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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 사이] 남의 섹스를 비웃지마 /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야마자키 나오코라) 흔히 하는 말로 ‘제목 어그로 오지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제목 어그로가 오지는 건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글에서 자주 목격되는 현상입니다. 제목은 글의 ‘얼굴’이자 ‘이름’이죠. ‘여기에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라는 호소가 글의 제목에는 담겨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러한 호소에 반응해서 글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목이 호소하는 메시지는 거짓말입니다. 많은 경우에 글을 읽었을 때 유익해지는 것은 글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글을 쓴 사람입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이 조회수가 높고 댓글이 많이 달리면 글 쓴 사람은 만족감을 느끼죠. 물론 실제로 읽는 사람도 유익하게 되는 좋은 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1. 12. 26.
[소설과 영화사이] 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요즘은 책을 거의 전자책으로 읽다 보니 읽고 있는 책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종이책으로 읽을 때는 당장 손에 잡히는 책의 무게와 두께,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텍스트의 빼곡함 정도로 쉽게 파악이 가능한데 전자책으로는 이게 참 애매하더란 말이죠.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전자책이 종이의 차이도 없고 자간, 장평, 줄간격이 모두 동일하게 사용자가 지정해놓은 설정대로 적용되기에 작품마다 딱 페이지 수만 가지고도 분량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텐데요. 그래도 몸에 기억된 책의 분량을 계산하는 메커니즘은 종이책을 기준으로 되어 있기에 이런 인식 기준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를 읽고 이 책의 내용이 굉장히 짧다고 느꼈습니다. 내..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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