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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기대작 ‘롯폰기 클라쓰’ 모든 등장인물 캐스팅 확정 공개

by 대서즐라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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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7월 방영 예정 일본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의 모든 등장인물 캐스팅이 확정 공개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캐스팅이 공개된 건 아닙니다. 토니, 형사의 딸, 자본가 할머니, 조직 보스 같은 자잘한 배역들이 아직 더 있으니까요. 토니는 자잘하다기에는 나름 비중 있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등장인물 캐스팅이 다 나오긴 했습니다. 주인공 3인방과 장가 3부자, 마현이, 최승권, 이호진, 강민정 이사, 형사, 회장 비서, 박새로이 아버지와 심지어 홍석선 역할의 일본판 캐릭터까지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대부분 공개되었습니다.

 

거기에 첫 영상도 공개가 되었고 방영일이 다가오며 여러 가지 정보들이 많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최고의 기대작인 드라마이긴 하지만 정보가 공개될수록 한국판의 열화 버전이 될 거라는 사실은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이 드라마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판보다 못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일부는 한국판보다 나아진 면모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롯폰기 클라쓰’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실제 드라마를 봐야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이미지 컷과 짧은 영상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들로 어느 정도는 이 배우들이 표현할 캐릭터의 윤곽이 보이고 있습니다.

 

타케우치-료마

 

우선 주역 3인방입니다. 한국판 박새로이 역의 캐릭터인 ‘미야베 아라타’는 1993년생 배우 타케우치 료마가 연기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이 연령대의 정상급 남자 배우 중에서 최선의 캐스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나 영상을 봐도 이 역할에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다만 한국판의 박서준과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가 너무 순둥순둥하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박서준도 기본적으로는 선한 인상이기는 하지만 나름 반항아 혹은 고독한 늑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타케우치 료마는 그냥 좋은 청년으로만 보입니다. 한국판에서 박새로이가 선역이면서도 상당히 거칠고 과격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는데 타케우치 료마가 이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합니다. 물론 캐릭터를 망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박서준과는 다른 느낌으로 주인공의 강인한 모습을 잘 표현해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여주인공이 조이서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는데 롯폰기 클라쓰는 조이서 역과 오수아 역이 더블 히로인 체제로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뭐 결국은 조이서 쪽으로 비중은 기울게 될 거라고 보지만요.

 

히라테-유리나

 

조이서 역의 일본판 캐릭터는 ‘아사미야 아오이’로 배우는 케야키자카46의 센터로 이름을 날렸던 히라테 유리나입니다. 아무래도 주역 3인방 중에서 한국판과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줄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히는, 그렇게 기대한다고 해야겠죠. 한국판의 김다미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는데, 히라테 유리나가 확실하게 한국판의 조이서와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중요한 관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캐스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이 헤어스타일은 어떤 여배우가 하더라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히라테 유리나 역시 썩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여전히 기대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단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캐릭터만은 실제 드라마의 모습을 봐야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히라테 유리나가 이 배역에 꽤나 욕심을 냈다고 하던데, 어쩌면 그녀의 배우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큰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라키-유코

 

오수아 역의 일본판 캐릭터는 ‘쿠스노키 유카’로 아라키 유코가 연기합니다. 저는 아카키 유코를 만화 원작 드라마인 ‘감옥학원’에서 안즈 역으로 출연하는 모습으로 처음 봤는데요. 이때만 해도 아라키 유코가 이렇게 잘 나가는 배우가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습니다. 감옥학원에 안즈보다 훨씬 비중 있는 여자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고 모리카와 아오이, 타케다 레나 등 여배우들 캐스팅도 쟁쟁해서 안즈 역의 아라키 유코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거든요.

 

솔직히 저는 지금도 아라키 유코가 엄청난 미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녀이긴 한데 그다지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서 이번 작품의 역할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작품의 두 여주인공의 캐릭터 구도를 보면 조이서가 더 화려하고 눈에 띄는 외모이고 오수아는 미모로는 살짝 기가 눌리는 느낌이 나야 맞거든요. 물론 히라테 유리나가 아라키 유코보다 예쁘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적어도 한국판의 권나라-김다미 같은 그림은 절대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두 여주인공의 구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냥 이 캐릭터의 성격이나 역할 자체에 아라키 유코의 외모나 분위기가 상당히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카가와-테루유키

 

다음은 장가 3부자입니다.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는 장회장 역의 일본판 캐릭터는 ‘나가이 시게루’인데 관록의 대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연기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짧게 공개된 영상에서의 모습을 보니 이 캐릭터도 한국판 장회장과는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좀 더 선명하게 ‘악의 기질’을 표출하는 느낌이었달까요. 다만 이런 차이는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판의 장회장도 괜찮았지만 일본판에서 카가와 테루유키가 이 캐릭터를 더욱 살벌하고 사악하게 표현한다면 한국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가와 테루유키 정도의 대배우라면 그저 한국판 장회장의 복제품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죠.

 

장근원 역의 일본판 캐릭터는 ‘나가야 류가’로 사오토메 타이치가 연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듯이 장근원 역의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 최고의 캐스팅으로 꼽혔기 때문에 사오토메 타이치의 나가야 류가 캐릭터는 한국판 장근원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짧게 공개된 영상들만 봐도 안보현 정도의 악역 포스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실제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단정하면 안 되겠죠. 안보현보다는 부족할 테지만 나름 좋은 악역 연기를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근수-근원

 

장근수 역의 일본판 캐릭터는 ‘나가야 류지’로 스즈카 오지가 연기합니다. 배우의 인상만 봐서는 한국판 김동희보다 훨씬 풋내기 느낌이 나는 것이 배역에는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중반까지는 풋내기 역할을 하다가 후반에 살짝 포지션을 전환하는데 그때도 그런 분위기를 잘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사실 좀 안 어울릴 것 같기는 한데, 또 막상 잘 해낼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겠죠.

 

이 여섯 명의 주역급 캐스팅 외에 얼마 전 8명의 조연 캐릭터의 캐스팅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캐스팅도 면면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호진-강민경-마현이-최승권-홍석천

 

이렇게 8명의 이미지가 일본에서 보도 자료로 공개되었는데요. 보면 바로 알겠다 싶은 캐릭터도 있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한 명씩 설명하면 윗줄 첫 번째는 한국판 이호진 역의 캐릭터입니다. 두 번째는 형사 역할 캐릭터, 세 번째는 강민정 이사 캐릭터, 네 번째는 장회장 비서 역할의 캐릭터입니다. 아래줄의 첫 번째 마현이와 두 번째 최승권은 옷만 봐도 바로 알 수 있고, 세 번째는 박새로이 아버지, 네 번째는 아마 한국판에서 홍석천 캐릭터의 역할을 맡을 인물인 것 같습니다.

 

이 캐릭터들을 연기할 배우들로 주연급은 아니지만 조연급으로 상당히 경력을 쌓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특히 이호진 역의 야모토 유마와 박새로이 아버지 역의 미츠이시 켄은 일본 영화나 드라마 좀 봤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배우들이죠. 특히 야모토 유마의 경우 저는 ‘주인공 친구 전문 배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수많은 작품들에 ‘주인공 친구’ 역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배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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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이시 켄은 좋아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한국판 손현주와 느낌이 달라서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타케우치 료마도 박서준에 비해 너무 순둥순둥한 이미지인 것처럼 미츠이시 켄 역시 손현주에 비해 너무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죠. 한국판과 일본판에서 부자가 모두 비슷한 차이점을 보인다는 게 흥미로운 거 같아요. 악역은 더 사악한 분위기가 되었고 선역은 더 순한 분위기가 되었으니 뭔가 선과 악의 대비가 한국판에 비해 더욱 선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회장 비서 역할의 배우도 뭔가 한국판보다 더 사악해 보이고요. 이렇게 되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조폭 보스 역할의 배우도 한국판보다 더 살벌한 인상의 배우가 맡지 않을까 싶네요.

 

강이사와 형사 역할의 배우는 한국판과 큰 차이 없이 무난한 것 같고, 제가 많이 신경이 쓰이는 건 역시 단밤의 동료인 마현이와 최승권 역의 배우입니다. 마현이는 한국판과 동일하게 트랜스젠더 설정을 그래도 유지한다고 하는데요. 한국판에서 이주영이 보이시하게 매력적인 느낌을 굉장히 잘 표현했기 때문에 일본판 배우도 그런 느낌을 잘 낼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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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권은 사실 이태원 클라쓰 조연 중에서도 인기가 상당히 많은 캐릭터인데, 일본판은 일단 공개된 사진만 봐서는 비주얼이 좀 난감합니다. 오히려 박새로이가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라서... 실제로 배우인 나카오 아키요시의 나이도 타케우치 료마보다 다섯 살이나 많습니다. 영상으로 보면 저 사진과는 느낌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기대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승권도 나름 복잡하고 비중 있는 캐릭터라서 나카오 아키요시가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 작품 전체의 완성도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부디 좋은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홍석천 역할이야 큰 비중은 없는 감초 역할이니까 배우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죠. 홍석천이 동성애자라서 일본판에서는 아예 여자 캐릭터로 바꿔버렸네요. 오수아와 친한 사이로 약간 자매 케미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캐릭터라서 여자로 바꾼 건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캐릭터도 트랜스젠더 같은 설정이 더해졌을 수도 있고요.

 

이렇게 일드 ‘롯폰기 클라쓰’의 등장인물 캐스팅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 저 역시 전반적으로는 한국판의 열화 버전이라고 느끼지만, 한국판과의 차이점이 확실히 보이는 캐스팅도 있고 한국판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게 되는 캐스팅도 있어서 나름 만족감과 기대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제작비가 한국판의 1/5 수준이라 확실히 뛰어난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배우들만은 좋은 연기로 한국판에 필적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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