999 – 데뷔 그룹 성공의 열쇠는 '사카모토 마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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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연습생 출신으로 ITZY의 데뷔 후보까지 갔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고 방송에서도 안정적인 인기와 지지를 얻었는데 특히 일본에서 전체 참가자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일본 시장이라 마시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시로는 데뷔가 결정된 순간 가장 격하게 기쁜 반응을 보였던 멤버입니다. 그만큼 데뷔가 절실했던 멤버이고 어렵게 데뷔하게 되었으니 그룹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어느 멤버보다도 클 것입니다. 그야말로 데뷔 그룹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줄 멤버가 사카모토 마시로입니다.

 

사카모토 마시로

 

그리고 한국인 멤버 여섯 명. 파이널 진출자 중 최선의 3인방이 뽑혔다고 할 수 있는 외국인 멤버에 비해 한국인 데뷔 멤버는 분명 최선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최선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가장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던 강예서의 데뷔는 정말 기쁜 일입니다. 강예서는 1차 순발식에서는 데뷔권에 들었지만 이후 2차와 3차에서는 데뷔권 밖으로 밀려나며 계속 고전해왔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파이널에서 한국인 참가자가 유리하게 되면 분명 강예서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고 결국 그 믿음대로 6위라는 안정적인 순위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예서는 2005년 생으로 데뷔 그룹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인데 실력도 출중하고 가장 아이돌다운(?) 외모의 멤버라서 이전 1차, 2차, 3차 순발식에서 아이돌다운 외모의 참가자가 대부분 썰려 나가 버린 걸스 플래닛의 상황에서는 반드시 데뷔를 해줘야 하는 멤버였습니다. 이 멤버가 데뷔를 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강예서

 

서영은은 강예서 다음으로 어린 나이인데 실력 면에서 어마어마한 포텐을 가지고 있는 데다 특히 센 컨셉을 할 때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는 멤버입니다. 데뷔 그룹이 어떤 컨셉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그룹으로서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기획한 오디션이기에 데뷔 그룹도 해외에서 잘 먹힐만한 컨셉을 할 확률이 높고 서영은이 그런 컨셉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것입니다.

 

서영은

 

김다연은 걸스 플래닛 제작진이 우승후보 픽으로 적극 푸시했던 멤버입니다. 결국 우승은 못했지만 방송 내내 출중한 실력과 매력으로 한국인 참가자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안정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2003년 생으로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리더 역할도 가능하다고 평가받을 정도 재능이 넘치는 전천후 인재이기에 향후 활동할 데뷔 그룹 케플러의 핵심 에이스 역할을 해줄 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다연

 

최유진은 7년 차 베테랑 아이돌로서 당연히 출중한 실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다른 멤버들과 나이 차이가 있지만 동안 외모에 성격도 유순해서 팀케미에 잘 융화될 수 있는 멤버입니다. 특히 오랜 아이돌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멤버들에게 다양한 조언도 해주고 멘탈 케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로서의 매력과 재능도 빠지지 않고요.

 

최유진

 

최종 1위로 데뷔하게 된 김채현은 결과로 알 수 있듯이 가장 탄탄한 국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멤버입니다. 걸스 플래닛이 안타깝게도 남초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기에 데뷔 그룹의 팬덤은 여초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방송 중간에 등장한 팬들도 거의 다 여성이었죠) 이 여성 팬덤의 핵심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멤버가 김채현입니다. 글로벌한 인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팬덤도 중요하기에 1위를 한 김채현을 중심으로 국내 팬덤도 탄탄하게 다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채현은 SM 연습생 출신으로 기본기가 출중하고 특히 좋은 음색을 바탕으로 한 보컬 역량이 뛰어난 멤버라 그룹의 음원 퀄리티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거기에 ‘SM상’으로 불리는 덕몰이 최적화 비주얼로 ‘아이돌’ 그룹으로서 매력을 어필하는데도 강예서와 함께 최전선에서 활약해줄 것입니다.

 

김채현

 

이렇게 8명의 멤버를 놓고 보면 참 잘 뽑힌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의 멤버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죠.

 

저도 사실 휴닝바히에가 데뷔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지난 번에 쓴 포스팅에서도 개선책 1순위가 수루이치의 탈락, 2순위가 히카루, 마시로의 데뷔였고 그 다음 3순위는 휴닝바히에의 탈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포스팅에서 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개선책은 2순위까지로 한정했습니다. 3순위 휴닝바히에의 탈락까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휴닝바히에가 아니라 김수연, 귄마야, 카와구치 유리나 같은 멤버가 뽑혔다면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었겠죠. 최종 데뷔 멤버 선발식을 보는 시청자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휴닝바히에의 이름이 데뷔 멤버로 불려버렸고 다수의 시청자들은 멘붕에 빠졌습니다.

 

휴닝바히에

 

다만 저는 충분히 각오하긴 했습니다. 상황으로 봐서는 휴닝바히에가 데뷔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고 응원하는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어떤 경우든 데뷔 그룹이 케이팝 아이돌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그려봐야 한다고 생각했죠. 사실 휴닝바히에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모두 제 마음에 완벽하게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이 오디션 방송을 봤을 것이고 각자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멤버 구성은 모두 달랐을 것입니다. 9명이나 되는 다인원 그룹입니다. 이 정도 인원의 그룹에서 한 두 명 정도 눈에 차지 않는 멤버가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눈에 차지 않는 멤버가 있다고 해서 그룹의 팬이 될 수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9명 중 단 한 명만 좋아하는 마음으로라도 얼마든지 그룹의 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는 많을 거예요.

 

8인 지지 운운하며 멤버 한 명을 배척하자는 건 매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수루이치 처럼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모를까 휴닝바히에가 그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를 가진 멤버는 아닙니다. 물론 휴닝바히에 때문에 데뷔 그룹 덕질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꽤 많겠죠. 그리고 그룹이 망하기를 바라는 안티들은(아이돌 판은 복마전입니다) 휴닝바히에와 관련된 소위 ‘분탕’으로 팬덤 분위기를 망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확실히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긴 합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휴닝바히에가 데뷔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죠.

 

휴닝 합격

 

하지만 휴닝바히에는 당당히 오디션 2위라는 결과로 데뷔 멤버가 되었고 케플러는 이 멤버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분탕이나 여러 팬덤 내 혼란 상황들은 그냥 극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휴닝바히에도 케플러의 멤버로서 응원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최애 멤버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합니다. 휴닝바히에 뿐 아니라 다른 특정 멤버 누구라도 배척하고 무시하는 행위는 당신의 최애의 미래마저 망치고 맙니다.

 

그리고 휴닝바히에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죠. 휴닝바히에의 데뷔에 대해 안 좋은 반응이 많이 나온 것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휴닝바히에가 매력이나 실력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별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모에 대한 불호 반응이 많은데 화장법이나 스타일링 등 현재의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고 실력도 저는 솔직히 크게 못하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확실한 실력적 어필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키도 크고 혼혈 외모에서 오는 독특한 분위기 등 분명 휴닝바히에가 어필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장점을 갈고닦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멤버들과 잘 융화되어 열심히 활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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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 않을 거예요. 참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뷔 멤버는 이렇게 확정되었고 이 아홉 명이 잘 단결해서 열심히 활동해 나가는 것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저는 이 아홉 명의 데뷔 멤버 결과에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100% 완벽하게 만족하는 멤버 구성은 아니기에 더더욱 앞으로 이 그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데뷔 그룹 멤버 확정 단계에서 100% 만족했다면 더 이상 새로운 기쁨도 없을 테니까요. 불만족이었던 부분이 만족으로 바뀌길 기대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뷔 그룹 케플러(Kep1er)의 전망

 

앞 문단의 첫 문장을 반복하겠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가시밭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걸스 플래닛 999로 결성된 신인 걸그룹 ‘케플러(Kep1er)’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방송은 망했고 데뷔 멤버 선발이 최선의 결과로 나오지도 않았고 팬덤은 시작부터 여러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인이잖아요. 신인은 인기도 없고 팬도 없는 게 당연합니다. 오디션 방송으로 시작부터 거대한 팬덤을 쌓아놓고 데뷔하는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다연과 션샤오팅

 

‘케플러(Kep1er)’는 평범하게 생각하면 아주 좋은 회사에서 아주 좋은 조건과 환경으로 데뷔하는 유망주 신인 그룹입니다. 데뷔 그룹 이름도 아주 잘 지었습니다. 의미도 좋고, 어감과 로고 모양도 아주 예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돌 그룹 이름을 곡의 추임새나 가사로 활용할 수 있으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3세대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그룹 이름을 곡의 느낌과 정체성을 살리는데 굉장히 잘 활용했었죠. ‘케플러’는 깔끔하게 발음되면서 강하게 임팩트를 주는 단어이기에 특히 센 컨셉의 곡에서 멋진 킬링파트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네, 중요한 것은 데뷔 그룹의 컨셉입니다. 케플러라는 그룹명으로 다시 한번 확신을 주는데, 저는 역시 센 컨셉을 할 것 같다고 예상합니다. 솔직히 걸스 플래닛 999의 참가자 중에서 센 컨셉이 어울리는 멤버는 차이빙, 푸야닝, 수루이치 등 중국 참가자들에 몰려 있었고 한국인 참가자 중에서는 김수연 정도가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탈락해버렸기에 현재 확정된 데뷔 멤버들의 면면이 센 컨셉에 아주 어울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션샤오팅, 서영은, 휴닝바히에 등은 확실히 센 컨셉 쪽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고 히카루 역시 최고의 역량이 발휘되는 컨셉은 센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멤버 역시 어떤 컨셉이든 소화 가능한 전천후 재능과 이미지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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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플래닛 999가 한국에서는 시청률도 저조하고 확실히 망한 반응이었지만 해외에서는 제법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일본 시장에서의 전망은 꽤 밝은 편인데 최종 데뷔 멤버로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마시로와 히카루가 뽑혔으니 더욱 일본 활동에 날개가 달린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그룹이라고 공표를 한 만큼 해외 진출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앨범도 나올 것이고 코로나가 다소 진정이 된다면 일본에서 오프라인 쇼케이스나 공연 등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걸스 플래닛 999는 유튜브 조회수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분명히 어느 정도는 일본 외 다양한 국가에서도 팬덤이 형성되어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망한 오디션 취급이지만, 사실 그동안 아이돌 오디션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던 남초 커뮤니티 등에서는 프로듀스 조작 사태 이후로 엠넷 오디션에 대한 글을 쓰기가 ‘눈치 보이는’ 분위기도 어느 정도 조성이 되어 있어서 실제로는 은근히 보는 사람이 많은데 글은 거의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단순히 추측이긴 하지만요.

 

마지막 무대

 

많은 사람들이 케플러의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솔직히 어느 정도의 판매량이 나올지 가늠이 안됩니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꽤나 설왕설래가 오갈 것 같기는 합니다. 방송으로 쌓아놓은 팬덤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케플러가 이미 방송으로 쌓아놓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데뷔 후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션 방송으로 팬덤을 쌓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신인 입장으로 인기도 없고 팬도 없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데뷔를 준비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데뷔를 한 이후에 인기와 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훌륭하고 멋진 앨범과 곡,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케플러는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포텐을 가진 그룹입니다. 회사가 잘 푸시해주고 팬덤이 든든히 지지해주고 프로듀서와 멤버들이 좋은 컨셉과 곡을 잘 선택해서 완성도 높게 준비해서 나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이 말은 모든 아이돌 그룹에게 다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K-문화 콘텐츠의 파워는 나날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팝 아이돌들은 그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전사들입니다. 케플러 뿐 아니라 활동하는 모든 케이팝 아이돌들이 전 세계에 한국 문화 파워의 매력을 알리며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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