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 역사상 역대 최고 수준의 글로벌 대히트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큰 인기와 화제를 모은 출연 배우는 작중 제일 비중 있는 여성 캐릭터인 강새벽 역을 연기한 정호연입니다. ‘월드스타 등극할까’라는 포스팅 제목을 썼지만 실상 이미 월드스타나 다름없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이후 정말 말도 안 되는 추이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팔로워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지만 정호연의 추이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에요.
K-문화 콘텐츠 산업이 나날이 글로벌한 영향력과 인기를 확장해가는 가운데 그동안 BTS, 블랙핑크 같은 케이팝 대표 월드스타 아티스트들을 비롯해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기생충의 봉준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 등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자랑스러운(주모!!!) 한국 아티스트들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오징어 게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정호연의 상황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면이 있습니다. 한국인 배우로서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의 글로벌한 스타의 위치까지도 등극할 수 있는 포텐이 느껴진달까요. 물론 너무 국뽕(?) 들이키고 오바하면 안 되겠지만 정호연이라는 배우의 엄청난 가능성에 대해서 이 시점에 블로그 포스팅으로 가볍게 논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의 강새벽
강새벽은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여성 캐릭터입니다. 남녀 캐릭터를 합쳐도 성기훈, 조상우 다음으로 3위의 비중을 보여주는 캐릭터죠. 하지만 인기로 따지자면 오징어 게임의 전체 등장인물 중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이것은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다른 출연 배우들과 비교해서 독보적인 수준의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증명되는 사실입니다. 또한 제가 유튜브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리액션 영상을 엄청 많이 봤는데, 거의 대부분의 리액션 유튜버들이 강새벽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았습니다.
사실 인스타 팔로워 같은 수치적인 지표나 유튜브 리액션 영상을 통해 본 ‘체감도르’ 같은 근거는 필요도 없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강새벽이 최고의 인기를 끌게 될 캐릭터라는 사실을.
오징어 게임은 데스게임 장르 치고는 게임의 완성도나 디테일은 다소 부실한 편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 대신 캐릭터와 드라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고 그 점이 글로벌한 대히트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다 완성도가 높고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완성도 높고 매력 있는 캐릭터들 중에서 유달리 특별하게 빛나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강새벽입니다.
사실 드라마의 완성도로 따지자면 모든 캐릭터들이 다 비슷한 수준입니다. 비슷한 완성도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캐릭터들 중에서 강새벽이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이 캐릭터의 외형(비주얼)과 성격 때문입니다.
남녀 캐릭터가 대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게 되는 데스 게임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꾸준히 활약해왔습니다. 당장 이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두 작품인 ‘배틀 로얄’과 ‘헝거 게임’만 보더라도 배틀 로얄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강렬한 캐릭터는 여성 캐릭터인 ‘소마 미츠코’(배우 시바사키 코우)이고 헝거 게임에서는 아예 원톱 주인공 캐릭터가 여성인 ‘캣니스 에버딘’(배우 제니퍼 로렌스)입니다.
소마 미츠코와 캣니스 에버딘은 상당한 능력치를 갖추고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강자’입니다. 강자답게 여성 캐릭터임에도 연약한 느낌은 전혀 없이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외형적 특징만 본다면 강새벽도 미츠코, 캣니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강새벽은 결코 ‘강자’가 아닙니다. 애초에 오징어 게임에는 ‘강자’가 없습니다.
폭력 면에서 가장 강자라고 할 수 있는 조폭 장덕수조차도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두 번째 게임 ‘설탕 뽑기(달고나)’에서 잔뜩 긴장한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매력’이란 기존의 데스 게임 장르의 캐릭터들이 멋지게 게임을 공략하며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캐릭터들의 능력치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단순한 룰에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의 특성상 주도적으로 게임을 공략해 나가는 ‘강자’는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죠.
강새벽은 탁월한 소매치기 기술이 있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접이식 나이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내에서 이런 기술과 무기들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궁지에 몰리며 개고생을 합니다. 물론 다른 캐릭터들도 다 마찬가지고요.
여러 험악한 상황 속에 굴려지면서도 강새벽은 언제나 강단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비굴해지거나 미인계 같은 술수를 사용하는 모습은 결코 보여주지 않죠. 어떤 유리함이나 뾰족한 해법도 없는 상황에서도 그저 의지 하나로 꾸역꾸역 살인 게임을 버텨내고 살아남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다 보면 강새벽의 얼굴(표정)에 계속 눈길이 갑니다. 결국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들에게 품게 되는 가장 큰 감정은 ‘연민’입니다. 강새벽은 정말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외형과 행동을 보여주지만 시청자들은 그녀의 얼굴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절망과 슬픔의 감정에 더욱 깊이 공감하고 매료됩니다. 오징어 게임 전체 에피소드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6화 ‘깐부’에서 지영(배우 이유미)과 새벽이 보여준 가슴 아픈 대화 장면들은 많은 전 세계 시청들이 눈물을 쏟게 만들었습니다.
조폭에게 거두어지고 범죄의 세계를 전전하며 살아왔지만 강새벽은 기본적으로는 선한 심성을 가진 인물입니다. 사회의 최약자라는 입장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가시를 둘렀을 뿐 실제로는 타인에게 공격적인 성격이 전혀 아니죠. 오히려 정반대로 아주 착하고 순박한 성격이었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강새벽이 타인을 전혀 믿지 않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세부적인 과정을 보면 그녀의 본성이 매우 착하고 순하다는 것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납니다. 아마 매우 착하고 순박한 심성을 지녔던 소녀가 지독한 사회의 풍파를 겪어오면서 표면에 많은 상처와 단단한 딱지가 눌어붙어 버린 형태가 오징어 게임에서 강새벽이 보여준 모습(외형과 성격)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새벽은 시청자들이 가장 깊게 몰입하고 연민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로 처음부터 설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도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배우 경험이 없는 모델 출신의 정호연이 오디션을 통해 강새벽 역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배우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오히려 오디션 결과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과거의 경력이나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철저히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만을 기준으로 선택했다는 의미니까요.
결과가 보여주듯이 정호연은 강새벽의 캐릭터가 설계된 의도에 120% 부합하는 완벽 그 이상의 캐스팅이었습니다. 북한 어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연기력도 부족했다는 등의 지적들이 좀 있는 모양인데 저는 정호연의 연기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장르 자체가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이고 배우들이 일반적인 한국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톤의 연기(와 대사)를 구사합니다. 그 와중에 몇몇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고 튀어 보였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호연은 첫 연기 데뷔작이었음에도 큰 문제가 없이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성하고 전달하는 것은 완벽하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새벽의 이미지에 딱 맞는 그녀의 외모가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거기에 스타일링과 주근깨 같은 분장의 덕도 컸죠) 본질적으로 진지한 감정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눈빛과 표정 연기가 너무 훌륭했습니다. 강단 있게 버티고는 있지만 점점 희망이 사라져 가는 상황 속에서 무너져내리는 심리를 눈빛과 표정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런 연기를 보면서 정호연은 정말 범상치 않은 매력과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는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우 정호연의 매력과 월드스타의 잠재력
오징어 게임은 어마어마한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 중이고 출연 배우 중 최고 수혜를 입고 있는 정호연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회를 잡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 기생충, 드라마 킹덤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끈 한국 작품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급 인기는 과거에 한국 작품들이 해외에서 끌었던 인기의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유례가 없는 상황이고 정호연이 받고 있는 글로벌한 관심과 인기 역시 역대 대한민국 배우들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하나가 대박 나서 출연 배우가 단숨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톱스타로 올라서는 것은 연예계에서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흔한 정도가 아니라 톱스타가 탄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오징어 게임 정도로 글로벌한 메가히트를 터트린 한국 작품은 없었고, 이 작품으로 최고의 수혜를 입은 정호연은 기존의 한국 톱스타 아티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개척할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정호연 배우에게 어마어마한 섭외 열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사실 한국 작품들의 글로벌한 인기와 영향력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으니 앞으로 국내 작품 위주로만 활동해도 정호연의 현재의 인기와 관심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한류 스타의 지위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 작품들의 해외 인기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영어권 작품들이 받는 글로벌한 인기와 관심에는 아무래도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현시대 영상 콘텐츠 산업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약하는 것은 언제나 모든 배우들과 아티스트들의 꿈이고 진정한 월드스타의 지위로 올라서는 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는 갈수록 PC를 추구하며 캐스팅에 있어서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 계열의 배우들이 수혜를 입었고 상대적으로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적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톱스타로 활동하는 배우들의 외모와 이미지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선호하는 외모와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반적으로 큰 눈과 오뚝 선 콧날 등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서구적인 외모의 배우가 인기가 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서양인과는 차별화되는 동양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는 외모의 배우를 선호합니다.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선호하는 아시아계의 외모를 대표하는 배우는 바로 루시 리우입니다. 루시 리우는 분명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갖춘 배우이지만, 사실 아시아권에서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여배우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정호연이 엄청난 월드스타가 될 수 있는 핵심적인 자질이 그녀의 외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호연은 루시 리우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선호할만한 동양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는 외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이목구비가 굉장히 강하고 선명한 편이라 아시아권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만한 외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먹힐(?) 만한 외모라는 거죠.
거기에 모델답게 176cm의 훤칠한 피지컬도 동양인 배우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강새벽 캐릭터로 보여줬듯이 거친 남성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카리스마와 강인한 이미지를 매우 잘 표현하는 배우인데, MCU 같은 할리우드의 대작 상업영화 프랜차이즈의 액션 레귤러 여성 캐릭터로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이미지를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MCU의 다음 세대 캐릭터들로 여배우들이 대거 기용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앞으로 할리우드의 액션 대작 프랜차이즈에서 여배우들이 활약할 기회는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PC를 추구하며 아시아계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액션 대작의 멋진 여성 캐릭터를 표현할 만한 적합한 아시아계 여배우로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정호연이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정호연은 뉴욕을 비롯한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몇 년 동안 활동을 해온 모델이기에 할리우드 작품을 함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정확한 실력은 모르겠는데 오래전부터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영어 스크립트를 읽는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필요한 모든 조건이 빠짐없이 갖추어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드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왔고 정호연은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BTS와 블랙핑크라는 월드스타 가수가 나왔고 손흥민이라는 월드클래스 스포츠 스타가 나왔는데 이제 그 뒤를 이어서 정호연이 월드스타 배우가 되어 한국의 위상의 더욱 드높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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