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헤어질 결심 – 박찬욱의 대중성은 미결 사건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신작 ‘헤어질 결심’이 국내 개봉 후 흥행에서 다소 부진한 상황이 최근 영화계에서 이슈가 되는 것 같더군요. 당장 영화를 만든 제작진 측에서 흥미로운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대인사 후기를 보니 출연 배우인 김신영이 ‘이 영화는 상업 영화입니다. 많이 입소문 내주세요.’ 라고 말했다고 하고요. 감독인 박찬욱 또한 대중적인 영화라고 하며 이 영화의 대중적인 재미를 어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포스팅의 제목으로 썼듯이 이 영화가 어필하고 있는 대중성은 미결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박찬욱의 대중성이겠죠. 얼마 전에 범죄도시 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스무 번째 한국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무 편이나 되는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온 한국 영화.. 2022. 7. 8.
탑건: 매버릭 – 사실, 이런 게 좋은 거야. 우리 모두 알고 있었잖아. 어마어마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탑건: 매버릭’에 대해 제가 특별하게 덧붙일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모두 같은 얘기를 하고 있고 저 역시 그대로 따라 할 뿐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영화적 즐거움이라는 ‘진리’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리는 늘 그 자리에 있고, 언제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어쩌면 수십 년간 우리는 스스로 눈을 가리고 그것이 보이지 않는 척, 알지 못하는 척 행동해왔죠. 사실 그 동안은 톰 크루즈가 걸어온 우직한 길에 대중들은 그다지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지 않았습니다. 슈퍼스타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다른 길로 방향을 틀어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언제나 가장 상업적이고, 나.. 2022. 7. 5.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진작에 모든 것이 고갈되었던 시리즈 쥬라기 월드 3부작도 앞선 시리즈인 쥬라기 공원 3부작과 결국 비슷한 운명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1편이 가장 성공하고 2편, 3편으로 갈수록 흥행과 평가가 꺾여나가는 운명...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편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봤습니다. 딱 잘라서, 재미없습니다. 이거 참! 제가 2022년 상반기 최고 외화 기대작으로 꼽았던 영화들이 모조리 전멸이네요. 더 배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까지.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상반기의 마지막 희망 두 작품이 남아 있습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와 탑건: 매버릭. 특히 탑건은 현재 미국에서 개봉 후 어마어마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 기대가 매우 큽니다. 아무튼 쥬라.. 2022. 6. 5.
범죄도시 2 – 진짜 욕 나오게 재밌네 재미있습니다. 무진장 재미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으니까 진짜 더럽게 재미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1편도 정말 재미있었죠. 인터넷의 반응을 보니 1편이 낫다, 2편이 낫다 하며 의견이 꽤 분분한 것 같던데요. 저는 2편이 1편에 있었던 장점들 중에 버릴 건 버리고 핵심적인 몇 가지를 극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죠. 그래서 1편보다 아쉬운 면들이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장점들에 집중해서 확실하게 극대화했기 때문에 순수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는 2편이 1편보다 위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말해서, 제가 1편을 볼 때 이 정도로 흥분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잘 만든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범죄도시 2의 감독 이상용은 .. 2022. 5. 22.
서울괴담 – 아이돌 호러퀸 선발대회 영화 ‘서울괴담’의 리뷰 포스팅을 쓰면서 제목에 ‘호러퀸’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제가 조금은 억지를 부린 것입니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단편 옴니버스 호러영화인데, 이중 여자 아이돌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절반도 되지 않거든요.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솔로 가수 ‘알렉사(알렉스 크리스틴)’까지 여자 아이돌로 포함하면 딱 절반이고요. 여자 아이돌 뿐 아니라 남자 아이돌도 많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보통 호러 장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여자 배우를 칭하는 ‘호러퀸’이라는 표현이 있는 반면, 남자 배우에게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호러라는 장르는 남자 배우보다는 여자 배우들이 좀 더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울괴담’에서도 대부분 .. 2022. 5. 2.
공기살인 – 아주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영화 ‘공기살인’이 처음 제작 기획이 시작되고 2022년에 개봉하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는 대작도 아닌 소품 정도 규모의 영화가 이렇게 긴 시간의 제작 과정이 걸린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물론 개봉이 늦어진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크겠지만요.) 영화만 봐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이 영화는 참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냉정한 평가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로 보인다는 건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썩 매끄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각본이나 방향성이 이리저리 튀는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거창한 판을 벌이려다가 허겁지겁 수습하는 전개도 많고요. 캐릭터들도 대체로 기능적이거나 평면적이고 반전은 개연성에서 다소 무리수가 있습니.. 2022. 4. 28.
앵커 – 예측을 벗어나는 웰메이드 사이코 스릴러 (반전과 결말 분석) 정지연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 ‘앵커’를 봤습니다. 사실 여성 감독인지는 몰랐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도 계속 모르다가, 결말 부분에서야 ‘이거 감독이 여자네!’ 하고 확신이 들었죠. 스릴러 영화로서 만듦새는 썩 잘빠진 영화입니다. 웰메이드 스릴러라고 할 만해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요. 다만 내용이 엄청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엄청 재미있는 내용일 것처럼 초중반까지 전개되는데,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과 결말은 다소 진부하고 시시하달까요. 늘어지기도 하고, 다분히 감상적이기도 하고요. (이 글에는 영화 '앵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스릴러 장르로서 완성도 높은 서사의 구조를 쌓아 올린 점만은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포스팅의 제목에 ‘예측을 벗어나는’이라고 썼는데요.. 2022. 4. 23.
모비우스 – 스파이더맨 없는 스파이더맨 빌런 유니버스 OTT 시대가 된 이후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모비우스’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이제 이런 영화는 극장에 보기가 돈 아깝게 느껴진다.’ 영화에 대한 감상-리뷰로서 앞 문단의 내용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최악이다 라거나 돌직구로 재미없다 라고 하는 것 보다도 돈 아까운 영화라는 말이 뭔가 더 비수를 꽂아버리는 표현 같습니다. 물론 모비우스가 정말 최악으로 형편없는 영화인 건 아닙니다. 사실 이 정도 완성도의 영화는 극장에서 수도 없이 봤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소위 OTT 시대라는 것이 되었고, 이제 모비우스 정도의 규모와 완성도의 상업 영화는 극장보다는 OTT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OTT.. 2022. 3. 31.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신파와는 다르다, 신파와는! 착하고 쉬운 감동 코로나 시국 이후 한국 영화 기대작의 가뭄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2021년에 극장에서 본 한국 영화가 ‘모가디슈’와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두 편 뿐입니다. 올해는 3월 현재까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두 편을 봤는데 남은 한 해 동안 볼만한 한국 영화 기대작이 더 많이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자마자 참으로 오랜만에 ‘이건 진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한국 영화입니다. 핵심적인 이유는 이런 장르의 한국 영화가 생각보다 보기 드물다는 것입니다. 한국 영화뿐 아니라 해외 영화에서도 최근에는 잘 안 나오는 장르입니다. 감동적인 휴먼드라마 장르의 영화인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이런 감동 코드의 영화는 이른.. 2022. 3. 10.
나이트메어 앨리 – 무겁고 어두운 고전풍의 느와르 기예르모 델 토로의 첫 느와르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는 1946년에 나온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 소설은 에드워드 굴딩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소설이 나온 이듬해인 1947년에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초기 느와르 장르의 걸작으로 꼽히며 고전 느와르 영화 팬들에게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저는 소설도 읽지 않고 1947년에 나온 영화도 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개봉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을 보니 확실시 1940년대에 나온 작품다운 고전적인 플롯과 이야기 전개 스타일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아주 고전적이고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입니다. 재능도 있고 야망도 넘치는 한 남자의 성공과 몰락의 이야기. 거기에 주인공 배우인 브래들리 쿠퍼가 워낙에 고전적인 스타일의 미남이라서 영화가 더.. 2022. 3. 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