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이 현재 21명의 생존자가 남은 가운데 앞으로 세미 파이널과 최종 생방이 방영될 3회분의 방송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방과후 설렘의 데뷔 그룹은 이미 일본의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을 체결했고 빠른 시일 내에 일본 데뷔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런 발표와 함께 현재 남아 있는 생존자 21명 중에서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참가자가 바로 유일한 외국인이자 일본인인 ‘미나미’입니다. 일본 활동을 함에 있어서 데뷔 그룹에 일본인 멤버가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에 과연 미나미가 최종 7인의 데뷔 멤버로 선발될 수 있을지 방과후 설렘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멤버, 특히 일본인 멤버의 중요성
이전 세대부터 케이팝 그룹에 외국인 멤버가 포함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나날이 케이팝 산업의 글로벌한 위상이 올라가면서 케이팝 그룹의 외국인 멤버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멤버의 국적이 과거에는 중화권과 동남아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일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케이팝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일본이었지만 트와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일본인이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었죠. 그러다가 트와이스의 미사모가 등장해 대박이 터지고, 프로듀스48로 일본과 합작 오디션까지 진행된 후로는 케이팝 아이돌을 꿈꾸는 일본인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나날이 높아져 가는 일본에서의 한류의 위상과 더불어 일본에서 아이돌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하는 것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되었습니다.
트와이스나 아이즈원의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케이팝 아이돌이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서 일본인 멤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손흥민이나 황의조 같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해외 축구 클럽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은 것처럼, 일본인 입장에서는 일본 멤버가 활약하는 케이팝 그룹에게 좀 더 관심이 가고 애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케이팝 그룹이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했을 때 그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등 다양한 매체로 홍보하고 소통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 일본인 멤버가 전면으로 나서서 원활하게 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순하지만 아주 핵심적인 메리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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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저 일본인 멤버가 있느냐 없느냐로 케이팝 그룹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케이팝 아이돌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저 일본이라는 국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인 멤버가 가진 매력과 자질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이돌 그룹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일본인 멤버가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인식을 가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일본인 멤버가 있을 때 일본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크든 적든 분명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최근에 데뷔하고 있는 4세대 그룹들 대부분이 그룹에 일본인 멤버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4세대의 필두인 에스파를 비롯해서 최근에 데뷔한 아이브와 빌리, 케플러에도 일본인 멤버가 있습니다. 케이팝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일본인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자질의 일본인 멤버를 구하는 것도 앞으로 점점 수월해질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일치하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케이팝 아이돌로 활약하는 일본인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나미의 데뷔 가능성
방과후 설렘은 앞서 열린 엠넷의 오디션 ‘걸스플래닛 999’와 비교해서 참가 지원자의 수가 7~8배 정도는 많았다고 합니다. 지원자의 수가 무려 8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83명이 예선을 통과해 본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83명 중에서 외국인 멤버의 수는 매우 적은 편이었습니다. 걸스플래닛 999와 비교해서 지원자가 7~8배는 많았다고 하는데 그 많은 지원자 중에서 외국인 지원자는 극단적으로 적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지원자는 충분히 많았는데 대부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일까요?
걸스플래닛 999의 경우 예선을 통과해서 본방송에 출연하게 된 참가자 중 2/3가 외국인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방송의 기획 자체가 한중일 삼국의 참가자를 동일하게 33명씩 티오를 배정하였기에 외국인이 2/3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외국인 참가자를 본방송에 진출시켰음에도 최종 데뷔 그룹 선발에는 한국인이 6명, 외국인이 3명이 뽑혔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아이돌을 표방한다고 하더라도 본질은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케이팝 아이돌이기에, 한국인 멤버가 절대다수를 이루고 소수의 외국인 멤버가 조합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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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애초에 국내 오디션에서 외국인 참가자는 극소수만이 최종 데뷔 가능성이 있을 뿐이니, 외국인 참가자를 굳이 본선에 많이 진출시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걸스플래닛 999와는 다르게 데뷔할 자질을 갖춘 소수 정예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죠.
물론 방과후 설렘이 이런 의도로 외국인 참가자의 예선 통과 허들을 높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외국인 지원자 자체가 적었다고 보는 게 오히려 가능성은 더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다른 오디션과는 달리 최종 데뷔 멤버 7명이라는 너무도 적은 티오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극소수만 예선을 통과한 것은 이들이 데뷔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괜찮은 조건이었던 셈입니다.
방과후 설렘의 예선을 통과한 83명 중 한국계 미국인인 경우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참가자는 5명으로 이 중 중국인이 2명(웨이, 장이한), 일본인이 3명(미나미, 카리나, 히나)입니다. 중국인 2명은 일찌감치 입학시험에서 탈락해 버렸고 일본인 중 히나 또한 1학기 중간고사 무대에 오를 학년별 10명의 인원에 들지 못해 조기에 탈락해버렸습니다. 즉, 실질적인 본선 경연의 참가자 40명 중에서 고작 2명만이 외국인이었고 이 중 카리나가 지난 9화 방송에서 탈락했습니다.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21명 중 외국인은 미나미 한 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만약 방과후 설렘의 데뷔 멤버 7명 중에 외국인 쿼터가 존재한다면 미나미는 이미 데뷔가 확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쿼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난 세미 파이널의 방청객 스포일러에 의하면 최종 데뷔 그룹에는 학년 쿼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적도 학년도 상관없이 남아 있는 전체 생존자 중 순수하게 7인 이내의 순위에 들어야 최종 데뷔 자리를 거머쥘 수 있는 것입니다.
방과후 설렘 – 쿼터 폐지와 원픽 투표! 승부수 던진 MBC
물론 공식적인 쿼터는 없지만 제작진과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속 쿼터’로 ‘데뷔 그룹에 외국인(일본인) 멤버가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관념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속 쿼터는 실제 결과에는 전혀 영향이 없겠죠. 물론 제작진은 ‘조작’이라는 선택도 가능하지만, 설마 그럴 일은 없을 테고요.
사실 시청자들도 이러한 ‘마음속 쿼터’가 본인의 최애 투표가 아닌 미나미에게 소위 ‘전략 투표’를 하는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과후 설렘의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데뷔 멤버 티오가 고작 7명이라는 것이 너무 압박입니다. 솔직히 여느 서바이벌이라면 이 시점에서 몇 명 정도는 ‘데뷔 확정이구나~’ 싶은 멤버가 나오기 마련인데, 방과후 설렘은 데뷔 티오가 너무 적다 보니 아무리 상위권 붙박이인 멤버라도 데뷔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른 서바이벌에서는 최애 투표가 아닌 데뷔 그룹의 성공 요소를 고려하는 전략 투표가 흔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데뷔 티오가 너무 빡빡한 방과후 설렘의 상황에서는 전략 투표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멤버 7명 전원이 순수 본인 인기만으로 데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력과 역량만 보자면 미나미는 현재 남아 있는 생존자 중에서 데뷔권 7인 안에 들 수 있는 멤버입니다. 그저 일본이라는 국적뿐 아니라 노래, 춤, 비주얼에 한국어 실력까지 모든 조건이 케이팝 그룹에 속한 일본인 멤버로서 당당히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습니다. 처음부터 소수였던 방과후 설렘의 외국인 참가자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빛나는 참가자였어요.
하지만 다른 생존자들 또한 대부분 수준이 높고 데뷔 티오는 고작 일곱 자리입니다. 미나미가 최종 데뷔 멤버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1월 24일에 발표된 투표 중간 순위에서 미나미의 순위는 11위였습니다. 이 순위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단 ‘위기 신호’는 켜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일본의 유니버설 뮤직과도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라서 저는 제작진이 데뷔 멤버에 미나미가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제작진은 적극적으로 미나미를 푸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미 파이널의 방청객 스포일러를 보면 미나미가 방송 푸시를 받을 수 있는 경연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스포일러대로 미나미가 세미 파이널 경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결과를 거두는 내용들이 방송에 나간다면 지금보다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막바지에 다다른 방과후 설렘은 현재 대혼전의 상황입니다. 투표를 하는 시청자들은 데뷔 그룹의 성공 요소같은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을 것입니다. 그저 내 최애가 데뷔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이 가장 중대한 문제겠죠. 하지만 미나미는 분명 데뷔 그룹이 성공하는데 있어서 큰 메리트를 제공해줄 수 있는 참가자입니다. 실력과 매력도 충분하고요. 미나미는 과연 방과후 설렘에서 데뷔에 성공해 4세대 케이팝 아이돌로 활약하는 일본인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미나미 정도의 인재라면 설령 여기서 데뷔를 못해도 또 다른 기회가 틀림없이 생길 테지만(아직 나이도 어리니까요), 일단 당장 눈앞에 다가온 데뷔의 기회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미나미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도 다 마찬가지죠. 과연 누가 최종 데뷔라는 꿈을 거머쥐게 될지, 최종 결과가 가려지는 2022년 2월 13일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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