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디즈니 플러스의 새 MCU 드라마의 예고편이 잇따라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3월 30일 공개 예정인 6부작 드라마 ‘문나이트’와 6월 8일 공개 예정인 6부작 드라마 ‘미즈 마블’입니다. 모두가 아는 대로 이들은 MCU에 새롭게 합류하는 히어로입니다. ‘뉴페이스’죠.
2021년 연말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호크아이’를 통해 케이트 비숍 이라는 이름의 호크아이의 후계자 캐릭터가 뉴페이스로 이미 등장을 했는데요. 이 캐릭터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헤일리 스타인펠드라는 엄청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를 캐스팅해 케이트 비숍의 캐릭터를 최상의 형태로 실사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케이트 비숍은 선대인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의 인기를 뛰어넘는 호크아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호크아이가 어벤져스에서 상대적으로 쩌리급(?)이었지만 케이트 비숍은 향후 ‘영 어벤져스’같은 굵직한 팀업 콘텐츠에 주역급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완성도 높고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배우 이야기] 헤일리 스타인펠드/스테인펠드 Hailee Steinfeld
그리고 이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다음 뉴페이스는 문나이트와 미즈 마블인데요. 이 포스팅의 제목은 ‘새로운 히어로가 온다!’라고 기대감 넘치는 문장을 썼지만 일단 예고편의 인상으로는 케이트 비숍 만큼 훌륭한 캐릭터가 나올지는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일단 문나이트는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코스튬 디자인도 멋지고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를 앓고 있는 정신병자라는 특성도 흥미롭습니다. 능력은 이집트의 고대신 ‘콘수’의 아바타로서 달과 관련된 능력을 쓰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보름달일 때 능력이 가장 강해지고 달의 상태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정도 재미있어요.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인데요. 무려 오스카 아이삭이라는 거물급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듄’의 레토 공작 역할로 반응이 좋은 배우죠. 사실 지난 MCU 콘텐츠의 역사를 보면 이런 무게감 있는 거물급 배우는 주로 단발성 빌런 역할로 많이 출연했는데요. 그런데 문나이트는 오스카 아이삭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특히 기대감을 키웁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또 한 명의 거물 배우가 등장하는데 바로 에단 호크입니다. ‘아서 해로우’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예고편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우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이 작품의 메인 빌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캐릭터입니다. 루머로는 이 캐릭터의 진짜 정체는 마블의 또 다른 히어로 캐릭터인 ‘블레이드’의 숙적 중 하나인 ‘블러드 드라큘라’라고 합니다. 하여간 뭔가 흥미로운 빌런으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이 드라마가 꽤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호크아이의 ‘케이트 비숍’이 워낙 매력적으로 잘 뽑혀서 문나이트가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생기는 것이죠. 다만 저로서는 지금까지 디즈니 플러스의 MCU 드라마에서 실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 작품도 막상 보면 지금의 의문을 다 날려버리는 훌륭한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개일이 코앞이니 곧 확인할 수 있겠죠.
이건 좀 상관없는 얘기이긴 한데 이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명칭 대신 다른 명칭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좀 들고 있는데요. 물론 시네마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최대한 확장하면 드라마 콘텐츠도 포함될 수가 있고 현재까지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의 MCU 드라마들이 9부작이었던 ‘완다비전’을 제외하면 모두 6부작으로 짧은 분량이어서 대체로 2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긴 상영시간의 MCU 영화들과(가장 최근에 나온 MCU 영화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상영시간은 2시간 28분이었죠) 분량이 크게 차이도 없기 때문에 MCU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해도 별 상관이 없기도 한데요. 그래도 MCU 드라마라는 표현이 조금 애매하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당분간은 마땅한 대안도 없으니 MCU라는 표현을 계속(어쩌면 영원히) 쓰겠지만요.
아무튼 문나이트는 확실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미즈 마블의 경우는... 확실히 문나이트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사실 예고편을 보고는 좀 당황했습니다. 저는 호크아이를 보고 나서 계속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케이트 비숍 캐릭터에 하트가 뿅뿅(?)하고 있는 상태라서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170cm가 넘는 큰 키에 멋진 히어로 캐릭터다운 탄탄한 몸매와 아름다운 비주얼을 가진 헤일리 스타인펠드와 달리 미즈 마블의 주연 배우인 이만 벨라니는 확실히 전체적인 비주얼이 너무 아쉽습니다.
저는 PC주의가 작품의 매력과 재미를 떨어뜨리는 양상에 대해서는 극혐하지만 그 전반적인 취지에 대해서는 일부는 공감하는 편이고 MCU의 그 북적거리는 히어로들 중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외형이 존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관심을 가지는 히어로 캐릭터가 보편적으로 매력을 느낄만한 외형을 갖추기를 기대하는 심리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젊은 여자 캐릭터는 예쁘거나 귀엽거나 뭔가 아이돌 덕질하는 심리 비슷하게 확실한 매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안 그래도 바로 직전에 나온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케이트 비숍과 비교를 하게 되니 이만 벨라니의 미즈 마블(카말라 칸)이 다소 아쉬운 비주얼로 느껴지는 것이죠.
사실 얼굴만 놓고 보면 꽤 귀여운 편이에요. 하지만 히어로 캐릭터는 대체로 몸에 딱 붙는 수트를 입게 되는데.... 차라리 아예 뚱뚱한 컨셉의 캐릭터였다면 모르겠는데 미즈 마블은 딱히 그런 설정도 아니니까.... 예고편에서 늘씬하고 탄탄한 일반적인 히어로의 몸매가 전혀 아닌 미즈 마블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관리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이런 현실적인(?) 모습에 호평하는 반응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마 이만 벨라니 본인이 더 멋진 몸매를 보여주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극구 반대를 할 거 같습니다.
외모는 그렇다 치고 성격이나 능력 설정 등을 보면 나름 흥미로운 캐릭터이긴 합니다. 미즈 마블(카말라 칸)은 사실 코믹스 기준으로도 엄청 신참인 캐릭터입니다. 첫 등장이 무려 2013년입니다. 영화로 어벤져스 1편이 나온 이후에 등장한 캐릭터인 거죠. 널리 알려진 대로 마블 최초의 무슬림 소녀 히어로이고, 캡틴 마블의 광팬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붙어 있습니다. 코믹북이나 히어로의 팬이라는 설정은 뭔가 ‘킥애스’의 정서와도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엄청 잔인하고 야한 19금 작품인 킥애스와는 전혀 딴판인, 이른바 ‘킥애스의 전체 관람가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능력은 ‘신체 변형’인데요. 예고편에서 주먹을 거대하게 만들어서 공격하는 모습이 이 능력의 대표적인 활용 방법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광석 물질 같은 걸 만들어서 공중을 걸어 다니거나 방패 용도로 사용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정확히 능력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작품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즈 마블은 사실 원작에서 신참 히어로 치고는 상당히 빠르게 인기가 상승한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격인 듯합니다. 예고편만 봐도 꽤나 매력적인 성격의 캐릭터로 보입니다. 10대 소녀라는 정체성에 맞게 밝고 유쾌하면서도 뭔가 어리버리한 느낌이 나고, 작품 자체도 밝은 분위기의 하이틴 드라마 느낌이 나요. 사실 내용만 보면 꽤 재미있어 보이긴 합니다. 제가 원래 이런 분위기의 하이틴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캐릭터의 성격이 매력적이면 외모도 함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효과가 생기죠. 이만 벨라니의 카말라도 예고편에서 볼 때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캐릭터도 MCU의 차기 페이즈에서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케이트 비숍,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 벨로바와 함께 주역급 여성 히어로 캐릭터로 활약해야 하기 때문에 부디 완성도 높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기를 기대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마블 vs DC, 영화 속 여자 캐릭터(여배우) 대결 (비교분석)
코믹스에서도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고 캡틴 마블처럼 ‘마블’이라는 단어가 캐릭터 이름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MCU에서도 상당한 푸시를 받는 주역이 될지도 모릅니다. 2023년에 개봉할 영화 ‘더 마블스’에서는 어쩌면 캡틴 마블과 동등한 비중으로 등장할지도 몰라요. ‘더 마블스’는 현재 진행 중인 MCU의 페이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굵직한 대작이기 때문에(이 영화는 한국 배우 박서준이 출연해서 특히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캡틴 마블과 함께 미즈 마블의 활약도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6월에 공개될 드라마에서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합니다.
솔직히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기존에 영화로만 MCU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탈하는 상황이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가입자수 유지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고요. 사실 저도 드라마만 보고 애니메이션까지는 안 보고 있어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인피니티 사가가 종결된 후 MCU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너무 빌드업이 길고 멀티버스니 뭐니 하면서 판을 크게 벌려서 그만큼 피로감도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페이스로 MCU에 등장하게 된 문나이트와 미즈 마블이 얼마나 기존 MCU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향후 MCU 전체의 평판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새로운 드라마와 캐릭터들이 훌륭한 완성도로 나와서 MCU의 다음 세대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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