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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이슈와 기획

방과후 설렘 – 아이돌 오디션 방송의 금기를 깬 참가자

by 대서즐라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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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에 방영된 MBC의 아이돌(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4화 방송에서 가장 많은 분량으로 집중적으로 부각된 참가자가 있습니다. 바로 3학년 그룹에 속한 실력파 에이스 참가자인 ‘최윤정’입니다. 방송 분량이 많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방송의 출연자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방송의 내용에 따라서는 역으로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방송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윤정은 4화 방송에서 그야말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방송 분량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이 ‘눈에 띄는 모습’이 좋은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아이돌 오디션 방송의 ‘금기를 깬’ 행동이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나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아이돌 오디션에서 이렇게 나대는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어 떡락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윤정도 4화의 내용 때문에 순위 하락을 겪게 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방과후 설렘의 최근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된 참가자인 최윤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보겠습니다.

 

금기를-깬-참가자-최윤정

 

 

 

나대면 안 돼!

 

문득 궁금해서 ‘나대다’라는 표현이 표준어가 맞는지 포털에 검색해 봤습니다. 표준어가 맞더군요. 의미는 (1) 깝신거리고 나다니다, (2)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라는 두 가지가 있네요.

 

나대는 행동은 아이돌 오디션의 금기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실 프로듀스 101의 첫 번째 시즌 때만 해도 이런 금기는 없었습니다. 이때는 나대는 참가자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런 나대는 참가자를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방송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누군가 욕을 먹으면 방송의 화제성이 오릅니다. 골목식당의 ‘홍탁집’이 가장 유명한 케이스이고 방과후 설렘에서도 입학시험 무대 중 가장 혹평을 받은 ‘살짝 설렜어’ 무대가 조회수는 엄청 잘 나왔죠.

 

입학시험-살짝-설렜어-무대

 

‘악마의 편집’은 방송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욕할 수 있는’ 먹잇감을 던져주는 행위입니다. 물론 실제로 출연자가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한 경우도 있지만 편집으로 교묘하게 상황을 꾸며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악마의 편집’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아이돌 오디션에서 참가자가 ‘나대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제작진의 사악한 의도(악마의 편집)의 표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어필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역시 리스크가 큰 행동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매력적으로 눈에 띄게 될 수도 있지만 악마의 편집에 당하게 되면 그야말로 ‘폭망’이 되는 거니까요. 이런 희생양들이 프로듀스 101의 시즌 1에서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 후의 차기 시즌부터 모든 참가자들이 ‘나대는 행동’을 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듀스뿐 아니라 다른 아이돌 오디션 방송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습니다.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모든 참가자가 몸을 사리게 된 것이죠. 나대면 안 돼!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이런 상황이 불만입니다. 나대는 행동을 한다면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에 참가자들이 그런 행동을 자제하는 ‘전략’은 저도 당연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대는 행동’ 그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말 논란이 될만한 행동이라면 문제일 테지만, 이런 오디션에서 참가자가 자신감과 패기, 의욕 등을 드러내는 것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3학년-에이스가된-최윤정

 

그래도 역시 꽤 아슬아슬하긴 합니다. 나대는 행동 그 자체를 싫어하는 시청자도 분명 있을 것이고,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으로 삼을 위험성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역시 현명하게 판단한다면 오디션 방송에서는 ‘나대는 행동’은 안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정답은 하책입니다. 여기서는 과감성을 발휘해서, 다른 참가자가 모두 나대지 않고 소극적으로 행동할 때 확 눈길을 끌어 주겠다는 각오로 질러버리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아니면 이런 전략이나 (좋은 결과를 노리는)계획된 행동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천성이 그런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머리로는 ‘나대면 안 돼’라고 알고 있더라도 천성적인 끼와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발산해버리는 친구들. 사실 이런 친구들이 진짜 연예인에 어울리는 거 아닐까요?

 

‘대 불편 시대’가 된 이후로 모든 연예인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행동과 말을 조심하고 있는데, 원래 연예인은 그런 존재가 아니잖아요. 금기를 깨부수는 과감한 행동과 파격적인 행보야말로 연예인의 특권이자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요즘은 연예인이 그런 행동을 하기에는 너무 살벌한 시대이기는 합니다. ‘아무나 하나 걸리기만 해 봐’라는 기세로 많은 대중들이 누군가 논란을 일으키거나 실수를 저지르기만을 벼르고 있으니까요. 실컷 욕하고 매장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한 어린 친구들마저 욕먹을까 봐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은 보기에 좀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몇 명이라도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참가자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참가자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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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깬 참가자’ 최윤정을 응원한다

 

4화에서 보여준 최윤정의 행동이 안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방송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대기도 너무 나댔고, 결정적으로 에이스 대결에서 과한 의욕으로 고음 애드리브를 욕심부리다 삑사리까지 냈습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최윤정에게는 ‘너무 안 좋은 내용’이 방송으로 나가버린 것입니다.

 

삑사리-음이탈

 

이 내용은 악마의 편집이 아닙니다. 만약 애드리브의 삑사리가 없었다면 4화 내용은 오히려 제작진이 최윤정을 적극적으로 푸시해준 걸로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최윤정은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라, 너무 의욕을 부리다가 모처럼 잡은 기회를 스스로 망쳐버린 것입니다.

 

물론 제작진 쪽에 굳이 책임이 있다면 ‘에이스 대결’이라는 괴상한 경연 시스템이겠죠. 에이스 대결이라니! 정말 이런 게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에이스로 선정되면 단독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패배할 경우 그 결과가 너무 가혹합니다. 팀원 한 명의 운명이 사실상 에이스의 어깨에 달린 셈이니까요.

 

물론 에이스 대결 이전부터 최윤정은 튀는 행동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최윤정의 멘트가 방송에 많이 나간 것은 제작진이 의도한 편집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별로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다른 참가자들의 멘트는 대부분 편집하고 최윤정의 멘트만 내보낸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고려하고 보더라도 확실히 최윤정이 일반적인 아이돌 오디션 참가자들이라면 하지 않을 법한 멘트와 행동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1차 시청자 투표 결과로 최윤정이 11위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을 때 ‘만족하지 못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11위라면 그래도 꽤 높은 순위이고 보통의 오디션 참가자들은 그저 투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반응만을 보이거든요. 11위 인데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발언은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족하지-못해

 

그런데 정말로 시청자들 중에서 최윤정의 태도나 발언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방과후 설렘 자체가 일반적인 걸그룹 오디션의 분위기가 아닌 ‘스우파’같은 센 컨셉을 보여주는 방송이라서 경연에서도 상대를 도발하거나 대결의 분위기를 격렬하게 고조시키는 연출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거든요. 어찌 보면 최윤정이야 말로 그런 분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참가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4화의 내용을 유심히 봤는데 저는 역시 제작진이 최윤정이라는 참가자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푸시해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방과 후 설렘 – 걸크러쉬 일변도로 짝퉁 스우파가 되다

 

방과 후 설렘 – 걸크러쉬 일변도로 짝퉁 스우파가 되다

MBC의 걸그룹 오디션 ‘방과 후 설렘’이 사실상 ‘예선전’의 연장이었던 입학시험을 끝내고 학년당 10명씩 총 40명으로 추려진 본 경연 참가자들로 ‘1학기 중간고사’라고 명명된 1차 경연에

dszl.tistory.com

 

최윤정의 본질적인 문제는 나대는 행동이나 태도보다는 너무 의욕이 과하고 흥분을 잘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방송에서도 다른 참가자들이나 트레이너들에게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런 언급들이 제작진의 목소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윤정아, 잘하고 있는데, 너무 흥분하지는 마.’ 이건 바로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아직 4화의 내용으로 최윤정의 순위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순위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최윤정의 패기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는 시청자가 많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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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장 걱정인 건 최윤정 스스로가 무대의 실수와 그에 따른 결과(4화에서는 아직 결과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를 자책하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소극적인 태도로 변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4화의 내용 때문에 순위가 크게 하락한다면 앞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현명한 행보일 수 있겠죠. 무책임하게 ‘괜찮으니까 지금까지처럼 당당하게 해!’ 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그런 계산적인 행보보다는 최윤정이 자기가 가진 천성적인 끼와 패기를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방과후설렘-최윤정

 

아이돌 오디션의 참가자는 늘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사실 모든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이 다 그렇죠. 이런 걸 무작정 ‘가식’이라고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이 그런 계산된 행동을 할 때 누군가는 계산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스스로를 당당히 표현하기도 해야 합니다. 아직 ‘연예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오디션 참가자’인 최윤정에게서 저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금기를 깬 참가자’ 최윤정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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