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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 고민 없이 대충 만든 결과물 좋은 재료를 가지고 고민 없이 대충 만든 결과물.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대한 저의 한 줄 평입니다.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이 영화가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단순히 좋은 재료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재료이면서 동시에, 아주 중요한 재료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중요한 재료는 ‘정복자 캉’입니다. 그리고 캐시 랭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여배우 ‘캐스린 뉴튼’과 영화의 배경이 된 ‘양자 영역’ 또한 아주 중요한 재료입니다. 이 재료들을 ‘좋은 재료’라고 한 것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최선의 방법으로 잘 활용하면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엔드게임 이후에 나온 페이즈 4의 작품들을 보면, 이 정도까지 매력적.. 2023. 3. 3.
블랙 아담 – 너무 늦게 등장한 드웨인 존슨이라는 치트키 ‘더 락’ 드웨인 존슨은 히어로 장르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역할이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가 히어로의 이미지에 딱 부합하니까요. 드웨인 존슨이 2000년대 초반부터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서야 그가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로 히어로 장르에 등장한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에 히어로 장르를 상업영화의 대세 장르로 끌어올리기 시작한 건 완전무결한 강인함을 보여주는 무적 기믹의 히어로가 아니라 스파이더맨, 엑스맨처럼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서사와 기믹을 가진 캐릭터들이었죠. 뭔가 순서가 뒤바뀐 느낌인데 반듯한 정석 히어로의 표본인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영화(퍼스트 어벤져)가 나왔을 때도 괴짜 투성이인 히어로 판에서 모범적인 성품의 히어로는 오.. 2022. 10. 23.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극장에서 만난 새로운 즐거움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이 무려 9.55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고, 저런 어마어마한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극장을 가득 채운 어린이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재미있는 걸 너희만 즐겼던 거니?” 짱구는 못말려의 극장판은 매년 꾸준히 극장에 개봉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상영작은 언제나 일정 수준의 수요가 있고, 몇십 만 명 정도의 흥행을 무난히 기록합니다. 이번에 제가 본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짱구는 못말려의 무려 29번째 극장판 작품입니다.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본 짱구는 못말려 극장.. 2022. 10. 4.
비스트 – 맹수 재난 장르의 클리셰 쥐어 짜내기 예전에 쓴 동물(맹수) 재난 영화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얘기지만, 이 장르는 별로 메이저한 장르가 아니고 당연히 저 같은 이 장르의 팬들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편수가 제작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극장에서 본 영화는 거의 없는데, 이번에 사자가 등장하는 맹수 재난물인 ‘비스트’가 극장에 개봉해서 놓치지 않고 보러 갔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건 아주 드문 경험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드문 경험을 하면서도 극장에서 내내 익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로만 도배된 ‘클리셰 쥐어 짜내기’ 영화였던 것입니다. 동물 습격 재난 영화 추천 순위 베스트 20 동물 습격 재난 영화 추천 순위 베스트 20 저는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022. 9. 19.
놉 – 이제 내 마음속 넘버원 영화감독은 조동필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넘버원이라고 생각하는 영화감독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 ‘넘버원 영화감독’이라는 표현의 의미는 단순하게 규정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의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지구상에서 영화를 가장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그런데 스콜세지는 한국 영화팬들이 ‘옹’이라는 단어를 붙여 부를 만큼 고령이시고 그의 영화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죠. 리들리 스콧이나 스티븐 스필버그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이런 위대한 감독의 신작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시기가 오면 그때는 누가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후보가 너무 많아서 한 명을 꼽기가 어려워요. 이 글의 첫 .. 2022. 8. 22.
비상선언 – 잘 쌓은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광경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원래 2021년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입니다. 2021년 칸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했으니 정상대로라면 2021년 여름에 개봉했을 겁니다. 그런데 개봉이 계속 밀리고 결국 해를 넘겨서 칸 영화제 첫 공개 후 1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상선언의 개봉 연기와 관련해서 블로그 포스팅도 썼었고, 꾸준히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라고 여러 포스팅에서 언급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영화가 개봉 후 평가가 엄청 안 좋은데도 무조건 보고 와서 리뷰 포스팅은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이 안 좋기는 하지만 초중반까지는 괜찮다는 반응이었고 소재와 내용은 확실히 제 취향이었으니 그다지 돈 아까울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이 글에는 영화 ‘비상선언’의 스포.. 2022. 8. 14.
한산: 용의 출현 – 명량보다 낫지만 뭔가 아쉬운 ‘한산: 용의 출현’의 전작인 ‘명량’은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역사에서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2014년에 나와 1762만 명이라는 역대 1위의 기록을 세운 이후로 현재까지 최장 기간 동안 역대 1위를 유지 중이라고 하네요. 너무 올라버린 티켓값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수 감소 때문에 명량의 기록은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흥행 대박을 터트린 영화의 속편이라면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을 목표로 삼게 됩니다. 하지만 ‘한산: 용의 출현’은 너무 넘사벽인 명량의 흥행을 넘는 것은 애초에 목표로 두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천만 관객 이상은 분명히 목표로 삼았을 테고, 3편인 ‘노량’도 천만 관객을 넘어 3부작 모두 천만 영화로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였을 겁니다. 2편과 .. 2022. 7. 31.
썸머 필름을 타고! - 사랑스러운 청춘 영화는 일본 영화의 장기 포스팅의 제목에 사랑스러운 청춘 영화가 일본 영화의 장기라고 썼지만, 사실 이렇게 제대로 만든 일본 하이틴 청춘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비슷한 감상은 ‘스윙걸즈’와 ‘린다 린다 린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제법 까마득한 추억의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썸머 필름을 타고!’를 보면서 꽤 많이 놀랐습니다. 제목이나 포스터, 시놉시스를 보면 ‘스윙걸즈’나 ‘린다 린다 린다’ 같은 영화구나 하고 알 수밖에 없는데 어째서인지 저는 영 다른 느낌의 영화를 예상했거든요. 역시 영화의 소재 때문이겠죠. 음악이 소재인 스윙걸즈, 린다 린다 린다와는 달리 ‘썸머 필름을 타고!’의 소재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예요. 그래서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나오는, 스윙걸즈.. 2022. 7. 28.
외계+인 1부 – 쌍천만 감독의 자신감은 결국 무모함이 되고 “정우성 녀석은 패스하지 않아. 진 적이 없기 때문이야.” 만화 ‘슬램덩크’에 나왔던 대사를 인용하면서 최동훈 감독의 신작 블록버스터 영화 ‘외계+인 1부’에 대한 리뷰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최동훈 감독은 흥행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슬램덩크의 정우성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흥행 불패의 감독 최동훈이 슬램덩크에서 주인공의 팀 북산을 만나 처음 패배를 겪는 정우성처럼 참담한 실패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외계+인 1부’를 보며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바로 이 영화의 무모함이었습니다. 사실 ‘무모함’이라는 단어가 마냥 나쁜 뉘앙스만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통 ‘무모한’이라는 형용사를 생각하면 그 뒤에 붙일 수 있는 가장 흔한 단어가 ‘도전’입니다. 도.. 2022. 7. 24.
토르: 러브 앤 썬더 – 못 만들지 않았다. 이제 마블 자체가 재미가 없는 거다.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공개 후 어마어마한 혹평을 받아서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는데, 일단 제 감상은 그냥 보통의 마블 영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블 영화, 특히 MCU에만 국한하면 심하게 완성도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는 작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엄청 재미있거나, 그냥저냥 볼만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토르: 러브 앤 썬더’도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이에요. 기존 MCU 영화들이나 토르 영화에만 국한해도 이 작품이 유독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개봉 후 어느 정도 평가가 쌓인 로튼토마토 현재 상황을 보면 전문가는 68%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고 관객 평가도 82%로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나온 MCU 영화..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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