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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이슈와 기획

미국 현지화 케이팝 아이돌(걸그룹)을 계획 중인 하이브와 JYP

by 대서즐라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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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글로벌한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이제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공략하는 이른바 ‘케이팝 현지화 아이돌’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니쥬, WayV, JO1, INI 등 여러 케이팝 현지화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현지화 그룹들에 대해서 ‘케이팝’이라는 분류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는데, 저는 역시 이들을 케이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는 쪽입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서는 또 긴 분량을 서술해야 할 것이기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쓸 계획입니다.

 

아무튼 현재까지 케이팝 현지화 그룹들은 중국과 일본 같은 한국과 가까운 극동 아시아권을 주력으로 활동했는데요. 이제 케이팝 산업은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이미 정상권 케이팝 그룹들은 영어곡 발표와 미주 투어를 진행하며 미국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미국을 본진으로 활동하는 미국 현지화 그룹을 런칭해 성공시키게 되면 케이팝 산업의 수익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도 거대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목표로 하이브와 JYP 같은 케이팝의 대표 기업들이 현재 미국 현지화 그룹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인 것입니다.

 

하이브-JYP

 

케이팝 아이돌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있는데,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하이브와 JYP 모두 우선은 미국에서 현지화 걸그룹 런칭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왜 두 회사 모두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부터 시작하는 걸까,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내부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일일 테지만 저로서는 명확하게 이거다, 하는 당위성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 보이그룹을 하든 걸그룹을 하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거든요. 다만 두 그룹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하나씩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고, 큰 차이가 없더라도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아주 사소한 차이들이 근거가 되어 선택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걸그룹이든 보이그룹이든 각각의 메리트는 있을 테고, 어느 쪽 메리트가 큰지 우열을 가리지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회사 모두 내부적인 판단 근거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겠죠.

 

하이브와 JYP의 미국 현지화 케이팝 걸그룹이 런칭되는 시점은 빨라야 2024년 이후일 것입니다. 하이브의 경우 최근 아이즈원 출신의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을 영입해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을 런칭했고 이후 소위 ‘민희진 걸그룹’과 오디션 아이랜드2를 통해 데뷔할 걸그룹까지 2023년까지는 총 세 팀의 걸그룹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이 세 팀의 활동을 어느 정도 안착시키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 미국 현지화 걸그룹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 2023년 하반기 이후일 테고 데뷔는 거기서 1~2년 더 걸릴 것입니다.

 

JYP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니지 프로젝트의 남자 버전을 진행 중에 있는데, 이 보이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데뷔한 후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미국판 니지 프로젝트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조금 늦어질 경우 2024년에 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미국에서 오디션을 하고 현지화 걸그룹이 데뷔한다면 2024년 하반기나 2025년 이후가 되겠죠.

 

니지-프로젝트-시즌-2

 

이렇게 두 케이팝 대표 회사에서 나오게 될 ‘미국 현지화 케이팝 걸그룹’이 어떤 형태의 그룹이 될 것인지 많은 궁금증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미국 현지화 케이팝 걸그룹’의 정의부터가 애매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정상급 케이팝 아이돌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영어 앨범 발매와 미주 투어, 다양한 매체 노출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화 아이돌이 그저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활동하는 개념이라면 보통의 케이팝 아이돌과 그리 큰 차이는 없는 셈입니다.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같은 그룹이 한국 앨범보다는 영어 앨범 위주로 발매하고 활동하는 형태를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트와이스-영어-싱글-The-Feels

 

그렇다면 여기서 좀 더 본질적인 부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언어로 된 노래를 부르느냐, 어떤 나라를 주력으로 활동하느냐가 아니라 이미 멤버의 구성에서부터 보통의 케이팝 아이돌과 크게 차별화되는 요소를 드러내는 것. 그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차별화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국적? 영어 네이티브? 그런데 이미 케이팝 산업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네이티브인 멤버도 많습니다.

 

JYP가 일본에서 진행한 ‘니지 프로젝트’의 경우 참가 신청의 기본 조건이 ‘일본어 구사 가능’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데 이 조건은 매우 이상합니다. 일본을 본진으로 활동하기에 일본어 능력이 기본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본래 한국이 본진인 보통의 케이팝 아이돌의 경우 한국어 능력이 기본 조건이 된다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예를 들어 ‘프로듀스 48’이나 ‘걸스 플래닛 999’에 참가한 외국인 중에서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데뷔한 멤버 중에서도 한국어가 미숙한 멤버가 있었고요. 이렇게 한국어가 미숙한데도 한국에서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이 있는데, 일본이나 미국 현지화 그룹을 만들 때 언어 능력을 조건으로 거는 것은 역시 이상합니다.

 

걸스 플래닛 999 vs 니지 프로젝트 – 아이돌 오디션의 두 가지 방식

 

걸스 플래닛 999 vs 니지 프로젝트 – 아이돌 오디션의 두 가지 방식

2020년에 니지 프로젝트. 2021년에 걸스 플래닛 999. 최근에 제가 본 두 개의 아이돌(걸그룹) 오디션입니다. 니지 프로젝트는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1년이 넘었지만. 같은 걸그룹 오디션이라도 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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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제가 생각하기에 본질적으로는 현지화 그룹을 만들 때 멤버 구성을 보통의 케이팝 아이돌과 차별화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한국에서 데뷔할 그룹으로 멤버들을 구성해 놓고는, 냅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일본어, 영어곡으로 먼저 데뷔하고 활동하게 해도 말도 안 되는 그림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보통의 케이팝 그룹에 대입해서 보면 멤버들의 국적도, 언어도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없으니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멤버 전원이 한국어를 못하는 그룹이라면 한국에서 데뷔하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두 명이라도 한국어가 유창한 멤버가 있다면 활동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죠. 일본과 미국 역시, 멤버 전원이 현지 언어에 유창하지 않더라도 한 두 명 네이티브 멤버가 있으면 얼마든지 활동이 가능합니다. 사실 일본 시장의 경우는 일본어 네이티브가 한 명도 없는 케이팝 그룹이라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그런데 핵심적인 것은 그저 최소한의 활동 조건이 성립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룹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네이티브 한 두 명 정도 포함된 멤버 구성보다는 멤버 전원이 현지 언어를 유창하는 게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메리트가 큽니다. JYP가 니지 프로젝트의 참가 조건에 ‘일본어 구사 가능’을 넣은 것도 바로 그런 언어적인 메리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니지 프로젝트의 데뷔 그룹 ‘니쥬(NiziU)’는 멤버 9명 중에서 8명이 토종 일본인이고 나머지 한 명도 일본과 미국의 혼혈인 멤버가 발탁되었습니다.

 

니쥬-ASOBO

 

언어적 메리트도 있고, 현지화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영어 구사 능력’은 하이브와 JYP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의 중요한 데뷔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지화 그룹의 정체성이 이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역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멤버의 인종 구성입니다.

 

현재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이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 중이지만, 인종 구성을 보면 아시아계가 99%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양권인 멤버들도 대부분 아시아계 혼혈입니다. 완전한 백인이나 흑인 멤버가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해서 활동한 적이 있는지는 저로서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대중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케이스는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케이팝 역사에서 워낙에 데뷔하고 활동한 아이돌의 숫자가 많다 보니 그중에서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단정하지는 못하겠거든요. 걸그룹 ‘라니아’로 활동했던 ‘알렉스(알렉산드라 레이드)’의 경우 활동 당시에 ‘흑인 래퍼’라고 기사가 났었는데 알고 보니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라고 하더군요.

 

라니아-알렉스

 

모두가 아는 대로 최근에 대중문화 업계에 이른바 ‘PC주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케이팝 그룹의 멤버 구성이 점점 글로벌화되어가고 있고 표면적으로는 멤버 구성의 조건에 인종이나 국적의 제약은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99%의 멤버가 아시아계라는 것은 슬슬 PC주의의 관점에서는 지적할만한 ‘껀수’로 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브와 JYP의 미국 현지화 그룹이 나오면, 이거는 그냥 얄짤없습니다. 무조건 멤버의 인종 구성에 대해서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백프로.

 

PC와 디즈니와 마블

 

PC와 디즈니와 마블

오늘날 세계 미디어 산업의 거대 제국이 된 디즈니, 그리고 디즈니의 프랜차이즈 콘텐츠 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점점 PC에 잠식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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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하이브와 JYP가 이미 해답을 내려놓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있지만, 저로서는 도무지 마땅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거든요.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합니다.

 

다국적 멤버 구성인 아이돌 그룹이 많아지고 있지만 니쥬, JO1 같은 현지화 그룹은 멤버 대부분이 해당 현지 국적의 멤버들입니다. 미국 현지화 그룹 역시 대부분 국적이 ‘미국’인 멤버들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한국계도 엄청 많이 살고 있죠. 한국계 미국인이 케이팝 아이돌을 비롯해서 한국의 연예 산업에 진출해 활동하는 경우는 과거부터 꾸준히 있었습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 영’이나 배우 ‘마동석’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 외에도 정말 무수하게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미국 현지화 걸그룹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미국 국적에 영어 네이티브라는 조건 하에서도 인종 구성은 전원 아시아계로 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심지어 한국어까지 유창한 전원 한국계 미국인으로 뽑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그룹을 만든다면 역시 미국 현지화 그룹이라는 정체성이 뭔가 애매해지게 됩니다.

 

미국-LA-코리아타운

 

사실 한 가지 정답은 뻔히 나와 있습니다. 현재 99%(어쩌면 100%일지도) 아시아계로 구성된 케이팝 아이돌 인종 구성에서 (거의)최초로 아시아계가 아닌 멤버를 발탁하는 것. 이것으로 완전한 차별화와 정체성의 확립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아시아계가 아닌 멤버를 발탁한다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7인조 걸그룹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 중에서 아시아계를 몇 명, 비아시아계를 몇 명으로 하는 것이 최선일 건인가. 거기에 비아시아계라고 해도 흑인, 백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있는데 이 중 어떤 인종으로 구성할 것인가. 그리고 제가 ‘아시아계’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현재 케이팝 아이돌의 주류 인종 구성은 아시아계 중에서 동아시아 내지는 북방계입니다. 남방계나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쪽의 인종은 확실히 동아시아 쪽과 외모의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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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놓고 동아시아나 동아시아에 가까운 외모로만 멤버를 뽑는 것이 단순하고 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통일성을 추구한다는 명분도 있고 지금까지 케이팝의 인종 구성에 대해 별 말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멤버를 아시아계로만 뽑은 것에 대해 지적의 목소리를 내기도 입장 자체는 애매하긴 하거든요. 하지만 결국 이런 선택은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시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차별화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까지 가만있다가 이제 와서?’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 현지화 그룹에 대해서는 인종 얘기는 무조건 나올 거라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멤버의 인종 구성이 되는 것이 베스트일까요? 하이브는 모르겠지만 JYP의 박진영이라면, 일단 표면적으로야 ‘인종은 멤버 발탁의 고려 요소가 아니다’라고 밝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종은 전혀 보지 않은 채 오로지 실력이나 다른 아이돌로서의 장점을 보고 멤버를 선발했을 때, 공교롭게도 어떤 인종 구성이 되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우를 상상해 봅시다. 멤버 중에 다양한 인종들이 골고루 들어갔는데, 우연히도 흑인만 없다던가, 혹은 히스패닉만 없다던가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당연히 차별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특히 시끄러운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그룹에 아시아계, 백인, 히스패닉이 있는데 흑인이 없는 경우겠죠. 아니면 히스패닉도 없고 아시아계와 백인만 있는 경우에도 꽤 시끄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인종들

 

그렇다면 아예 작정하고 인종 티오를 정해서 되도록 다양한 인종으로 그룹을 구성하는 방안도 구상할 수 있지만 전 세계의 대중가요 역사에서 4~5개의 인종으로 구성된 그룹이 나온 적은 거의 없습니다. ‘스파이스 걸스’도 다섯 명 중 한 명은 흑인이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었고, 보통은 인종을 통일해서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저는 이 문제에 하이브와 JYP가 답을 내려놓은 상태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인종 구성이나 티오 같은 건 고려하지 않고 그냥 뽑는다는 방침일지. 아니면 멤버들의 인종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까지 다 짜 놓은 상태일지. 최종적으로 두 회사에서 어떤 인종 구성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이 나오게 될까요? 과연 논란은 최소화하고 성과는 최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인종 구성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그런 게 가능하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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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많습니다. ‘미국 현지화 활동’이라고 해도 막상 미국 가수들이 ‘활동’하는 모습은 한국 아이돌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바로 옆 나라인 일본과도 다르고 사실 한국의 음악방송 같은 시스템과 매체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매우 유니크한 것입니다. 당장 ‘니쥬’같은 현지화 그룹의 운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케이팝의 제작 시스템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정작 활동은 케이팝 가수들처럼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에도 엠스테 정도를 제외하면 변변한 음악방송도 없는 실정이니까요.

 

니쥬-뮤직-스테이션

 

현재 일본이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현지화 그룹들도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아시아권 국가들끼리 거리가 가까우니 (물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긴 하지만)쉽게 국가를 오가면서 음반이나 콘텐츠 제작과 현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너무 멉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여러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비용이나 시간 소모가 너무 크죠. 제가 볼 때 하이브와 JYP 모두 미국 현지화 그룹은 미국 지사에서 제대로 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거의 대부분의 업무와 일정을 미국에서만 해결하는 방향으로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을 할 수 있을지가 큰 숙제가 되겠죠.

 

하이브와 JYP가 추진하는 미국 현지화 케이팝 걸그룹 프로젝트는 어쩌면 케이팝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지도 모를 큰 실험이자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현지화 그룹들의 사례가 있지만 미국은 환경과 제반 여건들이 너무 달라서 도대체 이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 구체적으로 실현될지, 어떤 성과가 나올지 예상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대혼돈! 하지만 이런 과감한 도전과 실험들이 결국에는 더 큰 진보를 가져다준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하고 성장해나갈 케이팝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미국 현지화 케이팝 걸그룹’이라는 큰 실험이 꼭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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