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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이야기

[유튜버 이야기] JREKML

by 대서즐라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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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대가 되고 우리가 겪게 된 매우 신기한 현실 중 하나는 ‘이런 것도 콘텐츠가 될까’ 싶었던 것들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실행되고 그중 일부는 유튜브를 대표하는 인기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쓰게 된 유튜버 ‘JREKML’은 리액션 유튜버입니다. ‘리액션’이라니. 정말, 이런 게 콘텐츠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요? 일단 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jrekml

 

사실 리액션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생각보다 일찍 등장해서 자리 잡은 콘텐츠입니다. JREKML만 해도 채널을 개설한 지 이미 10년이 넘었죠. 제가 처음으로 본 ‘리액션 영상’이라는 것은 아마 영화 ‘트와일라잇 사가’의 두 번째 작품인 ‘뉴문’의 예고편 리액션 영상이었을 겁니다.(2009년에 나온 영화죠) 이 예고편에서 제이콥이 늑대로 변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정말 광분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여자들이 나오는 영상이었죠.

 

당시에 저뿐만 아니라 이 리액션 영상이 인터넷에서 꽤 핫했던 걸로 기억입니다. 여기저기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인기 게시글이 되기도 했었고요. 그때는 이 리액션 영상이 ‘재미있는 영상’이라는 감정을 별 의식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존에 본 적이 없던 형태의 영상이었던 건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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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에는 리액션 콘텐츠 같은 것에 별로 신경을 안 쓰다가 역시 서구권에 케이팝의 인기가 퍼져나가던 시점부터 케이팝 리액션 영상을 즐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팝이 글로벌로 뻗어나가던 초창기에 JREKML은 가장 핫한 케이팝 리액션 유튜버였습니다.

 

그저 리액션 유튜버라는 느낌보다는 이 사람은 ‘미국의 케이팝 팬’ 대표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미국 내 케이팝 팬덤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명성을 가졌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 케이콘 행사를 하면 팬 행사 같은데 사회자로 활동하기도 하더군요.

 

엔믹스와-jrekml

 

아, 그런데 JREKML은 원래 두 사람이 출연하던 채널이었죠. 채널 이름 자체가 JRE와 KML이라는 두 사람을 합쳐서 지은 겁니다. 본명은 아니고 별명 같은 거지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인 JRE(즈레)만 출연하고 있고 그와 사촌 관계인 여성 KML은 거의 출연을 안 합니다. 그래도 채널명은 계속 JREKML으로 유지 중입니다. 이미 채널 이름 자체가 브랜드화되었으니까 바꾸기도 쉽지 않겠죠.

 

아무튼 이 채널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심지어 케이팝 아티스트들까지 알고 있을 정도인데 무려 빅뱅의 태양이 이 사람과 셀카를 찍어주다가 ‘당신 유튜브에서 유명한 리액션 가이 맞지?’ 하고 얘기하는 영상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이 영상은 ‘BEST DAY OF MY LIFE’라는 제목으로 이 채널의 홈 화면에 7년째 박제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영상을 보고 상당히 놀랐는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케이팝 아티스트들도 유튜브의 리액션 콘텐츠를 보는구나, 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준 영상이었으니까요. 요즘은 심지어 아티스트들 스스로가 자기들의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습니다.

 

빅뱅-태양과-셀피

 

아티스트들도 찍고 있고, 사실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콘텐츠라서 유튜브에서 이 콘텐츠를 운영하는 채널이 굉장히 많습니다. 리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채널이 아니더라도 찍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영국남자 채널도 레귤러 게스트들을 출연시켜 케이팝 뮤직비디오 리액션을 몇 번 찍었었고 에밀튜브에서도 모델 친구인 ‘존’이 트와이스의 팬이라서 트와이스 신곡이 나왔을 때 어디 등산하다가 산자락에서 리액션 영상을 찍어 올렸죠.

 

그래서 사실 리액션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채널을 키우고 인기를 유지해서 수익을 오래도록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일단 초창기에 케이팝 리액션을 올리던 유명 채널 중에서 지금은 더 이상 업로드가 없는 채널이 많고 뭔가 계속 새로운 얼굴들로 물갈이가 되는 느낌입니다. 제가 잘은 몰라도 아마 콘텐츠의 특성상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거고(조회수도 높은 편이 아니고 저작권 같은 문제도 있을 거고요) 좀 인기 끈다 싶은 채널들은 유튜브 영상을 미끼로 던지고 패트리온 같은 후원 플랫폼에 많은 영상을 올려서 그쪽으로 수익을 내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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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EKML은 100만 구독자가 넘는 대형 채널이긴 하지만 역시 구독자 수에 비하면 조회수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10년이 넘게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는 걸 보면 다양한 경로로 수익은 내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다른 본업이 있을 수도 있고요.(이 사람의 개인 신상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들의 포스팅을 쓰고 있지만 사실 JREKML은 현재 기준 리액션 채널 중에 제가 가장 즐겨보는 채널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역시 Aaron Freeman 이나 TooGrown 채널을 가장 즐겨보고 그 외에도 여러 채널들이 많습니다. 물론 JREKML도 ‘가장 즐겨 보는’ 채널이 아닐 뿐 여전히 챙겨 보기는 하고요.

 

애론-프리먼

 

리액션이 별 거 아닌 콘텐츠 일지는 몰라도 확실히 인기를 끌고 잘되는 채널은 다른 채널보다 우위를 보이는 강점들이 있습니다. 뭐 뻔한 현실이긴 하지만 유튜버 본인의 외모가 준수하다면 그것이 큰 강점이 되고 목소리나 표현력 등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다른 분야들도 그렇지만 초창기에 선발주자 효과로 빠르게 자리 잡은 유튜버들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튜버들이 후발주자로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결국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겁니다. 다만 JREKML의 리액션은 지금도 여전히 먹히는 강점이 확실히 있습니다.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이 적절히 배합되어 JREKML만의 재미있는 표현들을 많이 보여주거든요.

 

인기 있는 케이팝 리액션 유튜버들은 리액션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케이팝 관련 콘텐츠들을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댄스 커버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고 요즘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미국 투어 활동을 많이 하니까 브이로그 영상도 많이들 올리는 편이에요. 그리고 한국에 여행 온 브이로그를 찍기도 하고요. JREKML도 당연히 한국에 와서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JREKML이 찍은 영상 중에서는 꽤나 본격적으로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커버한 영상들이 있는데 케이팝 음악에 직접 새로운 영어 가사를 만들어 붙이고 뮤직비디오도 그럴듯한 퀄리티로 만들어서 상당히 인상 깊게 본 영상들입니다. 성공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확실히 JREKML도 콘텐츠 창작에 있어서 상당한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krekml-커버-콘텐츠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해외의 케이팝 리액션 채널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일종의 국뽕 채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거든요. 하지만 단순한 국뽕만이 아니라 JREKML처럼 무언가에 푹 빠진 팬보이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보기 좋고 멋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케이팝뿐 아니라 한국 문화의 팬이 전 세계에 더 많이 늘어나 이런 열정과 애정들을 유튜브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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