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엔딩 스크롤을 보며 멍하니 극장 좌석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건 아니다.'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생각했던 영화가 큰 실망을 안겨준 경험은 제 인생에서 참 많이 있습니다. 영화광들에게는 정말 수도 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만큼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좋은 영화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죠.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은 연말에 개봉할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2’와 더불어 저에게 202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입니다. 저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정말 최고의 기대작이었을 겁니다. 이 영화가 제작이 확정된 이후부터 줄곧 그랬죠.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인피니티 사가를 완성시키고 현시대 최고의 대중문화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을 때, 많은 영화 팬들은 DC 영화들도 언젠가 저런 거대한 위상을 이룰 날이 올 거라는 바람과 기대를 품었습니다. 마블이 잘 되는 만큼 DC도 잘되길 바라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항상 1등만 있으면 썩으니까’(영화 ‘친구’의 상곤이 대사) 마블과 DC라는 2개의 히어로 무비 프랜차이즈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대등하게 경쟁하는 구도는 많은 히어로 영화 팬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언제나 하나보다는 둘이 나으니까요.
마블 vs DC, 영화 속 여자 캐릭터(여배우) 대결 (비교분석)
토드 필립스의 ‘조커’와 제임스 건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같은 영화들에 열광하며 ‘그래, DC는 마블과는 다른 길을 가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어벤져스: 엔드게임’같은 영화가 DC의 저스티스 리그 프랜차이즈 팀업 무비로 나오길 바라는 영화 팬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DC 쪽은 현재 너무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죠. 뭔가 중심이 필요하다. 묵직한 기둥이 필요하다. 분명한 방향성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해줄 영화로 많은 이들이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에 정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배트맨은 명실상부한 DC의 ‘대장’ 히어로니까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마블 보아라! 니네 이런 영화 만들 수 있니?
그런 큰 기대 속에 공개된 ‘더 배트맨’은 너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로 나와버렸습니다. DC 프랜차이즈의 방향성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히어로 단독 영화로서 근본적인 문제들을 이 영화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는 히어로 영화 산업에서 위대한 신화를 이룩한 작품입니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이후로 만들어질 배트맨 단독 영화는 당연히 거대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다크나이트’와 비교하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절대적 강자 혹은 비교대상 앞에서 ‘측면대결’이라는 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이 선택한 방향성이 바로 이 ‘측면대결’입니다. 제대로 된 비교가 힘든 뭔가 희한한 걸 들고 나온 것이죠.
하지만 그런 측면대결 전략이 유효하게 먹히려면 분명히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물론 ‘더 배트맨’은 배트맨 단독 영화로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은 맞습니다. 배트맨 단독 영화에 한해서는요. 하지만 더 넓고 깊은 영화 산업 전체의 역사로 본다면 우리는 ‘더 배트맨’과 너무도 닮은 영화들을 여러 편 알고 있습니다.
단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화는 데이빗 핀처의 ‘세븐’과 ‘조디악’입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나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 얘기도 나옵니다. 이 영화들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어마어마한 걸작들이죠. 그리고 이 영화들만큼 걸작은 아니지만 저는 영화 시작과 마지막에 나오는 배트맨의 독백은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에 나온 로어셰크의 독백과 똑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더 배트맨’이 가장 크게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은 영화의 분위기입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히어로 영화는 숱하게 많이 나왔습니다. 과거의 배트맨 영화들도 다 어두웠고요. 하지만 ‘더 배트맨’의 분위기는 기존의 히어로 장르에서 볼 수 있었던 어두운 분위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완전히 범죄 스릴러나 느와르 장르의 그것인데 이쪽 장르를 기준으로 놓고 봐도 심하게 어두운 편입니다.
그리고 느리고 무거워요. 그래서 상영시간도 엄청 길어졌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엄청 기대하면서도 그다지 사전 정보는 찾아보지 않아서 상영시간이 이 정도로 길 줄은 몰랐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시간을 보니 영화관에 입장한 시간으로부터 3시간이 훌쩍 지나있더군요.(물론 상영 전 광고 시간 등을 포함해서 그렇게 된 것이고 실제 상영시간은 3시간에 약간 모자랍니다.)
그런데 체감은 그보다 더 길게 느껴졌어요. 리들러가 잡히는 부분까지 봤을 때 이미 3시간은 지난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후 몇십 분은 더 영화의 핵심 하이라이트 파트가 남아 있었는데도 말이죠.
저는 이 영화가 압도적인 분위기와 무게감에 크게 승부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영화를 정말 잘 만들면 앞에서 언급한 조디악이나 차이나타운 같은 범죄 스릴러, 느와르 장르의 묵직한 걸작이 나옵니다. 분명 더 배트맨의 목표는 이것이었을 겁니다. 다크나이트와 굳이 비교되지 않고 측면승부를 통한 걸작의 평판을 획득하는 것. 하지만 이 승부는 실패했습니다.
가장 문제는 이야기와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묵직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하려고 해도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으로 깊은 인상을 받는 것은 이야기의 완성도와 캐릭터의 설득력입니다. 특히 리들러 같은 지적인 범죄자가 등장하는 스릴러 장르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범죄 스릴러도 그렇지만 히어로 장르에서도 빌런의 완성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 배트맨’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영화의 빌런인 폴 다노가 연기한 리들러입니다. 리들러는 배트맨의 유명한 숙적 빌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배트맨 단독 영화에서 리들러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조엘 슈마허가 만든 1995년작 ‘배트맨 포에버’에 짐 캐리가 연기한 리들러가 등장했지만 이 영화에서 메인 빌런은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 투페이스였고 리들러의 비중은 약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배트맨’에 리들러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특히 더 기대를 모았었죠. 사실 유일한 선택지처럼 보였습니다. 조커나 투페이스 같은 캐릭터를 후속작에 다시 등장시킬 수도 있겠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배트맨 단독 영화 프랜차이즈의 첫 작품에는 역시 신선한 메인 빌런이 있어야 합니다.
‘더 배트맨’의 리들러는 확실히 신선한 빌런이긴 합니다. 유형으로 보자면 무력은 떨어지는 두뇌파 빌런인데 최근 히어로 영화들 중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메인 빌런인 ‘제모’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선함도 히어로 장르 안에서의 얘기지... 리들러와 정말 닮은 캐릭터라면 너무도 유명한 ‘조디악 킬러’와 세븐의 ‘존 도’가 당장 생각나니까요.
조디악과 세븐을 가져오니 이제는 신선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짝퉁처럼 보입니다. 솔직히 이제는 우리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더 이상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히트한 대중문화의 요소들이 꾸준히 새로운 작품들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영감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단순히 영감을 받은 느낌을 넘어서서 ‘그냥 따라 했구나’ 싶은 느낌을 준다면 이건 좀 심각한 것입니다. 비단 메인 빌런 리들러뿐 아니라 ‘더 배트맨’의 많은 요소들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따라 해도 ‘세븐’이나 ‘조디악’과 비슷한 완성도나 재미를 보여주면 모르겠는데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을 보여주니까 더 문제인 것이죠. ‘조디악’도 2시간 반이 넘는 긴 상영시간의 영화입니다. 그런데 조디악은 극장에서 보면서 지루함을 느낀 순간이 단 1초도 없었습니다. 2시간 반이 넘어도 더 배트맨보다는 훨씬 짧은 상영시간 안에 더 방대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낸 영화고 완급 조절이나 리듬감도 뛰어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더 배트맨의 상영시간은 쓸데없이 길어요. 조디악과 비슷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면 대놓고 조디악과 비슷한 상영시간으로 맞추는 게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조디악보다 30분이나 더 긴 상영시간을 밀어붙인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입니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더 배트맨은 조디악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바로 액션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히어로 장르 치고는 액션 장면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닌 데다 영화의 전개나 편집을 보더라도 상영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완급 조절에 너무 소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게 치명적인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되는 건 아닙니다. 역량이 모자랐다기보다는 너무 무리수를 둔 것이죠. 맷 리브스는 이런 묵직한 대작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데 역량이 충분히 검증된 감독입니다. 더 배트맨의 무지막지하게 긴 상영시간과 아주 손 놓아버린 완급 조절도 뭔가 감독의 자신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묵직한 대작이니 이 정도가 딱 좋다구! 하는 느낌?
사실 ‘더 배트맨’의 전문가 평가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좋은 편입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 로튼토마토의 신선도는 86%고 평점은 7.8이네요.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더 배트맨’을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관점에는 역시 이 영화가 3시간의 상영시간과 가장 중점을 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비해서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기대만큼 거대하고 인상적인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했기에 좋은 평가를 주기가 힘듭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비단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감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내내 기대감을 계속 증폭시키는 연출과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기대는 계속 증폭되는데, 결국 기대보다 맥없이 끝나버리는 영화의 결말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실망의 파도에 감상이 휩쓸려 나가 버리는 거죠.
사실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충분히 역량이 검증된 감독의 최상급 수준을 보여줍니다. 묵직한 분위기는 무리수이기도 하면서도 실상은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장점이 되었고 액션도 기존의 배트맨 단독 영화들과는 아주 차별화되어 상당히 볼만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카체이싱 액션은 모두가 호평을 하고 있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최상급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요소요소를 따져보면 모두 아쉬운 면들이 조금씩 있습니다. 일단 저는 마이클 지나키노가 작곡한 스코어부터가 별로였어요. 원래부터 분위기가 중요한 영화이고 스코어 뮤직이 마치 영화의 정체성인 것처럼(유명한 프랜차이즈 영화에서는 스코어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죠) 계속 뇌리에 박힐 정도로 흘러나오는데 이전 배트맨 단독 영화들에서 대니 엘프먼이나 한스 짐머의 작업과 비교하면 이 곡이 그다지 좋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음악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뭔가 너무 단조로운 반복처럼 느껴진달까.
그리고 액션은 좋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했습니다.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의 격투 액션은 워낙에 못 찍었기 때문에 이 부분만은 비교에 있어서 유리한 상황이었던 셈인데, 문제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와 더 배트맨 사이에 잭 스나이더의 영화들이 있었다는 점이죠. 잭 스나이더가 배대슈와 저스티스 리그에서 히어로 영화 팬들이 느끼기에는 거의 이상적인 수준의 배트맨 격투 액션을 보여줘서 맷 리브스가 ‘더 배트맨’으로 보여준 새로운 방식이 나름 흥미로우면서도 ‘정답’에서는 많이 어긋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DC 프랜차이즈 전반의 방향성과도 중요하게 연결되는 것이니까요.
또 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정말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캐스팅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배트맨과 캣우먼까지는 괜찮았어요. 특히 조 크라비츠의 셀리나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배트맨과 캣우먼이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전부 다 좋았어요. 하지만 배트맨과 캣우먼을 제외한 나머지 캐스팅은 영...
일단 리들러 역의 폴 다노. 뭔가 폴 다노라는 배우의 색다른 면모를 볼 것 같아서 기대를 했는데 우리가 그의 대표작들에서 늘 봐오던 그 모습 그대로더군요. 물론 배트맨 영화의 메인 빌런으로는 정말 신선한 모습이기는 합니다. 문제는 신선하기만 하고 매력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폴 다노 보다 더 별로였던 게 카마인 팔코네 역의 존 터투로입니다. 완전히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상보다 너무 비중이 큰 배역이던데 존 터투로가 나름 명성이 있는 배우이긴 해도 이 영화의 다른 출연 배우들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존 터투로의 팔코네에게선 고담시 전체를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거악 같은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든 역의 제프리 라이트, 알프레드 역의 앤디 서키스, 펭귄 역의 콜린 파렐은 모두 색다른 시도이긴 했지만 그다지 인상 깊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프리 라이트의 고든은 꽤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고든의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져서 실망스러웠고 앤디 서키스와 콜린 파렐은 ‘굳이...?’ 싶은 캐스팅이었어요. 뭔가 배트맨과 캣우먼을 비롯해서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기존 이미지보다 인상이 약하고 선명한 캐릭터성을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이 영화에서 압도적이었던 건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분위기에 이야기도 캐릭터도 모두 짓눌려버렸습니다. 다만 저는 방향성 만은 완전한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이렇게 만들고 보니 토드 필립스의 ‘조커’와 무리 없이 결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여기서 조금 더 설정과 세계관을 쌓아 올리면 이대로 저스티스 리그까지 전개하는 것도 (아주 이상적이지는 않지만)가능은 해 보여요.
저는 일단 속편에서는 팔코네나 펭귄 같은 마피아 빌런들보다는 좀 더 코믹스 히어로의 느낌이 나는 메인 빌런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정도의 변화만 줘도 이번 작품과는 아주 많이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3시간 상영시간의 무리수는 다시는 해서는 안되고요. 이 영화는 분명히 실망스러웠지만 DC 프랜차이즈 전체에 큰 타격이 될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런 무리수를 한 번 저지르면 그로 인해 배우게 되는 것도 많습니다. 아직 길은 열려 있습니다. 계속 안정화가 되지 않고 우당탕탕 하면서도 DC 프랜차이즈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전진하고 있어요. 저는 그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뿐입니다. DC.... 붐은.... 온다! 언젠가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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