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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

[배우 이야기] 하마베 미나미 浜辺美波

by 대서즐라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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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베 미나미 浜辺美波

요즘 일본에서 좋은 20대 여배우들이 넘쳐난다는 소문을 들었죠. 아, 사실 저는 이런 소문을 듣는 입장이 아니라 퍼트리는 입장입니다만.. 아무튼 일본에서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 풀이 상당히 좋다는 소문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종종 언급될 만큼 꽤나 주목할만한 현상이긴 합니다. 반대로 한국은 여배우 기근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뭐랄까, 확실히 여배우들의 기회는 한국보다는 일본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 배우 심은경도 일본으로 건너가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 잘나가는 젊은 일본 여배우들의 이름을 전부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사실 한도 끝도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배우 중에도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만 추려 봐라... 그래, 한 다섯 명만 꼽아봐라, 라고 한다면. 그 다섯 명 중에 반드시 포함될 이름 중 하나가 하마베 미나미입니다.


하마베 미나미는 예쁜 걸로 유명합니다. 잘나가는 젊은 여배우라면 예쁜 건 당연한 거 아냐? 싶겠지만, 최근에는 정석적인 미녀 타입의 배우 보다는 다양한 개성적인 외모의 배우들이 활약하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하마베 미나미는 제법 정석적인 미녀 타입에 가깝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도 그녀의 미모(!)를 보여주는 움짤들이 커뮤니티나 SNS에 곧잘 돌아다니곤 합니다. 정석적인 미녀라면, 특히 일본 여배우라면 청순한 매력이 있습니다. 하마베 미나미는 확실히 청순한 매력이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매혹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퇴폐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확실히 비주얼과 그 비주얼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최고 강점인 배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배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예쁘긴 한데 제가 그다지 매력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외모라면 저는 오히려 나가노 메이나 스기사키 하나를 더 선호합니다. 그런데 별로 안 좋아하는 배우 글을 왜 쓰고 있지? 뭐 엄청나게 빠진 정도만 아닐 뿐 기본적으로 괜찮게 생각하는 배우 중 하나이긴 해요. 그리고 최근에 제가 카케구루이 라는 만화를 봤거든요. 보다 보니 재미있어서... 바로 드라마도 찾아 봤습니다. 그 여주인공 역을 하마베 미나미가 연기했고요.

카케구루이


카케구루이 드라마는 하마베 미나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정말 그녀의 매력을 넘치게 보여준 작품이죠. 일단 카케구루이의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젊은 여배우라면 누구라도 탐낼만한 배역이죠. 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할 겁니다. 카케구루이 작화가 정말 훌륭하고 특히 여자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잘 그렸거든요. 쟈바미 유메코 뿐 아니라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모두 강렬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거의 하렘물을 보는 것 마냥 다양한 여자 캐릭터들 보는 재미가 있는 만화죠. 

카케구루이


당연히 드라마에도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하마베 미나미 외에도 이케다 에라이자, 모리카와 아오이, 마츠다 루카 등...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다른 캐릭터들도 충분히 매력이 있고 이 배우들 모두 각자 역할에서 본인의 매력을 충분히 뽐냅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하마베 미나미 보다 더 좋아하는 배우가 모리카와 아오이라서.. 그녀가 연기한 사오토메 메아리도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만화 원작의 일본 실사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가 만화적인 황당한 연출과 함께 하는 배우의 과장된 연기인데... 이건 솔직히 모리카와 아오이가 하마베 미나미보다 더 잘하는 거 같아요. 그녀는 사실 이전에 감옥학원의 ‘하나’ 역할로 한 번 맛탱이(?)가 간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죠. 

카케구루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카케구루이의 주인공은 쟈바미 유메코입니다. 하마베 미나미 로서는 기존에 주로 보여준 캐릭터와는 상반되고 꽤나 도전적인 시도였을 텐데 굉장히 잘 해냈습니다. 일본 만화 원작의 실사화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유치하고 황당한 연출들이 많고 배우들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연기 주문이 많은데 하마베 미나미가 정말 최선을 다해 그런 연기들도 열심히 해내더군요. 그리고 비주얼! 이거는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예뻐요, 정말 예쁩니다. 청순한 캐릭터의 비주얼도 좋지만 하마베 미나미의 매혹적인 퇴폐미를 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서브컬처 냉미녀의 상징인 ‘히메컷’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많은 화제가 되었죠.

카케구루이


카케구루이에서 하마베 미나미가 보여준 것은 그녀의 새로운 매력입니다. 새롭다는 것은, 이 작품 이전에는 그녀는 다른 매력으로 유명했다는 거죠. 카케구루이도 대표작이지만, 그녀의 진짜 대표작이자 그녀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작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작품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한다면, 역시 모두가 말하듯이 ‘제목빨 오지게 받은’ 히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제목은 도대체가! 제목을 잘 지었다고 하기도 뭐하고... 제목 덕분에 이렇게 화제가 되고 히트를 했으니 그런 관점에서는 제목을 정말 잘 지은 셈인데. 그렇다고 이게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거든요. 이게 무슨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도 아니고 말이죠.


사실 엄밀히 따지면 영화의 주제 의식을 한 문장에 담은 잘 지은 제목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문장 자체가 어그로성이 너무 강해서 그런 좋은 의도 보다는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의 의도로만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작품이 거지 같았다면 욕 오지게 먹었을 텐데. 다행히 그렇게 되지는 않았죠. 좋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제목 어그로에 끌려서 본 사람들 중에 실망한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제목 보고 ‘팔선반점 인육만두’나 ‘미드나잇 미트트레인’같은 인육 고어 서스펜스를 기대한 거라면 완전 헛다리 짚은 거고, 일본에서 정말 왕성하게 제작되는 하이틴 로맨스 물인데, 그 장르의 수많은 작품 중 ‘너의 췌장’이 유달리 재미있고 뛰어난 걸작이라 하기는 힘들거든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말했듯이 좋은 작품이긴 해요. 적어도 제목으로 어그로 끈 것에 대한 욕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는 좋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제목의 어그로성에 비해 작품 자체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생각할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아주 없는 건 아니고, 결말의 반전 정도가, 흠... 아무튼 썩 인상 깊은 작품은 아니었어요. 일본이 하이틴 로맨스물을 많이 만들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어도 좋은 작품들이 그래도 꽤 있거든요. 이 장르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슷한 내용으로 비교될만한 작품이 ‘4월은 너의 거짓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월은 너의 거짓말’을 훨씬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마베 미나미는 이 작품의 영화판 출연으로 스타가 됩니다. 영화가 꽤 히트를 쳤습니다. 한국에도 정식 개봉했는데 관객 수가 지금 확인해보니 46만 명이네요. 하이틴 로맨스 장르의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이 정도 관객 수면 상당한 성적입니다. 애초에 극장 개봉 자체를 거의 안 하거든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작품이 성공한 건 제목 어그로의 효과가 있었더라도 하마베 미나미가 스타가 된 건 그녀의 매력 때문이겠죠. 물론 제목 어그로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 테니 그녀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더 많이 생긴 셈이긴 하지만요. ‘너의 췌장’의 여주인공 사쿠라는 일본 하이틴 로맨스의 스테레오 타입 여주인공입니다. 청순하고 명랑하죠. ‘청순 명랑’이 딱 하마베 미나미의 매력을 대표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의 주인공이 하이틴 물의 스테레오 타입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창작물의 주인공으로서도 그렇지만, 실제 인간 세상에서도 이런 사람은 많은 사랑을 받고 인기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격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하마베 미나미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그녀가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렇습니다. 다만 너무 오바하면 조금 안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컨대 ‘철벽선생’에서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서 하마베 미나미는 정말... 매력 꽝. 제가 사실 하마베 미나미 작품 중에 가장 먼저 본 게 ‘철벽선생’이라서... 그래서 하마베 미나미의 매력을 알아 보는데 시간이 좀 걸렸나 봐요.

철벽선생


그래도 어쨌든 일본 문화 산업에서 하마베 미나미의 이미지와 스타일에 맞는 여주인공 캐릭터는 넘쳐나고 카케구루이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데도 성공했으니 앞으로 그녀가 계속 승승장구할 것은 너무 당연한 일로 여겨지네요. 최근에 꽤 히트한 순정만화인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의 실사판 영화에 주인공 아카리 역으로 출연했는데, 그냥 당연한 캐스팅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요즘 이런 역할이라면 하마베 미나미가 단연 1순위 캐스팅인 느낌이랄까.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하마베 미나미는 2000년생으로 아직 나이도 엄청 어립니다! 이 어린 나이에 벌써 이 정도 위상이라면 장차 각키나 아야세 하루카 같은 일본 대표 여배우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를 계속 관심 있게 지켜 보겠습니다. 


대서즐라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즐기는 라이프

트위터 @dsz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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