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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이야기

[유튜버 이야기] 올리버쌤

by 대서즐라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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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대표적인 양대산맥 유튜브 채널은 영국남자와 올리버쌤입니다. 이 두 채널보다 더 유명한데 제가 모르는 한국 관련 외국인 채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저는 이 두 채널이 가장 유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만드는 한국 관련 채널은 보통은 국뽕 채널로 분류됩니다. 영국남자는 이 분야의 정점이죠. 선구자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채널을 잘 운영하며 대형 채널로 잘 성장시켰습니다.

 

올리버쌤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형적인 외국인 국뽕 채널과는 콘텐츠의 성격이 좀 다릅니다.

 

올리버쌤

 

올리버쌤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영어 교육 콘텐츠가 주력이었죠. 올리버쌤은 EBS 소속의 영어 강사로 활동했었고, 유튜브에서 처음에 얼굴을 알린 것도 EBS 채널을 통해서였을 겁니다.

 

영어 교육 콘텐츠도 유튜브 초창기에는 꽤 유망한 분야였습니다. 저도 몇몇 채널들을 구독하고 열심히 시청하기도 했어요. 올리버쌤도 영국남자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라는 문화가 처음 성장하는 시점에 선발주자로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고 이것이 현재의 대형 채널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치열한 초창기 영어 교육 콘텐츠 분야의 경쟁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앞서 나갔던 건 확실히 그가 개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 뛰어난 재능과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는 방증이 될 것입니다. 올리버쌤의 영상은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외모도 정감 있게 생겼죠. 영국남자처럼 미남은 아니지만 성격 좋게 생겼고 다소 투박한 느낌의 한국어 말투도 정겹습니다. 올리버쌤의 영어 교육 영상은 정말 친근하고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영상이었어요.

 

채널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단계에서는 영어 교육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관련 이슈나 상식에 대해 썰을 푸는 콘텐츠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도 상당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찬 정보와 관점들을 많이 제공해주었죠. 여전히 친근하고 재미있게요.

 

올리버쌤-미국의-민낯

 

어느 날 올리버쌤은 한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이때 조금 서운한 느낌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콘텐츠를 만들면서 한국과 관련된 내용을 지금까지처럼 알차게 만들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고요. 그런데 사실 올리버쌤이 만들던 영상들이 원래부터 꼭 한국에 있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이긴 했습니다. 다만 저는 올리버쌤 채널이 앞으로 더 성장해서 영국남자 같은 채널이 되기를 기대했었거든요. 한국 야외에서 촬영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한국을 떠났으니 그런 방향으로의 가능성이 사라져서 아쉽게 생각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올리버쌤 채널은 전환기를 맞게 되었고 어마어마한 대형 채널로 급성장합니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였죠. 진돗개 입양. 이게 무슨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말이죠. 단순하고 별거 아닌 발상 같은데 이거 하나로 올리버쌤 채널은 말그대로 ‘떡상’합니다. 이때 전반적으로 한국 유튜버들 사이에서 올리버쌤 채널에 대한 얘기가 꽤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진돗개 하나로 저런 대박을 터트리다니! 하면서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죠.

 

올리버쌤-반려견-진돗개-왕자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치트키가 터지게 되죠. 올리버쌤의 한국인 아내인 ‘마님’이 임신을 합니다. 물론 결혼한 부부 사이니까 일어날 일이 일어난 셈이었지만, 그래도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것처럼 올리버쌤 채널의 콘텐츠는 화수분처럼 넘치게 되었습니다.

 

진돗개, 아기, 국뽕 국제커플, 미국 전원생활까지. 그야말로 완벽합니다. 이런 구성요소들을 갖춘 채로 일상생활 모습을 촬영하기만 해도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흥미로운 콘텐츠가 완성이 되는 거죠. 가성비도 엄청 좋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콘텐츠를 만드는 영국남자와 비교하면 올리버쌤은 그냥 일상 브이로그 수준의 영상을 만드는데 조회수는 엄청 잘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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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태어난 아기 ‘체리’가 너무 귀엽고 인기가 많아서 이제는 완전히 체리 위주의 콘텐츠 채널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단순히 체리의 일상과 성장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동물이나 다른 가족들, 미국 사회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만들려고 노력을 합니다. 사실 동물과 관련된 내용은 좀 억지스러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콘텐츠 제작자로서 이런 노력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포지션을 잡고 있음에도 나태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아주 훌륭한 유튜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메인은 체리입니다.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을 거예요. 체리는 완전히 이 채널의 주인공이 되었고, 앞으로 이 채널의 구독자들은 체리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아기가 나오는 채널은 많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채널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생부터 성장 과정 하나하나를 다 보고 있는 아기는 그다지 많지 않을 거예요. 살짝 트루먼쇼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해요. 특히 체리가 자는 모습을 볼 때면요.

 

올리버쌤-딸-귀여운-체리

 

특히 한국 혼혈 아이인데도 미국에서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한국인 입장에서는 꽤 흥미롭습니다. 먹이는 것도 재우는 것도 일반적인 한국의 방식과는 달라서 한국인 시청자들에게 꽤 흥미로운 컬처쇼크를 안겨주고 있어요. 이제 슬슬 말도 배우고 있는데, 한국어 위주로 가르치고 있지만 앞으로 체리가 바이링구얼로서 언어를 익혀가는 과정도 꽤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점점 엔데믹의 시대로 접어들어가니 조만간 체리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방문하는 큰 이벤트도 이루어질 테죠. 이런 내용들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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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가 아직 너무 아기라서 동물들과 함께 있을 때 올리버쌤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상황을 통제하는데 나중에 체리가 더 크면 동물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면서 특히 왕자, 공주와는 끈끈한 가족애와 절친 케미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기 때부터 늘 함께 해온 사랑하는 반려견이라면 거의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은 것이니까요. 이런 방향으로 아주 감동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콘텐츠의 방향을 잡아갈 수도 있을 거예요.

 

올리버쌤은 아주 성실하고 사려깊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 나갑니다. 그의 채널이 성장하는데 좋은 아이디어와 과감한 변화의 시도들이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성실하고 진정성있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자세가 핵심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노력하는 사람인 거죠. 올리버쌤 채널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채널로 롱런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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