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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사이] 노조키메 노조키메라는 작품에 대한 소개는 딱 두 문장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소설 노잼. 영화는 더 노잼. 물론 하고 싶은 말은 더 있습니다. ‘영화는 더 노잼’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 정도가 아닙니다. 그냥 절망적인 수준의 망작입니다. 나쁜 의미로 ‘안 본 눈 삽니다’ 급입니다. (이 글에는 본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러영화는 원래 호불호가 심한 장르라서 포털 사이트 평점은 대체로 낮게 나오기 때문에 호러 장르에 한해서는 영화를 선택할 때 포털 평점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포털 사이트 평점을 믿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는 걸 이번에 배웠습니다. 노조키메라는 영화를 보고 한 가지 교훈은 얻은 셈이네요. 저는 소설도 노잼이라고 했습니다. 즉 영화가.. 2021. 8. 31.
[소설과 영화사이]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구라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릴러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은 제목만 봐서는 감독의 정체성에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구로사와 기요시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절망 3부작(큐어, 회로, 절규)’으로 대표되는 호러영화들이 가장 유명하고 그의 호러·스릴러 작품들의 특징을 요약하는 단어로 ‘크리피’가 아주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는 본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리피는 최근에 한국에서도 딱히 번역이 되지 않은 채 외래어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사전에 검색해보니 “1. 오싹하게 하는, 으스스한 / 2. 기이한” 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사실 딱 들어맞는 한국어 표현이 마땅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크리피하다’ 라는 표현으로 .. 2021. 8. 26.
[소설과 영화사이]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키리시마가 동아리 그만둔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본 일본영화 중에서 TOP5 안에... 아니 TOP3 안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이유는 두 가지인데, 영화가 예상을 뛰어넘게 너무 좋았기 때문인 게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영화의 결말 때문입니다. 결말에서 료야와 히로키가 나누었던 그 대화. 제가 본 모든 영화 속 대화 장면 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대화 장면이에요. 히로키가 던진 질문에 대한 료야의 대답.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에 히로키는 멍한 표정을 짓고, 저도 같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 영화는 내.. 2021. 8. 25.
[소설과 영화사이] 온다 / 보기왕이 온다 소설원작영화 리뷰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온다 / 보기왕이 온다 来る / ぼぎわんが,來る 나카시마 테츠야의 ‘온다’는 일본의 호러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소설 ‘보기왕이 온다’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보기왕이라는 단어를 빼버린 건 한국 정식 수입판 제목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일본 개봉판에서도 동일합니다. 일본에서도 보기왕은 빼버리고 ‘쿠루(来る)’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죠. 나카시마 테츠야는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데 유명한 작품들이 거의 다 소설 원작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비롯해서 고백, 갈증 등 대표작들이 전부 소설이 원작이죠. 나카시마 테츠야가 만든 작품의 원작 소설들은 대부분 이야미스 계로 분류되는 작품들입니다. ‘..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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