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지옥’이 공개된 후 월드 랭킹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TV쇼)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두 번째 쾌거입니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을 투자했고 최근 한국 콘텐츠의 연이은 히트로 현명한 투자였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들 역시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소프트 파워의 위상을 나날이 드높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크게 득 보는 것도 없고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문화의 힘은 단순히 눈앞에 떨어지는 수익 이상의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이기에 꾸준히 나오는 넷플릭스 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히트에 대다수 한국 대중들은 국뽕 충만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발 신한류, 전 세계를 강타하다
2021년 11월 20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월드 랭킹 순위입니다.
‘나르코스: 멕시코’와 ‘카우보이 비밥’같은 화제작들을 누르고 한국 드라마 지옥과 오징어 게임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아래 9위에도 한국 드라마 ‘연모’가 올라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특히 아시아권에서 강세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콘텐츠 소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은 현재 완전히 한국 드라마의 열풍입니다. 2021년 11월 20일 일본 넷플릭스 TV쇼 순위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가 일본입니까, 한국입니까. 6위를 차지한 ‘도로로’ 한 편을 제외하고 전부 한국 드라마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일본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K-POP 돌풍에 이어 한국 드라마의 인기까지... 일본에서 한류는 더 이상 마니아들의 문화가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놀라운 차트입니다.
이 차트의 모든 순위가 한국 드라마로 채워져 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넷플릭스 순위 차트입니다.(2021년 11월 20일) 인도네시아도 무려 2억 7600만 명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서 세계 콘텐츠 소비 시장에서 나날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런 나라의 넷플릭스 차트를 전부 한국 드라마가 점령해버린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가히 ‘넷플릭스 발 신한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K-POP과 K-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가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넷플릭스라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플랫폼과 결합된 효과로 한류의 인기는 기존의 수준을 더욱 뛰어넘어 더욱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의 문화 콘텐츠 제작국이 되었고 전 세계 소비 시장이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되기를 꿈꾸었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배만 불려준다?
일각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 한국에 큰돈이 되지는 않고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의 배만 불려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국내 방송국과 국산 OTT 플랫폼은 역으로 콘텐츠 가뭄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름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언제나 동전의 양면같이 무언가 발전할 때는 그 이면에 부정적인 상황들도 따라오게 됩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의 히트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정작 한국 쪽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아쉬운 면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 산업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성장은 단순히 숫자로 표시되는 금전적인 수익만이 이익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런 문화 콘텐츠들의 히트로 인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지명도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더욱 한국과 관련된 여러 이슈와 상품들에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불러오는 잠재적인 경제 효과는 단순히 개별 콘텐츠들이 올리는 수익과는 비교조차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효과들은 나아가서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인 효과로까지 파생될 수 있습니다. 문화가 가지는 힘이란 그만큼 강력한 것입니다.
물론 여러 리스크와 부정적인 측면들을 관리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넷플릭스와 계약된 한국 콘텐츠들의 수익 구조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국산 OTT 플랫폼 산업의 위기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위기의 요인들을 슬기롭게 관리해가며 앞으로 변화해나갈 세계 문화 콘텐츠 산업의 흐름에서 더더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위상과 기세를 드높이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출산과 경기 침체 등 현재 한국 사회에는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거의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다수의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세계적인 약진은 한국의 미래를 절망이 아닌 희망과 성장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한국 문화 산업이 할리우드 수준의 규모와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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