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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 – 아이돌 호러퀸 선발대회 영화 ‘서울괴담’의 리뷰 포스팅을 쓰면서 제목에 ‘호러퀸’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제가 조금은 억지를 부린 것입니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단편 옴니버스 호러영화인데, 이중 여자 아이돌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절반도 되지 않거든요.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솔로 가수 ‘알렉사(알렉스 크리스틴)’까지 여자 아이돌로 포함하면 딱 절반이고요. 여자 아이돌 뿐 아니라 남자 아이돌도 많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보통 호러 장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여자 배우를 칭하는 ‘호러퀸’이라는 표현이 있는 반면, 남자 배우에게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호러라는 장르는 남자 배우보다는 여자 배우들이 좀 더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울괴담’에서도 대부분 .. 2022. 5. 2.
강시 영화 추천 순위 베스트 5 ‘강시’는 매력적인 영화 소재입니다. 하지만 좀비나 흡혈귀와는 달리 강시는 보편적인 영화의 소재로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귀타귀’와 ‘강시선생’이 나온 후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에서 나름 강시 영화 붐이 일기도 했는데요. 저도 엄청 어린 시절이었지만 비디오 가게에서 강시 영화들을 자주 빌려 봤습니다. 하지만 좀비나 흡혈귀와는 달리 역시 서양권에서 다루기에는 낯선 소재라서 동아시아의 강시 영화 붐이 꺼진 후로는 강시를 소재로 한 영화는 거의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강시는 좀비나 흡혈귀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언데드라는 본질은 같지만 강시는 여기에 동양적인 오컬트의 속성이 더해졌죠. 강시가 만들어지는 원리나 강시를 퇴치하는 기술 등에서 오컬트 소재로.. 2022. 4. 18.
라스트 나잇 인 소호 – 정교하게 설계된 장르의 변주 이게 무슨 영화지? 정말 좋아하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연출. 그리고 요즘 너무 좋아하는 두 여배우 토마신 맥켄지와 안야 테일러조이가 출연. 이 영화는 그냥 닥치고 봐야겠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요. 제목을 봐도 일단 뭔 내용인지 알 수가 없고, 스틸컷과 포스터를 봐도 모르겠고, 예고편을 봤을 때도 여전히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봐야 합니다. 에드가 라이트, 토마신 맥켄지, 안야 테일러조이인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알 수 없음’이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중반까지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모호함’입니다. 소재의 모호함, 플롯의 모호함, 장르의 모호함. 이 모호함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이어.. 2021. 12. 3.
할로윈 킬즈 – 공포는 죽지 않는다 ‘할로윈 킬즈’는 제가 할로윈 시리즈 중 두 번째로 극장에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첫 번째는 롭 좀비 감독이 만든 2007년 작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입니다. 극장에서 본 두 작품 외에도 할로윈 시리즈를 여러 개 봤지만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았던 건 역시 극장에서 본 두 작품입니다. 물론 단순히 극장에서 봤다는 사실이 감상에 있어서 결정적인 메리트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극장에서 본 두 작품을 다른 할로윈 시리즈보다 좋아하는 데는 아주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에는 '할로윈 킬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의 경우 존 카펜터의 오리지널 1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할로윈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마.. 2021. 10. 28.
말리그넌트 – 끝내주게 재미있는 익스트림 엽기 호러 (반전 스포일러) 포스팅 제목에 ‘끝내주게 재미있는’이라고 썼지만 사실 꽤 호불호가 갈릴 영화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와 ‘끝내주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가는 양립할 수 없는 건 아니죠. 호불호가 갈린다 라는 평 자체가 요즘은 영화가 별로다 라는 평가를 돌려 말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는 하는데, 그 본래 의미로만 본다면 누군가에게는 엄청 재미있는 영화일 수 있다는 의미는 분명히 내포하고 있거든요. 제가 말리그넌트를 끝내주게 재미있다 라고 평가한 건 대중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제 취향에 너무너무 잘 맞은 영화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대중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무렴 최근 상업영화계에서 실패가 거의 없이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많이 내.. 2021. 9. 16.
랑종, 언론시사회 후기에 또 속았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영화 바이럴 마케팅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길, 사실 ‘고도로’ 라든가 ‘진화’ 라든가 상대(?)를 인정해주는 듯한 표현을 쓰고 싶지 않은데 이번에 확실히 당해버렸으니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이제 뭔가 좀 짜증이 납니다. 엄청 무서울지 알고 기대하고 갔는데 하나도 안 무서워서 느낀 실망감? 배신감? 제가 느끼는 짜증의 본질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영화의 수준(재미와 완성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느끼는 짜증입니다. 이제 우리는 뭘 믿고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단 말입니까. 랑종의 언론시사회가 있던 날, 시사회가 끝난 저녁 무렵에 커뮤니티 사이트에 호들갑 스러운 내용의 ‘랑.. 2021. 7. 15.
[감독 이야기] 아리 애스터 Ari Aster 아리 애스터 Ari Aster 아리 애스터는 최근 몇 년간 데뷔하거나 두각을 드러낸 신인 감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야말로 호러 장르에서 나온 역대급 재능이라고 할 수 있죠. 소재와 아이디어 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승부하는 감독인데, 이 충격적인 이미지들은 보는 관객들을 완전히 압도해버립니다. 그의 충격적인 데뷔작은 2018년에 나온 ‘유전’입니다. 자꾸 ‘충격적인’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데 솔직히 이 감독의 작품을 설명하는데 ‘충격적인’ 보다 더 나은 표현은 생각 나지가 않습니다. 식상하지만 임팩트가 있죠. 이 표현도, 그의 영화도. 아니, 그의 영화가 식상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재와 아이디어가 새롭지도 않습니다. 데뷔작 ‘유전’에서 선택한 소재는 21세기 호..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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