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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이슈와 기획

케이팝 아이돌 그룹 중국인 멤버 리스크의 본질

by 대서즐라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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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등장과 쇼트트랙 종목에서 벌어진 터무니없는 편파판정으로 인해 현재 한국 내 반중정서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4인조 걸그룹 에스파(aespa)로 활동 중인 중국인 멤버 ‘닝닝’이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통해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노터치 반칙을 범하고도 실격되지 않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팀이 결국 금메달을 획득하자 닝닝은 중국어로 ‘오늘밤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기쁘다’는 내용의 버블 메시지를 올린 것입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외국인 아이돌이 자국의 성취에 대해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욕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들(특히 한국과 같은 인접 주변국)을 대상으로 벌여온 패악질과 횡포는 ‘보통’과 ‘정상’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났습니다. 이번에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도 중국 선수들에게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말도 안되는 편파판정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고 이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중국 네티즌들은 편파판정의 피해를 본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반칙쟁이라고 조롱하면서 중국의 메달 획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에 소속되어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 중인 에스파의 닝닝이 중국의 금메달 획득을 기뻐하는 메시지를 버블에 올린 것도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SM-걸그룹-에스파의-중국인-멤버-닝닝

 

과거에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중국은 거대하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한국 연예인이 중국으로 진출해 활동도 많이 했고 중국인 멤버를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시키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시행된 ‘한한령’이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중국 시장 공략에 드리운 암울한 먹구름의 시발점이었으나 이보다 본격적으로 중국이 한국에 대한 비정상적인 횡포와 적대 행위를 벌이고 이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경각심과 함께 반중 정서를 키우게 된 건 최근 2~3년 사이의 일입니다. 그 핵심은 과거부터 꾸준히 계속되어 온 ‘동북공정’이 더욱 확장된 버전인 ‘문화공정’입니다. 김치와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면서 적반하장격으로 ‘한국은 중국의 문화를 훔치는 도둑국가’라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중국 네티즌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화’는 민족의 ‘혼’과도 같은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가 원래는 중국의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과거에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현재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외 정책의 아젠다인 팽창주의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결국 한반도까지 포함시켜서, 미래에는 한반도를 끝내 중국의 영토로 집어삼키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한국에 대한 명백한 적대 행위와 더불어 신장 위구르나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등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짓밟는 악독한 독재국가로서의 민낯도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늘 하는 말이 ‘조금이라도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는 깡패국가와 같은 협박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국민들에게 더 이상 중국은 ‘정상적인 이웃 국가’로 볼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중국의-오성홍기

 

중국을 ‘정상 국가’로 볼 수 없는 가장 핵심적인 면모 중 하나는 정상 국가에서는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정치와 민간의 분리(국가와 개인의 분리)’가 중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엄격한 사회 통제와 교육에 의해 모든 중국인의 사고방식은 중국 공산당의 사상과 완전한 일심동체가 되었으며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사실상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로 활용되는 실정입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 같은 민감한 이슈에서 정상 국가의 연예인이라면 얼마든지 이런 이슈와 거리를 둘 수 있지만 중국 국적의 연예인은 공산당의 뜻을 대변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를 SNS에 기어이 올리고 맙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중국인 멤버입니다. 나날이 높아져 가는 케이팝의 글로벌 위상에 편승하여 큰 유명세와 영향력을 갖게 된 중국인 멤버가 언제 돌발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위한 프로파간다로서의 본색을 드러낼지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날이 비정상 국가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 이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한국 회사에 소속되어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 중인 중국인 멤버의 리스크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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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국가’ 중국의 폭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 대한 인식은 지금 같지 않았습니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 언젠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가 될 잠재력을 가진 경제 대국. 침체된 한국의 경제를 다시 도약시킬 새로운 기회의 시장은 중국이다! 앞으로는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TV와 각종 미디어 어디를 봐도 중국, 중국, 중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 국민들은 중국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중국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공산당 독재 체제로 자유와 인권을 짓밟고 패권주의로 주변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 세계 각국에서 인터넷 여론 조작과 정치 공작을 벌이며 중국에 유리한 세계정세를 만들기 위한 음험한 획책을 끊임없이 자행하는 나라. 상식도, 인류 보편의 가치도 통하지 않는 ‘비정상 국가’ 중국. 그것이 이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알게 된 중국이라는 나라는 실체입니다.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짓밟는 독재국가

 

한국은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화의 꿈을 실현해낸 세계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민주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민주화의 성지에 사는 국민으로서, 몇 년 전 홍콩에서 있었던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에 많은 한국인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민주주의 시위를 응원하는 것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지하는 당연한 인류애적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응원했지만 결국 홍콩에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실패로 끝나고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뿌리 깊은 독재 세력이라는 사실이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강하게 각인되었습니다.

 

홍콩-민주화-운동

 

이때부터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중국이라는 독재국가의 반인륜적인 실태가 다시금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민주주의뿐 아니라, 자유와 인권도 짓밟는 나라였습니다. 중국은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같은 소수민족 자치구에 대한 끔찍한 탄압과 제노사이드를 여러 차례 저질렀습니다. 특히 ‘신장 재교육 캠프’로 불리는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된 여성 수용자에 대한 끔찍한 성고문과 강간, 강제 불임 수술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전에도 파룬궁 수행자에 대한 생체 장기적출 논란과 같은 정상적인 문명국가에서 벌어진다고는 믿을 수가 없는 반인륜적 행위가 중국에서 있어왔기에, 중국의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하는 전 세계의 여론이 들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중국의 톱 여배우 판빙빙이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실종되었던 사건도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국가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개인에게 공권력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모든 현대 국가에 당연히 존재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법과 공권력에 의한 공식적인 제재가 아니라 무슨 범죄조직이나 할 법한 방식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진 연예인을 4개월 동안이나 행방 묘연의 실종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건 정상적인 국가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이후에도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테니스 선수 펑솨이 등 중국 공산당(혹은 중국의 권력자)과 마찰을 빚은 유명인이 실종되는 사태가 반복적으로 벌어지면서 중국이 당의 뜻을 거스르는 개인을 범죄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응징하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전 세계적으로 지탄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나라를 ‘정상 국가’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중국-연예인-판빙빙

 

 

 

주변 국가 위협하는 팽창주의와 패권주의

 

갈수록 가속화되는 중국의 팽창주의와 패권주의도 현재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분쟁과 혼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당장 대한민국도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십 년 간 지속되어온 동북공정에 의해 고구려와 발해는 이미 중국 역사라고 기정 사실화해버렸고 전 세계 수십 개국 역사 교과서의 동아시아 역사 파트에서 한반도는 중국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동북공정-역사왜곡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에 승리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직후 곧바로 티베트를 침공하여 강제로 중국 영토로 병합했습니다. 이후에도 티베트뿐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국가의 영토를 ‘과거에 중국이 다스렸던 땅’이라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영토 확장 욕심은 21세기 들어서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중국의 것’이라는 태도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대만과 한반도입니다. 대만이야 원래부터 중국이 절대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수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지역이고 한반도 또한 현재 매우 불안정한 국가 상태로 유지 중인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언제든 중국의 영토로 집어삼킬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 명백한 상황입니다.

 

특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중국에 사는 조선족을 앞세워 한국 문화를 중국 소수 민족의 문화로 소개하는 등의 ‘문화 공정’을 자행함으로써 한국을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조 아래에 예속시키려는 시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혼’인 문화를 훔치려는 것은 무력으로 영토를 침략하는 것에 준하는 너무나도 심각한 적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자행되어 온 이러한 중국의 문화 공정은 한국 내 반중 감정이 증폭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중국의 팽창주의와 패권주의의 위협을 한국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수준까지 온 것입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개막식-한복-등장

 

 

 

세계 각국에서 행해지는 인터넷 여론 조작과 정치 공작

 

최근 벌어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 논란으로 국내 반중 정서가 폭발했는데 그동안 중국이라는 나라가 자행해온 한국에 대한 적대 행위를 생각하면 이런 반중 정서가 이제야 터진 것이 오히려 늦은 반응이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매우 교묘한 방식으로 팽창주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부패한 정치 세력과 권력자들을 뇌물이나 그 밖의 음험한 방식을 통해서 친중 세력으로 포섭했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정치인들이 중국과 관련된 스캔들과 매국 행위가 드러나 그 나라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여전히 막강한 권력자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이익에 기여하는 정치인과 권력자가 전 세계에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국은 예외일 거라는 생각은 절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공자학당

 

미국이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가장 ‘부실한 고리’입니다. 한국이야말로 중국이 온갖 음험한 뒷공작을 벌여서라도 반드시 중국에 유리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중국의 뒷공작이 지금까지 벌어져 왔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지 상상도 못 할 수준일 것입니다.

 

거기에 중국이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여론까지도 조작하고 통제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터넷 댓글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져 있습니다. 포털의 댓글과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중국인으로 의심되는 유저들의 활동이 발각되는 것은 이제 한국 인터넷 세상에서 벌어지는 매우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벌여온 여론 조작과 뒷공작은 분명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증폭되는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효과를 발휘했을 것입니다. 물론 한한령 이전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인식이 나쁘지 않은 시절에는 중국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방향으로 활동했을 테고요.

 

이러한 정치적 뒷공작과 인터넷 여론 조작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로서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이 명백한 비정상 국가의 행태로서 한국에 대한 숨겨진 적대 행위를 지속적으로 실행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치와 민간이 분리되지 않는 나라

 

어느 나라에나 정치의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 국가’와 ‘비정상 국가’를 구분하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그런 정치의 문제에 대해서 민간인이 스스로 독립된 입장을 취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한 마디로, 중국은 ‘정치와 민간이 분리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모든 중국인은 중국 공산당과 혼연일체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공산당

 

일본에는 ‘우익’이라 불리는 정치 세력이 있습니다. 모든 한국인은 일본의 우익 정치 세력을 싫어합니다. 주변국에 대한 침략의 역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어떤 반성도 하지 않으며 독도, 위안부 문제 등의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망언과 억지 주장으로 시도 때도 없이 한국 국민들의 혈압이 오르게 만드는 존재니까요. 하지만 일본에는 ‘우익’만이 정치 세력의 전부가 아닙니다. 심지어 한국에는 없는 공산당도 있고, 우익 사상과 전혀 다른 노선의 정치적 입장을 가진 세력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결정적으로,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이건 이거대로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민간을 정치로부터 분리시켜 독립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양국의 국민이 서로를 정상 국가의 국민으로 인식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됩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개인으로서 만나게 되는 일본인들이나 혹은 정치와 무관한 민간의 연예인, 유명인들을 바라볼 때 그들에게 일본 우익 세력의 사상을 덧씌워서 볼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중국은 이런 정상 국가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중국에서 공산당 사상 외에 다른 정치사상은 존재할 수가 없고, 절대 용인되지도 않습니다. 모든 중국 국민들은 일치단결하여 중국 공산당의 사상과 방침에 동조해야만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목적으로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성장하면서 더욱 내면화되어 결국 중국 국민들은 공산당과 완전한 혼연일체의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독재 국가의 국민들이 국가의 사상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주입받은 결과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의 사례로 알 수 있듯이, 다수의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어긋난 정치사상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있어 왔던 일입니다.

 

현재 중국에는 ‘소분홍’이라고 불리는 21세기판 홍위병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아이돌’로 여기며 무슨 아이돌 팬덤 활동을 하듯이 중국을 대상으로 덕질을 하는, 아주 극단적인 애국주의와 국수주의의 괴상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매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21세기의 ‘홍위병’답게 이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이며, 문화대혁명 때처럼 실제 물리적인 폭력이나 파괴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중국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활동이 목격되면 무자비한 공격을 자행합니다. 한국의 연예인과 유명인들도 이러한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소분홍-애국주의-세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배타적이고 과격한 애국주의와 국수주의 행태가 그저 중국인 중 ‘일부’의 사례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겉으로 표현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중국이라는 국가와 주변 다른 나라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21세기판 홍위병인 소분홍의 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중국 국적 연예인은 공산당의 프로파간다

 

중국의 연예인이나 유명인이라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일반인보다 훨씬 큰 사회적,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유명한 연예인일수록 더더욱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서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 선전하는 역할의 최전선에 서고 있습니다. 모든 중국 국적의 연예인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나 다름이 없습니다.

 

한국 국민들을 무엇보다 혈압 오르게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연예인 중에는 한국에서 케이팝 아이돌로 과거에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 많은데 이런 케이팝 관련 중국 연예인들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서 중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한 목소리로 낸 경우가 지금까지 여러 번 있었다는 것입니다. 남중국해 분쟁과 홍콩 민주화 운동, 항미원조, 신장 면화 관련 입장 표명이 그것입니다.

 

남중국해-분쟁

 

이런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서 케이팝이 키워낸 중국의 유명 연예인 다수가 마치 동시에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SNS 등을 통해서 동일한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남중국해 분쟁에서는 바다의 수많은 섬들을 중국의 영토로 표시한 이미지와 함께 "중국은 하나의 점도 잃을 수 없다(中國一点都不能少)"는 메시지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고 홍콩 민주화 시위 때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신장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목화 공장의 강제노동 문제를 고발하며 여러 글로벌 의류 기업들이 신장 목화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을 때는 다수의 케이팝 관련 중국 연예인들이 해당 기업과의 모델 계약을 해지하며 신장 목화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특히 한국인 입장에서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바로 ‘항미원조’입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6.25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침략에 맞서서 한국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도와준 한국은 바로 북한입니다. 2020년에 중국은 점차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의 대립 분위기에 국민들의 의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그들의 주장대로라면)미국의 침략에 맞서 승리한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와 함께 다수의 중국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SNS에 한미원조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 중에는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도 다수 있었습니다.

 

항미원조-기념

 

이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너무나도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6.25 전쟁에 중공군이 참전함으로써 한국은 결국 통일의 염원을 눈앞에서 놓쳐버리며 분단국가로 남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이런 가혹한 현실을 생각하면 6.25 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은 한국 입장에서 철천지 원수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키워낸 케이팝 아이돌 출신 중국 연예인들이 한국인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항미원조 기념 게시글을 SNS에 올린다는 것은 너무도 어이없고 화가 나는 행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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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아이돌 그룹 중국인 멤버 리스크의 본질

 

이런 일들은 앞으로 또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중국인 멤버들이 현역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 중이니까요. 이번에 에스파의 닝닝이 버블에 올린 메시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결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중국과 관련된 민감한 이슈는 계속 발생할 테고 그때마다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중국인 멤버들이 언제든 이런 비슷한 행위를 또다시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중국인 멤버의 리스크에 대해서 좀 더 본질적인 측면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저들이 한국 회사에 소속된 신분으로 중국의 어긋난 정치 사상(특히 한국에 피해를 주는)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하는 것에 한국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케이팝 산업 전체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우리는 주목해야만 합니다.

 

걸그룹-에스파

 

여기서 핵심은 앞에서 말한 중국의 비정상 국가로서의 가장 핵심적인 면모인, ‘정치와 민간이 분리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이든 자국에 대한 애국심은 있고 국가의 이익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안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자국만을 중심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보다 보편적인 가치와 도덕성의 관점도 적용하는 것이 정상 국가의 국민들입니다. 특히 국가의 사상과 정책이 인류 보편의 가치에 위배되고 있을 때는 오히려 국가의 사상을 비판하거나 최소한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정상 국가의 국민이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중국 국민들은 자유롭게 국가의 사상과 정책에 반대하거나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그저 강요나 강압으로 국가의 사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의 영향으로 타국에 배타적인 사상(중화사상, 극단적 애국주의 등)이 대부분 내면화되어 있기에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저지를 수가 있는 것이 중국 국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아이돌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이 외국인들이 당연히 (케이팝 등의)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동경하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아이돌을 목표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 중 일본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일본은 국가적으로 반한 정서가 굉장히 강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현재 일본에서는 특히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풍토가 널리 퍼져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갈등이 있어도 일본은 정치와 민간이 분리가 되는 ‘정상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은 얼마든지 한국에 대해서 정치와 완전히 분리된 관점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걸스플래닛999-일본인-참가자

 

때문에 우리는 니지 프로젝트나 걸스플래닛 999 같은 한국 회사의 오디션에 참여한 일본인 참가자들이나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에 성공한 일본인 멤버들이 평소 한국에 대해 동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발언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 거짓은 아닐 거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인 아이돌 중에서 누군가는 겉으로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일본의 우익들과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독심술 능력이라도 있지 않으면 사람의 속마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일본인들에게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우익 사상이라는 것도 그 실체는 한국의 안 좋은 면들(일본인의 관점에서는)에 대해서 과장된 피해의식을 가지며 한국을 싫어하게 되는 혐한의 정서입니다. 중국인들처럼 내면화된 중화사상과 패권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을 속국(혹은 대국인 중국에 굴종해야 하는 소국)처럼 여기는 관점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정리하면 일본에도 한국을 싫어하는 우익 정서와 사상이 있지만 정치와 민간이 분리되는 정상 국가의 특성상 모든 일본인이 이런 사상의 동조자라고 볼 수 없기에 한국을 동경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일본인의 태도를 믿어줄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에 대해 크게 거리낌 없이 애정을 주고 팬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트와이스-일본인-멤버-사나

 

하지만 중국은 애초에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사상) 자체도 일본의 우익 사상보다 훨씬 위험한 것인 데다 정치와 민간이 분리되지 않는 비정상 국가의 특성상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이런 사상의 동조자라고 봐야 합니다. 일본과 중국의 한국에 대한 인식에서 가장 크게 대조가 되는 현상은 일본의 경우 딱히 한국과 관련도 없는 현지 연예인이라도 한국의 케이팝이나 영화 등에 대해서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견해를 솔직하게 밝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연예인들은 자기들의 문화적 역량이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중국이 최고라는 생각밖에 없고 겉으로도 그런 생각을 당당히 드러냅니다.

 

즉 무조건 중국이 최고이며 한국은 대국인 중국에 굴종해야 하는 소국이라는 중화사상이 중국인들의 인식 저변에 깔려 있는 이상, 케이팝 그룹의 중국인 멤버들이 한국을 동경한다는 둥의 이야기를 해도 곧이듣게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케이팝을 동경하고 한국을 좋아해서 케이팝 아이돌이 되었다기보다는,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하고 활동하는 것을 차후에 자국으로 돌아가서 더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던 케이팝 아이돌의 중국인 멤버가 소위 ‘둘기’했던 사례들로 이런 의심들이 어느 정도 증명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저는 특히 중국인들이 케이팝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 산업에 대해 아주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중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화 공정은 한국이 과거부터 중국의 속국이었고 차후에 한반도의 영토마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한 밑작업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그와 함께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이 누리고 있는 위상과 글로벌한 영향력을 언제가 중국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주장이 갑자기 등장한 것도 ‘킹덤’ 같은 사극 드라마와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 한복이 등장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게 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블랙핑크-한복

 

중국은 소국이라고 무시하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상황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정작 본인들만의 문화와 역량으로 한국을 넘어서려는 시도보다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 요소를 ‘원래는 중국 것’이라며 훔쳐내는 방식으로 자국의 문화 산업을 성장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하게 성장하면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원래 특정 분야의 독보적인 성취에 대해서 그것을 따라 하고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나쁜 일도 아닙니다. 일본의 아이돌도 최근에는 한국 아이돌을 따라 해서 댄스 프랙티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고 하죠. 이런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벤치마킹일 뿐 훔치는 행위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드라마에 뜬금없이 갓이나 한복 느낌의 복장이 등장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의 것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중국-드라마에-등장한-갓

 

중국은 국가적인 아젠다로 문화 대국으로서의 굴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문화 산업은 나라에서 주도적으로 키운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이 문화 대국으로서 성장한다는 것도 ‘장진호’ 같은 국뽕 프로파간다 영화를 거의 전 국민이 보게 하여 자국 내 흥행만으로 월드와이드 9억 불을 찍고 연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다고 자랑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세계 흥행 1위라는 자랑도 연말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하면서 물거품이 돼버렸지만요.

 

영화-장진호

 

중국은 무조건 최고, 1등이 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나라라고 합니다. 케이팝 같이 세계에 인정받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해서도 동경하고 존중하는 마음보다는 중국의 문화가 더 대단하다, 한국은 중국의 것을 훔친 수준이 불과하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증명하려는 마음이 훨씬 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흡수’해가는 것을 그저 일반적인 벤치마킹이나 문화적 교류의 상황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안일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문화 산업을 무너뜨리고 중국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중국 공산당이 가지고 있고 그러한 계획을 실질적으로 추진도 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우리는 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문화 산업뿐 아니라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탈중국’은 시대정신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국의 문화 공정과 대외 팽창정책, 패권주의에 대해 이제 한국 국민들도 심각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가는 엔터 분야의 기업들도 중국에 대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관점과 인식을 새롭게 정립해야만 할 것입니다. 중국은 이제 ‘기회’가 아니라 ‘위협’입니다. 중국에 의해 발생하는 위협과 리스크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것이 앞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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