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스오피스 기록실

한국 박스오피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순위

by 대서즐라 2023. 4. 21.
728x90
반응형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 등급이 흥행에는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일 겁니다. 이 포스팅을 처음 작성하는 2023년 4월 기준으로,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순위 100위 안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는 고작 여섯 편 밖에 안 됩니다. 백 편 중에 여섯 편. 고작 6%의 비율입니다.

 

사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최상위 순위에 애니메이션이나 SF 장르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과 비교해서 보면 한국 박스오피스는 그보다는 높은 연령대의 관객이 타겟인 영화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 영상물 등급위원회는 선정성에 비해 욕설과 유혈 등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기준이 관대한 편이라서 범죄도시 2나 곡성 같은 영화들도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등급을 받고 극장에 걸립니다. 즉 극장에 와이드 릴리즈 되는 국산 상업영화 중에서 애초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는 영화가 매우 드물다 보니 흥행작의 편수 자체가 많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극장가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가장 흥행한 영화를 30위까지 순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전에 ‘19금 야한 영화’들의 흥행 순위를 정리한 포스팅도 썼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가 야한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사실 한국 메이저 상업 영화계에서 야한 영화나 조폭 영화들을 많이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영화들을 거의 만들지 않고 코로나와 OTT 등의 영향으로 극장 관객수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앞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흥행 영화는 점점 나오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한국 박스오피스 19금 야한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0

 

한국 박스오피스 19금 야한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0

최근에 극장에서 19금 ‘야한 영화’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보고 갈수록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는 어려워질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극장이 야한 영화를 보기에 그다지 좋

dszl.tistory.com

 

이 포스팅은 2023년 4월에 처음 작성했고 이후에 이 순위에 들어갈 만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흥행작이 추가로 나온다면 내용은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30위 300 (2007)

관객수 292만

 

300

 

청불 등급의 외화가 한국에서 흥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 포스팅을 처음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이 순위에 외국영화는 다섯 편 밖에 없습니다. 300은 개봉 당시 기준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외화 중에서 역대 1위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입니다. 당시에 이 영화가 개그콘서트를 비롯해서 방송 프로그램 여기저기서 패러디도 되고 꽤 센세이셔널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흥행 성적이 300만이 안 되는 건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외화가 가진 한계를 느끼게 해 주네요. 영화 제목과 맞게 딱 300만 명을 채우기를 바랐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29위 프리즌 (2017)

관객수 293만

 

프리즌

 

제가 한국 극장에 걸리는 모든 영화를 알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순위 포스팅에 들어가는 영화 중에서는 생소한 영화가 거의 없는데 ‘프리즌’은 너무 생소한 영화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평가가 그다지 좋지도 않았는데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3월 말 비수기에 개봉해 이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사실 자체도 굉장히 놀랍네요. 포스팅을 쓰다가 영화가 급궁금해져서 조만간 챙겨볼 생각입니다.

 

 

 

 

 

28위 친구 2 (2013)

관객수 297만

 

친구-2

 

2001년에 개봉해 당시 ‘쉬리’의 기록을 뛰어넘어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의 기록을 세운 영화 ‘친구’의 속편이 12년 만에 제작되어 2013년에 개봉했습니다. 1편만큼 성공하기는 어려울 거라 모두가 예상하긴 했지만 1편의 후광으로 초반에는 어느 정도 흥행 기세가 괜찮았다가 점점 안좋은 평이 퍼지면서 추이가 떨어졌고 결국 1편 관객수의 1/3을 조금 넘는 수준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영화의 평가를 보면 1편의 후광으로 그나마 손익분기점은 넘긴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7위 마더 (2009)

관객수 301만

 

마더

 

‘마더’는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2023년 기준 봉준호 감독의 필모에서 유일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이며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면 극장 와이드 릴리즈 상영작 중 흥행 성적이 가장 떨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 필모 중에서도 유독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이기도 해서 평론가들의 압도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300만 관객을 턱걸이하는 수준이 그쳤습니다. 제작비나 청불 등급을 감안하면 충분히 흥행한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대단한 영화가 고작 이 정도 관객수라니’ 라는 반응도 많이 나왔습니다.

 

 

 

 

 

26위 공공의 적 (2002)

관객수 303만

 

공공의-적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이었던 강우석 감독이 당시 필모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입니다. 그 전 작품들 중에서는 ‘투캅스’가 최고 흥행작이었는데 공공의 적이 전국 3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투캅스를 넘어섰죠.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인 실미도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관객을 터트리면서 강우석은 최고 전성기를 달리게 됩니다. 이후 강우석은 강철중이 주인공인 후속 시리즈를 두 편 더 만들었는데 1편과 달리 청불 등급이 아니었고 모두 전편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래도 이 시리즈 최고의 명작은 1편입니다. 공공의 적 1편을 강우석 감독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5위 방자전 (2010)

관객수 303만

 

방자전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 영화계에서 야한 사극 영화들이 꽤나 제작되는 추세였고 흥행도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방자전이 이런 영화들의 히트의 거의 끝물에 나온 히트작이고 조여정이 이 영화로 확 떠서 이후 ‘후궁: 제왕의 첩’이라는 야한 사극을 또 찍어서 방자전만큼은 아니어도 역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조여정뿐 아니라 향단이를 연기한 류현경의 노출 연기도 굉장히 화제가 되었죠.

 

 

 

 

 

24위 너는 내 운명 (2005)

관객수 305만

 

너는-내-운명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계는 지금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제작되는 비중이 훨씬 높았고 당시 최고 인기 여배우 중 하나인 전도연도 초창기 필모의 절반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습니다. 해피 엔드,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대놓고 야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들 외에 약속, 너는 내 운명 같은 로맨스 영화들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되었죠. 너는 내 운명은 지금도 한국영화 로맨스 장르의 대표 히트작으로 꼽히는 명작으로 당시 흥행에도 성공하고 황정민, 전도연이 한국 최고의 배우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23위 올드보이 (2003)

관객수 326만

 

올드보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졌지만 한국 문화가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에 드라마 ‘대장금’과 함께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렸던 대표적인 작품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입니다. 영화의 평가와 어마어마한 위상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그리 높지는 않은데요. 사실 박찬욱 감독의 초창기 대표작인 ‘복수 3부작’은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표현 수위가 너무 세서 초대박 흥행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22위 두사부일체 (2001)

관객수 330만

 

두사부일체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흥행작을 만드는 윤제균 감독의 초창기 히트작입니다. 바로 위에 소개한 올드보이가 빼도 박도 못할 청불 수위의 영화라면 두사부일체는 청불 수위를 받기가 조금 애매한 영화이긴 합니다. 욕설이나 폭력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크게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도 없어서 요즘이라면 이 정도 수위는 15세 관람가를 받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1편과 수위가 비슷한 2편 투사부일체는 15세 관람가를 받았고 그 덕분에 흥행 성적은 1편의 2배로 뛰었죠.

 

 

 

 

 

21위 데드풀 (2016)

관객수 332만

 

데드풀

 

히어로 장르에서 청불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인 ‘데드풀’도 한국에서 상당히 흥행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청불 등급의 외화가 한국에서 흥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2016년에 데드풀 외에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와 ‘닥터 스트레인지’ 1편 등 흥행한 히어로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전반적으로 히어로 영화들이 한국에서 흥행에 잘되는 편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히는 MCU 영화들이 흥행이 잘돼서 ‘마블민국’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데드풀은 당시에 MCU에 속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블 히어로 영화였고 영화가 워낙 잘 나와서 청불 등급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흥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위 악인전 (2019)

관객수 336만

 

악인전

 

범죄도시가 마동석이 경찰로 등장하는 청불 등급 흥행작이라면 악인전은 마동석이 조폭으로 등장하는 청불 영화 흥행작입니다. 마동석이 이제는 한국 최고의 흥행 배우이고 지금까지 많은 히트작을 배출했는데 그 중에서 확실한 ‘마동석표 흥행작’이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청불 등급인 범죄도시 1편과 악인전입니다. 이 두 영화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캐릭터는 다른 배우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니까요. 각각 선의 마동석, 악의 마동석을 대표하는 영화들이랄까요. 지금은 마동석이 선역 쪽으로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 버렸는데 무서운 조폭이나 범죄자로 등장하는 마동석표 청불 영화가 앞으로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우 이야기] 마동석 Don Lee

 

[배우 이야기] 마동석 Don Lee

이 포스팅을 쓰기 직전에 나무위키에 ‘마동석’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 완성으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항목이 뜨길래요. 그런데 이걸 눌러보니 ‘범죄도시 시리즈

dszl.tistory.com

 

 

 

 

 

19위 이끼 (2010)

관객수 340만

 

이끼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2010년에 CJ의 여름 텐트폴 영화로 개봉해서 애매한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입니다. 사실 이끼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을 때 예상 밖이라고 놀란 사람이 당시에 많았습니다. 여름 휴가철 시즌은 천만관객급 대박 흥행이 워낙 잘 터지는 최대 성수기이기에 청불 등급 국산 상업영화는 잘 개봉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2010년 여름 성수기에는 이끼, 아저씨라는 청불 영화들이 개봉했고 결국 아저씨가 6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여름 성수기 흥행 왕좌에 올랐죠. 이끼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긴 했지만 CJ의 여름 텐트폴 영화로는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습니다. 흥행 성공작이기는 하지만 이끼 이후 강우석 감독의 필모를 보면 사실상 이끼가 강우석 감독의 전성기를 끝낸 작품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18위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2003)

관객수 352만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해피 엔드 이후 전도연이 또 다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시도한 작품입니다. 해피 엔드와 달리 흥행까지 대박을 터트리면서 전도연의 과감한 행보에 최고의 보상이 되어주었던 작품이죠. 그런데 사실 저는 이 영화에서 전도연보다는 배용준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더 놀라웠습니다. 일부 배용준의 팬들은(특히 일본팬들) 이 영화를 배용준의 흑역사로까지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 배경으로 각색한 내용도 굉장히 재미있고 연출이나 사극 영화로서 시각적인 부분도 매우 훌륭해서 대중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청불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위 친절한 금자씨 (2005)

관객수 365만

 

친절한-금자씨

 

올드보이가 대박을 터트리고 2년 만에 나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 개봉 당시 이 영화의 화제성은 엄청났습니다. 결국 올드보이의 성적은 뛰어넘었지만 어마어마한 기대치와 여름 성수기 개봉을 감안하면 흥행 결과가 그리 대박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내용이 올드보이에 비해서는 대중적인 재미가 약한 편이었고 다른 복수 3부작과 마찬가지로 크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들도 많았으니까요. 사실 이런 소재와 수위의 영화들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둔 것 자체가 박찬욱이 정말 유니크한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위 쌍화점 (2008)

관객수 377만

 

쌍화점

 

국산 야한 사극 영화 흥행의 정점에 올라 있는 영화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거긴 하지만 큰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급의 청불 사극 영화가 최근 거의 제작되지 않는 추세이기도 하고 영화관 관객수가 계속 줄고 있으니 앞으로 쌍화점의 흥행을 뛰어넘는 국산 야한 사극 영화는 나오기가 힘들 것 같네요. 송지효의 노출 연기와 조인성, 주진모의 동성애 장면 등 파격적인 내용과 장면이 많았던 영화죠.

 

반응형

 

 

 

 

 

15위 데드풀 2 (2018)

관객수 378만

 

데드풀-2

 

1편에 이어 2편도 한국에서 성공했습니다. 보통 1편이 평가가 좋고 2편도 비슷한 완성도로 나오면 2편이 1편의 성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 1편이 한국에서 흥행했기 때문에 2편이 개봉할 때는 주연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첫 내한을 하기도 했었죠. 영국남자랑 막걸리도 먹고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하기도 하는 등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갔고 그 덕분에 흥행이 더 잘된 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14위 타짜: 신의 손 (2014)

관객수 401만

 

타짜-신의-손

 

타짜 시리즈는 3부작이 전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 국산 대형 상업영화 시리즈 중에서는 매우 유니크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정말 성공적인 시리즈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1,2,3편으로 갈수록 흥행 성적이 팍팍 깎여 나갔으니까요. 결국 3편은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했습니다. ‘타짜:신의 손’은 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트린 1편 이후 8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연속 대박을 터트린 강형철 감독에 최승현(빅뱅 탑), 신세경이라는 당시 핫했던 젊은 배우들을 투입해 추석 대목 흥행을 노렸지만 400만이라는 어중간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습니다. 타짜 1편이나 강형철 감독의 전작들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신세경의 뒤태 노출 장면만 화제가 되었었죠.

 

 

 

 

 

13위 색즉시공 (2002)

관객수 408만

 

색즉시공

 

두사부일체로 큰 성공을 거둔 윤제균 감독이 바로 1년 뒤에 색즉시공으로 두사부일체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감독 초창기에 청불 상업영화 두 편으로 연속 대박 흥행을 터트린 윤제균 감독은 확실히 한국 영화계에서 굉장히 독특한 성공 행보를 보여준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흥행 감독’으로 꼽히는 감독들 중에서 윤제균이 유독 좀 무시받는 느낌인데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 같은 영화들이 다소 노골적이고 천박하게 느껴지는 면들이 있기는 하니까요.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들인 건 사실이고 한국이 점점 유교 국가가 되어가는 요즘 시대에는 색즉시공 같은 영화가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합니다.

 

 

 

 

 

12위 아가씨 (2016)

관객수 428만

 

아가씨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거둔 영화이고 청불 등급에만 국한하면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입니다.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비슷하게 야한 장면이 많았던 ‘박쥐’는 흥행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아가씨는 상당한 대박 흥행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로 김태리라는 신인 배우가 최고의 스타가 되었죠. 아가씨는 영화의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 박찬욱 감독이 신작에서 ‘엄청나게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소화할 젊은 여배우’를 찾는다는 정보가 다 퍼졌었거든요. 이런 화제성도 영화의 흥행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11위 도가니 (2011)

관객수 466만

 

도가니

 

이 영화를 개봉 첫 주에 극장에서 봤을 때 분명 흥행은 실패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도 아쉬웠고 소재나 내용, 결말까지 도무지 대중적인 영화라고는 볼 수 없었으니까요. 거기에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개봉했으니 흥행 전망은 더욱 어두워 보였죠. 하지만 예상이 빗나가고 상당한 흥행을 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흥행에 악역을 연기한 장광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분석하고 있습니다. 뭔가 관객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극혐’ 악역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은근히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영화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10위 신세계 (2013)

관객수 468만

 

신세계

 

2012년과 2013년에 한국영화계의 레전드 느와르 영화가 연속해서 나왔죠. 바로 2012년에 나온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2013년에 나온 ‘신세계’입니다. 두 영화 모두 2월에 개봉했고 흥행 성적도 비슷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 중 범죄와의 전쟁을 좀 더 좋아합니다. 신세계는 내용이나 설정 등이 너무 한국영화스럽지 않았고 미국, 홍콩의 유명한 느와르 영화들과 너무 비슷했으니까요. 그래도 엘리베이터 장면 등 자극적인 볼거리 면에서는 확실히 뛰어났고 한국영화 느와르 장르에서는 레전드 급으로 올려줄 만한 작품입니다.

 

 

 

 

 

9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관객수 472만

 

범죄와의-전쟁-나쁜놈들-전성시대

 

바로 앞에서 언급했듯 저는 ‘신세계’보다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 영화가 흥행 성적이 거의 비슷한데 근소하게 ‘범죄와의 전쟁’이 위인 것도 저의 평가와 흥행 결과가 일치한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윤종빈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렸다’고 말했듯이 정말 판타지스러웠던 신세계와 달리 ‘범죄와의 전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라는 것이 확실히 실감이 나서 좋았습니다. 청불 영화로서 수위나 자극적인 볼거리는 신세계보다는 조금 약하긴 했지만요.

 

 

 

 

 

8위 킹스맨: 골든 서클 (2017)

관객수 494만

 

킹스맨-골든-서클

 

킹스맨 1편이 청불 영화로서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히트를 한 것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개봉한 외화의 흥행 중에서도 역대급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외화 청불 영화가 킹스맨 1편의 흥행을 뛰어넘는 일은 한국 극장가에서 나오기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는 하지만요. 2017년에 개봉한 킹스맨의 속편은 1편에 비하면 평가가 매우 안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500만 가까이 흥행을 해서 역대 청불 외화 2위의 성적을 찍은 것은 그만큼 1편의 후광이 엄청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겠죠.

 

 

 

 

 

7위 추격자 (2008)

관객수 507만

 

추격자

 

나홍진 감독은 청불 영화인 추격자로 장편 데뷔를 해서 데뷔작부터 500만 관객이 넘는 대박 흥행을 터트렸습니다. 확실히 추격자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면 감독의 ‘천재성’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2년 뒤에 나홍진은 추격자보다 훨씬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청불 영화 ‘황해’를 만들었는데 흥행에는 참패했죠. 그리고 6년이 지나 청불이 아닌 곡성으로 추격자의 흥행을 넘었고요.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곡성’이 청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습니다. 나홍진이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은 무슨 외계인이 나오는 블록버스터라고 하는데 아마 청불 등급은 아닐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나홍진 감독이 다시 청불 등급의 히트작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6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관객수 612만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

 

앞에서 언급했듯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한국 흥행은 한국 박스오피스 외화 흥행의 역대급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순위에 오른 몇 편 안 되는 다른 청불 외화 흥행작들의 스코어와 비교를 해보면 이미 성적부터가 독보적이죠. 당시에 정말 온 나라가 킹스맨(+콜린 퍼스)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이 있었고 무한도전 등 예능에서 패러디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속작들이 1편 만한 완성도로 나오지 못해서 성적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아쉽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프리퀄 작품 ‘퍼스트 에이전트’는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턱걸이하는 데 그쳤죠.

 

 

 

 

 

5위 아저씨 (2010)

관객수 628만

 

아저씨

 

앞에서 ‘이끼’를 소개할 때 언급한 사실인데 2010년에는 매우 특이하게도 여름 성수기 텐트폴 영화로 청불 국산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했습니다. 여름 성수기는 한국 극장가에서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시즌이고 이 시기에 개봉하는 메이저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들은 천만 관객까지도 목표로 하는 개봉작들이거든요. 그런데 2010년에는 청불 영화 두 편이 개봉했기에 천만 관객은 도무지 무리였고 결국 성수기 흥행 1위에 오른 ‘아저씨’가 600만 명대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이때 경쟁작은 외화인 ‘인셉션’이었는데 최종 관객수 30만 명 정도 차이로 아저씨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4위 타짜 (2006)

관객수 684만

 

타짜

 

‘범죄의 재구성’으로 준수하게 필모를 스타트한 최동훈 감독을 단숨에 최고의 흥행 감독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타짜는 2006년 추석 대목 시즌에 개봉해 당시 기준 청불 영화 역대 2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내용도 너무 재미있고 김혜수의 아찔한 노출 연기와 수많은 명대사 등 두고두고 영화계에서 회자 될 청불 등급 한국 영화 최고의 명작 중 하나죠. 최동훈은 타짜 이후부터는 청불 등급이 아닌 영화들을 만들어 흥행에 더욱 탄력을 받아 도둑들, 암살로 2연속 천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외계+인’으로 크게 미끄러지고 말았는데 이럴 때 살짝 초심으로 돌아가서 차기작에서 다시 청불 등급 영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외계+인 1부 – 쌍천만 감독의 자신감은 결국 무모함이 되고

 

외계+인 1부 – 쌍천만 감독의 자신감은 결국 무모함이 되고

“정우성 녀석은 패스하지 않아. 진 적이 없기 때문이야.” 만화 ‘슬램덩크’에 나왔던 대사를 인용하면서 최동훈 감독의 신작 블록버스터 영화 ‘외계+인 1부’에 대한 리뷰 포스팅을 시작해

dszl.tistory.com

 

 

 

 

 

3위 범죄도시 (2017)

관객수 688만

 

범죄도시

 

2017년 추석 대목 시즌에 개봉해 청불 등급 영화로서 역대급 대박을 터트린 작품입니다. 범죄도시 이전에도 마동석의 대표작은 많았지만 사실상 범죄도시부터 ‘마동석 천하’가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범죄도시 2편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는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상업 프랜차이즈 무비가 되었으니까요.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2편은 청불이 아니었지만 앞으로 청불 등급의 범죄도시 후속작들이 더 나와서 청불 등급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범죄도시 2 – 진짜 욕 나오게 재밌네

 

범죄도시 2 – 진짜 욕 나오게 재밌네

재미있습니다. 무진장 재미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으니까 진짜 더럽게 재미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1편도 정말 재미있었죠. 인터넷의 반응을 보니 1편이 낫다, 2편이 낫다 하며 의견이 꽤 분

dszl.tistory.com

 

 

 

 

 

2위 내부자들 (2015)

관객수 707만

 

내부자들

 

2015년 11월에 개봉해 청불 영화 사상 두번째로 7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히트작입니다. 11월 중순에 개봉하는 게 대박 흥행을 노리기에는 애매한 시기라서 이 흥행 성적이 더욱 놀랍기도 합니다. 사실 흥행의 기대치가 낮은 청불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 시기가 애매하게 잡힌 걸로도 볼 수 있는데 그런 핸디를 극복하고 결국 12월 성수기까지 롱런하며 이런 대박 흥행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일반판이 상영 중인 상황에서 감독판이 따로 개봉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흥행 기록이 논란입니다. 일부 언론 기사에서는 이 영화의 흥행을 일반판과 감독판을 합산해서 900만 이상의 성적으로 역대 청불 영화 흥행 1위라고 언급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냥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로 집계되어 있는 기록을 따라서 감독판 기록은 빼고 일반판 기록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통합전산망 공식 통계에서 일반판과 감독판을 따로 집계하기 때문에 역시 내부자들의 공식 성적은 감독판을 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위 친구 (2001)

관객수 813만

 

친구

 

이 영화는 진짜 레전드죠. 2001년 개봉 당시 청불 영화로서 그것도 3월 말이라는 비수기에 개봉했는데도 ‘쉬리’의 성적을 넘어 당시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청불 등급이 아니라 모든 등급 통틀어서 역대 1위의 성적이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활성화되기 이전 시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천만관객급 흥행입니다. 청불 영화로 국한하면 더욱더 말도 안 되는 독보적인 흥행이죠.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의 기록을 2014년에 개봉한 ‘명량’이 최장 기간 동안 보유 중인데 청불 영화 역대 1위의 기록은 친구가 명량보다 13년이나 더 긴 최장 기간으로 보유 중입니다.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인데 과연 이 기록을 깰 청불 영화가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절대 안 깨질 기록 같기도 하지만 그나마 ‘범죄도시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청불 영화 흥행 순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순위의 영화들을 정리하면서 느낀 거지만 원래 극장가에서 청불 영화 흥행작이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영화들 대부분 개봉 당시의 흥행 상황이 강렬한 임팩트로 저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극장 산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앞으로 청불 등급 흥행 영화들도 꾸준히 나와서 이 포스팅의 내용을 자주 업데이트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