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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대중문화와 서브컬처 이슈

히라테 유리나도 감당 안되는 조이서 머리? (이태원 클라쓰 일본판)

by 대서즐라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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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인 ‘롯폰기 클라쓰’의 주연 배우 3인이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2주 전에 미리 공개된 남자 주인공 타케우치 료마에 이어 더블 히로인으로 발표된 두 명의 여배우는 썰이 돌던 그대로 히라테 유리나와 아라키 유코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찬가지로 썰이 돌았던 장회장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도 거의 확정각이라고 봐야겠죠. 모두가 동의할 테지만 이 캐스팅 중에서는 카가와 테루유키가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인 ‘한자와 나오키’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고 아무래도 장회장 같은 역에는 카가와 테루유키 이상으로 어울리는 배우는 달리 없을 듯합니다.

 

물론 주연 3인방의 캐스팅도 다 마음에 듭니다. 사실 타케우치 료마가 전여친에서 현여친인 미요시 아야카에게로 환승 이별을 할 때 저지른 ‘못된’ 짓거리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고 히라테 유리나 역시 여러 가지 태도나 행실로 말이 나오고 있는 배우라서 롯폰기 클라쓰에 이 두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 좋지 않은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요. 저는 그런 외부적 요소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저 배우들의 이미지가 캐릭터에 잘 맞는지만 살펴보고 있습니다. 물론 타케우치 료마, 히라테 유리나, 아라키 유코 모두 제가 출연작들을 몇 편씩 챙겨본 배우들이니 이미 어떤 이미지인지는 잘 알고 있고요.

 

히라테-유리나-타케우치-료마

 

사실 히라테 유니라가 배우로 출연한 작품은 몇 편을 본 게 아니라 딱 한 편 봤습니다. 바로 그녀의 영화 데뷔작인 ‘히비키’입니다.

 

제가 히라테 유리나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곁다리로 대충 커리어 양상이나 관련 썰들을 파악을 해보면 이 배우는 욕심과 야망이 크고 에고도 강한 타입으로 생각됩니다. 히비키나 롯폰기 클라쓰 같은 필모들에서도 이런 면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롯폰기 클라쓰의 경우 히라테 유리나가 여주인공 역을 강렬히 원했다는 얘기는 꽤 많이 알려져 있고, 아마 히비키의 여주인공 역도 비슷하게 본인이 강렬히 원해서 따낸 케이스가 아닌가 짐작됩니다. 뭔가 야심과 에고가 강한 타입들이 탐을 낼 만한 배역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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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타입의 배우들은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히라테 유리나의 경우는 딱히 좋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아도 그냥 흥미롭기는 합니다. 애초에 배우가 되기 이전에 케야키자카46의 센터로 오래 활동하며 상당히 강렬한 족적을 일본 가요계에 남긴 아이돌이니까요.

 

케야키자카46의 센터로 활동할 당시의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을 보면 뭔가 귀신에 씐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본인 나름대로 일본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보이더군요. 이런 성향의 아이돌이라면 배우 커리어를 막 시작한 단계에서 히비키 같은 역할은 탐이 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히비키는 정말 역대급으로 괴상하고 강렬한 캐릭터니까요. 저는 원작 만화를 읽을 때 이 캐릭터를 극혐했는데, 그와 동시에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서 작품 자체는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 캐릭터를 히라테 유리나가 연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귀엽고 매력적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이런 극혐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귀엽고 매력 있는 아이돌이 연기한 덕분에 원작 캐릭터가 가진 극혐도(?)는 많이 낮아졌고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만은 고스란히 살아 있더군요. 결과적으로 ‘히비키’의 실사 영화도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본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화-히비키

 

‘롯폰기 클라쓰’의 캐스팅 관련 일본 기사를 보니 원작 웹툰의 작가인 조광진이 ‘히비키’를 보고 히라테 유리나가 마음에 들어서 롯폰기 클라쓰의 여주인공 역으로 추천을 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더군요. 사실 히비키와 조이서는 둘 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성격이나 행동들은 꽤 다른 캐릭터인데 말이죠.

 

그런데 조이서 역으로 일본 배우가 누가 적합할까를 떠올리면 히라테 유리나가 우선순위로 떠오르는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히라테 유리나를 언급한다면 ‘괜찮을지도?’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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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이서 역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비주얼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라테 유리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센터로 대성공을 이룬 만큼 외모는 충분히 예쁘고 매력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엄청난 미녀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단점들도 보이는 얼굴이죠. 특히 얼굴형을 봤을 때는 어떤 스타일링을 하느냐에 따라서 편차가 꽤 크게 생길 수 있는 외모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롯폰기 클라쓰에서는 여주인공이 차라리 조이서의 스타일링을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판 이태원 클라쓰에서 김다미가 연기한 조이서의 비주얼은 확실히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특히 작품의 내용을 봤을 때는 라이벌(?) 관계인 오수아가 조이서의 젊음과 화려한 외모에 살짝 기가 눌리는 느낌이 나야 하는데 권나라가 비주얼로 김다미를 압도해버려서 작품 내용에 걸맞은 분위기가 전혀 만들어지지 못했죠.

 

김다미-오수아

 

그래서 저는 롯폰기 클라쓰에서는 확실히 조이서 캐릭터의 화려한 외모가 부각되고 오수아 캐릭터와의 여자 대 여자 대립 분위기가 더 잘 살아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을 보니 약간 우려가 생깁니다.

 

오수아 역의 아라키 유코도 엄청 예쁜 배우이긴 하지만 뭔가 화려한 기와 에너지를 발산하는 타입이 아니라 야마토 나데시코 풍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서 확실히 이 역할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히라테 유리나인데, 포스팅의 제목에서 적었듯이 한국판에서 김다미의 비주얼을 난감(?)하게 만들었던 조이서 머리를 히라테 유리나도 감당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라키-유코-타케우치-료마

 

물론 포스터 이미지만 봐서는 알 수 없고 실제 영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요. 다만 저는 조이서 역의 비주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딱히 한국판이나 원작의 스타일링에 구애받지 말고 배우가 가장 화려한 외모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스타일링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히라테 유리나가 조이서 머리를 억지로 소화하면서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제가 기대한 만큼의 분위기와 느낌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머리 스타일이 캐릭터의 정체성이 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특히 만화 캐릭터들이 그런 경우가 많죠. 드래곤볼의 손오공이나 베지터 같은 캐릭터가 대표적이고 당장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도 밤톨머리가 이 캐릭터의 핵심 정체성입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두 주인공은 헤어스타일이 독특하면서도 하필 이 스타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근본적으로 실사화 제작에 난관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히라테-유리나

 

결국 한국 드라마에서는 그 난관이 썩 잘 극복되지는 못했는데 일본판의 히라테 유리나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포스터 이미지만 봐서는 아직 알 수 없고, 영상이 공개되어야 답이 나오겠죠. 사진과 달리 영상으로는 꽤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히라테 유리나는 아이돌 시절에도 조이서 머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활동한 적이 있으니까요.

 

이제 두 달만 기다리면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비주얼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드라마가 완성되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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