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 소품 블록버스터의 저력 ‘소품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블록버스터의 의미 자체가 대박 흥행을 터트리는 대형 상업영화라는.... 방금 문장에서 ‘대’라는 글자가 2번이나 들어갔네요. 하여간 이런 큰 영화를 가리키는 표현인데 소품이라는 말을 붙여버리면 그 자체로 모순적인 표현이 될 수가 있겠죠, 확실히. 하지만 본래 블록버스터 영화를 분류하는 정해진 기준은 없으며 꽤 폭넓은 범주의 영화들도 충분히 이 의미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G와 영화 제작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딱히 큰 제작비가 들지 않더라도 엄청난 스펙터클로 블록버스터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영화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나왔죠. 블록버스터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장.. 2021. 10. 18.
007 노 타임 투 다이 –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의 고오급 레스토랑 서브컬처나 인터넷 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제가 포스팅 제목에서 쓴 ‘고오급 레스토랑’이라는 표현이 좋은 의미가 아님을 아실 겁니다. 극장에서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고 나서, 뭔가 까는 내용의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얼른 생각난 포스팅의 제목이 고오급 레스토랑입니다. 확실히 제가 이 영화에 품은 불만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표현이에요. (이 글에는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오급 레스토랑이라는 표현에는 그 대상에 따라붙는 비교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자극적인 분식집’이죠.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007 시리즈가 고오급 레스토랑이라면, 자극적인 분식집이 되는 영화는 뭘까요? 저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빈 디젤의 분노의 질주 시리.. 2021. 10. 5.
말리그넌트 – 끝내주게 재미있는 익스트림 엽기 호러 (반전 스포일러) 포스팅 제목에 ‘끝내주게 재미있는’이라고 썼지만 사실 꽤 호불호가 갈릴 영화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와 ‘끝내주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가는 양립할 수 없는 건 아니죠. 호불호가 갈린다 라는 평 자체가 요즘은 영화가 별로다 라는 평가를 돌려 말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는 하는데, 그 본래 의미로만 본다면 누군가에게는 엄청 재미있는 영화일 수 있다는 의미는 분명히 내포하고 있거든요. 제가 말리그넌트를 끝내주게 재미있다 라고 평가한 건 대중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제 취향에 너무너무 잘 맞은 영화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대중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무렴 최근 상업영화계에서 실패가 거의 없이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많이 내.. 2021. 9. 16.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아아 이것은 '무협영화'라는 것이다 (쿠키 2개) 현시대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한 마디로 대중문화 프렌차이즈 산업 콘텐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영화라는 분야가 각종의 대중문화와 서브컬처 콘텐츠 제작 산업의 종점이긴 합니다. 히트한 만화, 소설, 게임, 연극까지 죄다 마지막에 가서는 영화로 만들어지니까요. MCU는 물론 ‘코믹스 원작’이라는 정체성이 메인이기는 하지만 영화라는 거대한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우리가 다양한 매체들로 접해온 아이템과 아이디어, 소재와 장르들이 대통합의 경지로 도달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하자면, MCU에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거의 다. 액션, 로맨스, 판타지, 마법, 미스터리, 역사, 스페이스 오페라까지... 그리고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와서는 드디어 무협영화라는 장르까.. 2021. 9. 1.
올드 – 가장 무서운 살인마는 ‘시간’이다 “너는 시간이구나. 처녀의 머리채에서 금을 훔쳐내고 어린아이의 눈에서 사파이어를 앗아가는 추악한 시간. 한순간이라도 존귀함과 성스러움을 품은 적이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훔쳐내어 기억과 재와 무덤만 남기는, 어두운 시간.” -그래픽노블 ‘샌드맨’ 中에서- 전기톱이나 마체테를 휘둘러대는 살인마들만 보다가 2006년에 나온 그렉 맥린의 ‘울프크릭’에서 충분히 멀리 달아나 이제 살았구나 하고 안심하고 있는 희생양을 멀리서 저격총으로 머리통을 날려 죽여버리는 살인마를 보고 ‘이건 너무 사기잖아!’ 하고 경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영화 속 살인마의 형태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뭐, 울프크릭 이전에 더욱 경악스러운 살인마가 등장한 영화가 이미 있었죠. 바로 ‘데스티네이션’입니다. 이 영.. 2021. 8. 20.
프리가이 – GTA 실사판에서 NPC가 반란 일으키는 영화 프리가이 Review후기 프리가이 – GTA 실사판에서 NPC가 반란 일으키는 영화 GTA2 라는 게임을 처음 해봤을 때의 충격을 기억합니다. 아무 의미도 맥락도 없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마음대로 두들겨 패고 총으로 쏘거나 차로 치어서 죽이는 게 가능했던 게임. 그 전에도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게임은 많이 해봤지만 죽이는 대상은 악당이거나 괴물이었고, 내가 악의 입장이 되었던 ‘던전 키퍼’ 같은 게임에서조차 어쨌든 나를 죽이러 쳐들어온 영웅들을 내가 살기 위해 죽였습니다. 그런데 GTA2에서는... 아무 이유도 없이 지나가는 무고한 시민들을 두들겨 패고 죽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이유 없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은 아닙니다. 스토리도 있고 미션도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스토리나 미션을 하.. 2021. 8. 12.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마블 보아라! 니네 이런 영화 만들 수 있니?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Review후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마블 보아라! 니네 이런 영화 만들 수 있니? 제목의 어그로성 가득한 질문에 대해 셀프로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마블에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은 영화가 있습니다. 19금의 자극적인 난장판이 벌어지는 영화라면 '데드풀'이 있고, 제임스 건 감독의 똘기 넘치는 유쾌한 오락성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바로 제임스 건 본인이 감독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있죠. 데드풀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확실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유사한 방향성과 매력을 가진 영화입니다. 거기에 완성도 높고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블에 이런 영화들이 ‘방어력’으로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마블을 향해 날리는.. 2021. 8. 5.
모가디슈 –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난 대작 한국영화 모가디슈 Review후기 모가디슈 –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난 대작 한국영화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흥행 소식이 끊긴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단 편도 100만 관객 돌파를 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상당히 줄어버린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그런 상황에 맞물려서 큰 흥행을 노리는 국산 메이저급 상업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포기하거나 연기해버린 상황도 한국영화의 흥행 가뭄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블랙위도우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에 정상 개봉하기 시작했고 코로나 시대 이전 같은 폭발적인 흥행은 아니지만 조금씩 극장 관객수가 회복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 7. 31.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끝난 사랑의 아름다움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끝난 사랑의 아름다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일본 로맨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이미 제목에 영화의 내용 스포일러가 다 들어 있습니다. 사랑을 ‘했다’라는 과거형입니다. 네, 사랑이 끝나는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그려지겠군요. 그렇다면 보통은 사랑의 시작도 나오겠죠. 사랑의 시작과 끝. 사랑 이야기가 늘 거기서 거기고, 이런 줄거리의 작품들도 워낙에 많습니다. 하지만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이하 ‘꽃다발 같은’)는 이런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분명히 특별한 느낌을 줄 만한 작품입니다. 제가 재미있게 보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평가도 무척 좋을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네티즌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받을만한 로맨스 .. 2021. 7. 18.
랑종, 언론시사회 후기에 또 속았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영화 바이럴 마케팅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길, 사실 ‘고도로’ 라든가 ‘진화’ 라든가 상대(?)를 인정해주는 듯한 표현을 쓰고 싶지 않은데 이번에 확실히 당해버렸으니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이제 뭔가 좀 짜증이 납니다. 엄청 무서울지 알고 기대하고 갔는데 하나도 안 무서워서 느낀 실망감? 배신감? 제가 느끼는 짜증의 본질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영화의 수준(재미와 완성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느끼는 짜증입니다. 이제 우리는 뭘 믿고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단 말입니까. 랑종의 언론시사회가 있던 날, 시사회가 끝난 저녁 무렵에 커뮤니티 사이트에 호들갑 스러운 내용의 ‘랑.. 2021. 7. 1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