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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 사이] 남의 섹스를 비웃지마 /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야마자키 나오코라) 흔히 하는 말로 ‘제목 어그로 오지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제목 어그로가 오지는 건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글에서 자주 목격되는 현상입니다. 제목은 글의 ‘얼굴’이자 ‘이름’이죠. ‘여기에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라는 호소가 글의 제목에는 담겨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러한 호소에 반응해서 글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목이 호소하는 메시지는 거짓말입니다. 많은 경우에 글을 읽었을 때 유익해지는 것은 글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글을 쓴 사람입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이 조회수가 높고 댓글이 많이 달리면 글 쓴 사람은 만족감을 느끼죠. 물론 실제로 읽는 사람도 유익하게 되는 좋은 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1. 12. 26.
[만화와 영화 사이] 바람의 검심 (와츠키 노부히로 만화 원작 실사 영화 리뷰) 만화 원작의 일본 실사 영화들이 수준 떨어지는 일본의 실사 콘텐츠들의 대명사로 취급받는 가운데 그나마 한국에서 평가가 괜찮은 작품이 와츠키 노부히로의 히트 만화를 실사 영화화한 ‘바람의 검심’입니다. 바람의 검심이 잘 만든 만화 원작 실사 영화다? 저는 이 의견에 절반만 동의합니다. 아니, 사실 절반 이하... 그냥 동의하지 않는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만화 원작의 일본 실사 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고 이 작품들이 대체로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바람의 검심이 제가 본 만화 원작 일본 실사 영화 중에 재미나 완성도에서 상위권으로 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준 떨어지기는 하지만 적어도 바람의 검심보다는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 2021. 11. 8.
[만화와 영화사이] 허니와 클로버 만화원작영화 리뷰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とクローバー 허니와 클로버는 원작 만화도 유명하고 영화도 나온지 꽤 된 작품이라 본 사람도 많고 꽤 알려져 있습니다. 본 사람이 많으니 평가도 많이 이루어졌는데, 생각보다 호불호가 좀 갈리더군요. 저로서는 좀 의외인데 저는 원작도 엄청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영화도 진짜 최고였거든요. 원작 만화는 단행본 총 10권 분량으로 생각보다 짧습니다. 집에 단행본을 전권 소장 중이긴 한데 지금 생각해봐도 ‘이게 고작 10권 밖에 안되는 내용이었나?’ 하고 놀라게 되네요. 솔직히 만화에 별 내용이 없어요. 그런데 또 막상 읽어보면 10권 보다는 훨씬 긴 내용으로 느껴집니다. 모순적이죠. 별 내용이 없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내용이 길게 느껴질 수가 있을까요? 모순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 2021. 7. 7.
[역사와 영화사이] 스파이의 아내 (2차대전/ 731부대) 역사소재영화 리뷰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스파이의 아내 スパイの妻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는 2차 대전 시기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첩보영화입니다. 하지만 정석적인 장르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주인공도 스스로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스파이’라는 단어를 인터넷 사전에 검색해 보니 다음의 두 가지 의미가 나오더군요. 1.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2. 대적하고 있는 쌍방이 서로 간첩을 보내어 상대편의 정보를 탐지하는 일. 1번의 의미가 2번의 의미보다 더 넓은 범주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스파이 장르라고 하면 2번의 의미가 적용되는 스파이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입니다...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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